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2. 이래도 되나?(1) (5/119)



〈 5화 〉2. 이래도 되나?(1)

콰앙!

레이첼은 연금술사 단트의 공격을 흘릴 자신이 없어서 피했는데 그 공격은 바닥을 직격했다.

“제대로 맞는다면 뼈도  추리겠어.”
“쫄았어?”

옆에 나타난 마리엘의 말에 레이첼은 웃었다.

“설마? 하지만 너도 제대로 된 공격을 못 하지 않았어?”
“흥. 너희들이 제대로 움직여줘야 공격할 수 있을 거 아니니?
이렇게 형편없어야 원.”
“그렇게 잘 하면 네가 만들면 되잖아!”


리나도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어머. 그러니까 너희는 역시 그럴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는 거네?”
“어우  입 진짜! 지금 상황에서 꼭 그래야겠어!?”
“뭐 하는 거야 다들!”

데인이 힘겹게 소리를 외치며 활을 쏘고 도망치고 있었다.
레이첼과 리나는 데인이 위험한 것을 보고 곧바로 뒤따라 갔고 마리엘은 그것을 보면서 조금은 진지한 얼굴로 변했다.

그녀의 검 주위로 흐르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데 그것은 레이첼과는 또 달랐다.
아지랑이에는 아주 작지만, 붉은색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달려가던 마리엘의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먼저 달려나가던 레이첼과 리나를 앞질러 버리고는 힘껏 뛰어올랐다.

파앗!

높이 뛰어오른 그녀는 무려 3미터에 이르는 단트의 머리까지 뛰어, 등을 향해 검을 내려쳤다.

촤아악!

“끼악! 카악! 칵!”

질겼던 가죽에 깊은 상처와 함께 붉은색과 초록색이 섞인 피가 흘러나왔다.

“어때?”
“끝까지 얄밉기는!”


그래도 그 덕분에 훨씬 상황이 여유로워졌고 네 사람의 공격은 위협적으로 연금술사 단트를 밀어붙였다.
네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손발이 잘 맞았다.
셋이야 그렇다 쳐도 마리엘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것인데 마치 오래 같이 맞춘 것처럼  맞았다.

뛰어난 마리엘의 저돌적이고 위협적인 공격 덕분에 레이첼은 훨씬 편하게 앞에서 공격을 받아내며 편한 위치를 잡았고 리나와데인의 보조 역시 마리엘의 공격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촤악!

네 개의 팔  하나의 팔이 마리엘의 검에 의해 떨어졌다.

“좋았어!”
“멋지다 마리엘!”
“좋아좋아!”
“...”

마리엘은 그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칫.”

썩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면서도 조금은 입가에 맺힌 미소로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그 사이, 연금술사 단트가 나왔던 뒤쪽 어두운 공간에서 카심이 걸어 나왔다.

“뭐야 아직도싸우... 아니, 수십 시간이 아니라 겨우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다고?”

몇 시간을 버틴 자신의 대단한 정신력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는데 괜히 머쓱해졌다.

“으흠. 그래도 뭐 그만큼 힘들었으니 경이롭다고 하겠지.”

위안을 삼던 와중 눈에 들어오는 그들의 전투를 잠시 바라보았다.

“아까보다 훨씬 움직임이 좋네.”

저 정도의 수준에서 보이는 움직임치고는 꽤나 괜찮았다.

사실 레이첼이 너무 많은 역할을 했었다.
마리엘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의 역할을 하게 되니 훨씬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계속 간다면 저들은 제법 유명세를 알릴 정도로 좋은 팀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있던 카심의 미간이 줄었다가 펴지기를 반복했다.
이전 삶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네 사람의 조합.

“사소하긴 한데 역사가 바뀌었다?”

그 순간이었다.
카심은 문득 머릿속으로 번개가 치는 것처럼 강렬한 번쩍였고 잠시 후,  웃었다.

