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나의 마음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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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설명이 주된 내용입니다. 너무 과한 설명을 했다 판단됩니다. 어느 정도 스킵하셔도 문제없습니다*
*이번 편의 필력 부족을 사전에 사과드립니다 *추가일 21/4/30*
그렇게 편의점에서 나왔지만, 바로 집으로 가지는 못하였다.
왠지 군복 입은 병사들이 보인다 했는데, 군부대의 차량 이동이 시작되었다. 병력 수송용 장갑차와 전차, 자주포를 실은 위장 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트레일러의 행렬,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미사일 포대 차량들…특수 도금 및 이세계 재료를 섞은 미사일이라 했던가? 군 관련 지식이, 알 보병 수준이기에 잘은 모르겠다.
“이번에는 어떤 문이길래 이렇게 많은 거야…?”
나도 모르게 인상이 써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군부대의 행렬이 시작되면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민간인의 이동은 통제된다.
반국가 단체의 테러방지라나 뭐라나.
누군가 보면, 전쟁이 일어난 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는 평범한 풍경이다.
이세계 문의 파괴작업을 전담하는 게, 군의 주된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헌터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에 관해 묻는다면…일단, 헌터라는 발음 자체가 짧고 말하기 편하기에, 영어로 헌터라 발음하지, 실제로 국가서류에 나오는 명칭은 ‘민간 탐색대’ 다.
“오! 군부대 이동이라니! 오랜만에 보는데! “
“흠, 특상은 아닐 거고, 폐급아니냐?
군부대 이동이 뭐 대단한 게 되는 것처럼, 옆에서 떠드는 두 여성 헌터, 아마 자신들이 먹을 콩고물이 있겠냐는 생각에 들뜬 것 같은데, 대부분 군부대가 전임할 정도면 헌터에게 갈 콩고물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놀란 건, 게이트에 관한 내용이다. 이세계 문의 등급은 6종류로서 [특상, 상, 중, 하, 무, 폐] 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상, 상, 폐급은 국가 관리 시설로 지정되어 일부 대기업 만이 문의 사용계약을 맺으며, 상, 중, 급은 S급 헌터 조직이, 중, 하, 무급은 A급 이하의 헌터 조직 및 각종 민간단체가 활동 가능한 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헌터란 무엇인가?
국문 그대로 민간 탐색대다. 특상, 상급은 국가 관리 시설이기에 군부대가 직접 관리하며, 헌터 조직이 진출할 기회가 없지만, 가끔 인력이 부족할 때 S급 헌터 조직에 의뢰하는 방식이다.
국가가 모든 문을 관리할 수 없으니, 민간에게 의뢰하여 문의 공략을 계약하고, 대기업 혹은 S~A급 헌터 조직은 중 하급의 문의 경우 A급 이하 헌터 조직에게 하청을 넘기는 구조이다.
이세계 문을 이렇게까지 공략하려는 이유는, 문 너머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원이다. 등급에서 알 수 있듯이 특상 상급의 경우 지구에서 희소한 자원 혹은 없는 자원이 발견되며, 중, 하의 경우 지구에 일반적인 자원과 이세계 문에서 흔히들 발견되는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급은 아무 자원도 없지만, 공간이 있기에 창고지역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그렇기에 국가는 중요한 문만 관리하고, 그 외에는 하청을 줘서 각 이세계 문을 관리한다.
탐사 및 공략이 끝난 문의 경우, 상업을 담당하는 대기업이나 도매상이 자원 채굴에 나서며, 이때 정부가 채굴・채집권을 매매하며, 그중 일부는 탐색을 성공한 헌터 조직에게 때주는 구조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게임의 쓰고 버리는 본진의 멀티? 혹은 이세계 문의 플랜테이션 화?
그렇기에 지구의 부족한 자원은…. 대부분 이세계의 문에서 약탈을 해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서 지구 측의 일방적인 침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지구는 문을 여는 방법을 모른다.
침공의 시작은 이세계 문의 반대편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지구의 입장에서는…반격행위에 가깝다.
그 결과가, 이세계 문 너머의 세계가 황폐해지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폐급이라도 뜬 거겠지…? 미사일 포대까지 동원하는 거 보면, 쐐기 석이라도 부수려는 건가 보네….”
경계 봉을 들고 민간인을 통제하는 군인들 너머로 보이는 차량의 행렬에는, 완전 중무장의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보다 역시 내가 알던 세계와 다른 것은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된 군대의 구성?
대부분 국가는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기에 몇 년간 병역을 지내는 것이 일상이지만….
매번 여군을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긴 하다.
전차 등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들의 행렬이라 그런지, 가만히 서 있는데도 미약한 진동이 느껴진다. 그 행렬 중에 보병대의 자랑이라고 불리는 중장 방패 차량을 보아하니, 폐급의 문을 처리하러 가는게 확실하다.
