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화 〉 유화련10
* * *
화련이가 내 가슴 위에 앉은 뒤 내 얼굴을 슬며시 쓸었다.
"아해야, 지금 기분이 어떤가?"
"기분을 물으면 무섭다고 밖에 답을 해줄 수가 없는데?"
"어허! 지금 나보고 무섭다는 것이냐!"
"이미 충분히 힘든데, 더 하려고하잖아..."
"내가 강제로 하지 않는다면 아해가 좀 덜 무서울 것 같으냐?"
"그럴걸?"
아무래도 깔리는 것 보다는 깔아 뭉개는 쪽이 육체적인 건 둘째 치고서라도 정신적으로는 이기고 들어가는 느낌이 있으니까.
"그러면 아해 마음대로 해라."
화련이가 무게 중심을 오른쪽으로 옮기더니 털썩하고 쓰러진채 나를 올려다 봤다.
"지금까지는 내가 아해의 위에 있었으니 이제는 아해가 내 위에 있을 때도 되었지."
몸이 좀 힘들어서 밍기적 거리며 일어나니 화련이가 내 팔을 잡아 끌어서 자기의 배 위에 올라오게했다.
"흡..."
위에서 바라본 화련이의 나신은 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술에 취해서 달아올라 있는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신에 잡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특히 크게 융기한 가슴부분이 압권이었는데, 사람 몸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왜 그러는가."
"네가 너무 이뻐서..."
아무 생각없이 이쁘다는 말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몸이었다.
"푸흡, 아해도 참, 바른 말을 잘하는 군."
화련이가 나는 무방비 하다는 듯 양팔을 좌우로 넓게 벌렸다.
그 탓에 커다란 가슴이 더욱 부각됐는데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화련이의 가슴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아해의 손길에 거침이 없구나. 아까부터 내 가슴에 계속 눈길을 주더니 이런게 좋은 모양이지?"
그리 말하면서도 내 손길을 막을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에 홀린듯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으읏, 조금만 더 강하게 눌러줄 수 없겠느냐. 무게를 실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가슴을 주무를 때 마다 화련이가 신음소리를 내다가 말았는데 아무래도 힘이 부족해서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화련이의 허리에서 엉덩이를 들고 상체의 무게를 담아가며 화련이의 가슴을 주무르자 그제서야 만족을 했는지 제대로된 신읍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읏, 좋다! 그거다 아해야!"
주무를 때마다 반응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도 지치지 않고 계속 주무를 수 있었다.
"하으응, 너무 좋다 아해야. 조금만 더..."
화련이가 자기가 만질 것처럼 손을 계속 움찔 거렸지만 결코 손을 움직이지 않고 내 손길을 계속 느꼈다.
"후우.... 후, 이제 됐다 아해야."
화련이가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올려다 봤지만 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아까 분명 내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 않았어?"
"아해야?"
화련이의 의문어린 말을 무시하고 계속 화련이의 가슴을 주물렀다.
이미 만족한 듯 말하더니 내가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화련이의 허리가 이리저리 휘었다.
"하읏! 아해 손놀림이 왜이리 좋나?"
이미 화련이의 성감대를 파악한 내 손길 앞에서 화련이는 금세 풀린 표정을 지었다.
설마 연기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의심이 살짝 지나갔지만 애써 무시하고 계속 화련이의 가슴만 주물러댔다.
"하읏, 하으응"
그렇게 화련이가 내는 소리는 신음소리 밖에 남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화련이의 가슴에서 손을 땠다.
내가 가슴에서 손을 때자 하련이가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꼴려서 다시 가슴에 손을 올릴 뻔했다.
"아해야... 왜 손을 때는가?"
"이제 본방해야지."
화련이의 가슴을 만지는 감촉과 화련이의 무방비한 표정 탓에 내 분신도 어느새 크기를 키운 참이었다.
"이번엔 내가 박는다?"
"당연히 남자가 박는 거지... 흣... 어떻게 내가 아해를 박을 수 있나?"
"저번에는 네가 멋대로 앉았잖아."
허리를 뒤로 쭉 빼서 화련이의 허벅지 쪽에 앉았다.
화련이의 튼실하고도 부드러운 허벅지가 내 몸을 자극했다.
"아까 그렇게 빨리고도 아직 건제한걸 보면 아해는 변태가 맞다."
"변태는 나를 강제로 찍어누르는 것도 좋아하고 나한테 당하는 것도 좋아하는 화련이를 지칭하는 말... 읏!"
화련이가 허벅지를 한 번 튕기자 무력할 정도로 손쉽게 화련이 쪽으로 날아갔다.
