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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3회차-15화 (15/278)

제 15화

이젠 내가 지배할 시간!

걱정되는 마음에 벌떡 일어났다.스산한 기운이 병실 내에 몰아닥친다.

긴장한 채, 문 쪽으로 조용히 시선을 박고 있는데.

“실례하겠습니다.”

역시 낯선 사내의 목소리였다.

“누구십니까?”

“강동구 강력계 형사입니다.”

“아, 들어오십시오.”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

“제가 형사님 같았어도 믿기지 않을 겁니다. 저 같은 평범한 청년이 그런 살벌한 사람들 세 명을 때려눕혔다는 사실이.”

“으음…….”

철우가 턱을 괴고 골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주파 녀석들이 한 말이 사실이었을 줄이야…. 피해자인 이시운 씨께서 거짓말을 하실 리는 없으시겠고….”

“제가 형사님이었어도 못 믿었을 겁니다.”

“흐음……. 천운이 따라줬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이번 계기로 사람이란 동물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커다란 위기가 닥치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더군요.”

시운은 대충 둘러댔다.

자신의 눈과 어깨로 놈들을 때려 눕혔다고 해도 믿지도 않을 것이기에.

“음…….”

철우는 침음을 흘렸다.

자기 입장에서는 영 납득이 가지 않지만,

피해자가 거짓을 말할 이유는 없기에 더는 묻지 않았다.

“여쭤볼 건 다 여쭤본 것 같습니다.”

철우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신변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그 세 놈들은 구치소 행을 면치 못할 겁니다.”

“그렇겠죠?”

철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게다가 사주파에 대해선 심려 마십시오. 이 병원 앞에 저희 경관들 몇몇을 배치해놓을 예정입니다. 게다가 사주파는 지금 거의 와해된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도피하느라 정신도 없을 테고요.”

“아, 그렇습니까?”

“저희 경찰들이 총력을 다 해서 사주파 놈들을 이번 계기에 모조리 잡아들일 겁니다.”

형사 박철우의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

형사가 가고 난 뒤.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혹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나올까.’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박철우라고 검색하자,

[박철우 형사 단신으로 난폭 운전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제압. 용감한 경찰로 표창장 수여]

[강동 경찰서의 진정한 경찰 박철우. 구청 간부의 뇌물 일절 거절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강행]

[유일한 신념을 가진 형사 박철우. 비리와 연관된 공무원들 뿌리 채 검거]

그에 관한 기사들로 가득했다.

‘이 문제는 믿고 맡겨도 되겠어.’

***

4주 후.

무사히 퇴원한 후,

시운은 방 안에 있다.

박철우 형사가 끄나풀과 사주파를 모조리 잡아들였다는 기쁜 소식을 들은 뒤였다.

‘이제 모든 걱정도 끝났고, 공부나 시작해볼까.’

방 안은 리드미컬하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가 들여다 보고 있는 책은.

-헌터학 역사.

‘헌터의 참된 정의가 이거군.’

헌터(Hunter).

헌터란? 현계와 이계를 오가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이를 뜻한다.

헌터의 수입 구조는 이랬다.

현계의 기업 스폰서들이 요구하는 아이템을 이계의 몬스터 사체를 통해 획득하여,

스폰서에게 제공하고 그에 해당하는 페이를 받거나, 이계에서 활약하여 현계에서는 구할 수 없는 각종 보물이나 희귀한 물건 및 수집품 등을 납품하여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그것도 헌터의 랭크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헌터 세계도 철저한 계급 사회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헌터가 죽으면 국가에서 왜 사망보험금을 제공하냐고?

현계의 몇몇 국가 대통령과 이계의 왕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돕자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계는,

헌터들에게 몬스터에서 발굴되는 아이템이나 이계에서 물색하여 얻는 있는 각종 보물들을 현계에 수송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게 하고.

그 조건으로 현계의 헌터들은,

이계에서 날뛰는 몬스터들이나 이계 국가간의 전쟁, 퀘스트 등을 수행하여 이계를 돕는다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왜? 이계라는 세상은 왜 자기 세상의 헌터들을 쓰지 않고, 현계의 헌터들에게 이런 도움을 받는 것일까?

답은 이렇다.

현계의 인간들은 이계에 존재하는 인간들과는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현계의 인간들은 이계로 이동하여 그 기운으로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 능력은 바로 ‘레벨 업 시스템’이다.

레벨 업 시스템이란?

