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44 (45/125)

                                                                      * * *                                                                       

식사가 끝난 후, 카르티안은 일을 하기 위해 본인의 집무실로 향했고, 리아 역시 집무실로 가려고 했다.

"마마, 오늘은 그냥 쉬시는게 어떨까요?"

'음?'

시녀의 말에 리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이……."

시녀가 말을 아꼈다.

그 머뭇거림에 리아는 시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챘다.

그러니까 어제 카르티안과 합방을해서 몸도 안 좋을 텐데, 오늘은 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그런 뜻인가.

합방하는 척한 건 데다, 그 외에도 많은 일이 있어 미처 그 부분을 신경 쓰지 못한 리아였다.

잠시 표정이 굳어진 리아의 모습에 자신이 괜한 말을 한 건가 싶어 시녀가 움찔했다.

"확인할 것이 있어서. 내 몸을 걱정하는 것이라면 괜찮아. 고마워."

리아가 무심히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그 말에 시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괜한 참견이라며, 주제 넘는다고 한 소리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리아의 전속 시녀가 된 후, 느낀 사실이었지만, 자신이 모시고 있는 이는 정말 다른 귀족 영애나 황족들과 달랐다. 시녀임에도 자신을 무시하지 않고 대우해 주었다.

어째서 그녀에게 그동안 그렇게 나쁜 소문들이 무성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몇몇 시녀는 리아의 전속 시녀가 되었다는 사실에 걱정 어린 말을 건네었었다.

전과 달라진 리아를 알면서도, 은연중에 리아가 전속 시녀가 된 그녀에게 패악을 부리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하던 시녀들이었다.

그런 시녀들의 말에 리아의 전속 시녀, 라일라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절대 자신이 모시는 이는 소문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옹호했다.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며, 리아가 정말 좋은 분이라는 사실을 어필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