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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화 〉8. 아타락시아 사건(7) (43/119)



〈 43화 〉8. 아타락시아 사건(7)

부들부들거리는 문지기를 지나쳐 들어가려 하는데누군가 걸어 나오고 있었는데 그들을 본 경비병이 고개를 숙였고 리오나도 고개를 숙이자 카심과 로드리게스도 자연스레 고개를 숙여야 했다.

로드리게스는 누군가 싶어서 조심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가 가장 앞쪽에 있는 은빛 머리를 지닌 인물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며 엄청난 위압감을 느꼈다.

“헙.”

그리고는 다급히 고개를 돌려야 했다.
그들이 지나가자마자 로드리게스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푸하! 진짜 장난 아니다. 저 사람들 누구야?”
“아레스 길드 간부들.
은색 머리 지닌 사람이 길드 마스터.
여자인 내가 봐도 예쁘지 않아?”
“헉 남자라고? 난 여자인 줄 알았어.”
“그치?”

카심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알베이안.”
“어? 오빤 역시 알고 있었네?”
“가자. 바쁘다.”

카심이 먼저 움직이면서 그들은 저택으로 들어가고 있을  알베이안은 살며시 뒤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저들은 누구죠?”

입구를 지키고 있던 이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몸이 빳빳하게 긴장했다.

“예! 저 여자는 리게릭님의 딸이며 지금 이 사건에 대해서 같이 조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푸핫! 씨부럴! 아니 영감쟁이 바쁜 척하더니 저런 애새끼들 데리고 다니고 있었던 거야?
진짜 어이가 없네~”
“후우, 이 상황에서 저런 것들이 우리 길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우리도 이리 당황스러운데.”
“내 말이~”

안젤과 다른 간부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으면서 비웃었지만 알베이안은 저택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카심이었다.

“흐음.”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그 눈에는 어떤 긴장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보고도 긴장하지 않는 루키는 처음 보았기에 꽤 흥미로웠다.

“요즘 루키는 자신감이 넘쳐서 마음에 드네요.”

알베이안도 다시 고개를 돌려 저택을 빠져나갔다.

***

그 사이, 저택으로 들어간 셋은 리게릭에게 향하는 길이었다.

“내가 이야기해보니까 역시 자기가 한 게 아니었어.
부모님이 그렇게 된 이후에 충격을 받았는데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왔데.
만약에 이 아타락시아를 사용한다면 도와주겠다고.”
“...”
“그건 그렇고 그놈들 역시 어떤 놈에 의한 것이었지?”
“그래. 실토하더라.”
“됐어! 그러면 이제 아레스 길드가 하지 않았다고...”

리오나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카심의 얼굴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불안했다.

“왜 그런 표정이야?”
“이거 가지고 과연 아레스 길드가 정말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 할 수 있겠어?
내가 만약 저들이라면... 니들이 지어낸 소설이라고  거 같은데.
설사 헤로인과 그리고 지금 케른 더 바이트를 가지고 있는 놈이 누군가에 의해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협박했다고 한다면?”
“... 아. 그럼 어떡해...”
“우리가 할 일은 여기서 끝이지.
다 했다.
이제부터는 아레스 길드가 알아서 나설 거다.”

다만, 아레스 길드는 지금 패닉 상태다.

아타락시아는 워낙 예민했기에 왕국에서도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갑자기 소문이 확 퍼지면서 왕국 전체에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레스 길드 내부에서 사용자가 나오니 한순간 아레스 길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소문을 막았지만 역시나 영웅 길드와 드래고니안은 순식간에 그 냄새를 맡았고 왕국에서도 아레스 길드에서 아타락시아 사용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지금 그들을 부른 상태였다.

아까 알베이안과 간부들이 나간 이유가 바로 그 이유였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그때 이 헤로인이 누간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확실하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적어도 패닉 상황에서 벗어나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잡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즉시 리게릭에게 향해 이 같은 상황을 전하자 그는 이빨을 갈았다.

“개자식들... 고맙네.
자네 때문에 우리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겠어.”

리게릭은 한시라도 빨리 증거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괜히 왕국에서 최강 길드 중 하나라고불리는 게 아니었기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다.
리게릭이 나가는 것을 보고 리아나는 카심을 보며 물었다.

“시간은... 충분 하겠지?”

리오나는 기대 어린 눈으로 보았지만, 이번에도 카심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왜? 아레스 길드에서 증거를 찾으면 되는 거잖아.”
“그 사이에 피해를 입힐 수 있지.
그리고 그 증거를 찾는 것도 아마 방해가 있을 거다.
그리고 설사 증거를 찾는다 하더라도 조작한 놈들은 진득하게 또 다른 방식으로 아레스 길드를 노릴 거다.
솔직히 말해서... 이대로 아레스 길드를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계속해서 만들어 버리면 되거든.”
“...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시선.”
“응?”
“확실하게 시선을 돌릴 게 필요하지.
아타락시아보다 더 흥미로운.”

리오나는 도무지 현재 아타락시아보다 더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자극적인 소재가 무엇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 왕국에서도 조사가 나왔고  길드는 물론 왕국까지 모여 청문회가 열린 상황이다.

모든 유저가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떠들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길드가 망한다 하더라도 이 화제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있다.”
“그래 있을... 어? 뭐라고? 있다고?”

리오나는 멍한 얼굴로 카심을 보았고 로드리게스는 그냥 멍하니  있었다.

***

최소 30명이 앉을  있는 원탁.