마치, 현실의 게임 시스템처럼 레벨 업을 하고 스킬을 부여하고 획득하며 강해질 수 있는 헌터의 유일한 능력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계의 인간들은 불행하게도 이런 시스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운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계의 인간들은 헌터가 될 수 없다.

요약하자면,

이 레벨 업 시스템은 오직 현계의 헌터들에게만 부여되는 축복인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공부하던 시운은 어느 페이지에 시선을 멈추었다.

.

철썩! 철썩!

………툭!

이계의 방대한 역사를 접하고 책장을 닫았다.

‘……정말 판타지 같은 세상이군. 빨리 이계로 가고 싶다.’

***

몇 개월 후.

돈이 된다면 침팬지도 고용한다는 자본주의 마인드를 소유한 KS 기업 총장실.

회장 천상진이 어금니를 씰룩거리며 박 상무를 조용히 쏘아보고 있다.

“……….”

박 상무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따가운 시선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어이, 박 상무.”

“……예. 회장님.”

“지금 우리 기업에 최대 난제가 뭔 지는 인식하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그 일을 맡아줄 헌터 하나 여태 못 구한건가.”

“……….”

“실직 당하고 자식 새끼들 굶어 죽이고 싶나?”

“아, 아닙니다. 회장님!”

턱을 콱 깨물어 씰룩이던 상진의 눈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박 상무는 이번에도 그 일을 해내지 못했다.

“…… 다른 기업에서 A 랭크 이상 되는 헌터들은 먼저 다 데려간 상태입니다. 그래서…”

“입 닥치게!!”

귓가를 때리는 언성이 들려왔고.

쾅! 상진이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놀란 박 상무는 어깨를 들썩 거리며 입을 꾹 닫는다.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요즘 헌터들 데려오는 게 박 상무 자네가 가장 집중해서 해야할 일인 걸 모르나.”

“……그게.”

“어차피 이건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야. 우리보다 큰 기업에서 채간 헌터들에게 돈이라도 더 찔러주면서 우리 쪽으로 포섭이라도 했어야지.”

“죄송합니다.”

“죄송할 짓을 여태 계속 하는 이유는 뭔가.”

“……….”

“후우…….”

상진은 셔츠를 고쳐매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조용히 박 상무의 얼굴을 응시한다.

“오늘이 헌터 3차 시험날인 건 알지?”

“네, 넵!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

“그 자리로 가서 보석을 발굴해 봐.”

“예? 보석을 발굴하라는 말씀은?”

“자질이 돋보이는 친구 하나 찾아보라고! 상무라는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그 정도 말귀도 못 알아 처먹나.”

“……저어, 회장님.”

박 상무가 손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한 번 닦더니, 말을 잇는다.

“괜찮은 친구 하나를 발견한다고 해도, 우리 쪽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할 헌터까지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박 상무의 말이 맞았다.

헌터는 모두 F 랭크부터다.

설사 이번 3차 헌터 시험에서 합격하고, 4차인 면접까지 최종 합격한다고 해도 헌터는 F급부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KS 기업에서 필요한 갖가지 물품들은 모두 희귀템으로 최소 A랭크는 되는 헌터들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F급 헌터에서 A급 헌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아무리 빨라도 자그마치 몇 년이다.

심지어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A 랭크에 도달하지 못하는 헌터도 수두룩 했다.

천상진은 박 상무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헌터를 한 번 키워보겠다는 말일세.”

“설마 F급 헌터를 스폰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박 상무의 말에 상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죄, 죄송하지만 그건 좀 무모한 말씀 같습니다. F급 애들이 어느 세월에 클 줄 알고 스폰을 하시겠단 말씀이십니까.”

“박태석 같은 인물을 찾아보자는 거지.”

“박태석 같은 친구는 이번 헌터 시험에서 없을 겁니다, 아니 대한민국에서도 유일무이한 그런 천재를 어떻게 찾는다는 말씀이신지…”

박태석.

이미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헌터다.

그가 6개월 만에 F급에서 A급 헌터가 된 일화는 전국민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상진은 가늘게 눈을 뜨고 허공을 바라봤다.

“아니, 이번에는 나올 지도 몰라.”

“무슨 말씀이신지……”

박 상무가 말끝을 흐릴때 옆에 있던 비서도 의문의 눈초리로 천상진을 바라봤다.

“자네, 천신도령이라는 점쟁이 알지?”

“천신도령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용하다는 점쟁이야. 그 점쟁이는 IMF부터 911테러, 이라크 전쟁까지 모두 예언한 점쟁이일세.”

“아, 그렇습니까.”

