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자매님에게는 마왕의 소질이 있다-89화 (89/109)

〈 89화 〉 에델바이스가 흩날리는 때(4)

* * *

"오랜만이네, 로렌스."

그녀를 다시 만난 건, 내가 오를란도 사제의 밑에 들어가고 채 1년이 되지 않았던 어떤 겨울날이었다.

성직자 학교에 있어야 할 그녀가, 황금빛으로 포장된 길을 걸어갔어야 할 그녀가 어째서 이곳에 온 걸까. 무슨 바람이 들었길래 성공이 보장된 미래를 걷어찬 걸까.

"오랜만에 만난 건데, 대체 표정이 왜 그래?"

하지만 그 모든 의문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그녀를, 에델바이스를... 다시 만난 것에 대한 기쁨으로 덧칠되어.

* * *

"날... 방해하지 마­!"

싸움이 시작되고 얼마나 지났을까. 로렌스와 에델의 주위에는 자욱한 연기가 가득했다.

땅을 박차며 생긴 흙먼지. 에델의 총에서 뿜어져 나온 총연(??). 그 모든 것이 두 사람의 정신을 아득하게만 한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집요하게...!"

몇 번이고 맞부딪힌 검날. 몇 번이고 부딪힌 주먹과 다리. 몇 번이고 부딪힌 두 사람의 시선.

이미 해는 저물고, 온 성국에 어둠이 짙게 깔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두 사람은 싸움을 계속했다.

"날... 대체 뭘로 붜고..."

허나 에델은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남자는 이미 몇 번이고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자신의 심장을 찌르거나, 팔다리를 다시는 못 쓰게 만들거나, 한쪽 눈을 아예 멀어버리게 할 수 있는 순간이.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의도적으로 남자는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췄다. 마치 자신이 에델을 해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이.

"아하, 알겠다. 너, 날 갖고 놀 셈이구나? 언제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보려고?"

그럼에도 에델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저 남자가 싫었다.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저 남자가 미웠다.

자신이 행한 공격은 하나하나에 살의가 담겨 있었다. 저 남자가 조금이라도 방심해 틈을 보인다면, 자신은 언제든지 남자의 목숨을 빼앗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정말로?

"...으윽, 머리가... 아파..."

총을 쏠 때마다, 아니, 총을 저 남자에게 겨누기만 해도.

에델은 머리가 아파왔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자신의 손을 가로막듯,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체 왜, 뭐 때문에? 설마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에 자기도 모르게 거부심이라도 생겨버린 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신은 이단심문관이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신의 뜻을 해하는 자가 있다면, 그가 누구든 목숨을 해한다.

설령... 그게 자신의 가족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빨리... 검을 들어!"

자신이 두통 때문에 틈을 보일 때면, 저 남자는 언제나 검을 땅에 내려놓았다. 다시 총을 들 그 순간까지.

이건... 이미 '싸움'이라고 부르기에도 이치가 맞지 않았다. 싸움이란, 적어도 에델이 알고 있는 싸움은 서로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였기에.

"제발... 날... 작아지게 만들지 말아 줘...!"

자존심이 상했다. 차라리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저 남자에게만큼은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더 화가 나는 건... 왜 자신이 이렇게까지 저 남자를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그런 그녀의 악에 받친 외침에,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말했다.

"말했잖아. '승부'하자고. 난 널 다치게 하지 않아, 에델."

"너, 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제발, 누군가 알려주길. 왜 저 남자는 자신을 살려두는 걸까. 왜 자신을 상처 입히지 않으려 애쓰는 걸까.

치명상을 피했다 뿐이지, 이미 남자의 온몸에는 잔상처가 많이 생겨버렸는데도.

왜, 저 남자는­.

* * *

"너, 뭔가 변했어."

나와 에델이 같을 스승을 둔지 어언 한 달. 나무 밑동에서 붕대를 갈고 있는 나에게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

"...변했다고? 내가?"

"그래. 그것도 엄청."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 우린 한창 변할 나이니까."

변했다. 그 말이 묘하게 거슬려서, 나는 에델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에델은,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눈치가 빨랐던 그녀는 표정을 찡그렸다. 내 앞으로 오더니, 내 얼굴을 잡고 그대로 당겼다.

"시선 피하지 말고. 얘기할 땐 똑바로 눈을 봐야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졌는지, 에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쳐 보일 정도였다.

"봐, 역시 변했잖아. 예전에는 이렇게 어두운 눈빛이 아니었는데. 뭐, 흐리멍텅한 건 그렇게 안 변했지만."

사람의 눈 보고 흐리멍텅하다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의문이 들어, 여전히 내 얼굴을 잡고 있는 에델에게 물었다.

"...에델바이스, 너 말이다. 내 눈 같은 걸 보고 있었던 건가?"

사람의 눈이라는 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변화를 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1년이나 떨어져 있었던 내 눈의 변화를 눈치챌 정도라면­.

"뭐, 뭐, 뭐라는 거야, 멍청아!"

