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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구더기짱-3화 (3/47)

〈 3화 〉 너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 * *

[너 미쳤어? 어따대고 반말이야?]

갑작스런 조셉의 행동에 마리안느가 소리질렀다.

[나이는 내가 더 많은데 왜 나는 반말하면 안돼?]

조셉은 웃으며 말했다.

[네 월급 누가 주는데? 월급 받기 싫은가봐?]

[내 월급은 너네 부모가 주는거고 네가 주는게 아니잖아?]

[됐으니까 꺼져! 넌 해고야!]

그러자 조셉은 마리안느에게 다가갔다.

[빨랑 꺼지라니까?! 내 말 못들었어?! 귀머거리야?!]

짝! 하고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조셉은 마리안느의 뺨을 힘껏 때렸다.

[너....뭐한거야?]

마리안느는 맞아본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첫경험에 마리안느는 깜짝 놀랐다.

[너..... 지금 나 때린거야? 이거 완전 미친새끼 아니야?]

[응 때렸어. 나쁜 말 하는 입은 때려야지.]

화내는 마리안느와 달리 조셉은 무덤덤했다.

[미친 새끼야! 네가 뭔데 날 때려!]

[넌 뭔데 나한테 지랄하는데?]

[경찰!...경찰에 신고할꺼야! 넌 좆됐어 이 미친새끼야!]

[경찰에 신고한다고?]

조셉은 웃었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네가 지금 웃음이 나오지? 경찰이 오고도 그렇게 웃을 수 있나 보자고?!]

[신고해봐]

한참 웃다 갑자기 정색한 조셉이 말했다.

[엣?]

마리는 당황했다.

[신고해보라고]

신고해보라는 조셉의 말에 마리안느는 당황했다.

조셉은 쪼그려 앉아 마리안느와 시선을 가깝게 했다.

[혹시 폰이 없어서 그래? 여기 폰 줄테니까 신고해봐]

조셉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더니 마리에게 던졌다.

[웃,웃기지마! 지금 날 놀리는거야?!]

손도 발도 없는 마리안느가 어떻게 경찰에 신고한단 말인가

[신고한다더니 신고는 안하고 왜 딴소리만 할까?]

조셉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마리안느를 쳐다봤다.

[난 거짓말하는 아이는 싫은데 말이지]

조셉은 그렇게 말하더니

[그럼 신고할 수 있도록 마리안느를 격려해줄께]

[엣?]

갑자기 격려라니 대체 무슨 소리인가?

마리안느는 어리둥절했다.

[마리안느가 경찰에 신고할 때 까지 때려줄게]

조셉은 손목을 풀었다.

[30초 안에 신고 못하면 싸대기 1대씩이다?]

마리안느는 이런 갑작스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은지 30초 정도 지났을까

[30초 지났다]

조셉이 마리안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

짝! 하는 소리가 났다.

마리안느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폰으로 기어갔다.

그러나 손도 발도 없는 마리안느가 신고를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마리안느는 어쩔 수 없이 혀를 내밀어 폰 화면을 켰다.

[또 지났다]

그사이 30초가 지났는지 조셉이 또다시 마리안느의 뺨을 때렸다.

마리안느는 혀를 내밀고 있었기에 혀를 깨물고 말았다.

마리안느의 입에서는 피가 흘렀다..

[저기 마리안느짱? 마리안느짱을 격려해주느라 내 손바닥이 아프거든? 빨리 좀 해줄래?]

조셉은 빨개진 손바닥을 보여주며 힘들다고 징징거렸다.

[그만.....그만 때려......]

마리안느는 피가 섞인 침을 흘리며 조셉에게 애원했다.

[응? 그럼 이제 신고 안하는거야? 아 또 시간이 지났네.]

조셉은 다시 마리의 뺨을 때렸다.

마리안느의 입에서 피가 튀었다.

[내가....내가.....이제.....안할테니까……내가 잘못 말한거니까...... 그만때려........]

마리안느는 말하면서 침을 흘렸다.

침에는 피가 섞여있었다.

