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친이 TS되었다-85화 (85/117)

〈 85화 〉 2부 26화 ­ 거짓말탐지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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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쉴 거 없이 우린 질문을 이어갔다.

"지은아. S가 좋아 M이 좋아?"

"응? 뭐..뭔소린지 모르겠.."

­­­­­­­­­(삐빅)­­­­­­­­­­­

찌릿!

"꺄악?!!"

그러던 와중, 우리는 생각보다 이 전류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상대방을 엿맥이기(..) 위해 이런 자극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100퍼 엿맥이려는 의도는 아니고 실제로 상대가 그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겠지.

지금 눈앞의 시현이가 어떻게든 내가 S인지 M인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만 봐도 말이다.

근데 저렇게까지 알아내려고 하는걸 봐서 그냥 진짜로 알고 싶은 것 뿐인가?

일단 질문이나 하자.

"시현아. 몸 바뀌고 그…자위해본적 있어?"

"아..아니? 없는데?"

­­­­­­­­­(삐빅)­­­­­­­­­­­

찌릿!

"끼약??!!!"

"푸흡!"

순간 시현이의 비명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근데…시현이가 자위를 해본 적 있을 줄이야…

설마 자위를 진짜 자기위로로 받아들인건 아니겠지?

'시현아 넌 할 수 있어!' 같은..

에이 설마~

그럼 진짜로 자위를 한 적이 있다는 건데…다른건 몰라도…도대체 뭘 반찬으로 한거지?(성별)

상식적으로는 여자겠지만…그래도 혹시 모른다.

…물어볼 필요가 있겠군.

"그럼 일단 내차례지?"

"엉."

"지은아. 그래서 S야 M이야? 대답할 때 까지 물어볼거야."

"…난 어느 쪽도 아니…"

­­­­­­­­­(삐빅)­­­­­­­­­­­

찌릿!

"앗따가!!!"

이 전류만큼은몇번이나 맞아도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흠…말 안하겠다? 그럼 뭐 말 할 때까지 물어보는 수 밖에."

"아…아니! 같은 질문을 여러번 묻는건 아니지!"

"왜?"

"…그러게?"

이대론 답이 없을 것 같아서 트집이라도 잡아봤지만…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미리 하지말자고 정해둔 것도 아니었고.

"빨리 질문이나 해."

"알았어. 음..그럼 자위할때 반찬은 남자야 여자야?"

"자…자위 안한다니까!!"

­­­­­­­­­(삐빅)­­­­­­­­­­­

찌릿!

"꺅?!!!"

이번에도 시현이의 비명은 귀여웠다.

하지만…이대로는 안되겠는걸.

"야. 시현아. 이건 좀 아닌거같아."

"뭐가?"

"앞으로는 그냥 무슨일이 있어도 주어진 보기 내에서 답하자. 그래서 혹시라도 거짓이 나오더라도 반대쪽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시현이가 남자를 반찬으로 쓰는지 여자를 반찬으로 쓰는지 알기위해서는 중요한 일이었다.

시현이에게도 나쁜 얘기는 아니겠지.

"근데…아까같은 경우는 어떡해?"

"뭐가?"

"나 진짜 자위 안했는데…?"

두번이나 나왔으면 그냥 인정하지…

"하…시현아. 그냥 사실을 받아들여. 뭘 자꾸 숨기려해?"

"아니 진짜 안했다고!!!"

"음..그래?"

흠..

보통 이정도까지 했으면 인정할 법도 한데..그럼 진짜 안한건가?

근데 그럼 왜 아까 거짓이라고..

"시현아. 뭘 해야 될 지 알지?"

"어…그냥 넘어가주면 안될까?"

"응 안돼. 왜 그런건지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해. 아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어딜 그냥 빠져나가려고.

그리고 그런 나의 단호한 결의를 들은 시현이는 한숨을 쉬더니 결국 얘기를 했다.

"그…여자로 바뀌고 나서…실제로 내 그곳(?)이 사라졌나 궁금해서 손을 가져다 대 봤어…"

"그래서?"

"소…손을 대보니까 역시 없고 대신…균열이 있었지. 그…그래서…"

"뭐 대충 알겠네. 그래서…갔어?"

"아…아니. 뭔가 느낌 이상해서 바로 관뒀어…"

"에이 뭐야~ 재미없어."

말은 그렇게 해도 지은이는 아직 시현이가 애기(?)인 채로 남아있었다는 것에 큰 안심을 했다.

"근데 그럼 그냥 자위 안한거 아냐?"

"그…그래도 만지긴 했으니까…"

"그래 뭐, 너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

그런데 갑자기 시현이가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였다.