그곳에는 총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왼쪽에는 강인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빛 눈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영웅 길드 마스터였다.

오른쪽에는 푸른색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어깨를 감싸고 있는 아주 기품있는 여성이었는데 드래고니안의 길드 마스터였다.

그리고 중앙으로는 역시나 푸른색 머리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왕국에서 파견 나온 인물이었다.

“아레스 길드. 부 길드 마스터 알베이안.”

그는 양손을 마주 잡고 반대편 홀로 앉아 있는 알베이안을 노려 보았다.
그 눈빛이 날카로웠지만 알베이안은 여유로운 미소로 받았다.

“예. 엘룬님.”
“아타락시아에 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알베이안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타락시아는 누구나 좋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그 순간 드래고니안 길드 마스터에게서 강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알베이안. 당신은 지금 조사를 받는 거예요.”

웬만한 왕국 유저라 하더라도  기세를 받는다면 두려움에 몸이 벌벌 떨 정도로 강했다.
어찌나 강한지 사물마저 그녀의 기운에 흔들릴 정도였다.

쿠구궁.

그러나 이 중에서  누구도 그것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다.

“그럼요. 엘리자베스.
저는 착실하게 조사 받을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저...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겁니다.”

알베이안 역시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엘리자베스는 조용히 기운을 거두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말하겠습니다.
아레스 길드는 아타락시아를 사용했습니까?”
“안 했습니다.”

콰앙!

알베이안의 대답과 동시에 영웅 길드 마스터가 테이블을 내려찍었다.

“네놈 길드원 중  놈이 사용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는 아타락시아를 증오했다.
그의 부모님이 아타락시아로 인해 죽었기 때문이다.

“도리어 제가 묻고 싶군요.
악토페스 그리고 엘리자베스.
당신들 길드는... 정말로 이 사건에 아무런 연관도 되어있지 않습니까?”

 순간 악토페스와 엘리자베스는 동시에 기운을 내뿜었다.

“감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지만 알베이안 역시 빠르게 세 사람에게 종이를 던졌다.
그들은 동시에 종이를 받고는 보았다.

“헤로인이 사용한 것은  달 전.
동시에 그의 집안에서 하던 일이 갑자기 망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아타락시아에 관한 소문이 퍼졌고... 어떻습니까?
상황이 너무 절묘하지 않나요?”

리게릭을 통해 상황을 받았기에 알베이안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흥. 그 정도 조작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증거도 없이 오로지 심증 뿐이군요.
그저 추하기 숨기려는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 엮으려는 뻔한 수작으로 보이네요.
알베이안...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형편없군요.”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길드를 엮는 게 아니라 이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잠시 듣고 있던 엘룬이 손을 올렸고 조용해졌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의심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이미 아레스 길드 내부에서 아타락시아를 사용한 흔적이 나온 이상.
저희 왕국에서는 아레스 길드를 조사할 권한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알베이안의 미간이 좁혀졌다.
왕국에서 저렇게 나오는 이상 막을 방법이 당장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면 머지않아 조사대를 파견할 것입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셋도 일어났다.
사실 애초부터 이렇게 될 일임을 알았다.

하지만 이게 확실히 조작된 것인지 아닌지  사실 자체만으로 분명히 상황은 달랐다.

밖으로 나가자 입구에서 한참 서로 기세 싸움을 하고 있던 간부들은 그들이 나오는 것을 보며 따라 각자 움직였다.

“어떻게 됐습니까?”
“머지 않아 조사대가 나올 겁니다.”
“이런 씨바알~ 우리가 한 게 아니잖아~
 그래도 저 새끼들 좆같이 굴던데, 이참에 그냥 전쟁 해버리자고오~  죽여 버리게.”

안젤은 걸어가는 그들을 보며 가운데 손가락을 마구 날리며 말했다.

“너무 빠릅니다. 헤로인에 관한 소문도, 왕국의 파견도.”
“역시 계획적이군요.”
“우선은 이게 확신임을 알아야겠습니다. 리게릭.”
“예. 부마스터.”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 했다.

“지금 바로 놈들을 잡아들이세요.
물론 그놈들만으로도 확실한 증거가 될  없겠지만 시간을  수 있을 겁니다.”
“뭐야? 무슨 말이야~ 설명 좀 해봐.”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는 말이다.
이 멍청한 여자야.”
“뭐? 씨발 죽고 싶어?”
“아니요. 오히려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계획적이라는 말은 놈들은 앞으로 더 증거를 심으려고 할 겁니다.
동시에 그 증거들의 허점도 없애려고 할 것이고요.”
“뭐야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게 필요합니다.”

안젤은 이것도 무슨 소리냐고 옆 간부에게 묻자 귀찮다는  설명해주자 안젤은 씩 웃었다.

“뭐야 그럼 그냥 내가 싹 다 죽여버리면 되는  아냐?
그럼 어그로  끌릴 거 아냐 으흐흐. 재미있겠는데?”

알베이안은 고개를저었다.

“그것으로 시선을 끌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어쩌자고?”
“... 아타락시아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군요.”
“그럼 간단하잖아!  그래도 마음에 안 들던 영웅이나 드래고니안 쉐끼들! 공격해버리면 되는 거 아냐~?”

다른 간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너는 말이 된다고...”
“괜찮은 생각입니다.”
“어? 부 길마?”
“지금 당장은 가장 자극적이겠군요.
안젤 말대로 한번 각을 만들어 보죠.
이왕 할 거 크게.
영웅 길드와 드래고니안... 두 길드와 한번부딪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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