내 얼굴을 놓으며 에델이 소리쳤다. 무척이나 빨갛게 변한 얼굴로.

"후, 그래. 그 성격은 안 변했네. 모처럼 걱정해줬더니, 뭐?"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리며. 평소의 그녀 다운 모습으로, 에델이 내게 짜증이 담긴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났을까. 에델이 숨을 고르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정말이지, 넌 혼자 두기 곤란해. 나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한테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분명 미움받을 거야."

그러더니, 내 옆에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넌 나 같은 사람이 옆에 있어야 될 걸?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꼬집어 주는 그런 사람."

"그럼 네가 있어주면 되겠네."

"...뭐?"

에델의 얼굴이 다시 빨갛게 변했다. 가을의 단풍잎보다도 더 붉게 변한 얼굴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갈 뻔했다.

다른 뜻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한 말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었는지, 그걸 깨달은 건 며칠이 지난 후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눈치 없고 둔한 나에게 에델은 이렇게 답해주었다.

"...알았어,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날 바로잡아 줄 수 있을 법한 사람은, 에델. 너 말곤 생각하기 힘드니까.

* * *

"...그런 일도 있었지."

"뭘 중얼거리는 거야?"

에델의 물음에, 로렌스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옛날 생각."

싸움이 계속되어도, 에델의 정신이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녀의 아랫배에 새겨져 있는 '각인'. 그것 때문일 터.

로렌스는 검을 쥐었다. 성기사단장 리날도가 로렌스에게 물려준 검.

'성유물'. 신의 권능이 담긴 성유물.

'성역을, 아니, 그걸론 안 될 거야.'

리날도를 만났을 때, 그가 로렌스에게 말했다. 자신은 아직 이 검의 힘을 반절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성유물, 세바스(안식일)에 담긴 신의 이름은 '우투'다. 일곱 신 중 태양과 수호, 그리고 전쟁의 신.

로렌스가 어떤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어떤 소망을 가지게 될 때마다. 세바스는 그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주었다.

'이 검은 참수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코 그런 용도는 아니야. 우투는 수호의 신. 내가 해야 할 일은 누군가를 베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 그걸 되뇔 때마다, 검에선 미묘한 떨림이 느껴졌다.

처음 이 검을 받았을 때, 로렌스는 '단죄'라는 기술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그것 조차도 검의 원래 주인인 리날도에게서 전수받은 기술일 뿐.

죄인의 안식. 성국의 안정과 신의 뜻을 지키는 것. 그것은 '성직자'의 본질이지, 결코 로렌스의 본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다.

두 번째로 깨어난 기술은 '수호성인'이다.

신시아. 자신이 평생 동안 책임지기로 마음먹은, 안타까운 운명의 소녀. 신시아를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검을 휘둘렀을 때, 처음으로 '수호성인'이라는 기술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어떤 의미에서, '수호성인'은 로렌스의 첫 번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집중해. 날 앞에 두고... 시선을 돌리지 마."

총알이 로렌스의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정작 총을 쏜 에델은... 이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난 무슨 바람으로 검을 들었지? 뭐 때문에 에델의 앞을 가로막은 거지?'

세 번째로 사용한 기술은 '성역'이었다.

사실 이 기술은 우연의 산물이었다. 마도 공화국의 흑마법사, 오웨인. 그와의 싸움에서, 로렌스는 처음으로 '성역'을 발현했다.

당시의 마음은 하나였다. 의미 없는 싸움은 관두고, 고요한 장소에서 그와 진심으로 얘기를 터놓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바람.

'난... 에델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거지?'

그리고 네 번째­. 지난 두 번의 경험에서 느꼈던 그 감각이, 검과 공명하는 느낌이 다시 로렌스의 머리를 스쳤다.

조금, 아주 조금만 더. 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면, '확립'할 수 있다면.

"날 막고 싶다면 검을 들어!"

에델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 검으로... 날 죽여."

그녀의 눈이, 그 시선이 로렌스와 마주쳤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당장 여기서 사라져...!"

애처로웠다. 슬펐고, 안타까웠다. 동정심이 들었고, 연민의 감정이 생겼다.

에델을 죽인다.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성국의 수백만의 목숨과 에델바이스 발랑틴 1명의 목숨. 저울에 달아놓을 필요 조차 없는, 단순한 산수니까.

하지만... 정말 그걸로 된 걸까? 에델이 죽는 걸로, 에델을... 죽이는 걸로. 모든 게 끝나는 걸까?

[앞으로 나아가라, 로렌스.]

그림자가 말했다.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미 한 번 해봤잖아? 처음은 어렵지. 하지만 두 번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손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가, 검자루를 강하게 쥐도록 압박했다.

에델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알베르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걸로 끝나야 하는 걸까?

"아니."

로렌스는 검을 쥐었다. 허나 검날은 세우지 않았다.

하늘을 향한 건 검날이 아니라 검자루였다.

"말했잖아, 알베르. 난..."

