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 그는 변하지 않는다(4)
* * *
"길버트, 차원문을 여세요! 지금 당장!"
"갑자기 왜 그래, 신부?"
질문에 답할 여유 따윈 없다. 지금 흑색 마탑에 있는 건 신시아와 아네모네, 크리스와 아나스타샤.
그리고 '오웨인'이다.
"신부, 설마 자네의 생각은..."
"시간이 없습니다, 마탑주."
"...알겠네."
결론에 도달한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오웨인. 그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사람. 흑색 마탑주, 길버트도 어느 정도 진상을 눈치챘으리라.
"돌아가지, 마탑으로."
"잠깐, 설명해주세요, 신부! 갑자기 마탑은 왜..."
"내 말 잘 들으세요, 카일."
불안에 떠는 눈빛으로 카일이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도. 아마 마찬가지겠지.
"오웨인이 신시아를, 아나스타샤를 노리고 있습니다."
* * *
"후우."
아무도 없는 텅 빈 방. 고요함만이 가득 찬 정적.
자신이 치른 전투의 흔적을 바라보며, 오웨인은 의자에 적당히 걸터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괜찮아, 오웨인."
이미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이제 다시는 다른 사람들과 평범한 얼굴로 인사할 수 없겠지.
그래도 괜찮다. 이건 자신이 선택한 길, 자신의 손으로 고른 방법이니까.
그렇게 오웨인은 자신을 타일렀다.
"곧 눈치를 채고 날 찾아오겠지. 로렌스 씨, 당신이라면."
주위를 바라본다. 거추장스러운 건 전부 치워놓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공실(??). 이곳이라면 결전을 치르기 충분한 장소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 시선이 향한 곳은, 자신의 등 뒤편에 있는 조그만 방문. 이 뒤에는 신시아가, 그리고 아나스타샤가 있다.
"공주가 있는 방 앞을 지키는 흑마법사라. 하핫, 꼭 마왕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오웨인은 눈을 감았다. 곧 이 방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떠올려 본다.
로렌스, 그자는 분명 이곳을 찾아낼 것이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성난 표정? 원망하는 표정? 어쩌면 무표정일 수도 있겠는데.
...어떤 얼굴이든, 오웨인의 마음은 불편해질 것이다.
"당신은 총을 들고, 아니, 진심을 다할 때는 참수도(???)를 쓴다고 했죠. 죄를 지은 자를 처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을."
오웨인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상대는 기사단장 올리비에나 성녀 아네모네 같은 자들이 아니다.
로렌스 프랑. 가장 뛰어난 이단심문관이자, '성국'이라는 거대한 웅덩이에 파문(??)을 일으키는 요주의 인물.
이미 그에 대한 조사는 끝마쳤다. 그는 성국의 추기경 오를란도의 제자로서, 성국에서 일어난 마왕 후보자 '크루거'의 폭주를 진압했다.
버려진 도시 레고르에서는 새로운 성녀를 찾아내고, 마왕 추종자에 의해 괴물로 변모한 성인을 땅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오웨인이 로렌스를 가장 경계하는 이유. 그건.
'광기가 느껴질 정도의 집념(??).'
성국의 마왕 후보자, 신시아. 신시아 생크 프랑.
로렌스가 그녀와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1년 하고도 4개월 전이다.
자세히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신시아라는 소녀는 인조 마왕을 만드려던 어떤 연구 시설에서 거두어졌다고 한다.
로렌스와 신시아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 아니, 의존하고 있어.'
거트로만 보면 신시아가 로렌스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명제의 역(?) 또한 성립한다.
두 사람에게 있어, 서로는 그들의 '세계'이다.
마주한 세상이라곤 차디 찬 철창 안쪽뿐이었던 소녀는, 로렌스와 만나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렇게 로렌스의 품은 그녀의 세계가 되었다.
피로 얼룩진 길을 걸어온 이단심문관은, 신시아와 만나 세상을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신시아의 곁은 그의 세계가 되었다.
로렌스가 돌려받으려는 것은 신시아라는 소녀가 아니다. 그의 삶, 그의 존재 가치, 그의 '세계'다.
"그래도 부럽네요. 어떤 상황이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쓸쓸한 공간에 있기 때문일까. 오웨인의 머릿속으로 옛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가 아직 '흑마법사'라고 불리기에도 마땅치 않은,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이.
* * *
"오웨인! 어딜 갔었던 거야!"
"...누님?"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른다.
이미 몇 번이고 겪어서 알고 있다. 이건 꿈이다. 어쩌면 망상이나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고.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날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 어서 가자!"
누님이 내 손을 이끌고 어딘가로 향한다.
지도에 기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작은 마을. 나와 누님은 그곳에 태어났다.
도착한 곳은 마을의 중심에 있는 광장. 이미 다른 마을 사람들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아, 시작한다! 저기 봐, 오웨인!"
"......"
