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5. 복수(4) (23/119)



〈 23화 〉5. 복수(4)

<상태>

근력: 33
체력: 37
마력: 30

특화: 스피드 강화 Lv 2
특성: [완벽한 육체] [미지의 힘]

확실히 성장 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능력치가 오를수록 성장하는 속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는데 이럴수록 던전 클리어의 보상이 중요했다.
근력이 100이 되어도 한순간에 1 이상이 오르기 때문이다.

“당장 마력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고.”

부족한 능력치를 올려야 하나 아니면 특화를 건드려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지금 카심의 능력치는 [봉인]의 특성을 가진 로드리게스 보다도 낮은 것을 보면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1년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게 보면정말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랐으나 이 세상은 그런 것을 이해해주는 곳이 아니었기에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

그때 갑자기 카심이 고개를 휙 돌렸는데 그곳에서 두 명이 걸어 나왔다.

“여기 있었네? 참 얼굴 보기 힘들다.”

리오나와 라이안은 그를 보자마자 경계했다.

“안토니오?”
“무슨 일이지?”

라이안이 특히 날카로울 정도로 경계했는데 리오나는 조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안~ 오랜만이야.”
“여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어우 너무 그렇게 날 세우지 마.
확 짓뭉개 버리고 싶잖아.”
“흥. 예전처럼 밟히고 싶나 보네.”

 안토니오가 라이안에게 밟혔다는 말에 리오나는 깜짝 놀라 보았지만 라이안은 시선을 느끼면서도 돌리지 않았다.

“푸핫! 무려 2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네?
지금은 많이 다를 거야.
네놈이 아무리 드래고니안의 비밀병기라 해도 말이야.”

리오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고개를 휙 돌렸다.

“라이안 무슨 소리야 이게?”

하지만 라이안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안토니오를 보았다.

“비밀병기는 무슨.”
“야, 너 안 그래도 입지 요즘 줄어들고 있는  모르냐?
내가 영웅 길드지만 드래고니안 늙탱이들이랑 친분이 좀 있잖아.
말이 많다고 하더라?
저런 떨거지랑 놀면서 제대로  업적도 못 세우고 있다고 말이야.”
“그건 네가 신경 게 아냐.
여기에 나타난 이유나 말해.”
“이번 던전 알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그 던전을 내가  번 도전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졸업 전까지 절대 혼자서는 클리어할 수 없겠더라고.
아~ 나도 한  전설이 되어보나 싶었는데.”

안토니오는 나무에게 다가가 가볍게 할버드를 휘둘렀다.

슈욱!
파스스스, 쿠웅.

제법 컸던 나무가 그대로 잘려나가고는  위에 앉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 아카데미 역사에서 이전에 없던 것을 써 내려가 볼 수 있는  있더라고.
현재 4명이서 클리어한  30년 전에 그 대단하신 우리 아빠가  역사가 있어.
그래서 나는 나, 너 그리고 지그하르트.
이 셋이서 클리어 해 볼 생각이다.
너 역시 이것으로 확실히 업적을 만드는 거니 나쁠 게 없을 거다.
드래고니안 늙은이들한테도 잔소리  들을  있고.”

그 말대로 라이안 자신에게도 전혀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그리고 지그하르트 역시 동의했다.”
“하지만 듣기론  던전은 다수가 도전하면 더 힘들다고 하던데?”
“당연히 이미 그것도 조사해놨지.
 명.
 명이 되는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지만  명까지는 충분히 할만했어.
그게 나와 너 그리고 지그하르트라면 아마 클리어는 정말 어렵지 않겠지.
너 역시 구미가 땡길 텐데?
아카데미 역사상 단 셋이서 던전 클리어.
분명히 아주 오랜 시간 우리 이름이 오르내릴 거다.”

라이안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끄덕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가 되는  아니었다.

“좋아. 그럼 언제 시작할 생각인데?”
“졸업 전. 최대한 확률을 높여야 하니까.”
“좋은 생각이다.”
“역시! 동의할 줄 알았어.
좋아 그러면 나중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 열심히 강해지라고.”
“웃기는 군. 네놈이나 방해되지 마라.”
“으하하! 그래.”

