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화 〉5. 복수(5) (24/119)



〈 24화 〉5. 복수(5)

손을 뻗어 잡고 당기며 손등으로 얼굴을 가격하며 팔꿈치로 이어지는 공격에 맨티스의 온몸을 타격했다.

퍼버벅!

몸을 두들겨 맞은 맨티스가 점점 뒤로 밀려낳고 그대로 몸을 돌리며 발로 걷어차올렸다.

빠악!

날아간 맨티스는 나무에 쿵! 하고 부딪혔다.
하지만 별 충격이 없는지 날개를 파르르 떨며 갈퀴를 캉! 캉! 소리 내며 부딪쳤다.

“역시 특화만으로는 데미지가 잘 안 나와.”

하지만 마력을 쓸 생각이 없었다.
마력을 쓰게 되면 특화의 습성보다는 마력에 의존하게 되어서 제대로 감각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괜히 아직도 레벨이 2가 아니었다.

창을 한 바퀴 회전하며 양손으로 쥐고는 달려드는 맨티스의 갈퀴를 빠르게 쳐내고는 얼굴을 찔렀다.
그 순간 맨티스의 날개가 빠르게 움직이더니 아주 미묘한 차이로 옆으로 피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다시 달려드는데 그 움직임이 굉장히 날카로웠다.
단순히 암살능력뿐 아니라 확실히 전투 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몬스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맨티스의 갈퀴가 움직이기도 전에 창이 가슴에 닿았다.

타악!

단단한 부위를 가격해서 타격음이 들렸지만 그래도 충격으로 뒤로 움찔거렸다.
다시날개를 움직이더니 빠르게 찔러 들어왔지만, 이번에도 어느새 파고든 창이 가슴을 가격했다.

캉! 캉!

맨티스는 다시 자신의 갈퀴를 부딪치며 분노를 표출했고 카심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창을 돌리다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창을 내질렀다.
전투 센스가 좋은 맨티스는 바로 반응하며 뒤쪽으로 빠지려 했지만 한    들어온 창이 그대로 다시 가슴에 박혔다.

푸욱!

아까와는소리가 달랐다.
지속된 같은 부분의 공격으로 인해 약해져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카심은 갑자기 창을 놓고 뒤로 뛰었다.

스윽!

“그 상황에서 목을 노리네.”

죽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양손으로 갈퀴를 휘두르고는 이내 회색빛으로 눈이 물들면서 쓰러졌다.

“완벽한 육체가 아니었으면 최소 수십 번은 찔러야 했겠어.”

그 사이에 리오나는 맨티스의 팔을 잘라버리고 있었고 로드리게스는 힘겹긴 하지만 충분히 상대해내고 있었다.

강한 몬스터를 상대할수록 성장 속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여기 필드 보스를 잡을 때쯤이면 적어도 한 단계는 나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이 흘렀다.

캉! 파악!

로드리게스는 맨티스의 공격을 막자마자 앞으로 방패로 밀어내며 순식간에 검을 내려쳤다.

콰직!

이전보다 훨씬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게 되면서 몇 번의 공격으로 외피에 상처가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몸을 돌리며 방패를 들어 올렸다.

카앙! 캉!

뒤쪽에서 접근한 또 한 마리의 공격을 막자마자 몸을 비틀어 목을 그어버리고는 그 회전을 더해 먼저 공격했던 맨티스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었다.

“하아, 하.”
“오~ 이제 혼자서 두 마리나 상대하네.
성장했어 오빠.”
“후우. 한 달 동안 그래도 이놈들만 상대하니까 이제 좀 익숙하기는 한데...”

로드리게스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향했고 리오나도그쪽으로 바라보았다.
그곳엔 카심이 있었는데 카심을 바라보는 둘은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원래  훈련 시키려고 온  아냐?
왜 지가  강해지는 거야?”
“그러니까.
아니  그리고 한  만에 특화 레벨을 저렇게 올리는 사람 처음 봤어.”

카심은 달려드는맨티스 로드의 붉은 갈퀴를 보고 몸을 비틀었다.

슈악!

눈앞으로 내려오는 붉은 갈퀴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여 또 다른 갈퀴를 피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이어지는 맨티스 로드의 빠른 공격은 보고 있던 리오나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위협적이고 빨랐다.

로드리게스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였는데 카심은 그 모든 공격을 가볍게 움직이며 피하고 있었다.

“괴물이야 괴물.”

그런 카심의 몸 뒤로 거친 초록색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상태>

근력: 35
체력: 39
마력: 30

특화: 스피드 강화 Lv 5
특성: [완벽한 육체] [미지의 힘]

특화 레벨 5.
겨우 한 달 만에 말도 안  정도로 특화 레벨을 올려버린 것이다.

슈아악!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울리는 순간 맨티스 로드의 몸이 강한 충격과 함께 순식간에 뒤로 날아가 나무에 부딪혔다.

쿠웅!!

거대한 나무가 크게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었지만 맨티스 로드는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를 밟고 앞으로 달려나가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파앗!

그런데 저 앞에 있던 인간이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앞에 나타나 당황한  날개를 움찔거렸다.

슈아악! 빠악 우직!

또 다시 맞은 맨티스 로드는 다시 나무에 부딪쳤고 나무는 충격에 금이 갔다.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에 맨티스 로드는 순간 정신을 못 차렸다.
본능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생각했지만, 어느새 눈앞으로는 인간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번쩍이는 마치 10개의 창이 찔러 들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푸북! 뻐억! 빠박! 푸부북!!! 우지직!

창이 맨티스 로드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찔러버리며 나무가 부서졌다.
정확도를 버리고 오로지 속도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보고 있던 리오나와 로드리게스는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충격에 뒤로 날아간 맨티스 로드는 데미지는 있으나 큰 상처가 없어서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날개를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래도 쉽사리 공격을 이어오지 못했다.