이 마을의 우두머리, '촌장'이라고 부르는 남자가 단상 위에 올라섰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자, 촌장이 큰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모여주어서 고맙네. 여러분을 모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촌장의 등 뒤로, 푸른 로브를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나도 익숙한, 동시에 마음 속 깊이 증오가 솟는 남자.
청색 마탑주, 베론.
"우리에게 찾아온 귀빈을 소개하기 위함일세."
"...반갑소."
"이분께선 위대한 대마법사이시다. 우리 일족이 가진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일깨워 주고자 친히..."
귀빈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저 자의 목적은 단 하나다. 우리 일족이 가지고 있는 어떤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우리 일족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다. 마법사들이 다루는 '마나'와는 다른, '마기'라고 불리는 부의 에너지를 다룰 수 있다는 것.
그렇다. 우리는 흑마법사의 혈통.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마을의 시초도 세간의 눈을 피하려던 흑마법사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굉장하지, 오웨인?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도 마법사가 될 수 있대!"
"그러게 말이에요, 누님!"
나는 너무 어렸다. 그건 누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마을에 있는 모두가 그랬다. 우리의 눈과 귀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읏.'
머리가 지끈거린다. 다시 눈을 뜨자,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으윽, 끄아아아악!"
"아파, 너무 아파... 살려주세요, 촌장님!"
"모두 참거라! 이 또한 위대한 마법사로 향할 길이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우리는 마법사가 되지 못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 성공하는 게 단 한 명, 그것도 변변찮은 흑마법사가 고작이라는 사실을 알면 다들 어떤 표정을 지을까?
"누님, 누님!"
"오웨인, 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이 지옥에는, 누님의 모습도 있었다.
그녀의 육체는 넘치는 마기를 감당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렇게 내가 철이 들기도 전에, 누님은 눈을 감고 말았다.
그저 아름다운 꽃을 좋아했던, 평범한 여자아이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걸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녀는 참변을 보지 않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또... 여기야.'
주위가 어두워진다. 그러다가 다시 밝아진다.
불에 휩싸인 마을. 마기가 폭주해 걸어 다니는 시체가 된 마을 사람들.
내게 남겨진 건... 억지로 깃든 자수정 빛의 마안 밖에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어째서긴. 네가 바보였기 때문이다, 오웨인.
넌 누님을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다. 넌 죽지 않고 마기를 몸에 받아들였다.
이건 네가 선택한 결과란 말이다, 바보 자식아.
"촌장님, 어째서 다들...!"
저 멀리 촌장과 베론의 모습이 보인다.
우습게도, 끝까지 베론을 믿었던 촌장은 피를 쏟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또 실패로군."
베론. 그자가 남긴 말을 나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그자는 우리를 소모품으로 취급했다. 실험실에 갇힌 모르모트. 언제든지 바꿔 끼울 수 있는 톱니바퀴.
"성공작은... 너 하나뿐이구나, 꼬마야."
"어째서, 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거야! 다들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착하다니,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베론. 그 작자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말했다.
망집(??)으로 가득 찬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너흰 모두 흑마법사의 혈통이지 않느냐. 태어난 그 순간부터 너흰 모두 '악'이었다."
"악? 우리가 악이라고?"
그 말을 들은 순간 깨달았다. 내 피에는 저주받은 혈통이, 흑마법사의 자질이 흐른다는 것을.
그리고, '흑마법사'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다름 아닌 베론, 당신이라는 사실도.
"살려내! 누님을 살려내란 말이야!"
"안타깝군. 이미 죽은 자를 살리려 한다라... 꼬마야, 너와 나는 통하는 구석이 하나쯤 있었구나."
베론의 뒤로 청색 마법진이 떠올랐다.
차원문.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대비해 베론이 사전에 준비해 놓은 장치.
그 문을 넘어 무수한 소환수가 나타나 마을을 부수기 시작했다.
'마기'를 연구한 모든 실험장.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살던 초가집.
그리고, 누님이 잠든 작은 무덤까지.
"난, 난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용서? 꼬마야, 용서란 말이다.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자비란다. 너는 그 말을 칭할 자격이 없어."
베론이 손을 뻗었다. 자신이 남긴 유일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따라와라. 이 마을의 유일한 성공작이여."
"으으, 으아아아아!"
언젠가, 누님이 한 말이 생각났다.
누님은 마법사가 되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마법사가 되면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대.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이야! 멋지지 않아, 오웨인?
...누님의 말대로다. 비록 마법사가 되지는 못 했어도, 비슷한 일은 해낼 수 있으니까.
파지직. 어떻게 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없던 내 몸에 검은 번개가 흘렀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어딘지도 모를 외딴 숲 속이었다.
그것이 내가 생애 최초로 사용한 마법. '블링크'다.
"누님, 우으, 누님. 훌쩍."
평범하게 태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삶을 마감했어야 할 소년은, 모든 것을 잃은 채 숨죽여 울기만 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나무 밑동에서 지쳐 잠든 나를 발견한 자는 그 사람이었다.
