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세계의 실업자-6화 (6/64)

〈 6화 〉 유지영

* * *

벌써 방송을 키기 시작한지 일주일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평균 시청자 50명.

많지도 않지만 방송을 시작한지일주일지난 씹 하꼬치고는 많은 숫자였다.

방송이 주로 이지은이 없는 아침 10시부터 4시 사이에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 마스터 찍기.]

간단한 제목을 적고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ㄴ 안녕하세요!!

ㄴ 지하!!

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왜 이제켰어!

ㄴ 도배 ㄷㅊ

ㄴ 지금 점수 어디임?

" 다이아 1 65포입니다."

ㄴ 화면은 보여줘!!! 정신 나갈거 같애!!!!!!!!!

ㄴ 캠은 안키나요!!? 캠은 안키나요!!?

" 화면은 큐잡느라 가린겁니다. 아무리 제가 씹하꼬여도혹시 모르니까. 캠은.. 개인적인 사정상 못킵니다 이해 부탁해요."

나는 천천히 질문들에 대답해주었다. 아직 하꼬인지라 채팅창이 느리게 올라가 채팅창 관리도 쉬웠다.

' 레오리 방송인데 굳이 캠이 필요한가 근데..'

캠을 산 것은 어디까지나 나중에 술 먹방 같은것들을 찍기 위해서였는데. 어째 이 사람들은 얼굴이 더 궁금한 모양세다.

ㄴ 목소리 녹는다.. 헤으응..

" 감사합니다. 목소리 좋다는 말은 들어본적 없는거 같은데 "

ㄴ 지훈이몇살임?

" 22살."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반말로 응수 들어가노..

ㄴ 아.. 지훈이 목소리 존나 .. 반찬 감사.

" 미친년 . 반성하고 있어."

ㄴ 넹..

[ 군필 남고생님이 채팅금지 1회를 당하셨습니다.]

ㄴ 저런거 벤 안함 ㅋㅋㅋ?

ㄴ ㅋㅋㅋㅋ존나 털털하네 진짜.

나는 그렇게 말한 후 채팅금지 버튼을 눌렀다. 벤 안하는 이유?

솔직히수치심이 든다기보다는 웃겼다. 채팅금지도 방송채팅 분위기가이상하게 물 들까봐 무서워서 줬을 뿐이었다.

" 자자 이제 쓸데없는 질문은 그만. 게임에 집중해주세요."

[ 지훈이 잘생겼따 님이 20000원 후원 }

­ 캠은 안키나요오? 제발 켜줘잉.

트위치 특유의 찐따 목소리인 찬구 목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ㄴ 지훈이 목소리 원툴이라 키면 시청자 다 떨어져나감.

ㄴ 목소리 원툴이자너 ㅋㅋ루

ㄴ ㄹㅇ ㅋㅋ 안 그랬으면 우리랑 놀고 있겠냐고 ㅋㅋ

ㄴ 겜이나 보라고 ! 쓸데없는 소리말고.

" 얼굴 씹창나서 못켜요. 2만원 후원은 감사하게 잘 받겠습니다. "

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며 ㅋㅋㅋ.

" 도네로 하는건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해주세요 부담갖지 말고."

[ 롳데리아 케찹도둑 엄중식님이 1000원 후원]

이판 킬당 5000원 미션 갑니다.

" 음... 신뢰가 안가네 . 알겠습니다. 먹튀는 벤입니다."

ㄴ 엄

ㄴ 사람이름이 어떻게 엄X식임 ㅋㅋㅋ

ㄴ 엄마가 준비한 식사라고 ㄹㅇ ㅋㅋ

나는 피주를 골랐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 블루팀 >

TOP: 러븐

JG: 라신

MID: 피주

AD: 비인

SUP: 울리스타

VS

<퍼플팀/>

TOP:네네통

JG: 저르반

MID: 투위스티드페이두

AD: 케이둘리

SUP: 루룰

' 선넘네.'

로딩창에서 투위스티드페이두에 룬을 보고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감전 영감..? 거기다 점화?

피주는 투위스티드 페이두에 명백한 카운터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투페들은 보조룬에 결의를 껴 넣거나 봉풀주를 들어 한번에 죽는 것을 방지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근데 점화를 들었다는 건 둘 중 하나였다.

그만큼의 자신이 있거나. 아니면 무지성이거나.

" 캐리 갑니다."

이건피주 모스트 1로써 못참지.

­ ㅈ간둥이 ㅆㅂ..

­ 혐즈..

