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8화 〉 대삼림 탐색­4 (258/265)

〈 258화 〉 대삼림 탐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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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무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무공의 개념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화련이가 말하길, 우리의 몸게 무림인의 몸에는 많은 차이가 있고 마나와 내공도 동일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화련이가 사용하는 모든 기법들은 화련이가 우리 세계에 전생하고 나서 새롭게 만들어 낸 거라고 한다.

혼자서 만들어 낸 거다 보니 실제 무공만큼의 다양성과 깊이는 없었지만 이렇게 만들어 낸 무공들이 그녀의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연구되면 디테일한 부분에서 세세하게 가지를 뻗게 되고 그런 무공을 다시 화련이가 다시 획득해 지금의 무공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즉 우리가 내공을 사용하지도 않고 원래 부터 마나를 사용하던 이들이 쓰던 기술이니 애들이 무공을 배우는 것에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물론 몸은 힘들고 머리도 가끔 아프겠지만 답이 안 나오는 유형의 문제는 없다.

"빡세게 하네요..."

연하가 몸을 떨면서 애들을 바라봤다.

능력만 발휘해 두고 있다고 해도 그곳에 정신을 두고 마나를 쓰고 있었기에 그녀는 훈련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하연이와 월하가 그 대신이라는 듯 구르는 것이 참 안쓰러웠다.

지금까지 배워왔던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듯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조금 이따가 움직일 수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

"다 됐어요!"

그들의 훈련은 연하가 분석이 다 끝났다고 소리를 친 다음에서야 종료됐다.

"으으억..."

월하가 곡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졌다.

마나만 다루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훈련도 꽤 많이 했는데 그 훈련이 S급 각성자 까지 저렇게 힘들게 만들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으으..."

하연이 또한 어떻게든 서 있으려다가 천천히 자리에 주저 앉는 것이 보였다.

"수건이라도 있었으면 땀이라도 닦아줬을 텐데 주변에 있는 게 없네.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아니에요오..."

하연이가 바닥에 벌렁하고 무너져 버렸다.

훈련을 받은 두 사람은 이렇게 후유증에 괴로워 하고 있는 데 훈련을 시킨 당사자는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연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음엔 어디로 갈지, 이곳을 분석한 결과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보계 능력자인 연하와 마나에 통달해 있는 화련이라서 대화가 통하고 있는거지 내가 듣기로는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일단 여기를 전부 밀어버리기로 했어요. 이왕 대삼림이 날아간 뒤의 중심을 파악해 볼거면 다른 곳을 다시 밀어버리는 것 보다는 여기를 미는 게 비교분석이 더 용이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하연이가 제발 말하지 말라는 듯 연하를 쳐다봤다.

"다들 일어나셔서 여기 날리는 데 도움을 주셔야..."

하연이가 고개를 마구 돌리면서 못한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알아서 할테니."

화련이가 그렇게 말하자 하연이가 마음을 놓고 뒤통수를 땅에 가져다 댔다.

"혼자서 하실 수 있으세요?"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결국 마목들을 제거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다 순식간에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화련이가 마목들이 잔뜩 쌓인 정글에 발을 들이더니 그곳에서 부터 20도 정도에 해당되는 지역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엄청난 모습에 입을 벌리고 그 광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쾅! 쾅!

화련이가 능력을 쓸 데 마다 정글을 누가 앂어 먹는 듯이 빈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긴엔 천천히 움직이면서 정글 외곽을 향해 손을 들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녀가 움직이는 방향에 있는 모든 대삼림이 사리지기 시작했다.

"미친..."

월하가 앉아서 나지막한 소리를 내 뱉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저건 너무한 거 아니야?"

월하가 혼잣말로 넋두리 했다.

내가 봐도 화련이의 강함은 선을 넘은 것이 맞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몸을 움직여서 모든 대삼림을 정리해 냈으니까.

"다 정리했다. 대삼림을 없앨 때 나타난 변화가 있었느냐?"

"아직은 변화가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내 뿜는 마나가 소폭 줄어들긴 했어요. 근데 이게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값이라서 확실하게 줄어들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 시간이 더 필요하단 말이지?"

화련이가 음산한 표정을 짓고 하연이와 월하를 바라보니 둘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몸을 떨었다.

