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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4. 올림푸스 아카데미(3) (16/119)



〈 16화 〉4. 올림푸스 아카데미(3)

이곳 역시 으리으리했고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1층에 수정이 있었는데 주위로 많은 생도가 모여 있었다.

네 명씩 짝지어서 가기도 했으며 던전 클리어 목적이라면 더 많은 인원이 움직인다.
다만 보통은 서로 아는 사람끼리 뭉치는  대부분이긴 했는데 간혹 어떠한 이유로 인원이 부족할 때에는 이곳에서 서로 구하기도 했다.

“팀원 한 명만 구해요~”
“신입입니다! 가르침 받고 싶습니다!”
“원거리 유저 한 명 모십니다~ 1년차부터~ 신입생 미안~”

대충 모이는 인원만 300명은 훌쩍 넘었다.
년마다 테스트가 있는 게 아니라 6개월마다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카데미 학생의 수가 꽤 되었다.

“흐음. 그런데 어차피 거기 던전을 탐색하는 건데 우리만으로도 충분한 거 아냐?”
“애초에 던전 입장조건이 최소 4인이야.”
“뭐야 조건 있는 던전 많이 없잖아.”
“당연히 던전 자체가 아니라 아카데미 측에서 정한 거니까.
괜히 포인트 깎이고 싶지 않다구~”

두 명의 여성과 남성 한 명이 수정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그냥 구색만 맞추게... 어 저 친구 어때?
딱 봐도 신입 같은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인물은 기본 장비에 창을 들고 있었고 괜찮은 몸 밸런스를 지니고 있어서 본능적으로 눈에 들어왔다.

“리오나가 픽한 거면 괜찮겠지~”
“엑 남자잖아. 이왕 데리고 갈 거 여자 어때?”
“하! 야! 리오나와 나만으로 부족하니?”
“...”
“뭐야 그 당당한 표정은!”
“너무 당연한 걸 묻잖아!”

 사람이 싸우고 있을 때 리오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안녕?”
“?”
“혹시 이번 생도니? 나는 378기인 리오나라고 해. 혹시 사냥 갈 거니?”
“그런데?”

보통 2기 차이가 이렇게 물으러 오면 긴장하기 마련이었다.
이곳에 관한 정보가 없는 신입 생도들은경험이 많은 이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보통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예상외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지만 나름 신선해서인지 흥미가 생겼다.

“우리가 던전에 탐색하려고 가려는데  명이라 끼워주려고 하는데. 어때?”
“관심 없다.”

너무나 단호하게 거절하니 더더욱 당황스러웠지만,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다.

“허, 진짜 당황스럽네.
아직 잘 모르나 본데.
우리 1년 차거든?
너 진짜 행운인 거라니까?
나중에 후회한다?”
“필요 없...”

잠시 말을 멈춘 그는 갑자기 말을 바꿨다.

“알겠다. 그렇게 하자.”

리오나는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를 따라 동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신입이구나. 난 로렌이야.”
“난 알프레도. 반가워.”
“카심이다.”

카심은 한눈에 보아도 어려 보이는 이들이었지만 딱히 반말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가기 전에. 먼저 팀 등록하자.”

아벨리우스 수정 앞으로 숙소에서 봤던  사람 얼굴만  푸른색 수정이  개 놓여 있었다.
리오나가 찍자 창이 떠올랐다.
당연히 여기도 모두가 볼 수 있었다.

<올림푸스 아카데미>

[팀 등록]

팀 등록이 활성화되면서 이름을 적을 수 있는 화면에 리오나는 각자 이름을 써넣었다.
이런 식으로 해야만 확실하게 포인트를 나눠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여기 들어가기 전 필수야.”

[팀 등록]

리오나 유저, 알프레도 유저, 로렌 유저, 카심 유저 등록되었습니다.

“던전은 살아 숨 쉬는 묘지야.”

<아벨리우스 세계>

[사냥터]
[던전]

[던전]

살아 숨 쉬는 묘지
검은 하늘이 웃는 들판
불타오르는 해변 (클리어)
.
.
.

그들은 로그인하는 사이에 카심은 문득 처음 보는 던전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 개는 들어  적이 있긴 한데.”