청록색으로 빛나는 검날이, 로렌스의 혼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에델을, 너랑 같은 곳으로 보내진 않아."

샛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에델이 말했지. 내가 잘못하면, 에델이 날 바로잡아 주겠다고.

우리 둘은 파트너였다. 비록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제법 뛰어난 파트너였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이런 나라도, 비록 둔하고 눈치 없는 나라도­.

"에델, 내가 말했지? 널... 혼내주겠다고."

"시끄러워... 또, 머리가 울리잖아...!"

"널 혼내주겠다고. 네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에델이 총을 겨눴다. 이번에야말로 저 남자의 머리를 꿰뚫어버리겠다고 다짐하며.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저 남자의 눈을 바라볼 때면, 울분이 차올라 제대로 손을 가눌 수도 없었으니까.

[에델, 내 소중한 동생. 뭘 걱정하는 거니? 어서 쏴 버리렴. 그렇다면 이 두통도 사라질 거니까.]

키리에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각인이 들려주는 환청에, 에델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제발... 다가오지 말아 줘...!"

자신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오는 로렌스를 향해, 에델은 계속해서 총을 겨누었다.

"한 발자국만 더 다가오면... 죽일... 테니까..."

"......"

그럼에도, 로렌스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미안했어, 에델. 너무... 먼 길을 돌아오게 해서."

제발, 입 다물어.

"나도 참 바보였지. 네가 한 말이 뭔 지도 알지 못하고, 나 혼자 고집이나 부리고 말이야. 정말이지, 너한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 목소리로 더 이상... 날 혼란스럽게 하지 마...!

타앙. 총구를 빠져나온 총알이 로렌스의 어깨에 스쳤다.

피가 흘러나왔다. 쓰라린 상처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로렌스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번엔 내 쪽에서 나설 차례야."

우뚝. 로렌스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느새 그는 에델의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네가 진흙탕으로 간다면, 나도 같이 진흙 투성이가 될게. 네가 가시밭길을 걷는다면, 나도 상처투성이가 될 거고."

로렌스는 더 이상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는 에델의 눈을 마주 보며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하지만 네가 지옥으로 향한다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널 그곳에서 꺼내 보일 거다."

"...로, 렌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무의식과 몽상의 경계에서, 에델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한 남자의 이름을 되뇌였다.

"로렌스, 로렌스, 로렌, 스?"

"그래, 맞아. 로렌스 프랑. 네 소중한 파트너."

하늘을 바라봤다. 자줏빛 하늘은 검푸른 색으로 물들어 가고, 밤하늘에는 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면... 친구를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화의 불길."

손자루가 에델의 배에 닿았다.

다른 시간대의, 다른 평행선에 있는 세계였다면 차가운 검날이 꿰뚫었을 에델의 배에... 무척이나 따뜻한 기운이 가득 퍼졌다.

"악몽에서 깰 시간이야, 에델."

세바스의 네 번째 능력이, 로렌스의 세 번째 기술이.

모든 저주를 녹여버릴 작은 불빛이, 에델의 인생을 옭아매던 각인을 태워 없애기 시작했다.

"로... 렌."

쓰러지는 에델을 품에 안고는,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에델을 자신의 무릎에 눕혔다.

가만히 바라본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수척해졌고, 너무나 말랐으며, 너무나... 가녀렸다.

* * *

"으응..."

얼마나 지났을까. 얼마나 긴 꿈을 꾼 걸까.

조심스레 눈을 뜬 에델이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키리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로, 렌스...?"

아, 아직 꿈이구나. 그게 아니라면, 내가 로렌스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을 리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한 에델이 다시 로렌스에게 기대 누웠다.

"너무 슬픈 꿈을 꿨어, 로렌스. 네가 죽는 꿈. 네가... 영원히 날 떠나는 그런 꿈."

"그렇군."

"지금 이것도 꿈이겠지만. 히힛."

무릎에 머리를 비비기 시작한 에델.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로렌스는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말하길.

"꿈 같은 게 아니야, 에델."

"...응? 방금 뭐라고."

이런, 아직도 잠이 덜 깬 걸까.

앞으로 세 시간 뒤면 어떤 날이 되는지도 모르고.

"아, 맞다."

로렌스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상자,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

에델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더럽고 찢어진 머리띠를 끊어내고, 한 가닥 한 가닥 정성스럽게 빗어 머리카락을 한 데 모았다.

"로렌스? 지금... 뭐 하는 거야...?"

"자, 됐다."

에델이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평소의 그녀처럼, 정돈된 머리가 깔끔하게 한 데 묶여 있었다.

아니, 달랐다. 이건 싸구려 머리띠 같은 게 아니라...

"리본?"

하얗고 작은 꽃. 그녀의 이름을 본뜬 에델바이스가, 마치 꽃밭을 이룬 듯 수놓아진 아름다운 리본.

그 리본을 만지작거리며 로렌스가 말했다.

"생일 축하해, 에델."

그 말과 함께, 한 줄기의 별똥별이 밤하늘을 갈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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