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세계의 실업자-17화 (17/64)

〈 17화 〉 되찾은 일상

* * *

[ 미남 스트리머 이지훈 스파링하다. 이유는?]

[ 오윤하 의원 딸 오x서 . 학교폭력 녹취록 공개!그냥 입다물고 엄마가 주는 돈이나 받으세요?]

ㄴ 안보이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오윤하가 되겠습니다!

ㅡ ??? 시민들을 위해 일 할것을 약속드립니다~

ㄴ 이게진짜 좁같은게 나중에 저런 새끼들이 더 잘산다는 거임.

ㅡ ㅅ발 녹음본 진짜 가관이네.

사무실 안. 여성은 유트브 댓글을 확인하며 골프채를 집어 들었다.

곧 있을 선거에 출마할 서울시장 후보이자, 오민서의 엄마인 오윤하였다.

그녀는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뵈는게 없는 상태였다.

하기도 싫은 봉사 활동을 하며 연탄을 날랐고, 일부러 기부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었다.

이 모든것은 모두 선거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 고작 남자 한놈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힌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강풍이 자연재해가 되어서 자신을 휩쓸어버렸다.

더 화가 나는건 따로 있었다.

그 일의 원흉이 다른사람도 아닌 딸이라는 작자라는점이 오윤하의 이성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반응만 보면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아야 할 판인데.

오윤하는 담배를 뻑뻑 피우며 닥치는대로 물건을 깨 부수기 시작했다.

" 그딴 새끼가 도대체 뭐라고!!"

ㅡ 와장창 !

유리가 깨지고 그 파편들이 바닥에 깔리기 시작했다.

오윤하는 그것들을 구둣발로 잘근잘근 밞았다.

" 엎드려 시발노무새끼야."

" 죄, 죄송해요.."

"오민서. 내가 선거 기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지내라고 했지.내 말이 우스워? "

" ..."

오민서는 침묵으로 대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용히 지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는데.

툭. 툭.

오윤하는 잠시 내려놓았던 골프채를 바닥에 튕기며 서서히 다가왔다.

ㅡ 퍼억!

" 내가. "

ㅡ 퍼억

" 씨발."

ㅡ 퍼어억.

" 조용히 지내라고 했지! "

"씨발!"

ㅡ 퍼어억!

오윤하는 골프체를 던져버린 후에 중형의자에 몸을 뉘었다.

의자가 삐걱 소리를 내며 뒤로 젖혀졌고, 그녀는 현기증이 나는 것을 느끼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 민비서. 이거 수습해. 무조건.

서의원이랑 약속잡고 .언론사에 전화해서 다른 기사들로 도배하라고 해."

" 그게... 서의원님은 다른 일이 있다고.."

" 다른일? 지랄하고 있네. 내가 지 똥 닦아준게 몇 갠데. 어떻게 해서든 약속잡아."

" 네. 다시 연락 드려보겠습니다."

민수현은 욕을 한바가지 붓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침착한 목소리를 냈다.

지가 일을 벌려놓고 왜 나한테 지랄이야. 서의원은 약점을 빌미로 협박을 해서 어떻게든 불러낼 수는 있었지만 기사는 도배를 아무리해도 소용이 없었다.

오윤하 또한 머리통이 달려있는 이상, 그 사실은 아주 잘 알고 있을터였다.

' 시발년이 녹음본이라도 따이지 말던가..'

민수현은 전자담배를 쭈욱 들이키며 신세를 한탄했다.

이지훈이라는 남자의 파급력은 상상이상으로 엄청나서 수습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평범한 남자라면 모를까,

같은 남자가 봐도 더럽게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여자를 상대로 한 스파링까지 이겨버리니사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간혹 ,네이버 기사와 실검에서도 그의 이름이 뜰 정도였으니까.

사건이 터진 후 한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오윤하가 서울시장이 될 확률은 제로였다.

그 동안에 저지른 오민서의 악질적 행동이 봇물 터지듯이 까 발려졌고, 오윤하의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 오민서 오윤하 개 같은년들. "

민수현은 중얼거리며 일을 하러 움직였다.

수습이 안될게 뻔하지만 일단 시키는 일은 해야했다.

방을 치우는 사람 따로, 어지르는 사람 따로인 꼴이 아주 가관이다.

**

사건이 터지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방송을 짦게 짦게 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 상항에서 오히려 방송을 한다면 방송의 물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나까지 집중이 안될것 같았기 떄문이다.

' 이제 슬슬 켜야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방송이 생계이다 보니까 너무 오래 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내일 모레쯤 키지 뭐.

그렇게 생각한 나는 간단하게 오민서와 오윤하의 기사를 지켜보는 것으로 산뜻한 하루를 시작했다.

요즘은 이것 때문에 담배피는 개수가 확연히 줄었다.

하루 한 갑은 기본으로 피워댔던게 5개로 줄어버릴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지.

물론 오민서만 x된게 아니다. 신상이 털린 것은 정예슬과 허미래 또한 매한가지였으니 말이다.

아마 걔들은 이렇다 할 돈도 뺵도 없으니 더 힘들면 힘들었지 덜 하지는 않을거다.