여기는 아카데미가 아니면 올 수 없으니 생소한 던전 밖에 없었다.
이름도 이전 삶에서  아카데미 출신 동료들에게 지나가면서 들은 적이 있는 던전이었다.
자기의 무용담이었기에 그저 웃으며 흘렸던 기억이 있었다.

다만, 이것 때문에 갑자기 리오나와 사냥하자고 한 게 아니었다.
그녀는 1년차 아카데미 생.
기수는 모르지만, 그 녀석을 찾으려면 역시 각, 기수마다 물어보는 게 제일 편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통해 부탁하면 훨씬 찾기가 쉬워질 테니 말이다.

그렇게 로그인을 통해 아벨리우스 세계로 사라졌다.

번쩍!

눈을 뜨자마자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괴기스러운  한 채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 앞에 리오나와 알프레도, 로렌이 서 있었고 주변에 다른 아카데미생도 눈에 들어왔다.

집 뒤쪽으로는 넓은 공동묘지가 보였는데 여간 음산한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멀리 누군가 싸우고 있었는데 그 몬스터는 시체였다.

처음 이곳에 오는 이들은 대부분 기겁하며 도망쳤고 대부분이 좋아하지 않는 곳이었기에 아직도 던전이 제대로 탐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애당초 발견된 지 겨우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기도 했고 말이다.

“으으, 난 볼 때마다 징그럽다니까.”
“난 괜찮아. 매일 보던 거거든. 지금도 보고 있고.”

로렌은 알프레도를 보며 웃자 알프레도는 이빨을 내보이며 또 싸우기 시작했다.

“무시해. 자주 저러거든.”

리오나가 웃으며 카심을 보았지만 카심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집을 보고 있었다.

“이 안인가?”
“응.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어.”
“...”

그런데 갑자기 카심은 집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고 시작했다.

“뭐해?”

리오나는 갑작스런 행동에 의아함을 표출했다.

“여기 집은 아마 아닐 거다.”
“뭐?”

셋은 놀란 얼굴로 그를 보았다.
너무나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얼굴로 말이다.
하지만 카심은 딱히 설명하지 않고 뒤쪽 공동묘지 쪽으로 향했다.

그 행동에 셋은 서로를 보며 어깨를 으쓱이면서 다가왔다.

족히 100개가 넘는 무덤이 있었고 중간중간 좀비가 일어나 유저를 덮쳐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곳이라 웬만하면 가지 않았다.
가끔 좀비에게서 나오는 부폐된 심장 전리품을 얻기 위해 오는 것 말고는 말이다.
그래서 이곳엔 리오나팀과 다른 두 팀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카심은 무덤 주위를 살피며 비석을 보았다.

“뭐하는 거야? 너 여기 처음이잖아.”

결국 리오나는 조금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지만 카심은 듣지도 않았다.

“쟤 뭐야?”
“몰라. 미친  아냐?”
“아 진짜 잘못 데리고 왔네.”
“그냥 저놈 보내고 다른 얘로 다시 데리고 올까?”
“에이씨. 그게 낫겠...”
“찾았다.”

그들이 대화하고 있을 때 카심의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왔다.

“응?”
“이 던전 진짜 입구.”

세 사람은 그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보자 카심이 비석을 뽑았고  아래로 큰 구멍이 있는 것을 보자 셋은 입을  벌렸다.

카심은 그 구멍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하필 그 무용담이 여기일 줄이야.”

***

<살아 숨쉬는 묘지>

숨겨진통로를 찾았습니다.

“대박! 진짜잖아!”
“우와아!”
“...”

세 사람은 눈 앞에 펼쳐진 지하실을 보며 놀라다가 뒤늦게 들어오는 카심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 어떻게 안 거야?”
“몰라도 된다.”

너무나도 단호하게 대답에 말문이 턱 막혔다.

“아니 너 이번 380기 아니야?”
“맞다.”
“그런데 어떻게...”
“탐사할 거라며. 계속 여기서 이러고 있을 거야?”
“아, 어어. 야! 여기서부터는 우리도 모르는 곳이니까 조심해.”