피주를 할 때 가장중요한 점은 3레벨 까지의 피관리. 3레벨까지는 피주가 할 수 있는게 없기 떄문에라인을 당겨 먹는 수 밖에 없다.

나는 E스킬로 근거리 미니언을 3마리 정리 한 후에 뒤로 빠지며 타워를 허깅했다. W스킬로 깔끔하게 막타를 쳐주며 씨에스도 다 먹어주고.

여기까지는 성공적이었다. 피주는 부패 물약도 빨지 않고 거의 풀피를 유지하고 있었다.

­ 띠링!

미니언들이 타워에 박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라인이 밀리면서 3렙을먼저 찍는건 피주였다. 멍청하게 거리를 벌리지 않고 서있는 투위스티드페이두에게 바로 멍게 찌르기!

부패 물약 버튼을 누르고 피주의 국콤인 Q평 W를 먹였다.

­ 퍼엉!

감전이 터지고 이제서야 W를 키며 빼고 있는 투위스티드 페이두. 그래봤자 나는 아직 E스킬인 킹갓둥이를 아껴놓고 있기 때문에 골카가 무섭지 않다.

피주가 페이두의 카운터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킬각을 보기 위해 미니맵을 힐끔 보며 아군정글의 위치를 확인했다. 라신은 평화롭게 칼날부인을 먹으며 파밍중이었기에 뺄 이유는 없었다.

피주와 라신의 2대2 싸움은 포커싱만 잘 된다면 순식간에 적을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하니까.

­ 반짝이는 황금색!

투페의 대사와 함께 날라오는 골카를 가볍게 킹갓둥이로 씹어버렸다. 여기서 생각을 해야한다.

보통 이 상황까지오면 대부분은 점멸을 써서 살아남으려고 할 것이다.

그럼 나도 두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플레쉬를 뺏으니 가볍게 정글을 불러 다음턴에 딴다.

나도 E플레쉬를 통해 따라가 킬각을 잡는다.

' 못 참는다니까.'

­ 핑! 핑!

피주와 투페 동시에 같은 곳으로 점멸을 썻다. 다행히도 예측이 딱 맞아들어갔다.

­ E히얏!

재간둥이의 슬로우와 함께 쿨이 돌아온 Q스킬 멍게찌르기를 써서 점화 평타를 넣는다.

­ 퍼스트블러드!

" 씹새끼 컷."

­ 엄마나 커서 이지훈이 될래요 엄마나 커서 이지훈이 될래요!!엄마나 커서 이지훈이 될래요!엄마나 커서 이지훈이 될래요!

­피주 상대로 룬 저따구로 들었으면 지는게 맞다.

첫 퍼블을 따내고 부터는 투페의 수난시대였다. 라인을 한번에 민 후 라신을 불러 다이브. 미니언에 Q스킬 멍게찌르기를 사용 한후 밥묵자 시전후 솔킬.

이 똑같은 상황이 게속 반복되자 투페는 멘탈이 터졌는지 , 기어코 해서는 안될 짓인 라인 복귀 궁을 써버렸다.

하긴 답답했을 것이다. 궁을 쓰자니 포탑이 죽도록 체굴당하고, 로밍을 버리고 받아먹기를 하자니 무한다이브를 당하고.

[ 전체 ] 무지성타짜 ( 투위스티드 페이두) : ㅈㄱㅊㅇ

[ 전체] 양념반 후라이드반 (저르반) : 솔킬 따여놓고서 저러네 ㅋㅋ 리폿좀.

나는 빠르게 탭을 누른 후, 채팅 차단을 해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게임의 승기가 넘어왔다고도 말 할 수 있다.

라인을 전부 포탑에 박아 넣은 뒤, 렌즈를 돌리며 말린 바텀을 향해 달렸다.

피즈의 입장에서 케둘이 잘 큰다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투페궁이 없는 지금 리신과 다이브를 쳐서라도 제압킬을 먹어야했다.

피자먹고싶다 { 피주 } 님이 가고있음.

피자먹고싶다 { 피주 } 님이 가고있음.

피자먹고싶다 { 피주 } 님이 가고있음.

핑을 미친듯이 찍은 후, 용과 레드 지형 사이에 있는 솔방울탄을 터트려 골렘 앞 부쉬로 들어가 궁각을 잰다.

곧 이어 바텀 1차 포탑에 미니언이 도착, 알리는 궁을 쓴 뒤 포탑에서 덫을 깔아놓고 있는 괘씸한 케둘에게 쿵쾅을 박았다.