"따라와라."

"휴식이 필요합니다!"

"필요없다!"

월하가 미약한 반항을 했지만 화련이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월하와 하연이는 다시금 화련이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나는 안 당해서 다행이다.'

나같은 경우는 피의 마나가 그냥 마나보다 훨씬 활용성이 높고 강했기 때문에 일반마나를 사용하는 무공을 배울필요성이 낮았다.

화련이 왈, 나한테 마나를 이용한 무공을 갈고 닦을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피의 마나와 친숙해 지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해서 몸안에 피의 마나를 받아드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천천히 적응하는 중이었다.

"떨어지는 중이에요! 확실히 떨어지고 있어요!"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연하가 확신에 찬 채 소리쳤다.

연하의 소리를 들은 화련이가 하연과 월화의 훈련을 중단시키고 빠른 속도로 연하에게 다가왔다.

"대삼림이 전부 망가졌을 때랑 비교하면 20%나 떨어졌어요 2시간동안 일정한 속도로 계속이요."

"그렇게 떨어진거면 이미 1시간 전에 10%가 떨어졌다는 거 아니에요?"

월하가 억울하다는 듯 연하를 바라봤다.

연하가 조금만 더 빨리 말했으면 1시간은 일찍 훈련을 그만둘 수 있었던 거 아니냐는 듯한 감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표정이었다.

"확실하게 해야죠. 10%정도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운이 나쁘면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요. 이 정도 떨어지고 다시 올라갈 기미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더 이상 올라갈 것 같지 않아서 부른 거에요."

연하가 방긋하고 웃고 월하를 바라보니 월하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바닥에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도 떨어지고 있나?"

"네, 거의 일정한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다가 이제 슬슬 감소하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완전히 멈춘 건 아니라서 여기서 조금 정도는 더 떨어진 다음에 안정기를 가질 것 같아요."

"대삼림이 마나를 늘리는 역할 정도는 했다는 의미군."

"그리고 대삼림만으로 마나가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의미도 되죠, 처음 게이트가 생겨나고 나타난 장소인지, 아니면 게이트가 생겨나기 전부터 특별한 장소였는지는 몰라도 이 곳에서 마나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는 거에요."

"만약 전자가 옳은 내용이라면 이곳에서 마나가 나오는 이유를 다른 세계와의 연결과도 연관시킬 수 있겠군."

"아직은 케이스가 더 많이 필요하고 분석해야 할 것도 많아요."

"중국에도 S급 정보계열 각성자가 없다는 게 참 아쉽군. 그런 인재가 하나만 있어도 훨씬 편할텐데."

자후에 스팟이라고 이름 붙인 이 장소의 마나분출량은 50% 까지 떨어졌다.

50%이후에는 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다른 대삼림을 돌아다니면서 실험을 계속했다.

대부분의 대삼림의 경우 마나 분출량이 50%깍였고 그보다 더 많이 깍이거나 적게 깎인 다른 스팟들도 절반 근처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대삼림의 효과로 스팟과 비슷한 수준의 마나를 분출해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참으로 재밌는 지역이야. 다른 곳에서 마나를 가져오지 않고 마나를 창조하듯이 계속 내뿜는군."

"진짜로 다른 세계랑 연결되어 있는 구멍같은 곳 아닐까요? 이곳에서부터 다른 세계의 마나가 계속해서 넘어오고 그 마나 덕분에 마목들이 더 잘 살아갈 수 있거죠. 어쩌면 대삼림 근처에서 몬스터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마목때문이 아니라 스팟때문일 수도 있어요."

"스팟에서 나온 마나를 역추적해서 들어갈 수 있나?"

화련이의 물음에 연하가 고개를 돌리며 부정을 표시했다.

"제 실력으로는 안돼요... 대신 흡혈귀님에게 물어보면 저쪽 세계의 스팟에 무엇이 있는 지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 세게랑 저쪽 세계랑 매칭이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연하가 나를 빤히 바라봤다.

"한 번 물어볼게."

피의 마나에게 내 마나를 먹여 크기를 키운 뒤 흡혈귀를 불러봤다.

'들리십니까?'

­오냐 무슨 일이냐.

간만에 들은 흡혈귀의 목소리는 상당히 수척해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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