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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TS되었다-12화 (12/117)

〈 12화 〉 11화 ­ 수영복 (2)

* * *

야.. 누가 날개랑 천사 고리좀 가져와봐..

진짜 천사라니까?

아니.. 미친.. 저렇게 예쁠수가 있다고..?

원피스 입었을 때와는 색다른 예쁨이야..

원피스 입었을 때는 매우 예쁜 옷과 귀여운 얼굴(+귀여운 프릴)의 조합이라면 지금 이 비키니는 예쁜 옷과 잘 빠진 몸매와 귀여운 얼굴(+귀여운 프릴)의 조합인것같다.

양쪽다 개쩔지만 그래도 이쪽이 조금 더 나은거 같기도..?

내가 그렇게 어버버하고 있는 사이 엄마는 이미 시현이를 껴안고 있었다.

"어머~. 너무 귀엽다~ 우리 귀염둥이~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수..숨막혀요.."

엄마는 시현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더 세게 끌어안는중.

근데 그러더니 갑자기 시현이를 놓아주고 날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지은아.. 이건 절대 안되겠다. 이런 걸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순 없어."

당연한 소릴.

"나도 당연히 그 정도는 알아. 근데 그래서 어떡하게? 현실적인 방법 있어?"

"음.. 그럼 그나마 현실적인 세가지중에 하나를 골라. 첫번째. 외딴곳에 리조트 있는 섬을 빌려서 거기서 노는거야."

시작부터 아주 가관이다. 현실적인 방법 있냐니까...

"두번째. 그냥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을 하루 통째로 빌리는거야."

음.. 그나마 1번보단 현실적이네.

"세번째. 수영장을 새로 짓는거야. 물론 다른 사람들은 못 들어오게. 해수욕장은 아무리 나라도 지을 수가 없으니 패스."

이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긴 한데.. 그래도 만약 지어 놓는다면 매년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지긴 한다.

그럼 일단 현실적인 제안은 없는건가.. 있다면 기껏해야 옥상에 풀장짓고 노는것 정도겠지... 근데 그럴순 없으니까 패스하고.

그럼 저 3가지 제안을 합리적으로 분석 해볼까.

실현 가능성 2번>>>>1번>=3번 인것같고..

만약 실현 됐을 경우 좋은 순위 1번>3번>>>>>>>>>>2번 인것같다..

지금 당장 가능한가? 는 1번=2번>>>>>>>>>>>>>>3번이겠지.. 3번은 심하면 이번 여름안에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지속성으로 보면.. 3번>>>>>>>>>>>>>>>2번>1번이겠지 3번은 한번 지어 놓기만 하면 내년이든 10년 후든 쓸수 있으니까.

근데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물어보자.

"엄마.. 진짜로 할수 있는거 맞아? 특히 1번이랑 3번은.."

"어머~ 그 정도는 별거 아니란다~."

'그 정도' 라고? 섬을 빌리거나 수영장을 짓는게..?

일단 그럼... 실현 가능성은 빼고 생각할까..

그럼 1번 3번인데..

그럼 또 중요한 질문이 남아있지.

"엄마. 지금 수영장 지으면 완공은 언제 돼?"

"음~ 돈을 얼마나 쏟아부으냐와 수영장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현재 필요한 적당한 크기의 수영장이면 1달이면 되지 않을까?"

한달이라.. 애매하네. 한달이 지나도 아직은 여름이니까 가능은 하지만.. 좀 리스크가 큰데..

결정하기가 힘드네.. 이럴땐 시현이에게 맡겨야지.

"엄마. 일단 2번은 아닌거같고.. 시현이에게 해수욕장인지 수영장인지 물어봐서 해수욕장이면 1번하고 수영장이면 3번하자."

"뭐.. 그래~."

"시현아~ 수영장이 좋아 해수욕장이 좋아?"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해수욕장이라고 해줬으면..

"둘다 싫어."

?

"집에만 있고 싶어.."

엌.. 저런 반응은 예상 못했는데..?

이거 어떡하지?

"시..시현아.. 그래도 여름인데 한번쯤은 어디 놀러가야 되지 않을까?"