여기서 폐급은 버릴 폐(?)가 아니라 닫을폐(?) 이다. 이세계 문을 닫아서 폐기하는 시점에서, 버리거나, 닫거나, 같은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정부의 높은 사람들은, 이런 단어 하나까지 중요하다고 하니 뭐 그러려니 하다.
폐급은 자원이 나오지 않는 문이기에, 무급과 비교할 수 있으나,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 수호자급의 적이, 문을 통해 이 세상에 침략해 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것을 바로 공략하지 않고 열리는 것을 내버려 두면, 과거에 일어났다는 4차 게이트 대전쟁이 발발한다. 원래 게이트 대전쟁은 2차까지 쉽게 제압되어 다들 안일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3차 게이트 대전쟁이 발생하였으나, 전 세계가 국가 간 전쟁승리 시 얻는 막대한 이득에 눈이 멀어, 게이트를 안일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 결과 게이트로 인해 전 세계의 인류는 괴멸적인 피해를 보았다.
그 후 어떻게든 막아낸 인류는, 국가 간 휴전 협정 및 당시에 유행처럼 번지던 세계화의 물결에 의해, 인류의 적은 이세계 문넘어의 ‘무언가’로 규정된 상태다.
그 후 폐급의 문이 발생 시, 해당 국가가 책임지고 즉시 파괴라는 세계 규약이 생겼다. 현재 군부대의 임무는 폐급의 문에서 각종 포화를 날린 이후에, 이세계 문을 이 세상과 연결해준다고 알려진 쐐기 석을 파괴하는 임무일 것이다. 특상, 상급의 게이트였다면 특전사로 구성된 인원들이지만, 이 세상에 넘어온 수호자의 공격을 쉽게 막는 중장 방패 차량과 차량을 지원하는 방어 능력 부대, 문넘어로 포격 지원이 가능한 자주포와 미사일 포대 등을 생각하면 필시 문을 닫으러 가는 임무라고 생각된다.
탐사가 아닌 대규모 전투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과학과 군사 기술이 더 우세하다는 게 현재의 중론이다.
즉, 헌터들은 민간 군사단체에 가깝다.
이세계의 문 너머의 존재도 이 세상에 공격을 해오기에, 현재의 인류는 가끔 테러조직에 의한 소규모 전쟁은 있으나, 국가 간 전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세계 문을 통하여 국력을 늘리려는 경쟁이 심해진 면이 있다. 애초에 타국을 침략하는 것보단, 이쪽이 더 여론이 나쁘지 않고 효율도 좋다.
“결국에는 경제 원칙에 의해 돌아가잖아…아이러니하다 정말….”
숙취 탓인지, 군 행렬의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탓인지, 두통으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좌우로 꾹꾹 누르면서, 경제 원칙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헌터 세상일지라도 결국 돈에 의해서 돌아간다니… 전 세상과 별 차이도 없다. 양질의 이세계 문을 확보하여 국력을 기르며, 그런 국력을 기반으로, 다른 국가를 견제하는 시점에서 아이러니함의 극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사회에 숨어있는 조직들이 문제지.
이와 별개로, 이 세상은 경범죄보다는 강력범죄와 뒤 조직 문제가 심각하다. 흔히들 조폭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국가별로 암적으로 존재하는 단체들인데, 그들은 국가가 확인하지 못한 이세계 문을 선점하여 각종 불법 사업을 저지르는 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며칠 전인가? 바에서 술을 마시던 D급 헌터의 잡담을 엿듣긴 하였지만, 최근에는 능력이 좋아 보이는 C급 이하의 헌터의 자식을 유괴하여 조직의 일원으로 기르며, 그중에 탈락한 아이들을 종마로 활용하거나 씨받이로 사용활용 함으로써 인간사육장의 가축으로 만든다.
인간사육장에서는, 능력별로 교배실험이 목적이라는 뜬 소문을 엿들은 듯한데…아무리 뒷조직이 거대해도 그 정도로 일을 벌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자극적인 소문을 좋아하는 헌터들의 소문이니 그러려니 하다.
여러 생각을 하던 도중, 경계 봉을 들고 통제하던 인력이 차량에 탑승해서 다음 지역에 가려는 걸 보아하니, 군부대의 이동이 끝난 듯하다.
손목의 시계를 보아하니 20분은 넘은 걸까? 시간 체크를 안 해서 잘 모르겠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큰 폐급의 문이 열린 걸지도.
잔 두통도 남아있고, 서 있다 보니 다리도 아프기도 하다. 게다가 집은 여기서 조금 멀기에 가게에서 라면이나 먹어야겠다….
민간인 이동통제로 인해 교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이 길가에 서 있다가 이동통제가 풀려서 그런 것일까? 일제히 자신이 갈 길을 가는게 좀 그렇다.
그렇게 인파 사이를 헤쳐 나가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은 곳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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