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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4. 올림푸스 아카데미(2) (15/119)



〈 15화 〉4. 올림푸스 아카데미(2)

그래서 한 명씩 간간이 합격자가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트레이너는  명당 약 20명 정도 진행한 후에 뒤쪽에 쉬고 있던 다른 트레이너와 교체했다.
아무리 테스트생보다 실력이 뛰어나지만, 체력이 무한정이 아니었기에 공정한 테스트를 위함이었다.

빠르게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줄어가는 사이 또다시 웅성거림이 들렸다.
뒤쪽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한 사람이 움직인 것이다
붉은 갑옷을 입고 있는 그가 움직이자 자연스레 길을 비켰다.
그리고 트레이너 앞에 섰을 때 심지어 트레이너조차 조금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존댓말로 말한 트레이너가 검을 뽑으려는 순간 그는 귀찮다는 듯 한 손으로 검을 뽑더니 특화를 내뿜었다.
붉은색 검에서는 놀랍게도 붉은빛이 거칠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헉. 저, 저거 레벨 5 아냐?”
“아니 무슨 벌써 특화가 레벨 5라니.
이건 완전히 반칙이잖아.”
“괜히 아레스 길드 마스터의 아들이 아니구나.”

테스트생은 경악한 얼굴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트레이너 역시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검을 부딪치지도 않고 자세를 풀고 품에서 합격 동전을 던졌다.

“합격입니다.”
“흥.”

그는 당연하다는 듯 그것을 받고 이동했다.
붙어보지도 않고 합격을 주었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시선이 몰려 있는 사이 다른 쪽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합격이다.”

카심은 창을 회수하고 날아오는 동전을 받고 돌아섰다.
그리고 걸어가는 그를 보며 트레이너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왜?”

새로운 트레이너가 다가왔는데 멍하니 있는 것을 보며 어깨를 두드렸다.

“이상해서.”
“특화도 사용하지 않고 합격을  정도면 실력이 뛰어나서 그런 거 아냐?”
“그렇긴 한데. 뭐랄까...”

걸어가는 그를 보며 갸웃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베테랑 같은 느낌이야.”
“하하!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나 보네. 자네보다 더.”
“이 자식이! 나보다 뛰어날 리가 있냐?
하긴, 너보다는 더 잘하는  같긴 하더라.”
“풉. 나한테 테스트 받았으면 합격도 못 했을걸?”

둘은 웃으며 티격태격했다.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합격한 이들만 따로 모였다.
이번 합격자 수는 105명.
무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테스트를 보았지만 겨우 합격한 인원이 100명인 것을 보면 올림푸스 아카데미의 벽이 그만큼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한 1000명이 아닌 날고 긴다는 이들 사이에서 1000명이었다.

“올림푸스 아카데미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시험 감독이었던 이는 가볍게 박수를 보내며 가볍게 살펴보았다.
테스트에 합격한 이들 중 누구도 만만해 보이는 이들이 없었지만 몇몇은 어떻게 합격했나 싶은 행색과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었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저런 것들은 중간에 낙오되기 마련이었으니.

“앞으로 여러분은 3년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먼저 이동할까요?”

그를 따라 도착한 곳은 2층이었다.
2층 역시 훈련장이었는데 이곳은 훨씬 고급스러웠다.
아주 다양한 기구들은 물론 움직이는 목각 인형에다가 아티팩트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수련 도구들이 있었다.
딱 보아도 신입생들에게 올림푸스 아카데미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곳에서 앞으로 아카데미에서 사용하게 될 기본적인 장비를 지급 받을 겁니다.”

앞에 놓인 각종 장비.
기본으로 지급되는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물론 그들 눈에 차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기본 장비임을 감안 했을  나쁘지 않았다.

“들었다시피 앞으로 이곳에서는 여기서 제작되는 장비만을 착용하셔야 합니다.
원하시는 형태는 거의 다 준비되어 있고 혹~ 시나 특별히 제작을 원하신다면 오늘 한해서 무상이며 다음부터는 포인트가 들어가게 됩니다.
자~ 포인트가 나오니 또 이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물론! 아는 사람은 있겠지만 이 올림푸스 아카데미는 포인트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아, 장비를 집으시면서 들으시면 됩니다.”

한 명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장비를 집으며 그의 설명을 들었다.

“미리 알아왔을 거라 생각하고 아주 간략하게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포인트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식사는 물론 수 있는 곳까지 모든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포인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으며 보통의 경우에는 사냥을 통해 얻게 됩니다.
당연히 던전 클리어시에도 포인트는 보상이 이루어지며 이곳에서 얻은 아티팩트의 경우엔 특별히 직접 사용이 가능하지만, 판매도 할  있고 역시나 포인트도 줍니다.
거기다 아티팩트는 기존 시세로 골드도 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어지는 설명에 제대로 듣는 이는  없었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아까 말했다시피 아카데미에서 제작된 장비만을 이용해야 하는데 혹시 다른 장비를 이용하게 되면 가차 없이 불명예 졸업을 당하게  겁니다.
또 하나, 이 장비들은 모두 특수하게 가공되어 있는데 특히 무기의 경우에는 저희만의 기술로 만들어져  무기로 베었을 때 몬스터의 상처가 전부  다르다는 점입니다.
즉, 포인트를 모을 때 일부러 다른 사람들 것까지 뺏을 수 없다는 점이지요.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될 겁니다.
어쨌든 꼼수를 부리다 걸리는 경우 역시 불명예 졸업이니 유의하시라는 차원에서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거의 다 장비를 집었을 때 시험 감독은 다시 안내했는데, 이번에는 3층으로 향했고 그곳에서는 간단한 설명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나고 또 시험 감독을 따라 이동했고 옆 건물에 도착했다.

