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의 구더기짱-1화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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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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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짱! 밥먹으렴!]

조셉은 마리안느에게 밥 먹으라고 불렀다.

오늘의 밥은 볶음밥인 것 같았다.

[와아! 밥이다!]

마리안느는 신나하며 밥 먹을 준비를 했다.

[자 구더기짱 어서 먹으렴.]

조셉은 볶음밥을 개밥그릇에 담더니 바닥에 내려놓았다.

마리안느는 밥그릇이 있는 곳 까지 기어갔다.

마리안느는 열심히 기어 밥그릇에 다가갔다.

마리안느가 겨우 도착해 밥을 먹으려 하자

조셉에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저기 구더기짱? 밥먹기 전에 인사하는거 혹시 잊은거야?]

조셉이 마리안느에게 웃으며 물어봤다.

[이! 잊지 않았어요! 절대로 잊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마리안느가 벌벌 떨면서 말했다.

[그럼 밥먹기 전에 인사해야지?]

[주인님! 오늘도 맛있는 밥을 주셔서 감사해요 레후!]

마리안느가 억지로 웃으면서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런 마리안느에 인사를 들은 조셉은 웃었다.

웃으면서

마리안느를 발로 뻥 찼다.

발에 치여 날라간 마리안느는 켁켁 거렸다.

[주...주인님? 제가......무슨 잘못이라도......?]

마리안느가 떨면서 물었다.

[마리안느 내가 뭐라 했지?]

조셉이 웃으며 말했다.

[밥먹는 인사 마지막에는 레후를 붙이라고 했잖아?]

조셉은 쓰러진 마리안느에 머리채를 붙잡았다.

[했어요....이번에는 확실히 붙여 말했어요....주인님....]

마리안느는 괴로워하며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네가 한 말을 다시 잘 기억해봐 분명히 ‘감사해요 레후’ 라고 말했잖아?]

그게 뭐 어쨌는지 마리안느는 알 수 없었다.

[‘감사해요 레후’ 가 아니잖아!!!! 머저리년아!!!! ‘감사한 레후’ 라고 말해야지 이 구더기보다 못한 년아!!!!]

조셉은 마리안느에 귀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으으으.....그만....그만......용서해주세요.....]

마리안느는 울음을 터트렸다.

[부탁이에요! 이제 그만해주세요! 제가! 제가 잘못했으니까 용서해주세요!]

마리안느가 울면서 조셉에게 빌었다.

[구더기짱 괴로웠구나? 미안 미안.]

조셉은 마리안느를 꼬옥 안아주었다.

[구더기짱이 괴로운건 나도 슬퍼. 그치만 이건 구더기짱을 위한 일이라 나도 어쩔 수 없어.]

조셉이 마리안느에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구더기짱의 치료를 위한 거니까 아프고 괴로워도 참고 견디자?]

조셉은 웃으면서 마리안느에게 말했다.

마리안느는 괴로워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다시 밥 먹어야지 구더기짱?]

조셉은 마리안느를 개밥그릇 앞에 놓았다.

[기껏만든 밥이 식어버려서 어떡하지 구더기짱? 다시 데워줄까?]

[아니에요......괜찮습니다.....주인님 잘먹겠는레후우........우우....]

마리안느는 개밥그릇에 입을 대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마리안느는 얼마나 더 이런 생활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저 미친놈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

팔도 다리도 없는

사지가 절단 된

이런 몸뚱이로는 말이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이 지옥에서 해방되길 바랄 뿐이다.

손이 없어 기도는 못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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