〈 7화 〉 방송 사고
* * *
<선물 받고="" 좋아하는="" 거="" 귀엽네="" ㅋㅋㅋ=""/>
아니 선물 처음 받아보냐고ㅋㅋ;
ㅇㅇ : 생긴 건 선물 많이 받아본 인싸 같은데 ㅋㅋㅋ
코코단 : 예쁘면 조리돌림 하면서 왕따 되는데?
모모단 : 안 그런 경우도 있던데 테일리는 모르겠음 ㅋㅋ 친구는 없는 거 같은데
모찌 : 비령이랑 친구여서 상관없음
<근데 운동하면=""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예지는 왜 자신감 안 생김?
몸 보니까 운동 많이 하지 않았나?
헬창 나와주세요.
3대500 : 모름 ㅋㅋ
태양만세 : 운동하는 사람들이 속인 거네 ㅡㅡ
3대500 : 운동은 그냥 운동이야 ㅅㅂ
<테일리가 귀여운="" 이유=""/>
악여화랑 참게비령 투닥거릴 때마다 말이 없어짐 ㅋㅋㅋ
진짜 싸우는 줄 아는 듯
새싹 : ㅋㅋㅋㅋㅋ
올리브 : 귀여운 이유가 없다.
태양만세 : ??
루왁 : ???
올리브 : 존재 자체가 귀엽기 때문이다.
루왁 : ㅋㅋㅋㅋ
<ㅅㅂ 뭔데="" 스토커가="" 벌써="" 생기냐?=""/>
스토커인 줄도 모르는 멍청지야 빨리 나와!
신고 안 하고 뭐 해 진짜
그리고 비령이 좀 따라가지
진짜 힘들게 살아간 흔적들이 보여서 더 신경 쓰이네 ㅅㅂ
ㅇㅇ : 스토커가 안 생길 수가 없는 외모라서 ㅅㅂ
토마혹 : 스토킹 처벌 약해서 의미 없음
금태양 : 그거 법 바뀜 ㅇㅇ 이제 처벌 엄청 쌤
토마혹 : 희소식이네
Fzxas: 그냥 도둑 아님?
ㅇㅇ : 사람이 집 안에 있어도 창문 뜯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어떻게 도둑 이냐;;
지이잉 : 진짜 설명만 들어도 지옥도 ㅅㅂ
<예지 까던="" 핵무새="" 새끼들="" 다="" 나와라=""/>
뒤진다 진짜
용파리 : 요샌 엮인 프로들 팀에서 다 쳐내려고 하던데ㅋㅋㅋ
스파게뤼 : 스트리머들은 이미 떡락했더라
비려령 : 1:1로 제대로 만나서 사과하는 거 아니면 다 내보낸다고 함 ㅇㅇ
참참비령 : 그거 근데 얍시는 계속 안고 가려고 하던데?
비려령 : 므시에서 걜 어떻게 버리냐ㅋㅋㅋㅋ 지금 걔 말고 다 슬럼프 왔는데;; 그래도 사과하고 싶다고 곧 연락한다고 했었음
****
“얘들아 안녕~”
[어제 합방 재미있었음]
[근데 집이 그 정도로 후졌음?]
“음.. 좀 많이 으쓱 하긴 하더라. 나 진짜 놀랐어!”
[ㅅㅂ…]
[그런데 친구였다면서 왜 예지방에서 채팅 그렇게 침?]
“그건 비밀로 할게요. 진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는데 제가 그걸 몰랐거든요. 진짜 오랜만에 만난 거라서…”
[ㅇㅇ]
[땅꼬마]
[예화가 예지랑 친구 먹었다고 자랑하던데 ㅋㅋ]
[악여화가 예지는 호랑이처럼 보이는 토끼래ㅋㅋㅋㅋㅋ]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는 눈, 살짝 떨리는 몸 그리고 소심한 몸짓.
예지는 동물로 치면 토끼가 맞네.
안쓰럽긴 한데 얼마나 귀여운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귀여웠다.
“맞아! 나랑 눈 못 마주치고 막 떠는 거야! 그리고 말도 조금 더듬잖아. 사람을 좀 무서워해서 걱정이야.”
[ㅠㅠ]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앗! 예지 방송할 시간 아니야?”
[지난번에 아침 일찍 켠 적도 있음]
[ㄴㄴ 근데 저녁에 켜면 대체로 이 시간이더라]
[오늘 VR 하려나?]
“난 예지 방송 봐야지! 빠잉~”
[??]
[?]
***
향긋한 커피의 냄새를 맡으며 책상에 올려둔다.
“야.”
어젯밤 이후로는 ai는 대답이 없었다.
어제 대화가 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일부러 피하는 느낌이 난다.
언젠가 다시 말하겠지.
일단 방송이나 켜야지.
