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자매님에게는 마왕의 소질이 있다-41화 (41/109)

〈 41화 〉 마도 공화국(1)

* * *

"이사도라, 베티."

"네, 네. 알고 있다고요. 수도원 잘 부탁하고, 언제 돌아올지는 미정이고, 신시아는 보호 차원에서 함께 데려가겠다, 이 얘기죠?"

"잘 알고 계시네요."

오랫동안 성당을 비우는 것도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이쯤 되니, 이사도라와 베티도 익숙한 기색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출장에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아네모네, 빨리 나와! 시간 다 됐어!"

"잠시만요, 언니!"

커다란 짐가방을 낑낑 대며 끌고 오는 아네모네의 모습이 보인다.

성국에 단 세 명만 존재하는 성녀, 그 중 하나인 '붉은 성녀' 아네모네. 그녀가 이번 마왕 후보자 소집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는가. 1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 * *

"성녀도 마도 공화국으로 데리고 가라고?"

나의 은사이자 성국의 추기경인 오를란도. 언제나처럼 익숙한 문체로 작성된 편지에는, 추기경 님의 전언이 들어 있었다.

「 로렌스, 너라면 이 대목에서 의문을 가지겠지. 어째서 성녀와 동행하는가. 이 점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각 나라의 정치적 흐름에 대해 알아야 하네. '마왕 후보자'는 위험한 폭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각 나라의 비장의 수가 되기도 하지. 여러 사정이 겹쳐, 다른 나라의 마왕 후보자에는 '우상'들이 함께하는 모양이야. 」

우상. 각 나라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강자들. 마도 공화국의 경우 '현자', 제국의 경우 '기사단장'이 우상에 해당한다.

성국을 대표하는 우상은 '성녀'. 오를란도 추기경 님의 말인즉슨, 다른 나라에서 우상을 참석시키니, 우리 성국도 우상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붕대를 감은 성녀'는 용사와 동행 중이고, 그렇다고 성도에 있는 '빛의 성녀'를 보낼 수도 없으니... 자연스레 남은 후보는 한 명으로 압축된다.

「 ...해서, 교황님의 명령으로 성녀 아네모네를 신시아의 호위 역으로 붙이기로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명분'상이지만 말이야. 뒷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 」

알다마다. 두 사람이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네가 지켜라. 그런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거겠지. 혼자서 두 명을 봐야한다라... 쉽지만은 않겠는데.

그리고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본 추기경은, 편지의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덧붙여 놓았다.

「 추신 :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라. 너를 도와줄 사람을 한 명 보냈으니. 」

* * *

"에델이거나 한스일 줄 알았는데, 설마 당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마차에서 한 명의 여인이 내린다. 등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의 머리. 앞머리는 뒤로 모아 한 데 묶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발을 내딛는 여인.

허리에는 검과 방패를 메고, 빛나는 은색의 갑주를 착용한 '성기사'.

"그러게나 말입니다, 로렌스. 성도에서 본 후로는 처음이네요!"

크리스티나 포르베아. 추기경의 다섯 제자 중 한 사람이자, 나의 동기.

오를란도 추기경 님이 보냈다는 지원군의 정체였다.

"스승님께선 에델을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아쉽게도 연락이 닿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대외적으로 봤을 때도, 성기사가 함께 가는 편이 더 말이 될 거고요."

에델바이스. 잊혀진 도시 레고르에서의 건 이후, 그녀는 이단심문회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는 편지고 뭐고 연락이 뚝 끊긴 상태. 걱정은 되지만... 지금은 눈앞의 일이 우선이다.

"그건 그렇고... 성녀님은 어디 계시나요?"

"아네모네 말이죠? 마침 저기 오네요."

크리스가 내 어깨 너머를 바라본다. 순백의 성녀복을 입고,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짐가방을 끌고 오는 소녀.

"아아, 성녀님...!"

"성녀를 본 일이 그렇게 감동입니까."