몬스터의 본능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저 인간은 위험하다고.

카심은 창을 돌리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나쁘지않군.”

특화의 성장은 충분했다.
이제 궁금했다.
이 상태에서 마력을더하면 어느 정도가 될지.

그리고 기다렸다는  몸 속에 있던 마력이 솟구쳐 오르며 온 몸을 휘저었다.
점차 카심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하는 순간 맨티스의 로드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 순간 맨티스 로드가 기행을 펼쳤다.

샤샤샤샥!!

갑자기 뒤로 물러선 것이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상당한 거리를.

“뭐야? 왜 저래?”
“설마... 도망 간 거야? 필드 보스가?”

하지만 당황스러운  카심도 마찬가지였다.
멀리 떨어진 맨티스 로드는 마치 반칙이라는  거칠게 항의하는 것처럼 칼날을 부딪쳤다.

캉! 캉!

날개까지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놈은 정말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

***

장비를 살  있는 건물에 몬스터 전리품을 포인트로 판매할  있는 곳도 있었다.
3개월만에 돌아온 카심은 그곳에서 지금껏 잡은 몬스터 가죽을모조리 주었다.

처음에는 전리품 수에 놀랐다가 이내 나오는 붉은색 맨티스 로드 시체를 확인하더니 입을 쩍 벌렸다.
보통 보스 시체는 이런 식으로 해서 아주 작은 것조차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헉! 매, 맨티스 로드!”

직원은 깜짝 놀라 그것을 받아 들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확인하고 포인트 분배 해드리겠습니다.”

맨티스 로드를 들려던 그는 갸웃거렸다.
“근데 왜, 몬스터인데 억울한 표정 같지?”

직원은 잠시 후에 포인트를 분배했다고 했다.
로드리게스와 리오나는 아직 아벨리우스 세계 안에 있었지만, 그들에게도 분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4층으로 향했다.

이곳은 더 좋은 장비와 함께 아티팩트를 판매하고 있었기에훨씬 진귀한 장비가 많았다.
디자인은 물론 은은하게 불이 타오르는 장비도 있었는데 바로 아티팩트였다.

올림푸스 아카데미의 아티팩트 상점.

올림푸스 아카데미는 단순히 졸업을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
애당초 졸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 아티팩트를 노리고 들어오는 생도가 많을 정도였는데 그럴 것이 이곳이 아닌 현금으로 하려면 훨씬 비쌌다.

그러나 포인트를 아낀다면 3년 안에 나름대로 충분히 쓸만한 아티팩트를 구할 수 있었다.

카심은 이것저것 아티팩트를 구경했다.

[심판의 검]

근력 + 5
이가 상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복구.
일정 확률로 절삭 스킬.

대검을 사용하는 유저가 처음 아티팩트무기를 사용할 때 좋은 무기였다.
특히 절삭 스킬은 그렇지 않아도 공격력이 높은 대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었다.

단, 심판의 검을 사기 위해선포인트가 무려 15000이었다.
졸업을 하려면 2만 포인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대로 포기하고 사야 한다는 소리다.

쓸만한 아티팩트는 대부분 이 정도의 포인트를 지불해야 했고 심지어 2만이 넘어가는 것도 있었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가장 화려한 장식 안에 들어있는 아티팩트.

“이게 있을 줄이야.”

[우로보로스의 가죽옷]

30퍼센트 충격 완화.
웬만해선 찢어지지 않음.
청결 유지

이것은 밖에서도 구하기 힘든 놈이었다.
30퍼센트 충격 완화는 갑옷 아티팩트 만큼 뛰어난 방어력을 자랑했고 무엇보다 가죽옷이었다.
갑옷은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움직임에  제한을 주는 반면 이것은 그 움직임에도 제한을 주지 않기 때문에 무기 강화 유저들이 바라는 최고의 아티팩트  하나였다.

유니크  아티팩트.

카심도 꽤나 탐이 나는 놈이었기에 자연스레 아래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포인트 5만.

3년간 2만으로도 졸업이 거의 나오지 않는 이곳에서 5만은 거의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카심은 잠시 고민하곤 말했다.

“3년이면... 될  같기는 한데.”

그렇지만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욕심이 나기는 했으나 몸을 돌려 다른 것도 구경했다.
연금술사 단트를 잡고 나왔던 롤트의 검도 보였다.
그리고 또 눈길을  것은 창 무기 아티팩트였는데 아쉬운 거의 다 베는 형식이었다.
보다 보니 오랜만에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보긴 했지만 정작 원하는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역시 아직 나온  아닌...”

포기하려던 찰나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그가 멈춰선 곳에는 그렇게 쓸만한 아티팩트가 아닌 것들을 한 대 모아  곳이었다.

“찾았다.”

[캐슈람의 팔찌]

바람의 가호를 받아 바람의 저항을 줄여준다.

포인트 8천.

관심 없는 품목 중 가장 싼 5천 포인트였다.

[트람의장갑]

뛰어난 흡착력을 지니고 있다.

2천 포인트가  비싼 이유는 원래 악세사리 쪽이 조금 더 귀하기 때문이다.

캐슈람 팔찌는 설명만 본다면 아주 미묘한 도움을  수 있는 아티팩트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카심에게는  차이의 크기는 굉장했다.

“애당초 이 세계는 저항에 대한 개념도 모호하니까.
쓸 사람도 없지.
이걸 쓰느니 더 좋은 팔찌를 착용하지.
8천이면 어렵지도 않겠어.”

확인했으니 이제 남은 건 확실하게 로드리게스의 봉인을 해제해주는 것이었다.

다시 돌아가려던 찰나 카심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그것 외에도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천천히 확인하자.”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