"...너는."
"콜록, 당신은, 콜록콜록, 당신은 또 누구야!"
"괜찮다, 꼬마야. 널 해치려고 온 게 아니야."
검은 로브를 벗고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흑색 마탑의 마탑주, 길버트. 그가 나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배가 고프진 않니? 빵을 가져오길 잘했군."
아직 의심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나는 살고 싶었던 것 같다.
눈물로 빵을 적시며, 무릎을 꿇고 웅크려 빵을 전부 집어삼켰다.
"설마 생존자가 있을 줄이야. 어떻게 한다..."
길버트는, 마탑주 님은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기 사이였던 베론의 뒤를 쫓아온 게 아닐까.
아니. 어떤 이유에서든 그날 마탑주 님이 나를 구해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 해주세요."
"음? 뭐라고?"
"당신의 밑에, 들어가게 해 주세요. 크흥, 난, 난 강해져야 할 이유가 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겁이 없었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단지 강한 마력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가르침을 청하다니.
하지만 그런 아이의 투정을, 마탑주 님은 기꺼이 받아주었다.
"그럼 그럴까? 하하, 이럴 땐 흑색 마탑 소속인 게 도움이 되는군. 그래, 좋아. 널 거두어 주마."
"......!"
추레한 몰골의 꼬맹이는, 그렇게 흑색 마탑과 계약한 흑마법사가 되었다.
청색 마탑의, 베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
다시 생각하면 나는 운이 좋았다. 우연에 운명이 겹쳐 나는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내 손을 잡고 흑색 마탑으로 돌아가던 길, 마탑주 님은 인자한 얼굴로 내게 질문을 건넸다.
"그런데 말이야, 꼬마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강해지려고 하는 거니?"
"...그야."
베론의 말이 떠올랐다. '용서'란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자비라고.
"용서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나는 증명할 것이다. 베론의 말이 틀렸다고. 그러기 위해선 그자보다, 한 나라의 마탑주보다 강해져야만 했다.
마탑주 님의 손을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마탑주 님은 허허, 웃으시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생각해 보니 이름도 묻지 않았군. 꼬마야, 이름이 뭐니?"
이름. 내 이름은 누님이 지어주셨다고 한다.
그녀가 읽은 동화책에 나온 기사의 이름. 약자를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평범한 기사.
"오웨인. 오웨인입니다."
* * *
"아네모네! 크리스!"
차원문을 타고 흑색 마탑으로 돌아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네모네와 크리스의 모습이었다.
"로렌... 스..."
"정신이 듭니까, 크리스?"
"성녀, 님은..."
아네모네의 상태를 확인한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어 보인다.
"괜찮습니다. 의식을 잃은 것뿐이에요."
"그자가, 오웨인이, 신시아를 데리고..."
"...알겠습니다."
차원문을 타고 길버트와 카일이 뒤따라 나왔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본다. 이미 마탑은 흑색의 안개에 장악당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마탑주 님. 인정하셔야 할 때입니다."
"오웨인, 어째서 네가..."
탄식을 토한 길버트는, 휘하의 마법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마탑을 정상화시키는 것. 그리고 나와 카일은.
"저흰 오웨인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가 저항한다면..."
"...알고 있네."
카일과 찢어져, 오웨인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오웨인은 흑마법사다. 그러나 그 이유 때문에 검을 뽑은 것은 아니다.
신시아. 나의 자매님. 오웨인은 그녀를 노렸다. 단지 그뿐이다.
'제발, 부탁이니 무사히 있어주세요, 신시아.'
* * *
오웨인만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빈 방.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마탑의 마력희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벌써 도착했나 보군요. 생각보다 빠른데요.'
탁탁탁탁. 누군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는... 적어도 마탑주 님은 아니다.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발소리. 분명 그 남자다.
끼이이익. 문이 열렸다. 그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군요."
"...오웨인."
성국의 신부, 로렌스. 마왕 후보자 신시아의 보호자이자, 연인.
"생각했던 거랑은 다른 표정이네요."
로렌스의 얼굴에는 분노도, 원망도, 의심도 담겨있지 않았다.
차라리 무표정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 저 표정은...
"의문스럽다는 표정이네요."
"당신에게는 묻고 싶은 게 많지만... 하나만 묻겠습니다."
로렌스가 손가락을 들어 문을 가리켰다.
"저 안에, 신시아가 있습니까?"
"말씀대로. 아나스타샤도 저 안에 있습니다."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예상했던 질문. 오웨인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없습니다. 저에게도 사명이란 게 있는 지라."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로렌스가 등 뒤에서 검을 뽑아ㅜ들었다. 그건 그가 '진심'을 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신을 베겠습니다, 오웨인."
"저 따위에게 검을 쓰다니, 영광이네요."
파지지지직. 오웨인의 양손에 검은 번개가 모이기 시작했다.
로렌스에게도, 오웨인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렇게, 두 남자가 동시에 발을 내디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