"당연한 말을! 성기사에게 있어, 성녀를 호위하는 임무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고귀하고 존귀한 일입니다! '빛의 성녀'님을 지키는 테오도어 님처럼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열변을 토하는 크리스가, 아네모네의 모습을 보고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녀님은, 그, 너무 귀엽습니다...!"

"귀엽...? 푸, 푸흡. 그렇죠, 맞네요. 확실히 성녀님이 귀엽긴 하죠."

"그렇죠? 제가 불경한 생각을 품는 건 결코 아니죠?"

"그것도 그런데, 푸흡, 지금 크리스의 표정도 만만치 않게 귀엽네요."

확실히, 옛날부터 크리스와 에델은 귀여운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성격이긴 했다. 수행자 시절에는 귀여움을 추구할 시간이 없었으니, 나이를 먹고 나서도 변하지 않은 취향은 그에 대한 반동일 것이다.

"로, 로렌스! 신성한 성기사에게 귀엽다니, 그게 무슨...!"

얼굴을 붉히며 나를 향해 주먹을 쥐던 크리스가, 내 뒤를 보더니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신부님, 이 여자, 왜 여기 있는 거야?"

신시아. 나의 자매님. 그녀가 눈에 심지를 켜고,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크리스를 노려본다.

"성녀님의, 그리고 신시아의 호위에 함께할 지원 병력입니다."

"흥. 난 됐어."

신시아가 내 등 뒤로 와, 옷깃을 꾸욱 잡고 얼굴을 파묻었다.

"날 지켜줄 사람은, 신부님 한 사람이면 충분하니까!"

"신시아, 또 왜 이러는 건가요..."

최근 한 달 간은 상태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또 옛날 증세가 발병해버렸다. 문제의 원인은 크리스인 것 같은데...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크리스가, 손뼉을 짝 치더니 나에게 말했다.

"아! 혹시 이 숙녀분이 신시아인가요?"

"맞습니다. 꽤나 자랐죠?" "정말입니다...! 처음 봤을 땐 아직 어렸는데, 지금은 숙녀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예요!"

확실히 그 말대로다. 마왕의 힘을 각성한 것이 원인일까, 또래에 비해 아직 미숙했던 신시아의 몸과 정신은 요 두 달간 부쩍 성장했다.

키는 한 뼘이나 더 컸고, 목소리도 아이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짙어졌다. 빈약했던 몸은 어느 정도 굴곡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특히 가슴 부분이...

"신부님, 그렇게 빤히 보면 부끄러워..."

아니, 아니지. 신시아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직 성숙하지 못한 건 오히려 내 정신 쪽이다.

"무척이나 아름다워졌죠?"

"아름다워...?"

"그러게나 말입니다. 곧 성인식이라고 했나요? 신시아도 이젠 결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군요...!"

"결혼...?"

나와 크리스의 칭찬 공세 속에, 신시아가 어쩔 줄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 아직 칭찬에 약한 건 여전히 어린애 같지만, 신시아가 아름다워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 사람 다, 저를, 후우, 빼고,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숨을 내쉬며 낑낑거리는 아네모네가 우리를 불렀다.

"아, 죄송합니다, 성녀님!"

크리스가 아네모네에게 달려가, 그녀의 짐을 번쩍 들었다. 저 힘만큼은 우리 다섯 명의 동기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후우, 감사해요, 예쁜 언니!"

"언니...! 앗, 아아..."

현기증이라도 인 듯, 세상 기쁜 표정을 지으며 흔들거리는 크리스의 몸. 수많은 성기사 중에 굳이 그녀를 고른 건, 오를란도 추기경의 작은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크리스. 벌써부터 그러면 곤란합니다. 아네모네, 아니 성녀님과는 앞으로 제법 긴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하니까요." "로렌스, 성기사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성녀님을 납치하고 싶어 졌습니다."

항상 싱글거리는 크리스지만, 지금처럼 환한 웃음을 짓는 건 오랜만이다.