어제 애들이 저스트 채팅 방송으로 1시간하고 게임 방송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쳐줬었으니까.
오늘은 그렇게 해봐야겠다.
테일리 Just Chatting
오늘 VR 게임
[테하~]
[테하]
“테하.. 안녕.”
[좀 힘차게 말해봐 ㅋㅋㅋㅋ]
[ㄹㅇ 말하면 말할수록 소리가 점점 줄어듦 ㅋㅋ]
[와, 근데 진짜 예쁘네]
“어제 예화한테 선물 받은 캠이야. 괜찮은 것 같아…?”
악여화님의 10,000원 후원!
얘들아 이게 나야. 고마운 줄 알아.
“어.. 예화 아이디가 이거였구나. 고마워..”
친구들이 내 방송을 보고 있다니 뭔가 어색하지만 익숙해져야겠지.
[예화야 사랑해~]
[예화가 착함 ㄹㅇ]
[얼굴만 봐도 행복하다]
[맘마통 너무 좋아~]
[저거 벤 ㄱ]
슬슬 채팅 규칙을 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네.
채팅창 관리할 매니저도 필요한 것 같고.. 6,000명이면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까.
“어.. 내가 규칙을 안 만든 거여서.. 그런 말 조금 자중해줘. 매니저 뽑아야 하는데..”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분골쇄신 ㅆㄱㄴ]
[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참게비령 : 안농~]
“어? 안녕.. 비령이 왔네요.”
친구 두 명이 내 방송을 보고 있다니…
[오늘 그래서 뭔 게임을 함?]
“VR 게임!”
[아니ㅋㅋ;; VR 게임이 하나뿐이냐고 ㅋㅋㅋㅋ]
[VR 게임 할 건 맞긴 하지 ㅋㅋㅋㅋㅋㅋ]
[뭔 게임을 할 거냐고!!]
[팩트) 얼마 전까지 하꼬 스트리머였다. 당연히 방송을 못 한다.]
“아…. 그런가..? 무슨 게임부터 해볼까..?”
[멍청…]
[백치미입니다.]
“나 안 멍청한데… 게임 추천 좀 해줘...”
[해줘]
[크라이는 격겜 근데 현실에서 싸움 못 하는 놈은 크라이에서도 못함 ㅋㅋㅋ 찐고인물 게임인데 VR 게임이라서 사람은 일단 많음.]
[스캐빈저 콜보다 프로 리그 관전은 인기 더 좋음]
[비등비등하더니만 ㅋㅋㅋ 스캐빈저 콜이 동접은 훨씬 더 우월함]
[크라이는 못하면 처맞기만 하다가 죽지만 스캐빈저 콜은 총이라도 쏴 보잖음 ㅋㅋ]
[유입은 스캐빈저 콜 못 이기지.]
[참게비령 : 스캐빈저 콜 ㄱㄱㄱㄱㄱㄱ 나중에 같이 하자!]
[악여화 : 서예지! 무조건 스캐빈저 콜이야!]
“엉… 스캐빈저 콜은 정확하게 무슨 게임이야…?”
둘 다 하면 안 되나?
일단 친구들이 하는 게임이라 무조건하긴 할 것 같지만 설명만 들어봐도 크라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스캐빈저 콜은 FPS임 ㅇㅇ 모드 두 개가 있는데 오픈 월드 온라인 RPG 그리고 랭크전]
[보통은 오픈 월드 모드 하던데 자유도가 미쳐서 방송할 것도 많음. 게임 합방도 대부분 오픈 월드 모드임]
[오픈 월드 하면 외국인 친구 많이 사귀기 ㅆㄱㄴ 서버 하나로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해서]
“그게 가능해? 잘 모르긴 하는데 서버가 그만큼 수용 못 하지 않아…?”
괜히 알피지 게임들이 서버 수십 개로 나누는 게 아닐 텐데?
그마저도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긴급 점검이 가끔 나왔었다.
[님 진짜 어디 감금당했음?]
[상식인데 ㄷㄷ]
[다른 지구에서 왔음? ㅋㅋㅋㅋ]
“나 게임 잘 몰라서 그래…”
다른 지구에서 왔냐는 채팅에 잠깐 화들짝 놀랐지만, 그냥 단순한 농담인 것 같았다.
순간 놀랬네.
[왜 놀람??]
[ㄹㅇ 감금 당했었음? ㅋㅋㅋㅋ]
“갑자기 오한이 들어서..”
[???]
[감기 아님?]
“아, 하여튼 랭크 모드는 뭐야?”
스캐빈저홍보대사님의 30,000원 후원!