[그렇구나. 마리안느가 잘못한거구나. 괜찮아!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는거니까!]

조셉은 웃으며 마리안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가 쓰다듬어진 마리안느는 흠칫 흠칫 떨었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밥이나 먹을까?]

조셉이 마리의 침이 묻은 폰 화면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마리는 가만히 떨고 있었다.

[마리안느짜앙? 대답은?]

조셉이 무서운 목소리로 마리에게 말했다.

[먹을게........]

마리안느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저 미친놈에게 맞춰주는 수 밖에 없었다.

조셉은 마리안느를 안아서 주방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셉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리안느는 입이 아픈거 같아서 밥 먹기 힘들어보이네?]

(네가 때려서 그런거잖아 미친새끼야………)

[그래서 내가 특별히 신경써서 죽을 만들어봤어. 맛있게 먹어 마리안느짱?]

조셉은 죽을 담더니 마리안느 앞에 내려놓았다.

[이게 뭐야.......]

밥그릇이 바닥에 놓인 걸 보고 마리안느는 할말을 잃었다.

[뭐긴? 마리안느 밥이라니까? 맛있게 먹어?]

[지랄 마! 누굴 개로 보는거야?! 이딴 밥을 어떻게 먹으란건데!]

마리안느는 화를 내며 그릇을 입으로 엎었다.

[지금 내가 준 밥을 바닥에 버린거야?]

그릇이 엎어져 죽이 바닥에 쏟아진 걸 본 조셉이 말했다.

[저기 마리안느짜아앙?]

[히익?!]

마리안느는 개같은 대접에 엄청 화가 나서 잠시 잊고 있었다.

눈앞에 남자가 굉장히 미친새끼라는 걸 말이다.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말이지]

조셉이 다가오자 마리안느는 공포에 떨었다.

[난 마리안느를 개로 안봤어. 왜냐하면 개는 네발로 스스로 다닐수 있잖아?]

조셉은 다시 마리안느 앞에 쭈구려 앉았다.

[손은 커녕 발도 없어서 걷지도 못하는 생물을 개로 보는 건 개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조셉은 마리안느의 머리채를 잡았다.

머리카락을 잡힌 마리안느는 고통스러워했다.

[마리안느짱은 걷지도 서지도 쥐지도 못하는 그냥 구더기 같은 년이잖아?]

조셉은 마리안느의 머리채를 잡은 손을 천천히 흔들었다.

마리안느의 표정은 더욱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래! 그게 좋겠다!]

조셉은 뭐가 생각난 듯 하였다.

[이제부터 마리안느짱은 구더기짱이라고 부를게. 어떻게 생각해?]

[지랄마......케...켁.....내가 왜 구더기인데.....미친새끼야……]

마리안느는 이런 상황에서도 조셉에게 반항했다.

[지금 구더기짱 주제 반항하는거야?]

조셉은 잡았던 머리채를 놓았다.

[구더기짱은 지금 분수를 모르는 모양인데 말이지]

조셉은 아직 고통스러워하는 마리안느의 배에 발을 올렸다.

[내가 마리안느짱을 구더기라고 부르면 마리안느는 구더기인거야. 알겠어?]

마리안느의 배에 올려진 발에는 점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구더기처럼 확 터트려버린다?]

마리안느는 복부에 가해진 압력으로 고통스러워했다.

[그럼 마저 밥 먹어야지 구더기짱?]

마리안느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안느는 바닥에 떨어진 죽으로 기어갔다.

마리안느는 죽 앞에서 질끈 눈을 감았다.

(젠장! 젠장! 젠장!)

마리안느는 죽을 주워먹었다.

죽은 식은데다 먼지가 묻어있었다.

[하하하! 땅에 떨어진걸 잘 주워먹네? 마리안느는 구더기에 소질이 있구나?]

죽을 먹는 마리안느를 보며 조셉이 웃었다.

(일단은......일단은 이 미친놈한테 비위를 맞춰주는 수 밖에 없어.)

마리안느는 참고 견디기로 했다.