­ 밥묵자!!

빠르게 궁을 연계 한 후 WQ를 찔러버렸다. 아무리 루룰궁이 있다곤 해도, 4/0/0 피주와 외3명의 딜을 버티는건 불가능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 적을 처치했습니다]

ㄴ 이게 황족 미드지. ㅋㅋ 그저 숟..

ㄴ 준식이 튀었노 ㅋㅋㅋ?

적 바텀을 죽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단어가 나와버렸다.

[ 전체 ] 무지성타짜 ( 투위스티드 페이두) : 오픈 미셈.

트페의 템 창에는 소위 불알이라고 불리는 초록색 드래곤볼이 가득했다. 그렇게 첫판은 다소 싱겁게 끝나버렸다.

" 씨발 먹튀 ."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닉부터 악질이었는데 뭘 기대하냐고

ㄴ 거의 먹튀 확정이긴 했지 ㅋㅋ

안 믿고 있었긴 했지만 3만5천원이 날아간 기분이었다. 담배 마렵네 .

" 잠시 담배좀 피고오겠습니다."

ㄴ 남자가 담배도 핌?

" 그거 성차별적 발언입니다. 성인이면 다 필 수도 있죠."

그렇게 말하고 이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ㄴ 담배피는 남자 별로인데..

ㄴ 신랑 탈락.

ㄴ 남자는 밥만 잘하면 되는거임. ㅋㅋ

" 아빠 안잔다."

나는 가기전에 채팅창을 예상하고 한마디 했다.

ㄴ ㄷㄷ 귀신 같네.

ㄴ 무

ㄴ빙

ㄴ무

ㄴ빙

ㄴ 엄마 안잔다도 아니고 ㅋㅋㅋ 아빠 안잔다는 뭐야 지훈이 은근 웃기노 ㅋㅋㅋ.

그 후 다음판과 다다음판도 각각 키아누 사일론스로 무난하게 이겼다.

그리고 찾아온 마스터 승격전.

"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또 킬게요. 오늘 후원 주신분들 사랑합니다."

ㄴ 1000원이면 지훈이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거냐? 오빠 그렇게 싼 남자였어?

ㄴ 우리는 이걸 ' 절단마공 ' 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ㄴ 아.. D넷도 이렇겐 안끊는다고.

" 님들은 뭐 딴 일 같은 거 안해요?"

ㄴ 야이 씹.

ㄴ 발작버튼 ON

" 장난입니다. 저도 백수에요 그럼 이만."

채팅이 더 올라오기 전에 얼른 방송종료버튼을 눌러버렸다.

**

유지영은 방송국에 들어가 달린 댓글들을 확인했다.

ㄴ 이 새끼 뒤짐?

ㄴ 주인장 문열어!!

ㄴ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도 안키네 무친련.

ㄴ 아 ㅋㅋ 코인 떡상해서 방송 안키는 거라고 ㅋㅋ

­ ㄹㅇ 씹새끼 코인 망하게 해야 방송을 킬라나.

ㄴ 물 들어올때 노를 안젓고 역주행을 해버리노.

ㄴ 눈나 문열어!!!!!!

댓글들을 확인한 유지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려도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댓글들을 전부 다 읽었다.

딱히 반박할 댓글들은 보이지 않았다.

코인으로 돈을 더럽게 많이 벌어서 방송할 이유가 사라진것도 팩트였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방송을 안키는 것도 사실이었다.

너무 쉽게 성공을 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원래 성격?

유트브 구독자45만

방송을 시작 할때 부터 유지영은 챌린저라는 뛰어난 레오리 실력과 더불어 특출난 외모로 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구독자수를 쌓았다.

처음에는 분명 방송이 재미있었다. 사람들에게 트위지 최고 정글이라는 수식어까지 들으며 칭찬을 받고 점수를 올리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못가 질리기 시작했고, 점점 방송횟수를 줄였다.

사실 방송만이 질린게 아니라 인생자체가 재미가 없어진 것 이었다.

원래라면 생계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이 켰겠지만, 코인이 대박 터지는 바람에 그럴필요도 없어졌다.

코인은 유지영에게 달콤한 꿀이자 맹독이었다.

평생 먹고 놀 부를 가져다 준 대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들었으니까.

유지영이 하루에 하는 일이라곤 리오레 몇판과 잠자기가 끝이었다.

그 방송을 보기전까지는.

"아 벌써 방종했네. 또 언제 키지?"

휴대폰 화면에 비춘 유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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