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7화 〉8. 아타락시아 사건(1) (37/119)



〈 37화 〉8. 아타락시아 사건(1)

- 아타락시아 사건 -


왕국에는 정말로 무수히 많은 던전이 발견된 상태였다.
던전 개수만 수백 개가 넘어갈 정도로 많았는데 그중에 클리어하지 못한 것도 여전히 백여 개가 넘었다.

[캐슈람의 미로]

아티팩트 캐슈람 시리즈.

처음  던전이 발견되었을 때 정말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티팩트 이름이 있는 던전은 그 아티팩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예로 롤트 기사 단장의 연습실이라는 던전에 롤트 검은 물론 롤트 갑옷과 롤트 방패가 셋트로 떴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티팩트 고유의 이름을 가진 던전은 아주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던전은 겨우 한 달도 되지 않아서  관심이  사라지게 된다.

카심과 로드리게스는 바로 이 던전의 입구에 있었다.

입구 양쪽에는 거대한 기둥이 있었는데 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 앞으로 던전 입구였고 입구부터 두 갈래 길이 존재했다.

“미로구나. 재밌겠다.”
“이곳 미로에 있는 함정 중에는 니 육체도 한방에 뚫어버릴 만큼 위험한  수두룩하지.
신체 강화 7조차도 뚫는 것도 있을 정도니까.”
“...”
“거기다  미로는 일정하지가 않아.
매번 들어갈 때마다 그 순서가 바뀌지.
즉, 시작하자마자 방금 말했던 위험한 구역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거다.”

던전 입구부터 양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었다.
높게 솟아오른 벽을 보며 로드리게스는 말했다.

“여기 위로 뛰어오르면  돼?”
“그거 오르는 순간  대가리 떨어질 거다.”
“...”
“거기다 사실은 이 미로는 끝이 없다.”
“응?”
“들어가는 순간 죽기 전까지 나갈 수 없다는 소리다.
운이 좋게 세이프 존에 도착해서 로그아웃하지않는 이상.”
“뭐야 무서워. 그런데 여기 갈 거야?”

카심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양쪽으로 난 길을 보지도 않고 벽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밝혀졌을 때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
죽은 사람들은 개죽음이라고 떠들기도 했고.”

그리곤 벽돌 중 하나를 눌렀다.
벽돌은 아주 조금 안으로 들어갔고 또 다른 벽돌을 눌렀다.
그 벽돌 역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것을 처음 발견한 이는 다른 벽돌을 눌렀을 때 이런 변화가 없는 것을 알고 연구했고 마침내 그 패턴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순서대로 눌러야만 작동하는 장치였다.
그렇게 5개를 더 눌렀고 마지막으로 아래에 있는 벽돌을 발로 누르자 쿠궁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옆으로 움직이며 또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

“...”
“가자.”

로드리게스는 오늘도 멍한 얼굴로 뒤따랐다.
그렇게 쭉 직선으로 향해 도착하자 거대한  하나가 있었다.
다양한 문양이 그려진 문은 한눈에 보아도 특별해 보였다.

“설마 여기가 보스 룸이야?”
“어.”
“와, 다른 길로 가면 막다른 길이고 여기를 알지 못하면  오는 곳이네.
이런 던진이  있구나.”
“만든 놈 맘을 낸들 알까.”

거대한 문이였지만 가볍게 힘을 주는 것으로 뒤로 밀리면서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하늘이 뻥 뚫려 있었고가운데에는 아주 거대한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저게 보스 몬스터다.”
“응? 뭐? 어디?”
“저거.”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잖아.”
“바위.”
“... 바위?”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의아한 얼굴로 보았다.

“저 바위가?”
“골렘.”
“그게 뭔데?”

골렘은 낯선 몬스터였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수호 병기.”

애초에 이런 던전이 아닌 경우에는  수 없었다.
실제  많은 유저가 골렘에 대해서 알고는 있어도 본 적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오... 신기하다. 그런데 우리 둘이서 저거 잡을 수 있는 거지? 그래서 온 거겠지만.”
“골렘이 처음 발견된 던전에서 특화 레벨 7이 5명.
가장 낮은 특화 레벨이 5.
그런 인원이 총 100명이 모였다.”