“그래, 똑같으면 재미없지. 이 역사도 그리고 나도.”

더욱 짙어진 미소에는 더 이상 허무함과 억울함이 남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연금술사 단트의 행동이 바뀌었다.
이때부터는 조금 더 위험했다.

단트의 몸에는 다섯 개의 팔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등에 솟아오른 다른 팔 보다도 유난히 큰 팔이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구했는지 진짜오우거의 팔이었다.

오우거는 이전 삶에서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몬스터로 상위의 몬스터였기에  뿐임에도 불구하고 오우거의 팔이 움직이는 순간 넷은 본능적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피해!”

마리엘이 가장 먼저 느끼고 외쳤고  덕분에 레이첼이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

콰앙!

오우거 팔이 땅이 찍는 순간 이전과는 수준이 파괴력에 사색이 되었다.
땅이 솟구쳐오르며 주변을 덮친 것이다.

“저, 저런...”
“뭐야 저게!”
“괴물이잖아!”
“미쳤네.”

레이첼은 도저히막을 수 없음을 알았다.
충격을 흘리기는커녕 흘리기도 전에 방패가 찌그러져 그대로 몸도 함께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단트의 공격이 적중하지 못했음에도 두려움을 일으키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 덕에 그들은 그 후로 무려 10분 동안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이씨!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어!”

오우거 팔이 움직이기만 해도 섬뜩한 공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기다 워낙 크다 보니 공격 범위도 상당했다.
마리엘은 답답해하며 빠르게 움직이며 파고들려고 했지만 오우거 팔이 움찔하자 자신도 모르게 곧바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씨!”

제대로 공격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그때 카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놈이 오우거 팔을 움직일 때는 오크 팔이 움찔거리고 왼 다리가 뒤쪽으로 향할 거다.
그때만 피하면 된다.
되묻지 말고 닥치고  말을 듣고 움직임을 주시해라.”

카심의 말에 네 사람은 자연스레 움직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좋은 모습으로 확실히 집중력이 높다는 의미였다.

“카아아아악!”

그리고 카심의 말대로 정확히 그 동작 후에 오우거 팔이 공격하는 것을  뒤에 네 사람은 곧바로 반응하며 과감하게 파고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며 카심은 끄덕였다.
파훼법을 안다고 해도 저렇게과감히 들어갈  있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좋네.”

볼수록 이들은 괜찮은 팀이 될 수 있었다.

파훼법을 알게 되는 순간 마리엘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주었고 그들은 일부러 더 많은 피를 흘리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도망치며 유인했다.
 덕분에 몸에 과부화가 오더니 움찔하며 멈추었는데 그것을 놓치지 않은 마리엘이 머리 위에 나타나 붉은 기류가 흐르는 검으로그었다.

촤악!

투욱.

흉측한 단트의 얼굴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굴렀고 거대했던 몸이 쓰러졌다.
그리고 같이 착지한 마리엘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떠니?”
“잡았어!”
“마리엘!!”
“대박이야!”

세 사람은 마리엘을 껴안으며 좋아했고 마리엘은 어느새 웃으면서 거부하지 않았다.

“아까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않았나?”


다가오는 카심의 말에 넷은 다시 어색해하며 떨어졌다.

“그나저나 너는 누구지?
어떻게 여기를 알고 거기다가 분명히 처음 봐야  보스 몬스터의 패턴까지도 알고 있는 건데?
이상하잖아.”
“맞아. 아무리 봐도 이상해.”


의심하는 게 당연했다.
이 던전은 이 영지 최고의 길드라는 칼라리스조차 조금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던전의 비밀을 알고 심지어 마치 보스를 만나 본 것처럼 패턴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없었다.

경계하는 그들을 보며 카심은 무심히 말했다.

“알 거 없다.”

단칼에 끊어버리자 그녀들은 할 말을 잃었다.
 사이 단트의 몸에서 환하게 빛이 번쩍이며 작아지더니 빛이  개로 나뉘었다.