"자, 슬슬 출발하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 *

달리는 마차 안, 아네모네는 졸고 있고, 크리스는 무의식적으로 아네모네의 머리 냄새를 맡고 있다.

창 밖을 보면서 경치를 구경하던 신시아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나를 돌아보았다.

"신부님, 신부님! 그런데 말이야, 마도 공화국은 마차를 타고 가는 거야?"

"아뇨. 마도 공화국의 국경은 위험한 마수 출몰지로 가득합니다. 상인들조차도 국경을 직접 넘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죠."

이 마차의 목적지는 마도 공화국이 아니다. 마도 공화국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공화국 앞에 어째서 '마도'라는 이름이 붙는지 납득시켜주는 장소. 우리가 가고 있는 장소는 그런 곳이다.

"그럼 어떻게 들어가는데?"

"다 방법이 있죠. '포탈'. 각 나라의 대도시에는 마도 공화국으로 향하는 포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록 도착하는 곳은 단 한 곳이지만... 순식간에 마도 공화국에 도착할 수 있으니, 그 정돈 감수해야죠."

우리는 생크 근처의 대도시로 가, 마도 공화국의 수도로 갈 것이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는 '청색 마탑'. 마탑주 '베론'이 이끄는 마법사들의 전당에서, 철저한 감시와 봉인 체계 하에 회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크리스, 슬슬 아네모네를 깨워야겠군요."

"스읍, 하아. 스으으으읍."

"크리스?"

"하아, 아? 아읏,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하셨습니까?"

"도착했습니다. 마도 공화국으로 향하는 포탈이 있는 정거장에."

* * *

마도 공화국으로 향하는 포탈 앞.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온갖 문양이 그려져 있고, 그 주위를 마도 공화국 출신으로 보이는 마법사들이 지키고 있다.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일렁이는 마나의 흐름이, 눈앞의 시스템이 얼마나 거대하면서도 위대한지 가늠하게 해 준다.

"성국의 성법진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네요. 한스가 보면 좋아할 텐데."

공국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발전을 거두었다면, 마도 공화국은 '마법'에 관한 모든 것을 지배한다.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도구조차 모두 공화국의 마법사들이 제작한 것이니, 그 수준과 영향력은 쉬이 알 만하다.

"잠깐, 거기 멈추십시오!"

포탈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보이는 푸른색 후드의 마법사. 그가 우리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현재 마왕 사태가 발발하여, 포탈의 이용에 엄격한 제한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한 자만 포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 네. 여기 있습니다."

이 마법사들은 성녀의 얼굴 하나 알아보지 못하는군. 물론 그럴 줄 알고, 이쪽도 나름 준비를 해왔다. 품에서 양피지를 꺼내 마법사에게 내민다.

"이건... 교황님의 인장?"

"쉿.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겠죠?"

"시, 실레했습니다! 너희들, 포탈 가동을 준비해라!"

이래서 권력이 좋다니까. 성국 최고 지도자의 인장이 있으니, 예전처럼 일일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우우웅. 바닥의 마법진에 푸른 마력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마력의 소용돌이가 우리 주변을 감쌌다.

"우와아...!"

신시아와 아네모네가 눈앞의 광경에 놀라 입을 벌렸다. 허공에서 어느 한 점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폭발이 일어나듯 크게 확장되며 공간의 틈새를 갈랐다.

"저 너머가 마도 공화국이군요."

포탈의 건너편, 마치 거울을 비추듯, 반대편에도 후드를 눌러쓴 마법사들이 보였다.

"자, 신시아. 먼저 가보시지 않겠어요?"

"시, 신부님? 나 무서워...!"

"후훗, 그럴 만도 하죠. 듣기로는, 포탈을 이용하다 사고가 생기면 어딘지 모를 차원의 틈으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히이이익!"

신시아가 나를 꼭 껴안았다. 농담이 너무 심했나. 하지만 아기 다람쥐처럼 부들부들 떨어대는 모습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좋아요, 신시아.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제 손 꼭 잡으세요."