카심은 주변에 있는 돌 하나를 주우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어떻게 됐을 거 같아?”

그리곤  멀리 바위를 향해 던지며 말했다.

“몰살.”

툭.

날아간 돌이 바위에 닿는 순간 우우웅. 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렸다.

“자, 잠깐만. 그런 걸 우리가 어떻게 잡냐고!”

하지만 바위는 점점 하늘 위로 솟구치더니 이내 인간 형태로 변했다.

“...”

로드리게스는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 높이가 무려 20미터에 이르렀다.

-기이이이잉!

마치 포효하듯 자세를 취하며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기세에 로드리게스는 사색이 되었다.

그리고 딱 10분이 지났다.

콰앙! 쿠우웅! 쿠궁!

거대했던 골렘의 몸체가 와르르 쓰러졌다.

“뭐야 별 것 아니네.”

골렘은 핵을 찾아 제거하면 생각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몬스터였다.

“골렘마다 핵이 위치한 것도 다르며 핵의 크기는 겨우 주먹.
이 정도 크기 되는 몸 사이에 핵의 크기를 찾기 위해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몸이 부서지더라도 빠르게 재생하게 되는 이 상황에서 핵을 어떻게 찾을래?”
“어...”

로드리게스의 눈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괜히 몰살당한  아니다.”
“뭐야. 그럼  어떻게 찾은 건데?”

마력.
핵은 마력에 반응하기 때문에 오로지 카심에게 있어서 이 골렘의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잘 찾으면 돼.”

그리고 때마침 떠오르는 창에 눈을 돌렸다.

<아벨리우스 시스템>

캐슈람의 미로 던전을 클리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기여도: 72%
보상: 근력 15, 체력 12, 마력 10

보상을 보자마자 카심은 웃었다.
카심 조차도 웃게, 만들 만큼 보상은 무지막지하게 좋았다.

“재밌네.”

미래를 알고 그것을 이용해 막대한 이점을 챙기는 것.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헉! 보상 장난 아닌데?
나 근력이 8이나 올랐어.
체력이랑 끈기도 오르고. 대박이다.
왜 이렇게 많이 줘?”

카심은 상태창을 띄웠다.

<상태>

근력: 58
체력: 57
마력: 48

특화: 스피드 강화 Lv 5
특성: [완벽한 육체] [미지의 힘]

“어려운 던전이고 두 명이서 했으니까.”

이 정도 보상은 이전 삶에서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순식간에 능력치가 평범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근데 왜 보스 이거 시체 안 사라져?”
“수호 병기라서.
보상은 저쪽 뒤에 있을 거다.”

뒤쪽으로 이동하니 보물 상자로 보이는 게 있었다.
문을 여는 순간 안에는 무려 5개의 아티팩트가 있었다.

“와. 뭐야 이거  캐슈람 시리즈야?”
“어.”

[캐슈람의 장갑], [캐슈람의 강철 장갑],[캐슈람의 강철 신발], [캐슈람의 흉갑], [캐슈람의 투구]

카심은강철 신발과 강철 장갑 그리고 투구를 로드리게스에게 주었다.

“입어라.”
“안 팔고...?”
“왜 팔아.
슬슬 모든 장비를 아티팩트로 바꿔야지.”
“나야 좋지만. 진짜 넌 씀씀이도 대단하네.”
“이거 아끼다가 뒤진다.”

카심도 장갑과 흉갑을 착용했다.
캐슈람의 시리즈의 디자인은 심플 했다.
효과 역시 그렇게 뛰어난 건 아니었다.

[캐슈람의 장갑]

근력 + 2
체력 + 3

[캐슈람의 흉갑]

낮은 확률로 미약한 데미지 반사

캐슈람 시리즈는 그렇게 좋은 아티팩트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효과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구하기도 쉽고 세 개만 구해도 얻게 되는이 효과로 인해 아주 실용적이었다.

<아벨리우스 시스템>

캐슈람 세트 효과

근력 5
???
???

이런 효과 때문에 일부러 시리즈 아티팩트를 선호하기도 했다.