"내가 분명 내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했을텐데?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나쁜 입에게는 벌을 내려야 겠지?"
그러고는 내 입에 강하게 키스를 했는데 도톰하고 큰혀가 내 입안을 마구 휘젖고 다니는 강압적이고 격렬한 키스였다.
'내가 찍어누르는 걸 좋아하는다는 시점에서 화났나?'
상냥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거친 키스였다.
내 입안을 모두 맛보겠다는 듯 내 혀의 반항은 가볍게 무시한 체 입안을 다 돌아다녔다.
"추르르릅."
그리고 내 입안에 있는 모든 침을 다 빨아들이고 나서야 키스가 끝났다.
"자, 이제 아해가 말한 본방이라는 걸 진행하거라."
내가 일반적으로 유린당하는 키스였지만 화련이의 혀놀림이 너무나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내 분신은 그 크기를 줄이지 않고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하나, 빨리 박지 않고."
"쓸데없이 회복속도만 빨라가지고... 아윽..."
아까까지는 분명 엄청 야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흥미롭고 즐겁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제대로 박기 시작하면 아까랑 같은 표정을 짓겠지.'
다시 몸을 움직여서 화련이의 허벅지 위로 이동했다.
"그러면 시작하거라."
마음 같아서는 들어서 박고 싶은데, 작아진 몸으로는 그 정도 근력을 내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냥 평범하게 박았다.
귀두부터 시작해서 내 분신 전체가 화련이 안으로 들어갔다.
신장차이가 상당한 것 치고는 상당한 압박감이 내 분신에게 가해졌다.
"저번에 내 밑에서 허리를 흔들었을 땐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번엔 아해가 내 위에 있는 만큼 그 때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 줄거라 믿겠다."
"좋아서 앙앙울지나 마셔."
벌써부터 표정이 달아오른 걸 보면 조금만 덤비면 금방 될 것같은데?
가볍게 허리를 움직이자 화련이의 얼굴에 홍조가 지어졌다.
리듬감있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벌써 부터 좋은지 아까의 야한 표정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뭐야....하윽... 벌써부터 좋아하는 거야?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하읏... 아해가 더 좋아하면서 말이 많.. 하아앙! 아해야잠깐만!"
허리를 한번 세차게 튕기자 화련이가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다.
저번에 알아뒀던 성감대 위주로 쑤시면서 적당한 리듬감을 계속 유지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아해야... 하응, 너무 좋다 아해야..."
"후우... 후우..."
확실히 내가 위에 있으니 훨씬 편했다, 내가 밑에 있을 때는 잘 움직이지 않는 허리를 억지로 움직여 가며 화련이의 보지를 쑤셨기 때문에 힘이 많이 부족했는데, 위에서 누르니 한결 편했다.
"뭐하나 아해야 설마 벌써 지친거냐?"
화련이가 숨을 헉헉 거리며 나에게 말했다.
"지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가든 네가 가든 둘 중 하나는 가야 하지 않겠니?
화련이의 얼굴을 구경하느라 멈춘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니 화련이의 보지가 내 분신을 더 강하게 잡아오기 시작했다.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압박은 강해졌고 결국 화련이가 몸을 한 번 크게 떨었다.
그와 동시에 나에게도 사정감이 찾아왔는데 참지 않고 그대로 내 보냈다.
"하아... 하아..."
작고 약한 몸으로 너무 격하게 허리를 흔들어서 그럴까? 그 상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서 화련이의 가슴부근에 얼굴이 박혔다.
"하읏... 하아..."
화련이가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하자마자 가슴에 있는 내 뒷통수를 잡아 눌렀다.
"내 가슴이 그렇게 좋나 아해야?"
"가슴이... 하아... 좋은 게 아니라 쓰러지니까 여기였던 것 뿐이거든? 그러니까 누가 이렇게 야하게 큰 가슴을 가지고 있으래?"
다 떨어진 체력으로 겨우 대답하니 화련이가 내 뒷통수를 잡은 채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비비기 시작됐다.
"아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생각보다는 꽤 좋았다. 물론 내가 먼저 아해를 덮치는 게 좋긴 하지만."
그러더니 빠르게 자세를 바꿔서 가슴으로 내 얼굴을 눌러왔다.
푹신하고 탄력있는 가슴이 내 얼굴을 누르는 기분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지만, 아무래도 커다란 살 덩어리가 얼굴을 막는 것이다 보니 숨이 턱턱 막혀왔다.
"우웁! 우으으읍."
이미 지친 상태에서 숨도 막혀 오니, 의식이 천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잘 자거라 아해야."
그렇게 서서히 잠에 빠져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