논란이 걷 잡을 수도 없이 커지자 학교측에서는 정예슬과 허미래를 아에 퇴학을 시켜버린다는 소식을 들은게 일주일 전이었으니까.

나는 기사와 댓글을빠르게 읽어내렸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지은이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도 본의 아니게 유명인사가 돼서 받게 된 관심이 불편할법도 한데 자기 자신은 오히려 좋다고 말하니.

나로써는 마음을 한결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냐아앙~

" 으흐.. 귀여워.."

이지은이 오뎅꼬치를 마구 흔들며 담덕이의 털에 얼굴을 비볐다.

담덕이가 오고 난 이후로 공부를 소홀히 하는 느낌이 들지만,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쩔 수 있나.

물론 그건 그거고,집사의입장으로써는 고양이를 독점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 ntr 간다.'

" 담덕아."

부르자마자나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담덕이.

나는 손에 츄르를 꺼내들고 내 무릎 위를 툭툭 두들겼다.

그리고 담덕이는 당연하게도 황금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내 무릎으로 다가와 착석했다.

ㅡ 할짝.

손 위로 꺼슬꺼슬한 느낌이 나는 것을 무시하고 츄르를 까준나는, 다시 모니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ㅡ 딸깍.

요즘 내 일과는 한결 같았다. 기사를 확인 하고, 모니터를 눌러 메일함을 확인한다.

편집자 모집 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이다.

약 보름전.

이지은건을 해결하느라 한 동안 신경을 쓰지 못한 터라, 오랜만에메일함에 들어갔다가 누가메일 메크로라도 쓴 걸로 착각했었다.

많아봐야 스무 명 정도가 지원할 줄 알았는데, 메일통에는 무려 999+ 가 적혀있었다.

물론 그 중에서 쓰잘데기 없는 메일이 절반이 넘는다곤 해도 여간 많은 숫자가 아니었다.

하나하나 씩 눌러 장난 메일인지를 확인해야 하고 , 만약 장난이 아니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일일이 확인 해야했다.

겨우 마음에 드는 작업물들을 찾아 연락를 하고 미팅을 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은 후딱 지나갔다.

설마 오민서건이 이런식으로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바쁘게 옷을 입으며 기도했다.

오늘은 제발 뽑기운이 좋게 해달라고.

막상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만나면 장난이거나, 부르는 페이가 터무니 없이 비싼경우가 허다했다.

만나자마자 팬이라며, 덥썩 내손을 잡아 버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 어쩃든 요즘 들어 별에 별 빌런들을 다 만나고 있다.

이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힘이 쭈욱 빠진다.

" 오빠 올 때 쌍쌍바."

" 아이스크림 빌런."

" ??"

어리둥절해 하는 이지은을 뒤로 하고 문을 나섰다.

.

.

.

.

.

' 가챠 실패.'

오늘은 아에 나오지도 않더라. 나는 애꿎은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ㅡ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이런 개 씨발.

이건 좀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아에 안나올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

이건 무슨 빌런이지?

' 편집자 구하는 것도 나중으로 미뤄야하나.'

카페를 나온 나는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이왕 나온거 운동이나 조금 하고 들어가야겠다.

날씨도선선하고,마침 주변에 뛰기 좋은 코스가 있으니 몇바퀴 돌고 국밥까지 막으면 딱 일 것 같다.

만보기 어플을 켜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ㅡ 지이잉!

' 전화하는 타이밍도 마음에 안드네.'

나는 당연히 오늘 만나기로 한 편집자라고 생각하고, 핑계나 들어보자라는 심정으로 휴대폰을 꺼냈다.

[ 이채린 씨.]

생각지도 못한 전화에 놀라기를 잠시.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ㅡ여보세요..?

ㅡ 네 채린씨. 무슨 일이세요?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편의점에서도 간혹 들어서 그런거겠지?

그 때문인지 어색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ㅡ 그.. 저희 밥... 먹기로 했는데..

" 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한국인의 다음에 밥 한번 같이 먹자는라는 말은한번도 지켜진적 없는 새 빨간 거짓말 아니던가?

' 여기는 좀 다른가?'

마침 기분더러운 일이 발생을 했는데.시람들과 만나서 힐링을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지영과 권아람과의 술먹방 이 후로 남들과 밥먹는 자리가 마냥 불편하지는 않았기 떄문이다.

ㅡ 시간 괜찮을때 연락주라고 하셔서.. 지금 어떠세요??

ㅡ 오 저야 좋죠. 마침 밖이라. 먹고 싶은건 없으세요?

ㅡ 지훈씨 드시고 싶은거요! 뭐.. 파스타나.. 떡볶이 같은 것들로..

ㅡ 둘 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일단 공릉역에서 만나는 거 어떠세요?

ㅡ 좋아요!

ㅡ 그럼 지금이 3시30 분이니까 4시 30분까지 공릉역 2번 출구에서 만나요.

ㅡ 네!!

' 국밥이나 먹자고 해볼까?'

약속을 잡은 후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조깅을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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