“와 세트 효과 떴어.”
“당분간 쓰기에 쓸 만할 거다.
로그아웃 하자.”

두 사람은 다시 왕국으로 돌아왔다.

“끄아. 그래도 뿌듯하다.
이렇게 단기간에 이런 성장에 이런 장비라니.”
“가자.”
“... 잠깐 가자면서 왜 또 수정을 보는데?”

카심은 잠시 던전을 탐색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죽지 않는 마을로 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챙길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을 때 죽지 않는 마을의 던전 보스와 마주쳤다.

“으헉!”

로드리게스는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석상을 보며 기겁했다.
거대한 석상들이 무려10마리가 넘었기 때문이다.

“이것들 죽지도 않는다고!”
“조금만 참아.”

로드리게스는 10마리에 둘러싸여 있을  카심은 주변을 빠르게 보고 있었다.
이곳은 망한 한 영지로 리톰 영지 정도 되는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폐허나 다름없는 이곳은 전체적으로 음침하고 초저녁처럼 어두운 밤하늘이 계속되는 곳이었다.

그때 카심의 감각에 무언가 잡혔다.

“찾았다.”

초록빛이 터져 나오는 순간 앞으로 달려나갔다.

파앗!

순식간에 석상 사이를 지나쳐 지붕 위로 뛰어올라 달렸고 잠시 후, 한 건물 앞에서 뛰어내리자마자 문을 걷어찼다.

“찌익!?”

안에는 족제비처럼 생긴 생명체가 있었다.
이놈이 바로  던전의 보스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던전 보스의 모습 때문에 이 던전은 아직도 클리어되지 못했다.
애초에 찾기도 쉽지 않기도했고 무엇보다  가지 더 있었다.

“...”

하지만 보이는 순간 족제비는 갑자기 모습이 사라졌다.
순간이동 같은 특수한 능력이 아니었다.

후웅.

옆으로 지나치는 바람.
그저, 미친 듯이 빠를 뿐이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이것을 아주 운 좋게 보더라도 자신이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스피드 대결 좋지.”

그리고 카심 역시 사라졌다.

슈아아악. 파바바바밧!

엄청난 속도로 주변 풍경이 지나쳤다.
족제비 보스는 자신의 속도를 따라오는 인간을 보며 당황했다.

“찌직!”

순식간에 폐허 위로 올라가 빠르게 건물 위를 달렸다.
카심은 아래쪽에서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휙 몸을 돌려 건물 아래로 달렸다.

족제비 보스는 갑자기 사라진 인간을 보고는 찾으려 애쓰려다가 우선은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려는 순간 아래에서 올라오는 인간을 보고 화들짝 놀라 급격히 몸을 틀었다.

그런데 공중에서 마치 벽이 있는 것처럼 발로 밟고 꺾었다.
그리고 훨씬 더 빠르게 도망쳤다.

“이건 좀 놀랍네.”

멀어지는 족제비를 보았다.
이전 삶에서 저 족제비 보스를 발견하고 잡기 위해서 일부러 스피드 강화 7레벨에 이르는 암살자를 고용했었다.
그조차도 저 족제비를 잡는데 꽤나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비교는 된 거 같고.”

서서히 그의 몸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왕 할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 아낌없이 뽑아 온몸을 회전시켰다.
제법 늘어난 마력  때문인지 몸에서 느껴지는 활력이 이전보다 훨씬 좋았다.
거기다가 최대로 뽑아낸 상태였기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끌어 올랐다.

그 사이, 거리를 벌렸던 족제비 보스는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인간이 없음을 알고 안도를 하려는 순간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인간을 보고 눈이 커졌다.

“찌, 찌직!”

다급하게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다가오는 속도 때문인지 마치 자신의 움직임이 슬로우모션처럼 느려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다가오는 인간의 모습은 마치 사신과도 같았다.

겨우 앞으로 고개를 돌려 온 힘을 다해 힘을 주려는 순간 허공에 발을 차는 느낌에 당황했다.
이내 천천히 자신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인간의 손에 잡힌 채로.

<아벨리우스 시스템>

죽지 않는 마을 던전을 클리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기여도: 69%
보상: 근력 9, 체력 10, 마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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