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친이 TS되었다-62화 (62/117)

〈 62화 〉 2부 8화 ­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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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1: 야 전학생 책상 위에 초코바 세어 보니까 27갠데?] (이 반 학생 수 27명)

[학생2: 한 새끼 자수해라]

지금 이 반은 초코바를 시현이에게 주지 않은 한 명을 수색하고 있었다. (초코바 두개받은 애 때문에 28개가 나와야 정상)

[학생4: 시발 어떤 새끼냐고 지금 전학생 울먹이는거 안보임?]

[학생3: 안보이는데]

[학생4: ㅈㅅ;;]

[학생5: 아주 지랄들을 한다 지랄들을 해]

[학생6: 그래서 빨리 나와라 진짜]

[학생7: 우리가 지문 수사까지 하게 만들어야겠어?]

[학생8: 야 잠깐만. 애초에 우리 전학생 말고 초코바 먹는 사람 없었잖아? 그럼 걔도 안먹었을 거 아냐. 책가방 다 뒤지자]

[학생1: 오 좋다 바로 ㄱㄱ]

[학생2: 지금 여기서 이 의견 반대하는 새끼가 범인임]

[학생3: 그건 맞지 ㅋㅋ]

[학생4: 지금이라도 자수하면 살려는 준다. 곱게 말할 때 자수하고 초코바 내놔라]

[학생6: 진짜 목숨을 부지할 마지막 기회임]

그렇게 학생들이 마지막 기회까지 줬지만..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학생1: 후..안되겠다. 출격해라 애들아]

[학생1: 하이! 알겠습니다!]

[학생2: 저 병신 뭐하냐 ㅋㅋ]

[학생5: 진짜 뭐함 ㅋㅋ]

[학생4: 어쨌든 다 뒤져. 찾은 새끼한텐 그 새끼의 목을 상으로 주지]

그 톡을 끝으로 반에 갑자기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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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이로써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갑자기 모두가 나에게 초코바를 양도하질 않나..그러더니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핸드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그 뒤로 한동안 잠잠하나 싶더니 갑자기 서로 가방이나 사물함을 뒤지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왜…왜 이러는 거지?

이게 여고생인가?

나도 저러는게 정상인거야?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같은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갑자기 한명이 무언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야! 잠깐만!! 오늘 한명 결석했는데??"

""…뭐라고?""

..

그 말을 끝으로 귀신같이 소동이 잦아들었다.

아니 진짜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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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응."

학교가 끝난 후, 시현이는 빠르게 집으로 와서 지은이에게 무릎배개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진짜 무슨 일이었을까?"

"음.. 반톡도 있다고 했으니 거기에 물어보는건 어때?"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해줘.."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

혹시 같은 여고생이었던 지은이라면 뭔가 알지 않을까 기대했던 시현이지만..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근데…밥은 누구랑 먹었어?"

"그..반 전원이랑 같이 먹었어."

"엥? 반 전원?"

"응.. 점심시간 되니까 그냥 다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

"참..신기한 반이네. 근데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네."

"그래? 이게 이해가 된다고?"

"음..그런게 있어."

"..."

시현이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지은이에게 약간 불만이 있었지만 굳이 표출하지는 않았다.

대신..

"지은아. 나 머리 쓰다듬어줘."

"응? 알았엉."

"헤헤.."

기분이 좋아지는 걸로 그 불만을 없앴다.

"편안하다.."

그렇게 기분좋은 손길을 계속 누리려던 차였다.

하지만..

"근데 너 오늘치 공부는 다 하고 이러는거 맞지?"

공부가 시현이를 놔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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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에서 어느정도 해놓은 탓에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고, 1시간 정도가 지나서 오늘치 할당량이 끝났다.

그리고..

할 일 없이 다시 침대에 누웠다.

"지은아 뭐해."

"응?"

"빨리 와서 날 쓰다듬어."

"너가 무슨 고양이냐.."

"냥♡"

"...."

'날 쓰다듬지 않으면 심쿵사를 시키겠다' 같은 건가?

하지만 오히려 좋아.

그렇게 지은이는 다시 시현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현이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왜..왜 그래?"

도리도리

"아니 말을 해.."

도리도리

"..."

지은이는 이러한 상황에 답답함도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압도적인 귀여움이 느껴졌다.

그래 뭐, 귀여우면 장땡 아니겠어.

근데 뭘 바라는 거지?

아까는 불평 없이 쓰다듬 받았었잖아.

아까랑 지금이랑 다른게 있나?

..

아..있다.