이 미친놈한테서 버티다 보면

부모나 경찰한테 연락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이 미친놈이 하라는대로 따르는 수 밖에 없다고

마리안느는 생각했다.

[밥 먹다 보니 이제 잘 시간이네?]

조셉이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뒷정리는 내가 할테니까 구더기짱은 코 자자?]

조셉은 마리안느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누운 마리안느는 분함과 공포로 몸부리쳤다.

마리안느는 숨죽여 울었다.

한밤중이었다

마리안느는 눈을 떴다.

조셉은 자고 있는 듯 했다.

마리안느는 거실로 나가야만 했다.

거실에는 조셉이 던져놓은 폰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마리안느에게 침대를 내려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마리안느는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가보기로 했다.

마리안느가 침대에서 내려오던 중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아얏!)

마리안느는 바닥에 부딪혀 아팠지만 참았다.

조셉이 깬다면 모든게 헛수고였다.

침대에서 떨어져 아파할 틈이 없었다.

마리안느는 몰래 거실로 기어 나왔다.

거실 바닥에는 아까 조셉이 던졌던 폰이 놓여있었다.

마리안느는 열심히 기어갔다.

군데군데 맞아 아픈 몸은 바닥을 길 때마다 비명을 질렀지만

마리안느는 최선을 다해 기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거야!)

겨우겨우 폰이 있는 곳 까지 기어간 마리안느는 혀로 폰을 눌렀다.

화면이 열리자 마리안느는 혀로 긴급통화를 터치했다.

혀는 너무 힘을 주어 쥐가 날거 같았다.

그래도 마리안느는 필사적으로 혀를 움직였다.

긴급통화 목록에서 혀로 눌러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거기 경찰이죠? 어떤 미친놈이 저를 죽이려 하고 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

마리안느는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핸드폰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안들린다.

마리안느는 핸드폰 화면을 살펴봤다.

[통신이 잡히지 않잖아.........]

조셉이 던져줬던 폰은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때였다.

[구더기짱? 지금 뭐하는거야?]

마리안느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조셉이 서있었다.

[혹시 지금 아까 하던 신고 계속하려는거야?]

조셉의 말에 마리안느는 고개를 있는 힘껏 저었다.

그때 조셉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아, 잠시만 전화가 왔네.]

조셉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이새끼! 나한테는 통신이 안되는 폰을 던져준거였어!)

마리안느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아. 사모님.]

(엄마다!)

마리안느는 조셉이 전화 받은 사람이 엄마란 걸 알아차렸다.

마리안느는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엄마를 불렀다.

[엄! 읍!]

조셉은 손으로 마리안느의 입을 틀어 막았다.

[아 예 사모님 이제 도착하셨다고요? 그렇군요. 아가씨는 잘 있어요.]

(엄마! 엄마! 살려줘!)

마리안느는 있는 힘껏 소리쳤으나

조셉의 손에 막혀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여기는 밤이라 아가씨는 자고계세요. 네네. 괜찮습니다. 좀 말하시는게 험해도 착하신 분 같네요.]

조셉은 한손으로 마리안느의 입을 막으며

남은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가씨도 점차 괜찮아지시겠죠.]

마리안느는 입을 막고 있는 조셉의 손을 힘껏 깨물었다.

그러나 조셉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 통화했다.

[저만 믿으시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예예 알겠습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조셉이 통화를 마치자

마리안느를 막았던 손을 풀었다.

마리안느는 참았던 숨을 몰아셨다.

[구더기짱은 노력가네? 이런 밤중에도 몰래 연습하고 말이야?]

조셉은 마리안느에게 물려서 피가 흐르는 손을 핥았다.

마리안느는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다.

[그럼 나도 그런 구더기짱이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줄께]

조셉은 손목을 풀기 시작했다.

[구더기짱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나는 믿고있어.]

조셉은 마리안느에게 다가갔다.

마리안느는 공포로 떠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나도 열심히 도와줄테니까 같이 힘내자? 구더기짱?]

그날 마리안느는 밤새도록 맞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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