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화 〉 외전 첫날밤(1)
* * *
(TMI: 시현이는 법적으론 미성년자지만 실제 나이는 성인이다.)
지은이는 원래, 시현이가 법적으로 성인이 될 때 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다짐을 했었다.
물론 법에서는 미성년자라고 해도 서로간의 동의가 있으면 해도 상관은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성년자를 건드리는 것에 약간 죄짓는 느낌이 들긴 했고, 무엇보다 한번 하게 되면 그 뒤론 참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시현이는 이제 고2로 올라가는 몸이었기에, 이젠 진짜 공부도 많이해야되고, 컨디션 관리도 해야했다.
근데 그런 상황에서 하게된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을?
십중팔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게 뻔했다.
최악의 상황으론 나보다도 시현이가 더 빠져서 공부따윈 내팽개치고 하자고 할 지도..?
......방금건 개소리였다.
하지만 이러면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신혼여행때 어떡해야 하는거지?
모두가 알다시피 신혼여행 첫날밤엔 섹스를 해야한다.
그리고 우린 곧 신혼여행을 간다.
그러면 첫날밤엔..섹스를 해야되는 건가?
아니..하지만 안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근데 그렇다고 첫날밤에 부인을 방치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게 되면 혹시 내가 사랑받지 않는건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건 안되는데..
오랜 고민끝에, 결정을 내렸다.
일단은 먼저 뭔가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현이의 반응을 봐서 별 반응 없으면 그대로 자는거고, 우리 왜 섹스 안하는거냐는 느낌을 내포한 어떤 행동을 할 경우.. 그땐 ~(생략)~ 하는걸로.
어쨌든 행동방침까지 정한 지은이는 신혼여행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신혼여행 장소는 일본.
시현이가 왠지 모르게 온천에 가보고 싶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지은이도 가까운곳이라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고.
의견이 오랜만에 일치한 둘은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일본으로 출발했다.
그다음 온천을 포함해서 즐겁게 신혼여행을 즐겼고, 어느새 첫날 밤이 되었다.
물론 첫날 밤이라고 해봤자 지은이는 딱히 먼저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이대로면 기껏해야 잡담 좀 하다가 자겠지.
그리고 둘중 굳이 따지자면 그대로 자는 쪽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좋아보였기에 지은이는 별로 졸리지도 않음에도 일부러 하품까지 하면서 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시현이의 생각은 달랐다.
시현이는 여행 내내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하는 중이었다.
오늘이야말로 거사를 치루는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확실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
일반적인 신혼부부는 신혼여행 첫날밤에 거사를 치루니까.
시현이도 지은이가 자신을 안건드리려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첫날밤이니까.
첫날밤이 어디 흔히 있는 기회인가?
흔히는 커녕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밤이다.
신혼여행을 2번이상 가지는 않을테니.
그렇기에, 오늘 한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품지 않고 있었다.
..지은이가 태평하게 하품을 하기 전까진.
뭐지? 이제 곧 섹스를 할 텐데 지금 하품이 나오나? 그리고 이불을 왜 덮는거지?
생각해보니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나랑은 다르게 여행가면서도 엄청 태평해보였었고, 방도 어딜 잡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섹스를 할 방인데 어디든 상관없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그리고 지금 하는 이 하품까지.
상식적으로 섹스를 하기 직전에 졸릴 리가 없지 않은가.
이 여러가지 사실들을 통해 도출해낸 한가지 결론.
지은이는 오늘 할 생각이 없다!
......
....열받네?
뭐 내가 섹스에 미치거나 오늘 안하면 죽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이건 좀 자존심에 금이 가는데..
이 금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난 어떻게든 오늘 섹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내가 덮치는게 아니라 덮쳐지게끔.
그리고 이 생각을 한걸 후회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아니었다.
어쨌든 일단은 지은이가 날 덮치게 하기 위해 육체적인 자극을 먼저 주기로 했고, 시현이는 지은이의 등 뒤로 가서 가슴을 착 붙힌 채로 지은이의 가슴을 주물렀다.
평범하게 친구끼리 주무르는게 아닌 명백하게 야한 손놀림으로.
..이정도면 어느정도 자극이 되지 않을까?
물론 시현이 본인도 이건 시작에 불과한 행동이었고 이정도엔 절대로 안넘어올거라 생각했는데..
"하.. 이건 너가 먼저 시작한거다?"
"..?"
