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 짧은 외전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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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월 12일. 지은이의 생일이다.
그런데…지은이는 그런 거에 관심이 없었다.
"지은아. 오늘 생일이야."
"응? 누구의?"
"너.."
"아? 그래?"
지은이는 자기 생일이 며칠인지 모르는 게 아닌 오늘이 며칠인지를 모르는 거였다.
계속된 백수생활의 퍠해.
"혹시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
"너."
"아니…그런 거 말고…"
"난 너 말고 가지고 싶은 거 없는데?"
"그건 이미 가졌잖아! 다른거 말하라고!"
시현이는 저 말을 하고선 뒤늦게 얼굴을 붉혔다.
"아으…내가 무슨 말을…"
"아니야. 귀여웠어."
"됐고…원하는거나 말해…"
"음……근데 아까 원하는 게 없다는 말은 사실이었는데…"
"아니 그럼 어떡해!"
"알았어알았어…생각 해 볼게…"
시현이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지은이는 뭐 받을지 고민을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음…하나 떠오른게 있긴 한데…뭐든 말해도 돼?"
"당연하지! 내가 다 사줄게!"
"아니…사는 건 아니고…그럼 키스해줘."
"어?"
"키스해달라고."
..
아니 그건 어느때나 할 수 있는 건데 도대체 왜 생일선물로 쳐 달라고 하는 건데? 라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시현이가 지은이를 쏘아봤다.
"아니 시현아 잠깐만. 그런 눈빛으로 보면 나 상처받아."
"받으라고 하는건데?"
"생일인데?"
"내가 알려주기 전까진 몰랐으면서 뭘."
"그…그래도…!"
"하…됐고, 그래서 키스해달라고?"
"어..? 진짜 해주게?"
"아니…생일선물로 해달라는데 그정도야 뭐…"
그리고 애초에 연인이 키스하는게 뭐가 문제겠는가.
"진짜로 해주길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그래도 기왕 해줄거면 상냥히…하지는 말고 거칠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래? 그럼 소원대로 해줄게."
그 말을 하고는 시현이는 누워있던 지은이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10분 뒤..
"어때? 좋았어?"
"네..네헤에♡..죠아써요♡.."
엉망친창으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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