"시..싫어."

흠.. 왜 저렇게 거부를 하는거지?

"그래도 둘중 하나를 꼭 골라야 된다면 어디가고 싶어?"

데려가는거야 나중에 설득하면 되고 일단은 시현이가 어딜 그나마 좋아하는지를 아는게 중요하다.

만약 수영장이면 최대한 빨리 수영장 만들어야 되기도 하고..

"해수욕장..이 그나마 나은거 같아.."

"흠.. 알았어~."

뭐.. 그러면 굳이 수영장을 지을 필요는 없겠고.. 섬을 빌리는거야 뭐..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그럼 이제 남은건..

"시현아~ 이거 입어보자~."

시현이 옷입히기 밖에 없겠군.

흠.. 시현이는 뭘 입어도 예쁘긴 한데.. 슬슬 뭔가 색다른 자극이 필요해.

앗! 저건!

끈으로 주요 부위만 겨우 가리는 끈 비키니?!

이거다!

"시현아! 이거 입어봐주라~!."

"응? 뭔ㄷ.."

말을 차마 끝마치지도 못하는 시현이.

그러더니 나를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으로 본다.

오.. 뭔가 짜릿하다..

좀 더 봐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시현이는 바로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

뭐.. 솔직히 시현이가 이 비키니를 입어줄 리가 없긴 하지..

그나저나.. 이제 살거는 다 산거 같은데.. 슬슬 돌아가야 되나?

"시현아~ 더 살거있어?"

".....아니."

시현이가 뭔가 아쉬운듯이 어느 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길래 저렇게 아쉬워 하는 거지?

라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봤더니..

돌고래 튜브가 있었다.

엌.. 돌고래 튜브라니.. 너무 귀엽다~!

참을수가 없어서 바로 시현이를 껴안았다.

"아이구 우리 시현이~ 돌고래 튜브가 사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시현이는 들킨게 쪽팔려서인지 아니면 숨쉬기 힘들어서 그런건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으..으.. 수영 못하니까 튜브 하나쯤은 사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거야.."

시현이가 귀여운 변명을 한다.

"음~ 그럼 굳이 돌고래일 필요가 있나..?"

"으..으...."

히히~ 할말없지?

"그.. 사.. 혹시라도 상어가 나타났을때.. 돌고래보고 겁먹으라고.. 그러는거야.."

이..이럴수가.. 너무 귀엽다!

물론 변명이겠지만 저런 변명을 할수가 있다는게.. 너무 귀엽다..!

이건.. 엄마한테도 알려줘야겠다..

"엄마! 시현이가 돌고래 튜브 사고싶다는데 사도 되지?"

"뭐.. 우리 귀염둥이가 사고 싶다면야.. 괜찮아. 근데 왠 돌고래 튜브?"

역시 물어볼줄 알았어.

이유를 설명했다.

"지..진짜 그랬다고..? 우리 귀염둥이가?"

"진짜라니까~."

엄마는 시현이를 너무 귀엽다는 눈으로 보더니 바로 달려가 껴안았다.

"아이구~ 우리 귀염둥이~. 상어가 무서웠쪄요~?"

"아..아니야.."

"그럼 아예 상어 전문 사냥업자들 부를까? 우리 귀염둥이한테 접근자체도 못하게?"

"아..아니 필요없어.."

그냥 차라리 귀여워서 그런거라고 인정했으면 좀 쓰담쓰담당하고 끝났을 텐데..

뭘 그렇게 부정을 하고 그러냐.. 시현아..

시현이는 벌써 울먹이고 있네..

엄마도 시현이 놔준거보니 슬슬 그만 놀려야겠다고 생각한 거겠지..

"그럼 이제 돌아가는 건가?"

"뭐.. 그렇지."

엄마는 시현이가 입어본 옷과 우리가 입을 수영복을 전부 집으로 택배 보냈다.

물론 비키니는 시현이 몰래.

난 그사이 비키니 산거 안들키게 시현이 데리고 먹을거좀 사주러왔다.

"시현아 맛있어?"

