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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11. 위험한 자(6) (60/119)



〈 60화 〉11. 위험한 자(6)
어느새 그녀의 분위기에 휩쓸렸으니 말이다.

***

<제왕> 나라에는 13개의 영지가 있었다.
각 영지에 100명 가까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어느 영지 할  없이 활발하게 주변을 움직이며 몬스터를 사냥했다.
그리고 각,영지마다 독자적으로 성장하게끔 만들어 둔 시스템 덕분에 그들은 어느 영지도 할 것 없이 성장을 하고 있었다.

카심 일행은 그런 영지 하나를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본 영지는  영지들에게서 나오는 10퍼센트의 비용을 받고 있을 거예요.
지금 수리에바 왕국과 똑같은 방식이죠.”

코냐는  레첼 말에 끄덕이며 덧붙였다.

“통제력이 있다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알아서 움직이고 영지를 키워나가니 약한 영지가 없는 셈이죠.”
“확실히 경계가 삼엄하네요.
쉽지 않겠습니다.”
“정말... 가능할까요?”

의구심이 담긴 그들의 눈을 보지도 않고 카심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될 거다.”

하지만 대답은 애매했기에 코냐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확신하지 못하시는군요.”
“변수는 언제나 있으니까.”
“그럼 방법이 뭔가요?”
“간단해, 영지를 터뜨린다.”

영지 자체를 공격할  있다는 건 안다.
 영지에 존재하는 아벨리우스 수정과 닮은 붉은 수정이 있었고 그것을 공격하면 된다는 것 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Lv 1때 수치는 1000.
그리고 각 레벨마다 200씩 올라갑니다.
아무리 강한 공격을 하더라도 한 번 가격하는 수치는 1.
다른 이들이 공격을 막으면서 그것을 터뜨린다는  불가능합니다.
그것도 겨우 셋이서.”

코냐의 말에 드로얀과  레첼도 격하게 동의했다.
저 부분 때문에 그 누구도 영지를 직접 공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하물며 넷이서 그 많은 수를 막고 있을 때 언제 공격한단 말인가?
무모함을 넘어서 말이 되지 않는 작전이었다.

카심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날 따라나섰나?”
“그, 그건...”
“음...”
“...”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내가 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지.”

그 말에 세 사람은 끄덕였다.

“그럼 끝까지 믿어라.”

막무가내였다.
너무나 거칠고 어이없는 방식의 설득.
코냐 입장에서는 미친놈이라고 할 법한 방법이었지만 이상했다.
너무나 이상했다.

자신도 모르게 끄덕이고 있었다.
그것은  레첼과 드로얀 역시 마찬가지였다.

“먼저 코냐 너는 이곳에서 주변을 살핀다.
혹시나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걸 사용해라.”

신호를 주는 아이템이었다.
다섯 번의 불빛이 일어나는 것이다.

“위험도에 따라 사용해.
 판단은 알아서 하고.”

코냐는 자신이 전투적인 부분에서 이들에게 큰 도움이  수 없다는  알았기에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자신을 여기까지 힘겹게 데리고 왔기에 어떠한 역할을 주더라도 상관 없었다.
그저 어떻게 하려나 순수한 궁금증이었다.

“두 사람은 더 간단하다.
내가 수정을 부수는 사이 막으면 된다.”

너무나도어이없고 무식한 작전이었다.

“좋아요.
성공한다고 친다면 그렇게 본 영지의 성까지 부수면 끝나는 건가요?”

코냐는 다시 한번 물었지만 카심은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걸 보고 싶어서  거잖아.
스포일러는 재미없지.”

피식 웃고는 그대로 절벽 아래로 가볍게 뛰어내렸고 드로얀과 진 레첼도 같이 떨어졌다.
빠르게 낙하하던 카심은 공중에서 특화를 사용했고, 절벽을 이용해 낙하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착지하자마자, 용수철처럼 앞으로 튕겨 나아갔다.
그 움직임에 드로얀은 짧게 감탄했다.
드로얀은 가볍게 착지했고 진 레첼은 절벽을, 발돋움 삼아 속도를 줄여서 착지하며 앞으로 달렸다.