무릎배개.

"자. 시현아 이리 와."

난 그 말을 하며 내 무릎을 툭툭 쳤다.

그리고 그러자 시현이가 좋아하면서 내 무릎쪽으로 누웠다.

진짜 존나 귀엽네..

"시현아."

"?"

"혹시 진짜 애완동물 키울 생각은 있어?"

"갑자기?"

"아니 너 학교 갔을 때 할 게 없어서.. 애완동물이라도 기르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 까 싶어서.."

"흠.. 그럴만 하네."

확실히 지은이 입장에선 혼자 반나절 이상을 보내야만 하는 입장인데 혼자서 지내긴 좀 그렇겠지.

"무슨 동물 생각중인데?"

개나 고양이, 햄스터 정도 까지는 합격에 거북이,작은 새 등도 이해는 해 줄 수 있다.

근데 뭐..설마 이 5개에서 벗어나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뱀이나 거미?"

"야이 미친년아!"

"..왜?"

"아니 개나 고양이같은 흔한 애완동물들 있잖아! 왜 굳이 그런걸 고르냐고!"

"응? 그건 여기 있잖아."

그러면서 나를 가리켰다.

"..나?"

"응."

..

아니 백번 양보해서 고양이는 그렇다고 쳐도 강아지는 왜?

근데 그런 내 생각이 읽혔나보다.

"난 성격을 얘기한게 아니라 특징을 얘기한 거야."

"특징?"

"그래. 너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뭐가 느껴져?"

"귀여움?"

"그렇지. 그럼 널 보면?"

"...."

시현이는 지은이가 원하는 대답이 뭔지는 알았지만 차마 자기 입으로 말하지는 못하고 얼굴이 붉어지기만 했다.

그리고 지은이는 그런 시현이가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는 대신 말해줬다.

"당연히 귀여움이 느껴지지."

"그..그래서?"

"뭐, 뻔한거 아냐? 서로 비슷한 게 느껴지니 굳이 중복 될 필요는 없다는 거지."

"그래서 귀엽지 않은 뱀이나 거미를 고른 거라고?"

"드디어 이해했네."

시현이의 입장에서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는 됐다.

굳이 특징이 겹치는 애완동물이 필요할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받아들인다는건 아니었다.

"절대 안돼."

"왜?"

"몰라서 물어? 난 내 집에 그런 무서운 것들이 있는 걸 절대 못 참아."

"아니 어차피.."

"그래도 안돼. 만약 내 동의 없이 들여오면 나 화낼거야."

그 와중 한다는게 고작 화내는 거란 말에 지은이는 속으로 웃었다.

"그냥 개나 고양이로 해. 그럼 키우게 해 줄 테니까."

"그건 싫어.. 여기 있는데 굳이 한마리 더 키우라고?"

그러면서 지은이는 양 손으로 시현이의 볼을 어루만졌다.

시현이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는지 가만히 있었다.

"아니, 애완동물 두마리 키우는게 뭐가 어때서? 애초에 난 애완동물이 아니지만."

"아니..두마리 키우기는 좀 힘들 거 같아서."

시현이는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지은이는 장난끼가 들었는지 놔주지 않았다.

"나 애완동물 아니라니까?"

"아휴 됐다. 그냥 한마리로 만족해야지 뭐."

"...."

시현이는 더이상 반박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그래서, 그냥 포기하는 거지?"

"응."

"잘 생각했어. 대신 내가 잘 놀아줄게."

"근데 시현아. 그거 알아?"

"응?"

"고양이는 놀 때 자기가 놀아주는 건 줄 안대."

..

뭐지?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아.

뭔 소린지 이해했다.

"흐..흥! 괜찮아. 난 고양이가 아니니까!"

"그래?"

억지로 강한 척을 해봤는데.. 지은이가 저렇게 말하고는 핸드폰을 꺼내서 뭘 눌렀다.

뭐지..?

..

[빨리 와서 날 쓰다듬어.]

[너가 무슨 고양이냐..]

[냥♡]

녹음기였다.

"우와아아악!!! 지워!!!! 빨리 지워!!"

시현이가 뭔지 눈치채자마자 달려들어서 핸드폰을 뺏으려 했지만.. 지은이가 핸드폰을 높이 들자 키가 작은 시현이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시현아. 지금 너가 해야 할 행동이 지금처럼 나에게 달려드는 걸까 아니면 애교를 부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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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이 순간 지은이의 얼굴에는 깊은 승리의 미소가, 시현이의 얼굴에는 깊은 패배감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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