카심이 앞으로 나서려 하자 리오나를 선두로 자연스레 알프레도가, 로렌이 오른쪽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서면서 진형을 갖췄다.
리오나의 무기는  소드. 알프레도는 둔기인 메이스, 로렌은 크로스 보우를 들고 있었다.
카심은 가장 뒤쪽에 서서 창을 들고 뒤따랐다.

이곳은 지하실이긴 하지만굉장히 음침하고 미로로 되어있었다.
거기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넓은 지하였는데 지나가다가 보이는 쇠창살이 있는 공간으로 이곳은 감옥 같은 곳임을 알았다.

-끼릭

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넷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리오나는 긴장된 눈으로 빠르게 전방을 살폈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스켈레톤이다.”

무엇인지 확인하려던 찰나 뒤쪽에서 들려온 음성에 리오나는 놀랐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앞이나 봐.”

카심의 말대로 놀랍게도 잠시 후, 드러난 몬스터는 뼈로 이루어진 스켈레톤이었다.
좀비와 달리 스켈레톤은 진짜로 까다로운 몬스터였다.

아무리 부수더라도 재생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었기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타타탁!

스켈레톤 한 마리가 녹슨 검을 들고 달려와 휘둘렀다.

캉!

“흡.”

생각보다 강한 힘에 리오나는 순식간에 특화를 일으켜 쳐냈다.
그럼에도 스켈레톤은 놀라운 전투능력을 보이며 리오나를 공격했고 옆에 있던 알프레도가 가세했다.

피슝!

그때 화살 하나가 날아갔지만, 속이 빈 스켈레톤이었기에 뼈 사이로 지나갔다.

“우씨! 나한테 너무 불리해!”

리오나는 달려드는 스켈레톤의 공격을 막으며 소리쳤다.

“몬스터 주제 전투 능력도 제법이네 조심해야겠어!”
“분명 머리를 부수면 된다고 했어!”

알프레도는 신체 강화를 3레벨까지 끌어 올리고는 그대로 머리를 가격했다.

빡!

“뭐, 뭐야! 너무 단단해!”

부서지기는커녕 흠집 정도만 나서 알프레도가 놀라는 사이, 리오나의 롱소드가 완전한 붉은 기류를 내뿜으며 해골의 머리를 잘랐다.

투욱! 툭.

“잡았다!”
“리, 리오나! 조심해!”

로렌의 외침에 리오나는 깜짝 놀라 뒤로 피해야 했다.
머리가 잘린 해골은 게의치 않는 다는 듯 팔을 움직여 공격한 것이다.
그리고는 스켈레톤은 천천히 걸어 자신의 머리를 줍고 다시 고정 시키고는 입을 따닥 부딪쳤다.

“뭐야 저걸 부숴야 하는 건가?”

리오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변했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이더니 스켈레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 발을 걷어차며 몸에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윽고 빠르게 손잡이를 이용해 가슴을 가격했고 뒤로 밀려나는 스켈레톤의 머리를 순식간에 베었다.

투둑, 툭.

스켈레톤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지더니 이제는 그대로 힘없이 쓰러졌다.

“후우,  것도 아닌 게 놀라게 하기는.”

리오나의 움직임은 어린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깔끔했다.

“와  스켈레톤 처음 봐. 신기하다.”

로렌이 다가가려던 찰나 카심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아직 끝난 거 아니다.”

그리고 앞에서는 다섯 마리의 스켈레톤이 걸어오고 있었다.

“도대체  뭐야?
어떻게  거야?”
“남들보다 귀가 좋다고 생각해라.”

리오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칫.우선은 이놈들만 잡고 돌아가자.
 가면 위험할 거 같아.”
“오~ 그러면 아낌없이 갑니다.”

리오나의 말이 끝나는 순간 검에 붉은 기류와 함께 드문드문 빛이 뿜어져 나왔다.
레벨 4지만 머지않아 5를 바라는 단계.
그것은 알프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뒤쪽에서 로렌이 외쳤다.

“버프 받아라~”

리오나의 무기와 알프레도의 신체에 흐르는 특화에 푸른색이 감돌기 시작하자 둘은  웃으며 순식간에 다섯 마리 스켈레톤의 머리를 박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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