파지지직!

그때 옆에서 전기가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번개가 날아왔다.
함정이었으나 카심은 가볍게 뛰어올라 피했다.

콰아앙!

뒤쪽에서는 화염이 솟구쳐 오르기도 했고 독이 묻은 화살이 나무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다.
함정이 발동하니 당연히 영지 쪽에서도 사람이 튀어 나왔다.

“두 사람에게 전할 게 있다.”

뒤따라오던 둘은 카심을 보았다.

“웬만하면 절대 사람들을 죽이지 마라.”
“네?”
“이유가 있습니까?”
“나중에 알게 될 거다.”

 명이라도 줄여야 하는 이 상황에서 죽이지 말라니?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방벽은 보호막이 있다.
입구로 향한다!”

급격히 방향을 꺾었고 입구로 향하자 도중에 튀어나온 이들이 달려들자 뒤에 있던 드로얀이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피한다.”

카심은 그들의 공격을 가볍게피하고 앞으로 나아갔고 드로얀과 진 레첼 역시 특화를 터뜨리며 뒤따랐다.
입구에서 나오던 이들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그들을 보더니 당황하다가 이내 이곳 영지를 지키는 이가 소리쳤다.

“이놈들! 감히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역시 특화 레벨 7.
신체 강화를 지닌 그는 입구에 굳건히 서 있었다.

“드로얀. 레벨 7짜리들은 죽여도 돼.”

그 말을 들은 드로얀은 순식간에 카심 앞으로 지나쳐 공격했고 그 사이로 카심과 진 레첼이 파고들어 들어섰다.
영지의 레벨은 3.
안에는 수십 명이 있었기에 빠르게 중앙으로 향했다.
달려드는 이들을 피해 중앙에 도착하자마자  레첼에게 말했다.

“레이첼. 다시 말하지만 웬만하면 죽이지 말고 제압하기만 해라.”
“그, 그게 쉽지 않아요!”
“꽤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카심은 가볍게 자세를 잡았다.
힘은 필요 없다.
이능은 무기가 아닌  전체에 사용했고 가볍게 창을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던 이들은 비웃었다.

“미친놈들 셋이서 쳐들어와서 수정을 공격한다고!?”

사방에서 달려들던 수십 명은 모두 비웃었다.
그런데 그들은 순간 멈칫했다.

티티티티티팅!!!

엄청난 속도로 타격하는 것을 보고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다, 당장 막아!!”

심지어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다급하게 달려들었지만 진 레첼이 엄청난 속도로 그들을 막아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막으면 된다 생각했다가 각 방향에서 카심을 향해 달려드니 밀어내기 급급했다.
그러다가 또 방법을 바꿨다.
다리를 노려 움직임을 봉쇄한 것이다.

스윽 스슥! 촤악!

피가 터져나오며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렸다.

“끄악!”
“윽!”
“아아악!”

진 레첼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힘을 사용해가며 막아섰지만 아무리 여기저기를 달려들어도 결국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능인 붉은 검이 한 번씩 상대의 몸을 꿰뚫어버리며 죽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마저도 결국 뒤쪽은 거의 막지 못해 놓쳐야 했다.

“카심씨!”

그러나 카심은 돌아 보지도 않고 달려드는 놈의 다리를 가격해 넘어뜨리고는 발로 걷어차 날렸다.
그러면서도 수정을 때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일부분만 막아라.”

달려드는 놈들을 막아내다 보니 수정을 때리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카심은 조금  이능을 끌어 올리려는 순간 마침 드로얀이 나타났다.

“제가 막겠습니다.”

드로얀이 나타나자 다시 편해진 카심은 집중했다.

