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4화 〉 게이트 제작­2 (234/265)

〈 234화 〉 게이트 제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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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와 리우잉과 같이 중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한 도시 근처에서 10개 정도의 등반형 게이트가 있는 것이 보통이니 100개의 게이트를 돌기 위해서 10개의 지역을 오갔는데 그 중에서는 아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들도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나무가 아니라 마목이 피어있어서 그 아름다움이 빛을 좀 바랬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관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화련이가 생명의 정수를 얻는 모습은 상당히 과격했다.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고 생명의 정수를 요구해도 될텐데 다짜고짜 주먹에 마나를 두르고 생명의 정수를 내 놓으라고 협박했다.

다행이 대부분의 보스몬스터들이 자신의 죽음으로서 화련이를 성장시키는 것 보다는 생명의 정수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생명의 정수를 우리에게 반납하고 사라졌지만 몇몇 보스 몬스터는 괜히 화련이의 말에 거부하다가 몇 대 두들겨 맞은 다음에야 생명의 정수를 내 뱉었다.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120개의 생명의 정수를 얻는 데에는 다 6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하나의 생명의 정수를 얻는데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당연하지만 상당히 밀도 높은 일을 6시간 내내 반복하고 있었으니 우리는 상당히 지쳐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큰 피로를 느끼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로한 상태라고 할까?

"어차피 게이트를 만들어 보기 전에 하연의 허락도 맡아야 하고 흡혈귀에게 확인도 해야 하니 오늘은 숙소에 가서 쉬자꾸나."

이럴거면 도대체 왜 6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돌아다닌 걸까?

"숙소에 가서 흡혈귀를 불러낼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꾸나. 흡혈귀를 마지막으로 만난지도 시간이 꽤 지났으니 말이다."

"그러자."

결론적으로 따지면 흡혈귀를 불러낼 수 없었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은 걸까 아니면 특별한 조건이 있는 걸까.

화련이의 피를 한 아름 마시고 불렀는데 나타나지 않아서 늘어난 피의 마나를 천천히 소모했다.

각 잡고 수련하기 전에는 이게 안됐다.

늘어난 피의 마나를 빠른 시간 안에 소모하기 위해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넓은 장소를 찾아야만했다.

그랬더 내가 피의 마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빠르게 늘어 이런짓을 할 수 있게 됐으니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었다.

"유후!"

아무리 천천히 소모한다고 해도 피의 마나가 상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 주변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정도의 작은 여파는 있었는데 그 바람이 절대로 만만한 수준의 세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리우잉같이 가벼운 사람훨훨날 수 있을... 정도는 당연히 아니고 내 바람이 리우잉을 띄우는 힘과 리우잉스스로가 자신을 띄우는 힘과 합쳐서 허공에서 눈누난나하고 놀고 있는 리우잉이 만들어졌다.

정신의 깊은 곳에서 현수가 귀엽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 느껴져서 일부러 고개를 돌려 화련이를 바라봤더니 리우잉이 내 눈앞으로 나타났다.

'봤냐? 이게 리우잉누나 클래스다 이거야. 천마는 지금 뭐하고 있냐. 누나처럼 애교를 부리기를 해? 천마도 누나를 바라보면서 귀엽다고 미소 짓고 있는 거보이지?'

현수의 말투가 너무나 짜증이 나서 그를 의식 깊은 곳으로 넣으려고 압박을 가했다.

'이 새끼가 사람 죽인다!'

현수는 당연히 쉽게 내 힘에 제압 되지 않았고 결사 항전하며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둘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을 때 내 피의 마나가 모두 동이 났고 리우잉은 자신의 마나를 사용하여 사뿐이 바닥에 내려 앉았다.

단순히 피의 마나를 내뱉는데만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내가 화련이의 피를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근데 너도 참 멍청하다. 그냥 방패를 만들면 주변에 피해도 안가고 마나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소모할 수 있었을텐데... 너 혹시, 리우잉 누나의 귀여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

'닥쳐!꽁냥 거릴 거면 너희 둘이서 꽁냥거려야지 왜 나한테 염장을 지르고 지랄이야!'