10 대 10으로 매칭 잡는 방식의 모드 맵은 무작위로 잡힙니다. 이게 제일 재미있는 모드인데 사람들이 그 재미를 모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돠아~
[ㅈㄹㄴ]
[씹게이 모드임 ㅅㅂㅋㅋㅋ]
[ㄹㅇ 다들 숨어서 대기 샷만 노림]
“후원 감사합니다. 그럼 스캐빈저는 나중에 예화, 비령이랑 하고 오늘 크라이부터 해볼게…”
어차피 정란이랑 예화가 하는 게임이니까 나중에 실컷 하겠지.
이제 좀 식어버린 커피를 호로록 마시며 침대에 설치된 VR기기를 캠에 보여주었다.
“정란아.. 다시 한번 고마워..! 이제 시작해볼게요.”
[구형 기기네. 요새 신형 기기는 캡슐처럼 생겼던데]
[그걸 어떻게 사냐 ㅋㅋㅋㅋㅋ 그거 가격 보고 식겁했다 ㄹㅇ]
[멍청아! 방제 바꿔!]
[방제를 뭘 바꿔 ㅋㅋㅋ 어차피 VR에서 토위치 연동하면 방송 다시 설정해서 켜야 함]
[새로운 지식 하나 알아갑니다]
[근데 처음 하는 거면 신체 스캔하고 입문용 의상 자동 착용임.]
[그게 뭐임?]
[그거 예전에 스트리머 한 명이 팬티만 입고 스캔했다가 방송에 다 떠서 ㅋㅋㅋ 이제 현실 복장 상관없이 신체 스캔 중에는 기기에 자동으로 설정된 의상으로 보임]
므시님의 1,000,000원 후원!
이번 논란은 정말 죄송합니다. 테일리님 얍시 선수가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자 합니다.
[테일리!]
[지금 못 볼 듯]
[얍시 솔직히 제일 심했는데 ㅅ발 좀 짤라]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침대에 누워보았다.
생각보다 무겁진 않네.
안에 쿠션 같은 것이 있는지 푹신하고 춥지는 않은 시원한 한기가 느껴졌다.
잠깐 자고 일어난 기분과 동시에 눈앞에 홀로그램이 보였다.
이게 접속한 거구나.
어.. 근데 의수는 사라지고 어깨의 흉측한 절단면만 보였었다.
와, 흉터 장난 아니게 살벌하다.
왜 VR에선 의수가 없어지는 거지?
오른팔은 내 팔이 아니라서 인식 못 한 걸까.
나중에 의수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평소엔 몰랐는데, 없으니까 엄청 불편하게 느껴진다.
[삐익]
[이용자가 다릅니다.]
[양도 설정 확인…]
[눈앞에 보이는 신체 스캔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방송하시는 분이면 플랫폼 중 하나를 누르고 로그인해 주십시오.]
토위치 아이콘을 누르고 로그인을 하니 연동했다고 뜨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고장 난 건가..?
“이거 방송 켜진 거 맞아?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테일리단님의 10,000원 후원!
왼쪽에 있습니다!
올리브님의 30,000원 후원!
채팅 창 오른쪽으로 설정이라고 말해
“채팅 창 오른쪽으로 설정?”
오, 드디어 보인다.
몸이 바뀐 건 진짜 만족스러운데 이런 사소한 부분이 되게 불편하단 말이지.
“얘들아, 나 신체 스캔할게.”
신체 스캔 버튼을 누르니 갑자기 내 옷이 하얀 민소매 원피스로 바뀌었다.
어? 뭐야.
뭔가 좀 부끄러운데…?
[ㅠㅠㅠㅠ]
[와… 사고 맞냐? 누가 도끼로 내려친 거 아님?]
[칼자국 엄청나게 보이는데 흉터에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
[?]
[?????????]
[사고 아니지?]
[흉터가 너무..…]
[예지야 ㅠㅠ]
이상한 채팅 창의 분위기에 눈가를 더듬어보니 평소에 끼던 안대가 없었다.
옷이 바뀌면서 안대도 사라졌나?
난 모르겠지만 흉터가 엄청 끔찍한 모양이다.
방송사고 아닌가..?
어떻게 하지?
“미안…미안해요… 방송 끌게요.. 죄송...! 죄송합니다! 내일.. 내일 다시 켤게요.”
좋아.. 일단 방종부터 하자!
[아니, 어디 가;;]
[ㄴㄴㄴㄴㄴㄴㄴㄴ]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네가 왜 미안해 ㅠㅠ]
[ㄴㄴ 멋있음 ㄴㄴㄴ]
깜짝 놀랐네.
난 흉터 멋있게 보였는뎅… 일단 내일 다시 켜야겠다.
하기야 사람들 입장에선 갑자기 혐짤 보여준 느낌일 수도 있겠어.
이럴 땐 일찍 방종한 셈 치고 꺼야겠다.
의수한테 물어볼 것도 좀 많기도 하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