안토니오는 잠시 리오나와 카심 그리고 지친 로드리게스를 보며 비웃음을 머금고는 로그아웃하며 사라졌다.

“라이안.
도대체 무슨 소리야 이게.
드래고니안이라니?”
“...  안해서 미안.
사실은 드래고니안 길드원이야.
그쪽에서 밀어주고 있기도 하고.
너희들이랑 더 재미있게 던전을 돌고 싶어서 사실 실력도 속였어.”

리오나의 싸늘한 시선에 라이안을 다급히 손을 저었다.

“절대 너희들을 기만하려고 한 게 아니야.
정말이야!”
“알아. 그랬을 리가 없겠지.
그리고 니가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것 정도도 이미 알고 있었어.
다만 드래고니안은 조금 놀랍긴 해.”
“아, 알고 있었어?”
“너는 내가 눈 좋다는 말을 몇 번이나 말해야 해?”
“아, 맞네. 하하.”
“내가 기분이 나쁜 건, 오히려 네가 우리를 믿지 않았다는 거야.”
“그, 그건...”
“넌 우리를 배려한다 생각했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건 배려가 아니야.
스스로가 강하다고 여기고 우리는 약하다고 생각하는 오만이지.”

라이안은  리오나가 그토록 자신이 좋아하는 티를 내도 쌀쌀맞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 미안해.”
“그래. 꼭 성공하길 바란다.”

리오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로드리게스를 보고는 다가가 같이 몬스터의 가죽을 벗겼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행동에 더 무서웠기에 라이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몸을 돌렸다.
그때 카심과 눈이 마주쳤는데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로그아웃을 했다.

사라진 그들을 보며 카심은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저었다.

“손발 오그라들 뻔, 했네.”

그리곤 리오나와 로드리게스를 보며 말했다.

“대충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어, 어? 난 지금도 본격적이었는데?”

카심은 당황한 로드리게스를 무시하고 깊은 숲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울창한 숲.
 나무 사이로 카심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그 옆으로 나무들이 순식간에 지나치며 오른쪽으로 보니 거대한 무언가가 옆에서 달려가고 있었다.

파앗!

갑자기 도약해 나무를 밟더니 더 높이 뛰어 올랐다.
한순간 시야가 나무 위로 향했고 그 아래로 거대한 덩치의몬스터가 있었다.
그리곤 빠르게 낙하하더니 창을 잡아 공중에서 던졌다.

쐐엑! 푸욱!

숲 사이로 빠르게 달려나가던 거대한 몬스터는 그 창에 뚫리자마자 그대로 나무에 박았다.

쿠웅!

떨어진 카심은 천천히 다가갔다.

4미터 정도 되는검은색 거대한 몸에 6개의 다리.
그리고 6개의 눈이 있는 거미였다.
아직 죽지 않은  꿈틀 거리는 놈의 몸을 천천히 올라가 박힌 창을 뽑자 빠르게 움직이던눈이 서서히 회색으로 변하며 죽었다.

그리고 뒤늦게 달려 온 리오나와 로드리게스가 그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거미 새끼들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내 방패엔 온통 거미줄이야.”
“쉴로브는 원래 약삭 빠른 놈들이야.
죽을 위기에 처하면 도망치니까 조심하라 했잖아.”
“근데 오빠 이것도 해체 해야해? 으으.  싫다.”
“참고로 이놈들 다리 고기 꽤 맛있다.”
“우엑!”

카심은 내려와 해체하려던 순간 나무에 보이는 뭔가를 보고 다가가 손으로 만지며 확인했다.
그 모습에 리오나가 물었다.

“뭐 있어?”
“나무에 상처가 있다.”
“뭔데?”

로드리게스도 궁금해서 다가와 보았는데 날카로운 게 나무를 상처 낸 것이었다.

“그냥 손톱있는 몬스터가 만든 거 아냐?”
“그건 아닌 거 같긴 한데 뭐 중요한 건가?
여기서 누가 싸웠을 수 있잖아.”
“아니. 이건 영역 표시다.
가로가 아닌,
정확히 세로로 표시되어 있으니까.”
“헐 그럼 이거 라이칸스로프 영역이야?
“맨티스다.
놈들은 일부로 강한 라이칸스로프를 흉내 내거든.”
“어떻게 아는 건데?”
“라이칸스로프는 손톱이고 맨티스는 도검처럼 날카로운 칼날이지.
자세히 보면 다르다.”