'아니, 누군 염장질 피우지 말라고 한 것 처럼 말하네? 나만 여친있어? 너도 여친 있잖아. 꼬우면 천마랑 꽁냥거리시던지요.'

현수의 말에 화련이를 슥 쳐다보니 화련이도 나를 바라봤다.

'화련이랑 꽁냥거려?'

그러고 보니 근래에 들어 화련이랑 핑크빛 분위기를 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때가 훨씬 더 적극적이었지.

그 때는 싸움을 가장해서 성추행까지 했었으니 말 다했다.

"왜 그렇게 보나 아해야."

"그냥, 네가 예전보다 훨씬 덜 적극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화련이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봤다.

'어, 뭔가 좆된 것 같은데?'

"흐흐흐, 아해도 역시 남자였군."

그러면서 굉장히 끈적한 움직임을 하며 내 곁으로 다가오는 데 그 모습이 상당히 섬뜩해서 나도 모르게 팔을 다리로 써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러나? 내가 아해를 생각해서 일부러 자제하고 있었는데 다시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 아니었나?"

"제가 생각을 잘 못 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아해야."

"네."

"번복은 거절한다."

그렇게 밤새 엉덩이를 주물럭 거려졌다.

***

"생각보다 어려운 방법은 아니었군."

다음 날 아침 설명을 잘 할 것 같은 보스 몬스터가 있는 게이트를 찾는데 대략 20분을 소비하고 책의 모양을 한 보스 몬스터를 찾은 결과 생명의 정수 30개 만에 게이트를 만드는 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책의 모양을 한 보스 몬스터가 말하기를 자신이 설명을 잘한 것도 있지만 화련이가 설명을 잘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속도로 알려 줄 수 있었다고 한다.

게이트를 만드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공각성만 해도 수많은 재료가 들어서 아직 리우잉말고는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데 그 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아보이는 게이트 만들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격을 가진 존재 하나만 있으면 게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 격이라는 것에는 단순히 강함 뿐만이 아니라 그 존재가 살아온 세월이나 경험 또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화련이가 샤킹이나 안숭 같은 보스 몬스터보다 실제로 더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들처럼 원활히 게이트를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화련이는 인생 2회차의 천마였다.

아주아주 오래 살아서 이제는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오랜 시간을 보내 온 것과 두 세계의 삶을 살았던 것 그리고 강한 무력까지 합쳐지니 아슬아슬 하게 게이트를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한다.

문제는 게이트를 만들고 일정 시간 동안은 그 무력이 극도로 약해진 다는 것이었다.

격에 여유가 있을 수록 무력의 감소가 적게 나타난다는데 화련이는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게이트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보니 게이트를 만든 후에 일반인과 크게 다름 없는 수준으로 약해진다는 것이 책의 말한 게이트 제작의 부작용이었다.

언제 용사측 인물이 격변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게이트를 만듦으로서 인류 최강의 전력을 무력화하는 건 너무 큰 페널티였기 때문에 섣불리 게이트를 만들 시도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화련이가 게이트를 만든다고 해서 저쪽 세계에서 여기 있는 화련이를 공격할 수 있는 방법 없다는 것이었다.

이 정보를 알아내는데 20분의 1 생명의 정수를 사용했으니 흡혈귀가 너무 사소한 정보라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도 무죄였다.

"어지간해선 유럽에서 게이트를 열어야 한다는 것도 꽤 귀찮은 일이군."

화련이가 내 엉덩이를 쓱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책의 말에 따르면 저쪽세계에서 지구에 게이트를 만드는 것은 격에 여유가 있는 자들이 만드는 거라서 지구의 어디든 게이트를 세울 수 있는데 화련이가 조금이라도 격의 소모를 낮추고 흡혈귀측 인물들이 있는 곳에 게이트를 만들려면 유럽이 있는 곳에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만들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게이트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걸 지금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유럽에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지.

'풉!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엉덩이나 쓰다듬어지는 신세가 되셨네요.'

현수야, 네가 나를 놀릴 때가 아니야.

지금 나를 화련이 손을 보고 침을 삼키고 있는 리우잉이 안보이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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