지은이가 그대로 뒤를 돌아서 날 덮쳤다.
지은이는 처음인 주제에 왠지모르게 능숙한 손놀림으로 시현이의 상의를 벗겨나갔다.
하의쪽은 좀 더 나중에 할 생각으로.
"자, 잠깐만! 왜 이러는거야!"
"왜라니, 이걸 바라고 만진거 아니었어?"
"그, 그렇긴 한데..좀 너무 갑작스럽달까...꺅?!"
지은이는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상의를 마저 벗겼다.
그러자 드러난 건 큰 가슴과 그걸 가리면서 부끄러워하는 시현이.
하지만..
"풉.. 시현아. 이렇게 큰 가슴이 그 얇은 팔로 가린다고 가려지겠어?"
"보, 보지마."
"하하, 이렇게 온몸으로 날 유혹하고 있는 주제에?"
지은이는 그리 말하고는 자신의 양 팔로 시현이의 양 팔을 걷어냈다.
그러자 드러난 예쁜 유두를 지은이는 입에 머금었다.
"하읏♡!"
시현이는 바로 반응을 보였고, 지은이는 얼씨구나 하며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대쪽 가슴도 냅둘 순 없었기에 시현이의 팔을 겹쳐서 한손으로 고정하고는 남는 한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흐읏♡! 세, 세게 좀 주무르지 마..!! 헤윽♡!"
민감한 몸+생전 처음 받아본 강렬한 성적인 자극 때문에 시현이는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정신을 못차렸다. (TS된 몸은 민감한게 국룰)
그리고 그만하라고 해도 그걸 들은 지은이는 오히려 더 세게 주무르고 빨았다.
하지 말라고 조르는 시현이의 모습이 너무 야해서 안 그러곤 못 배겼기 때문에.
"헤,헤으윽♡! 세, 세게 주무르지 말라니까아♡♡!!"
시현이는 자그마한 원망의 목소리를 냈지만, 어차피 쾌락에 파묻혀서 사라졌다.
그 순간에도 지은이는 애무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지은이의 노력이 빛을 발했던 걸까, 시현이는 뭔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하읏♡! 자, 잠깐 멈춰봐! 뭔가 느낌이 이상한거같은.. 헤윽♡!!"
지은이는 그것이 오르가즘이라고 확신, 최대한으로 자극을 하기 시작했고,
"머, 멈추라니까아아♡♡!! 하그으으윽♥♥?!!!?!"
곧이어 시현이는 여자인생 최초로 오르가즘이란 걸 느꼈다.
"하아..하아.."
이것도 꽤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걸까, 시현이는 약간의 눈물을 흘리며 숨을 헐떡였고, 지은이는 그런 시현이를 욕망에 젖은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이정도면 휴식은 충분하다 생각했는지 지은이는 바로 2차전을 시작했다.
"자, 잠깐만! 아직 30초도 안지났는...우웁♡?!!"
이번엔 아까랑은 다르게 키스로 시작했다.
물론 가슴은 양손으로 주무르는 채로.
지은이는 혀를 넣어서 시현이의 입 안 구석구석을 탐했고, 시현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
"우웁♡"
굳이 지은이의 혀를 막지도 않은 것은 먼저 유혹한 것은 자신이라는 양심때문이었을까, 시현이 자신도 정확히는 몰랐다.
그리고 키스 중간에 시현이가 흘렸던 눈물이 둘의 입술 사이로 떨어져 키스에 짠맛을 추가해주었다.
"우웁♡ 우으웁♡♡!!"
하지만 그것뿐이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아래에선 양 가슴을 주무르는 야한 손놀림때문에, 시현이는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주무르는 손길때문에.
거기다 지은이가 성장(?)한건지 자신이 더 민감해진 건지 아까보다도 절정에 이르는 속도가 더 빠른 듯 했다.
"우읍♡!!! 우으으읍♡!!!"
항의를 하려 해도 입이 막혀있었기에, 나오는 건 저 소리 뿐.
"우으으읍♥♥?!!!"
결국 시현이는 유두를 자극하는 손길에 그대로 두번째 절정을 맞이하고 말았다.
변변찮은 저항한번 하지도 못하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절망적인 사실은..
"자, 그럼 이제 바지를 벗어볼까?"
저 괴물은 아직 시작도 안한 것 같아보인다는 것이었다.
...아까의 자신이 괜히 원망스러워진 시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