"시, 신부님...! 놓으면 안 돼! 절대로 손 놓지 마!"

겁을 잔뜩 먹은 신시아의 손을 잡고, 포탈의 건너편으로 향한다. 신시아에게 있어선, 성국 밖으로 나가는 일은 처음일 것이다. 그 처음의 순간을 내가 함께 한다.

"꺄앗!"

공간의 틈새를 건너자, 강력한 마나의 흐름이 나와 신시아의 몸을 감싼다. 눈이 감길 정도로 세차게 휘몰아치는 마나 폭풍.

그렇게 바람이 잦아들고, 눈을 뜬 순간 우리 눈에 보인 것은...

"도착했군요."

"우, 우와아아아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사들. 거리를 가득 메운 마법용품. 저 멀리, 높은 건물의 건너편으로 보이는 우뚝 선 마탑들.

마법 국가, 마도 공화국. 그 수도의 휘황찬란한 모습이었다.

* * *

공화국의 어느 작은 별장, 환한 빛이 비치는 테라스에, 한 명의 여인이 찻잔을 들고 홀짝인다.

가지런한 분홍색의 장발. 하얗다 못해 창백하다고 표현하는 편이 나은 피부. 찻잔을 든 가녀린 손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아 애처롭다.

"...쌀쌀하네."

이제는 여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지만, 혹한의 산맥 근처에 위치한 공화국의 날씨는 아직 서늘하다. 하아, 하고 홍차의 열기를 내뱉은 여인은, 자신을 찾아온 어떤 남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짙은 갈색의 머리를 한 자. 경갑과 방패로 무장한 모양새로 볼 때, 그의 직업은 '기사'임이 확실했다.

"아가씨, 외출 시간입니다." "...피곤해."

눈을 반쯤 감으며, 테이블에 엎드린 그녀가 중얼거렸다.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기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녀의 말을 받았다.

"...업어 줘."

여인이 팔을 쭉 뻗었다. 마치 포옹을 바라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아무런 불만 없이 여인을 업은 기사는, 그대로 문 밖을 나가 걷기 시작했다.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실은 눈이 아니라 마나의 응집물임을 기사는 알고 있었지만, 그걸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쁘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봐봐, 카일. 아버님의 저택에서 보았던 그 눈이야."

그가 모시는 아가씨. 그녀가 며칠 만에 웃음을 지었기 때문이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깨끗한 눈밭에, 한 사람의 발자취가 길게 이어진다.

"...아가씨, 마음의 준비는 되셨습니까."

"응, 괜찮아. 난 걱정 안 해, 무슨 일이 생겨도, 카일이 날 지켜줄 거니까."

기사의, 카일의 몸을 뒤에서 감싸며 그녀가 속삭였다.

"...물론입니다."

"무게 잡지 않아도 돼. 이제 그만 내려 줘. 경치 구경은... 실컷 했으니까."

분홍 머리의 여인이 기사의 등에서 내렸다.

주위를 둘러 본다. 온통 새하얀 눈밭이다. 하지만 이 풍경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다. 곧 공화국의 수도에서 우리를 데려올 사람이 올 것이다.

원래라면 평생 작은 저택에 갇혀 살아야 했을 그녀가 세상에 나온 이유. 그것은­.

"카일, 나는... 마왕 따위한테 지지 않을 거야."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날 계속 지켜봐 줘. 내 곁을 떠나지 말아 줘."

"말씀드렸잖습니까."

기사 카일이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목숨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하여.

"저는 아나스타샤 아가씨만의 기사입니다."

"...응."

공국의 마왕 후보자, '아나스타샤'.

마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운명의 씨앗. 성국의 신시아와 마찬가지로, '수식언'이 정해지지 않은 위험 요소.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떤 남자의 가장 소중한 사람.

아나스타샤와 그녀의 기사가, 지금 공화국의 수도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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