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친이 TS되었다-68화 (68/117)

〈 68화 〉 2부 13화 ­ 다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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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하루가 지났고…다음 날 시현이는 다시 학교에 가야 했다.

"아 학교가기 싫어어어어어!!! 빼애애애애애애액!!"

물론 시현이가 그 사실을 곱게 받아들일 리는 없었고, 아까부터 거실 방바닥에서 저러고 시위중이었다. 누구한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은이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10분이 넘게 저러고 있자 결국 보다못한 지은이가 나섰다.

"시현아."(매우 다정한 목소리)

"응?"

시현이는 지은이가 왠일로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길래 혹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건가 했지만..

"닥치고 빨리 가서 공부해."

"...."

쫓겨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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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학교에 도착한 시현이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어두웠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지은이때문.

물론 자신이 조금 성가시게 군 건 맞긴 해도 그렇게까지 해서 쫓아낼 일이었나?

…라는 생각 때문에 표정이 밝아지지를 않았다.

그리고 덕분에 반 전체의 분위기도 다운되었다.

[학생1: 야야 애들아 시현이 표정 왜저래]

[학생2: 누구 죽일 표정인데?]

[학생8: 누가 좀 물어봐. 왜 저런가]

[학생4: 아서라. 누구 뒤질 일 있냐?]

[학생5: 말걸면 죽인다는 분위기 내뿜고 있는데?]

[학생8: 하 겁쟁이들 ㅋ 내가간다]

[학생3: ? 진짜 하게?]

[학생8: 보여줌 ㅋ]

드르륵!

학생8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대담한 행동에 반 모두의 이목이 끌렸지만…시현이만은 어떠한 관심도 주지 않았다.

지은이를 어떻게 복수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사정을 학생 8은 몰랐고 사정을 물어보기 위해 다가왔다.

"저기..시현아..?"

"..?"

시현이는 갑자기 들려온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긴 했지만, 눈빛에 서려있는 짜증은 감추지 못했다.

못한건지 안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물어보는 목소리에도 잔뜩 서늘함이 껴 있었다. 마치 저리 가라는 듯이…

하지만 학생8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오늘 그..기분이 좀 안좋아보여 가지고..왜 그런가 해서.."

"..그걸 내가 알려줘야 해?"

시현이는 굳이 가정사를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지만..학생 8은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예쁜 얼굴+서늘한 분위기,음성+고압적인(?)태도 = 여왕님..?

"아..아닙니다 여왕님!"

"여왕..뭐?"

시현이가 그렇게 되묻기도 전에 학생8은 교실 밖으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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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이가 학생8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을 때 쯤, 반톡에선 잔치가 벌어졌다.

[학생3: 저 병신 꼴 좋다 ㅋㅋㅋ]

[학생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4: ???:하 겁쟁이들 내가 간다 ㅋ]

[학생7: ???:보여줌 ㅋ]

[학생6: 뭘 보여준거임? 도망치는거?]

[학생5: 사람이 이렇게까지 추해질 수 있다는거?]

[학생2: 야 그만해라 이러다 애 울겠다]

[학생3: 하긴, 가뜩이나 추했는데 울기까지 하면 더 추하겠다]

[학생5: ㄹㅇ]

그렇게 반 전원이 학생8을 까고 있는 와중, 그 당사자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

"헉..헉..아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아까 시현이의 눈빛으로부터 무언가가 느껴졌고, 그 무언가는 지금 학생8의 심장을 전에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게 하고 있었다.

"방금 그 눈빛.."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자신보다 훨씬 급이 낮은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님)

마치 인간 이하의 것. 돼지나 소 등을 보는 듯한.. (아님)

그리고 원래라면 그 눈빛이 불쾌했어야 하지만..학생8이 느낀 감정은 왠지모를 만족감이었다.

"혹시 나 마조인건가?"

..

자기도 모르게 한 사람의 성 정체성을 깨닫게 해준 시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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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생8이 그 뒤로 비중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성향을 밝히는데 주어진 모든 분량을 써버린 학생8은 이어지는 내용에선 거짓말같이 공기가 되었다.