"왜…왜 그래 시현아?"

"아니 그냥…이런 걸 말했다는게…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어…그…미안."

뒤늦게 얼굴을 붉히고 손으로 가리는 시현이에게 내가 할 말은 사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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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시점)

잠시 뒤, 나는 다시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

더 충전하려면야 할 순 있지만 슬슬 밥먹을 시간이기도 해서 1시간 끝나고 나갈 생각이었다.

"자…그럼 재개하자."

"좋아."

아까 자위관련 질문을 받고는 잠시 멈췄었기에, 이번엔 내가 질문할 차례였다.

"그래서 지은아 벌써 3번째 묻는다. S야 M이야?"

"아니 그걸 도대체 왜....하…굳이 따지자면 S아닐까?"

­­­­­­­­­(삐빅)­­­­­­­­­­­

찌릿!

"꺄악??!!!!!"

지은이가 자신있게 말한 것 치고는 거짓이라고 떠버렸다.

근데 그럼 지은이는 M이라는 거겠지?

그러고보니 저번에 어쩐지 강아지 취급했을 때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긴 했었지.

그 당시엔 몰랐었지만.

"하…이렇게까지 알아냈어야겠어?"

"응."

"...."

나의 이 당당한 모습에 지은이는 뭔가 열받은듯 해 보였다.

"좋아…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

"한번 갈때가지 가보자."

지은이가 한 말의 의도를 생각하려 하기도 전에, 바로 질문이 날라왔다.

"야. 너 나를 납치/감금하고 싶다고 생각해본적 있어?"

..

이새끼가?

이렇게 나온다고?

..

맨날 생각하는데..?

근데 맞다고 할 순 없잖아..

"어..없.."

­­­­­­­­­(삐빅)­­­­­­­­­­­

찌릿!

"꺅!......야! 대답은 다 하게 해줘야지!"

나는 애꿎은 분풀이를 거짓말탐지기에 할 뿐이었다.

물론 애초에 그런 생각을 안했으면 되긴 하지만..생각을 안하는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

그나저나…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서로 죽여보자.

"지은아. 너 나 덮치려는 생각 한 적 있어?"

그 질문을 하고는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지은이도 아마 고민하는 거겠지.

사실을 말하고 넘어가냐, 구라를 치고 벌칙을 받냐.

어차피 구라를 치고 벌칙 받으면 간접적으로 반대쪽이 사실임이 밝혀지기는 하지만…그래도 그걸 내 입으로 인정하냐 마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지은이도 그걸 알기에 고민하는 거고.

그리고 그러한 고심 끝에 지은이가 내린 답은..

"………아니."

거짓말이었다.

­­­­­­­­­(삐빅)­­­­­­­­­­­

찌릿!

"......."

"킥킥, 우리 지은이. 그렇게 날 덮치고 싶었어?"

"그…그러는 너는 납치/감금하려 했잖아!"

"아니 하려 한게 아니라 생각만 한거지."

"나…나도 생각만 한거야!"

"흠…"

할 말이 없어서 화제를 돌렸다(..)

"근데…이제 30분 정도 남았는데, 그냥 다시 평화협정 맺지 않을래? 나 슬슬 손이 좀 아파서…"

"뭐…좋아. 나야 나쁠 건 없지."

지은이도 손이 저릿거렸는지 흔쾌히 승낙했다.

"자…그럼 무난한 질문으로 부탁해."

"그래. 그럼 시현아 딸기가 좋아 복숭아가 좋아?"

"딸기."

"뭐이미친X아?"

"뭐X발 딸기가 뭐가 어때서."

"복숭아가 넘사잖아!!"

"뭐래는거야 미친X이."

..

10초만에 평화협정이 깨졌다.

그렇게 29분 50초가 남은 시점에서…우린 다시 전쟁을 일으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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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 다 지나서 우린 카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우리의 오른손은 상당히 많이 저릿거렸다.

"하…진짜 너 때문에…"

"뭐? 왜 나때문이야!"

"니가 복숭아만 골랐어도…"

"아 당연히 딸기잖아!!"

"야 시현아. 그럼 한가지만 더 물어보자. 굳이 따졌을 때 너 딱복이야 물복이야?"

"딱복."

"넌…진짜 나랑 끝이다."

"아니 왜? 딱복이 진리 아니야?"

"딱복은 무슨, 가서 떡볶이나 쳐 드시구요, 당연히 물복이 진리지."

"떡볶이 맛있지…저녁 떡볶이 먹을까?"

"어…그럴까?"

저세상 대화를 마친 그들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근처에서 그 둘의 대화를 듣던 지나가는 행인이 '뭐지 저 X신들은' 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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