훈련장은 돔 형태로 되어있는 건물이었다면 이곳은 한눈에 보아도 고급스러운 호텔처럼 지어져 있었다.
그래서 세 개의 건물 중 가장 컸다.

올림푸스 아카데미 숙소는 총 10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1층의 크기는 지구의 건물의 1층보다 훨씬 컸다.
층마다 포인트 가격은 달랐고 들어가기 전, 입구는 수정 하나가 있었는데 이것은 이곳 연구자들이 아티팩트를 이용해 만든 도구였다.

이 아티팩트로 인해 의외로 이 세계는 지구보다도  발전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수정에 아카데미증을 찍자 아벨리우스 세계에서 볼 수 있던 창이 떠올랐다.

<올림푸스 아카데미>

카심. 확인 되었습니다.
현재 1층(29일) 이용 가능합니다.

먼저 한 달 정도는 신입생에게 1층 숙소를 제공해주는데 언제든 자신의 포인트를 이용해 다른 층을 이용할 수 있었다.

“... 좋은데?”

카심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감탄했다.
리톰 영지에서 지내던 여관보다 훨씬 좋았다.

“여기가 이러면 10층은... 궁금하군.
 이용하기엔 시간이 없겠지만.”

들고 왔던 짐을 풀고는 문을 열고 보았다.
1층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펼쳐진 아카데미 풍경은 미소를 자아내게했다.
이전 삶에서 느껴본 적 없던 풍경이었기에 색다름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여기서는 내가 알  있는  없다.”

이 사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전 삶에서는 아카데미를 다닌 적이 없었다.
동료에게 들었던 것이 다였지만 그것도 별  아닌 이야기들이었다.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라고 봐도 되었다.

“... 이 나이에 학교가 즐거운  아니지만.”

이런 꼬맹이들과 지내느니 차라리 칼라리스 길드와 움직인 게 훨씬 나았다.

“1년만 참자.”

잠시 아카데미를 바라보다 창문을 닫았다.

***

아카데미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수업이 이루어지고 일요일까지는 개인 시간이 주어진다.
이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했다.

“먼저 380기로 입학하게 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수업을 책임지는 갈루라프라 합니다.”

갈루라프라는 말에 신입생들은 웅성거렸다.
왕국 랭킹 324위에 머무는 유저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었다.

한 길드에서 주최했던 화려한 기술 대회에서 무려 1위로 입상하면서 그 유명세를 알렸는데 그때 유명인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아티팩트로 이용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있었기에 어린 시절의 그들에게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덕분에 380기 생도들의 눈이 대부분 빛이 나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타고난 재능을 지녔기 때문에 배울 필요가 없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을 가르쳐  자신이 있습니다.”

다만, 아주 극소수만 빼고 말이다.

수업이 시작되고 그는 아주 열정적으로 가르쳤다.

“그렇기에 몬스터와 싸울 때는 꼭 각자에 맞는 포지션에 맞는 움직임 등, 밸런스가 중요한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조합이 맞지 않은 채 팀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고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가르칠 것은 이런 실전적인 움직임 부분입니다.
분명히 여러분께  도움이  겁니다.
좋은 성적이 있는 분은 당연히 포인트 보상도 있습니다.”

잠시 후, 수업은 장소를 바꾸고는 각자 포지션에 맞게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직접 가르쳐 주었고 신입생들은 의욕적으로 들었다.

포인트 보상.

몬스터를 사냥해 얻는 보상보다 이렇게 수업을 통해 얻게 되는 보상이 훨씬 컸다.
수업을 통해 질적인 지식과 경험 거기다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으니 수업 참여에 대한 의지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동기들 사이로 카심은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괜히 왔나?”

막상 이런 수업까지 받아야 한다 생각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이럴 시간에 사냥터에 가서 몬스터 한 마리 잡거나 명상을 통해 마력 활용도를 끌어 올리는  훨씬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아카데미에  이유는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아티팩트 하나 때문이었다.

물론 없어도 된다.
하지만 있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시기에 아카데미 활동했다고 한 거 같은데.”

이전 삶의 동료.

이 시기에 그는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었다고 들었었다.
380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 6개월 뒤에 오게 될 다음 기수나 혹은 졸업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찾아볼 생각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네.
뭐 지내다 보면 찾을...”

혼잣말하고 있던 그때 팀을 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동기 중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그를 보자마자 카심의 입가에 미소가 자리 잡혔다.

“그래도 재미는 있겠네.”

***

올림푸스 아카데미에는 독자적인 아벨리우스 세계로 갈 수 있는 수정이 있었다.
그래서 왕국에서는 따로 영지처럼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오로지 학생들만이용할 수 있었기에아카데미 생활 동안 아주 많은 이득을 볼  있었다.

세 번째 건물에 바로 이 아벨리우스 수정이 있었다.

이곳 역시 으리으리했고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1층에 수정이 있었는데 주위로 많은 생도가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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