“아티팩트야!”
“아싸!”

수많은유저가 던전을 클리어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바로 아티팩트라는 특별한 힘이 담긴 물건이었다.

“무한의 가방이야! 제일 개수가 낮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 가격은 꽤 나오잖아.
거기다가 한 개  있어 이것 봐.”

레이첼이 데인이 주는 것을 받아 보았다.

[룰트의 검]

과거 기사 룰트가 사용하는 것으로 강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룰트의 검이네.”

검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돈이 모이면 가장 먼저 구매하는 아티팩트 무기가 바로 룰트의 검이었다.
기본적이지만 강타 스킬이 걸려 있어 아주 유용했고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티팩트 중에서 저렴한 편이었다.
물론 그 저렴한 게 아티팩트 기준이었다.

“이 정도면 못해도 80골드는 나올 거야! 네 명이서 나누더라도 20골드 씩이라구!”

리나는 흥분하며 소리쳤다.
20골드는 일반적으로 몬스터를 사냥해서 꽤 돈을 잘 버는 유저들도 쉽게 벌지 못하는 돈이었다.
괜히 던전을 클리어 하려는 게 아닌 것이다.

“이거 다 우리가 구입하는 걸로  게. 당연히 장비도 주고.”
“정말? 우리야 좋지! 바로 돈을 얻을 수 있으니!”


마리엘의 제안에 셋은 찬성했고 자신 입장에서도 아티팩트는 길드의 전력에 좋은 장비였다.
아무리 흔한 아티팩트라 해도 영지에서는 사는  쉽지 않을 만큼 부족했다.
특히 그렇다보니 이곳에서 구매할 때는 평소 시세보다 웃돈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티팩트는 그만큼 유저에게 있어서 중요했다.
좋은 장비는  목숨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던전 클리어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있었다.
카심은 자신에게 떠오른 창을 보았다.


<아벨리우스 시스템>

연금술사의 던전 클리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기여도: 1%
보상: 체력 1


네 여성에게도 떠올랐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아싸 하며 소리를 질렀다.

“상태창.”

<상태>

근력: 15
체력: 16
특화: 없음
특성: 완벽한 육체

능력치를 올리는  쉽지 않았다.
특히 능력치 수치가 오를수록 당연히 더욱 힘든데 이렇게 던전을 클리어하게 되면 기여도에 따라 능력치를 부여해준다.

개고생해야만 올릴 수 있는 능력치가 클리어만으로 그것도 같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체력 보상을 받게 된다.
아마 가장 기여도가 높은 마리엘의 경우에는 모르긴 해도 체력은 물론 근력도 최소 몇은  받았을 것이다.
당연히 보스의 난이도가 높았다면  많은 수치를 받는다.

이렇게 값비싼 장비와 능력치까지 보상이 이루어지니 너도나도 던전을 클리어하려고 목숨을 거는 것이다.

“우선은 로그아웃하자.”
“오케이! 로그아웃!”


하나, 둘 로그아웃이라 외치자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위험이 없는 공간이나 상황에서 아벨리우스 세계를 나가는 방법이었다.

“로그아웃.”


카심도 외치자 한순간에 빛이 번쩍이며 사라졌다.



***



“들었어? 그렇게 오랫동안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했던 연금술사 던전 클리어 됐다더라.”
“헉! 진짜? 누가 했는데?
역시 칼라리스 길드?”
“아니, 듣고 놀라지 마라. 무려 단 다섯 명이서 했어.”
“엥?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스페르 길드나 칼라리스 길드도 못  거를 무슨 다섯 명이서 클리어 했다고 그래?”
“아냐 인마, 이미 등록되어 있어.”

던전 클리어 하게 되면 자신의 이름이 남게 된다.
유명해질수록 좋은 길드에서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노력해야 하는데 던전 클리어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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