"헤헤.. 맛있어.."

너무 귀엽다~!

하.. 근데 이 순수하고 귀여운 생명체를 속여야 된다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이야..

언젠가 비키니를 입을 때가 됐을때 날 원망하지 말기를.. 할거면 엄마를 원망해줘!

그런 쓰레기같은 생각을 하며 집으로 가는 차에 탔다.

그렇게 집에 거의 도착할때쯤..

"우리 딸들~ 엄마는 할 일이 있어서 어디 가야되니 여기서 내려줄게~ 좀 놀다 들어가든지 하렴~."

"네~."

음.. 아마 섬 빌리는 걸로 뭘 하나보지?

"그럼 시현아 뭐할까? 바로 집 들어가?"

"이왕 나온거 좀 돌아다니자.."

아깐 집에 있는게 좋다더니.. 핑계였나?

음.. 근데 돌아다니다 보면 또 헌팅하는 사람들 만날텐데..

어떡하지?

난 상관없지만.. 우리 귀여운 시현이에게 피해가 가면 어떡해?

내가 있을땐 그나마 괜찮겠지만 내가 항상 시현이랑 붙어있을수 있는건 아니니까..

흠.. 그럼 지금 교육좀 해야겠다.

"시현아."

"응?"

"만약 누가 너한테 고백하거나 번호달라하면 어떡할거야?"

"....거절해야지."

뭐.. 그거야 당연한거긴 한데.

"할수있어?"

이게 제일 중요하다.

"..노력해볼게."

"좋아. 그럼 바로 실전으로 가자."

"응..? 아.. 아니 뭔.. 실전이야..?"

"괜찮아 내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하며 번화가로 가서시현이를 홀로 보내고 난 좀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뭐.. 시현이 정도 외모면 30분 정도만 걷다 보면 되겠지..?

10분만에 생겼다.

"저기.. 얼굴이 너무 제 취향이셔서 그런데.. 혹시 번호좀 주실수 있나요?"

적당히 나쁘지 않게 꾸미고 다녔던 예전의 그놈과는 다르게 이번놈은 아예 최소한의 자기관리도 안하는 더러운 놈이었다.

내가 시현이었으면 쌍욕박았을 정돈데..?

"아.. 저는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음.. 나쁘지 않은 거절 방식이군.

그렇게 말하고 시현이가 뒤돌아 서려는데..

덥석!

그 남자가 시현이의 팔을 잡았다.

"그래도.. 번호정도는 줄수도 있잖아요..사람이 이렇게 부탁하는데.."

뭔 개소리를 하고있냐.. 저 미친놈이..

"이..이거 놔요.."

시현이가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너무 약했다.

"번호좀 주는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

하.. 저 새끼 포기할 생각이 없네..

이건 내가 나서야겠다.

"야."

"뭐..뭐야?"

하고 그 새끼가 뒤를 돌아보자..

빠악!

온 힘을 다해 죽빵을 날렸다.

그리고 바로 시현이한테 갔다.

그 새끼는 쓰러진거 보니 아마 기절한거같다.

"시현아! 괜찮아?"

시현이는 무서워서 그런지 울고 있었다.

"흑..흐윽..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미안해.."

난 시현이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리고 기절해있는 저 망할 새끼를 보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우리 딸 왜 전화했어?"

"엄마. 지금 여기 시현이 강제로 번호 따려다 울린 새끼있는데.. 어떻게 안되나?"

"뭐?! 우리 귀염둥이를? 음.... 죽여버리면 되나?"

"아.. 아니 그 정돈 아니고.. 그냥 빨간줄 긋는 정도로.."

"알았어.. 거기 어디야?"

"집 앞 번화가."

"엄마 지금 바빠서 대신 믿을만한 사람 보낼게."

"응."

잠시 뒤. 검은 정장 입은 사람이 오더니 그 새끼를 데려갔다.

후.. 그럼 이제 끝난건가?

"시현아. 이제 돌아가자."

"..응"

하.. 근데 이거 저런 새끼들이 또 없을 거라고는 장담 못하는데..

호신용 스프레이라도 사줘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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