..

…는 아니고 나중에 간간히 등장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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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육이 있었다. (월, 목 체육 but 월=개학식 so 오늘 첫 체육수업)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시현이에겐 최악의 수업.

그래서 시현이는 몸이 아픈척 한 다음에 수업을 째기로 했다.

내 몸이 좀 약한건 사실이긴 하니까.

"..선생님..저 머리가 좀 아파서 그런데..보건실좀 가도 될까요?"

"어..응. 그래."

좋아. 조금 아픈척을 하니 바로 들어주셨다.

그럼 이제 양호선생님한테도 적당히 좀 둘러댄 다음에 잠이나 자야지~

헤헿..

양호실에 도착한 나는 최대한 아파보이는 척을 한 다음에 문을 열었다.

드르륵!

"양호선생님…? 저 머리가 좀 아픈거 같아요…"

어..? 근데 양호선생님의 뒷모습이 익숙하다. 아니 잠깐만…익숙한 수준이 아니라 저건…

"그래? 어디가 아프니 우리 귀염둥이?"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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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마. 엄마가 왜 여기에?"

"우리 귀염둥이 보려고 왔지!"

"...."

참 엄마다운 대답이다.

"그리고 귀염둥이 왜 나 엄마라 불러? 귀염둥이 호적에서 파인거 몰라?" (2부 12화 참조)

"그..그..어차피 결혼하면 다시 엄마라 부르게 될 텐데.."

"그건 결혼한 뒤지. 아직 반년정도 남았어."

"그럼 뭐라고 불러?"

내 말에 아줌마(?)는 잠깐 고민하더니 밝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

"자. 언니라고 부르렴. 우리 귀염둥이."

이 양반이 미쳤나?

지금 나이를 몇이나 쳐먹..

"어허. 그런 생각은 하는 거 아니야."

나이에 대해서 생각하려는 때에 엄마에게 깔끔하게 커트당했다.

"아니 그래도…엄마였다가 언니가 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음..근데 우리 귀염둥이 수업 째려고 여기 온 거 아니야? 그럼 내 말 잘 들어야 될 텐데? 잘 안들으면 그냥 돌려보낸다?"

"아…아니 그건 진짜 머리가 아파서…"

"귀염둥이. 되도 않는 구라는 그냥 치지 않는게 좋단다.

"넵."

지은이한텐 좀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역시 엄마는 지은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모든 방면에서.

"그래서 빨리 부르렴. 돌려보내기 전에."

그냥 돌아갈까?

진심으로 그런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하필 다른 수업도 아니고 체육.

체육을 안 들을 기회를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어..어.."

"크게 말해. 내가 못들으면 무효야."

"어..언니!"

..

말했다.

말해버렸다.

이 최소 45살은 되어보이는 아줌마한테 언니라고..

"음…지금 속으로 굉장히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이 언니가 기분이 좋으니 지금은 넘어가 줄게."

"네.."

"그래서…쉬고 싶다고 했지? 그래. 쉬고 싶은 만큼 푹 쉬어."

"엥? 이번 시간만 쉬는 거 아니었나?"

"아냐~ 쉬고 싶은 만큼 쉬어도 돼. 내가 잘 말해놓을게."

아니…이런 개이득이?

헤헿 학교 끝날 때 까지 여기 있어야지~

사랑해요 언니!

그래도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에 대해 의문이 들어서 물어는 보았다.

"엄…언니. 그래도 명색이 선생인데 진짜 이래도 되는거야? 보통 선생이면 학생들 어떻게든 공부하게 만들고 그러지 않나?"

"괜찮아~난 결과주의자거든."

"가…갑자기 그게 왜…?"

"뭘 어떡하든간에 한국대만 가면 돼. 대신 못가면…알지?" (한국대=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지은이가 다니는 대학)

"다…당연하죠!"

다음 시간엔 공부하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시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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