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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화 〉 도시 재개발­1 (205/265)

〈 205화 〉 도시 재개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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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사건이 얼추 해결된지도 벌써 3주 가까이 지났지만 그 사건의 여파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 만큼 사람들이 다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도 해줘야 했으며 무너져 버린 수많은 건물들을 복구하기도 해야했다.

도시 전체에 각성자들이 퍼져서 일을하기 시작하니 빠른 속도로 도시가 복구되긴 했지만 도시의 건물만 복구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였다.

복구에 필요한 자원들은 내가 화련이한테 받은 자원들을 지원해줘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복구 활동은 도시 중심을 위주로 이루어졌는데 때문에 외곽에서 지내던 일반인이나 빈민들은 차별이라면서 들고 일어나기도 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경비대 중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해서 인력에 떨어져 갔기 때문에 나도 실무에 참여해서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경비대장은 나와라!!"

"나와라!!"

오늘 출근해 보니 여김 없이 경비대 앞에 시위대가 모여 있었다.

대부분은 도시 외곽 출신의 빈민들이었는데 하연이가 약속했던 외곽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사건이 터진데다가 이번 사건 이후 복구를 도시 중심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또 속았다면서 들고 일어난 사람들이었다.

어지간하면 바로 해체했을 시위대였지만 지금은 경비대에 인력도 부족하고 저들도 저들 나름 대로 강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해체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오늘 하연이가 외곽지 복구 계획을 발표하면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

하연이가 도시의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지난 3주 동안 복구 인력의 대부분을 중앙에 쏟아 부으 면서도 외곽에 사는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복구법을 강구했는데 그게 도시 외곽을 재개발하는 사업이었다.

어차피 집은 모조리 날아갔으며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파괴된 외곽이었다.

물론 이전의 모습 그대로 복구하는 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히겠지만 이왕 날아간 거 아예 새로 개발해서 도시 중심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연하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도시 외곽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세를 주고 사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몇년 정도는 이전에 살았던 집과 다름이 없는 수준의 월세만 받고 살 수 있게 해주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에 따라서 가격을 올리겠다는 정책을 폈다.

이를 하연이가 나와서 발표하니 빈민들이 언제 시위를 했냐는 듯 하연이한테 설설 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판잣집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아파트를 지어서 그 곳에서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하니 하연이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모두의 마음에 든 조건은 아니었다.

기존에 세를 받고 있던 건물 주들에게는 그들의 토지 가격과 건물의 원 비용만을 지불했는데 원래도 빈민들을 상대로 이상하게 장사하던 인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하연이도 강경하게 나갈 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합심하여 도시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월하가 한발 앞서서 그들의 계획을 눈치채고 막아설 것이다.

"히... 히히... 드디어 쉴 수 있어요..."

어제는 멀쩡해 보였던 연하도 사실 마냥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다.

넓은 범위에 흩어져 살던 빈민들을 하나의 높은 아파트에 모여놓고 살게 하려다 보니 남는 공간이 상당히 많이 새로 생겼다.

남은 넓은 땅에 전부 아파트를 지어봤자 과다 공급이 이루어질 게 분명했기 때문에 굳이 아파트를 세울 필요는 없었다.

그러면 남은 공간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

그것이 연하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왕 외곽을 다시 짓는 거 도시 중앙과 큰 차이가 없는 인프라를 만들고 싶어했던 연하였지만 이쪽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많은 책을 읽고 자신이 경력자라고 주장하는 사기꾼들 중에서 진짜 실력자를 찾아내고 협업해서 도시의 외곽을 완전히 갈아 엎어 버렸다.

"이게 옛날에 내가 살던 동네가 맞나..."

하연이를 만나기 전까지 내가 살 던 것도 크게 변했다.

이 근처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공업단지로 지정이 되어서 공장이 들어서고 있었는데 일하는 사람의 1할 정도는 각성자였다.

나머지 9할은 근처에 살던 빈민들을 고용해서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푸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여긴 무슨 공장이 들어서는 거야?"

"이것저것 잡다하게 만들어내는 공장이 될 것 같은데요? 워낙 크게 짓다보니 구역별로 나눠서 전문화를 시키겠죠. 어차피 공장에서 쓸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니까 당분간은 뭘 주력으로 생산할지는 안 정해도 돼요... 그래도 높은 확률로 철을 가공해서 파는 공장이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엄청난 넓이를 가진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었는데 놀라운 건 이 공장 중 대부분이 내 명의로 지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화련이에게 받은 자원을 도시에서 빌리는 형식으로 도시 복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는데 이걸 돈으로 갚는 게 아니라 공장 같은 건물들로 갚는 다고 해서 그렇게 받았다.

참고로 말하지만 우리 도시의 최고 지도자는 하연이고 그를 보필하는 두번째 머리는 연하다.

즉, 애들이 나한테 공장을 쥐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고 봐도 무방했다.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서 내가 가져온 재료들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오라버니라는 작자가 돈도 없이 쪼들려 사는 걸 보고 마음이 아픈 모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시의 지배자들이 자기 가족한테 밀어주기를 하는 모습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나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서 도시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줬으니까 너무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되겠지.

"완전 바지 사장... 아니 바지 공장장이네."

"바지면 어때요. 돈만 잘 들어오면 되는 거지. 아마 10년 정도만 굴리셔도 본전은 나올걸요? 지금까지 저희 도시에는 제대로된 공장이 없어서 솔에서 나오는 물건들에 의존한 것들이 많거든요, 그 빈자리를 오라버니가 채우시면 때돈을 벌거에요."

"돈이 중요하진 않은 것 같은데..."

애초에 나는 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쓴다고 해도 백만원도 안 쓰는 데 돈 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일단 가지고 계세요. 나중되면 쓸일이 있을 테니까."

도시의 외곽을 재개발하면서 도시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제대로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곳도 생겼고 가장 빠르게 완공된 아파트 단지에서 살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이게 되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오면서 우리 도시에 빈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도시의 중앙에서 반발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하연이가 한 번 휙 돌아다니니 잠잠해 졌다는 이야기가 없다.

도시의 모든 구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을 때 가장 번성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우리 달빛 아래의 여왕님이신 월하가 지배하고 있는 암흑가였다.

도시 단위로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활기를 되찾은 다른 곳과는 달리 암흑가는 애초부터 그렇게 큰 피해가 없었다.

인구 밀도도 도시의 다른 구역보다 훨씬 적은 편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무력정도는 가지고 있었는 데다가 넓이 대비 강한 각성자 전력이 암흑가를 지켜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정도로 활기찼는데 거기에 더불어 월하가 이번에 중국을 도와주면서 얻은 물자들을 암흑가에 남김없이 투자하면서 암흑가의 유래없는 대 호황이 일어났다.

수많은 건물이 새로 지어졌으며 수많은 업종들이 새로 생겨났다.

월하에게 충성하기만 하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은 기존의 암흑가에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귀조차 혹하게 만들었고 이는 암흑가가 번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만약 하연이와 월하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싸움이 일어나거나 물밑에서 암습정도는 일어났을 것 같은 빠른 성장이었지만 하연이 또한 월하가 도시의 다른 구역을 공격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월하또한 하연이가 자신의 운영하는 암흑가를 방해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 덕분에 도시안에 존재하는 암흑가가 도시의 최중심부보다 훨씬 더 번화하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우리도시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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