둘은 뭔가 차이가 있나 자세히 보고 있을 때 카심이 안으로 들어갔다.

“어? 설마 가려고?”
“서식지라며? 위험하잖아.”
“보통 서식지를 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역을 갖출 만큼 군락을 만들었다는 소리지.
군락이 있다는 건 우두머리가 있다는 거고.”
“필드 보스!”

리오나가 놀라 소리쳤다.
던전 뿐만 아니라 필드에서도 보스가 존재했다.
특히 필드 보스의 경우에는 던전과 달리 사라지는 놈들이 아니었기에 필드 보스는 전리품을 획득할  있었다.

필드 보스의 전리품으로 만든 장비는 웬만한 아티팩트에 버금가기도 했다.

“아티팩트도 있으면 좋겠네.”
“군락을 이루는 습성을 가진 몬스터는 거의  반짝이는 것들을 수집하지.
만약 놈들 주위에 숨겨진 아티팩트가 있었고 그것을 발견하면 가져다 놓았겠지.”
“성검도 필드에서 발견됐잖아.”

로드리게스는 성검을 듣자 괜히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여기도 꽤 좋은 게 있으면 좋겠네.”
“두 번째 성검이 있으면 너에게 주마.”
“성검이  두 개야?”

순간, 아차 싶었다.
그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 오빠 농담 삼아 이야기  거잖아.
성검 아니면 안 주겠다는 의미지.”
“쳇.”

그런데 문득 이야기를 듣던 카심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성검...”

2개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신이 아는 성검은 3개였다.

그때는 워낙 여유가 없어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왜 성검이 3개나 될까?

그 생각에 이르자 갑자기 머릿속으로 많은 의문이 생겨나 갑자기 두통이 찾아 왔다.

“왜 그래?”

머리를 만지자 리오나와 로드리게스가 의아한 얼굴로 보았다.

“아니다. 우선은 가자.”

갑자기 알아보고 싶은  생겼다.

잠시 후, 카심은 맨티스 서식지로 들어가면서 주변을 살폈다.
이곳에 자란 식물은 굉장히큰 잎을 지니고 있어서 맨티스가 몸을 숨기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맨티스.
사마귀와 흡사하지만, 그저 양손이 사마귀와 형태만 같기에 붙여진 것이지 실상은 굉장히 무서운 몬스터였다.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이놈들은 초보 유저는 웬만하면 기피 해야 하는 몬스터 중 하나였다.

상체의 외피가 굉장히 단단해 약점을 노리지 않으면 잡기가 힘들었고 두 손은  다려진 칼날처럼 되어있었는데 슬쩍 휘둘러도 나무는 물론 웬만한 철도 잘릴 만큼 날카로웠다.
그래서 맨티스의 손은 도검의 재료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맨티스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이런 특성들이 아니었다.

“조심해라.
이놈들이 괜히 몬스터계 암살자라 불리는  아니니까.
여기서부터는 한시도 집중을 놓치지 말고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

그래서 로드리게스와 리오나는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곳은 로드리스에게도 단순히 능력치뿐만 아니라 경험으로도 좋은 사냥터가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숲에 들어갔을 때 사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워낙 조용했기에 리오나와 로드리게스는 듣지도 못했다.

“오른쪽.”

카심의 말에 둘은 묻지도 않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았다.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이었고 역시나 오른쪽에서 놈이 몸을 숨기고 있다가 들키자마자 날개를 펼치며 순식간에 돌진했다.

슈욱!

순식간에 접근하는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지만, 로드리게스는 방패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섰다.

카앙!

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그만큼 맨티스의 갈퀴는 단단하기도 했다.

“리오나. 왼쪽도 온다.”
“뭐!? 로드리게스 오빠! 힘내!”

두 사람의 전투를 지켜보던 카심은 갑자기 고개를숙였는데 머리 위로 지나가는 맨티스의 갈퀴가 있었다.

그러나 지나가는 것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손을 뻗어 잡고 당기며 손등으로 얼굴을 가격하며 팔꿈치로 이어지는 공격에 맨티스의 온몸을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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