“진 레첼님! 너무 무리 하지 마세요!
제가 조금 더 범위로 막겠습니다.
이능을 이용해 한쪽을 커버하는 방식을 해보세요!”
“하지만 그러면 집중이 안 돼요!”

이능을 다른 쪽에 배치해 움직이면 어느 순간 이능이 멈춰서 있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하다 보면 점차 의식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게 된다면 앞으로  한발자국 나아 가시게 됩니다!”

이것이 얼마나 익숙해지냐에 따라 앞으로  성장하게  것이다.
그러나 채 제대로 연습하기도 전에 갑자기 째앵!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더니 큰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앞에 있던 수십 명이 갑자기 빛으로 휩싸이더니 사라져버렸다.

“어?”
“이건...?”

생각지도 못한 현상에 두 사람은 당황하다 카심을 보았다.

“어떻게 된 건가요?”
“영지가  안에 있던 놈들은 가장 가까운 영지로 강제 이동된다.”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잠깐, 그러면 그 짧은 시간에 수정을 부쉈다는 겁니까?”
“괜히 스피드 강화가 아니지.”

드로얀은 그 속도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월등히 빨랐다.

“다음 영지로 향한다.”

코냐는 어느새 영지가 번쩍이더니 Lv 1로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입을 벌렸다.
처음부터 실패할 거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도 빠른 성공에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잠시 후, 나타난 카심을 보았을 때 한순간 그의 모습이 너무 거대하게만 보였다.

다음 영지는 이곳에서 하루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진행하기 전에 코냐는 걱정했다.

“그렇다면 저쪽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
저들의 시스템을 생각 해봐라.
놈들은 자신들이 활약하고 싶어 하지.
그래야 왕자가 자신들을 봐줄 테니까.”
“그렇군요. 과연.”

그 사이에 진 레첼은 조금 더 집중을 가다듬고 있었다.
어제의 경험을 떠올리며 조금 더 이능을 더 잘 다루기 위함이었다.
카심은 그런  레첼에게 다가갔다.

“체력은?”
“괜찮아요.”
“그래. 저쪽은 아직 하루  쉬고 올 거라 여길 테니 오늘 바로 친다.
시간은... 어제와 달리 밤.
그것도 아주 늦은 시각.”

그리고 그날도 영지 하나를 터뜨리고 그곳에 있던 200명이 넘는 인원을 근처 영지로 강제 이동시켰다.

<제왕>의 [왕의 침실] 영지.

이틀 사이에 두 개의 영지가 사라지고 인원이 한 곳에 묶이게 되자 제왕 측에서도 이 상황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흐음. 그렇습니까?”

진 레이널은 턱을 괴며 고민했다.

“하하! 그런데 이게  문제일까요?
저쪽은 겨우 세 명이서 움직이고 이제야 겨우   영지를 터뜨렸지요.
놀랍기는 하지만... 결국, 한계는  거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여기 영지를 터뜨릴 수는 없을 테니.
재롱잔치처럼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바르바프로.
기사  한 명으로 야망이 있는 자였다.

“주웬 기사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르바프로는 고개를 돌리자 과묵하게  있는 여성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굉장히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고 대답하지 않았지만 알아서 하라는 의미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때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저는 조금 경계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단순히...”
“잠깐, 그 말은 우리가 위험하다는 의미 입니까?
감히 기사 둘이나 있고 여기 왕자님께서 계신 이곳이?”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겨우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을 씁니까?”

바르바프로의 말에 그는 의기소침해지며 얼굴을 내리며 끄덕였다.

“에이, 너무 그러지 마세요.
하지만 역시 바르바프로 기사 말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그럴 만도 했다.
가지고 있는 전력이 너무도 강대했으니까.
영지 단 하나만 남는다 하더라도 절대로 질 리가 없었다.
오히려 많은 인원이 있는 곳을 과연 어떻게 뚫을 수 있겠는가?

그저 튀고 싶어 하는 놈들의 발악으로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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