“그 점쟁이에게 점을 보러 갔는데 대뜸 내 면전에 대고 이러더군. 이번 년도에 특별한 물건이 하나 나온다고. 놓치지 말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말이겠나. 이번 년도에 혁신적인 헌터가 나온다는 뜻 아니겠나.”

박 상무는 잠시 멍 때리다가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무슨 말씀인지 일단 알아는 들었습니다. 저는 그럼 그 시험장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항상 일 처리도 못하면서 상무라는막중한 직급에 일임해 있으면, 책임감을 좀 갖게나. 반드시 찾게. 이번에도 허탕 친다면……”

상진은 자신의 목을 손으로 슥슥 그어보였다.

그 제스처를 본 박 상무가 놀라 톤을 높여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가보게.”

박 상무는 상진에게 정중히 목례를 하고 총장실에서 나오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박 상무는 애꿎은 총장실의 문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천 회장…… 나이를 드시더니 판단력이 떨어졌나 보군. 그깟 일개 무당이 말하는 말만 덥썩 믿고 헌터를 찾아오라니.”

***

대한민국 축구장의 스타디움만한 큰 공간.

이 공간은 지금 한창 시끌벅적하고 있다.

바로 대망의 마지막 관문의 시험장이기 때문이다.

‘이 관문만 통과하면 최종 면접으로 향할 수 있다!’

다들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127번! 죽도 들고 243번과 대련해 봐.”

“알겠습니다! 교관님.”

“야, 야! 143번. 죽도를 그렇게 들면 어떡해! 정말 시험 보러 온 자격생이 맞나?”

“아, 긴장을 해가지고 말입니다! 똑바로 하겠습니다.”

다들 필사적이었다.

예비 헌터들은 죽도를 들며 교관들 앞에서 자신의 몸보임을 필사적으로 보이기도 했고, 반대편 공간에서는 활 시위를 당기며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는 예비 헌터생도 보였다.

헌터 3차 시험.

사시보다 어렵다는 필기 1차, 2차를 패스한 헌터들의 체력과 적성에 맞는지를 검사하는 시험이다.

게다가 이번 3차에서는 ‘이계 스캐너’를 통해 기본 DNA 능력치 검사를 실시한다.

기본 DNA 능력치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기본 근력, 운동 신경, 여러 가지 감각들을 능력치로 분산한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런 검사를 하는 이유는?

일단,

헌터에 합격되어 이계(異界)로 넘어가는 현계 인간들의 능력치는 모두 기본 DNA로 기반된 능력치로 초기화 된다.

가령 운동을 십 년한 엘리트 격투기 선수가 헌터가 되어 이계로 이동한다면?

운동을 하기 전, 본래 기본의 몸 상태로 초기화 되어 돌아간다는 것이다.

반면에 운동을 하나도 하지 않은 일반인이라 할 지라도, 본래 타고난 운동신경과 감각의 능력치가 높다면 이계에서는 같은 ‘1’ 레벨이라 할 지라도 다른 헌터들보다 더 우월한 능력치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헌터 협회에서는 이런 자질을 따져보기 위해 DNA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었다.

***

검은색 벤츠 한 대가 미끄러지듯 정차한다.

그리고 조수석 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내렸다.

그는 바로 박 상무였다.

“내가 헌터 시험장에 와 보는 것은 또 난생 처음이네.”

그는 고개를 올려 허공을 바라봤다.

-xxxx회 3회차 헌터 시험장.

커다란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본 박 상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몸부림치는 헌터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

“휴우. 천상진 그 노인네 때문에 오늘도 헛걸음 했네. 다들 햇병아리들 밖에 없구만.”

“박 상무님. 저 쪽에 헌터 이사장님이 계십니다. 인사하시죠.”

옆에서 담당 기사가 말했다.

“아, 이사장님이 오셨군. 좋아, 자네는 차에 있어.”

“알겠습니다.”

박 상무는 벤츠의 창문으로 비치는 자신의 옷 매무새를 단정히 했다.

헌터 이사장과 대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터벅터벅 시험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더니 한 곳에 멈췄다.

그곳에는 길쭉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각종 서류를 테이블에 늘여놓고 검토하는 남성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정장 차림의 남성들에 에워싸인 채 앉아서 커피를 차분히 마시고 있는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 있군.’

그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헌터협회 이사장이었다.

***

“이사장님. 혹시 이번 헌터 예비생들 프로필 좀 볼 수 있을까요?”

상무의 말에 이사장이 흠칫 당황했다.

본래 헌터 예비생의 프로필에는 2차까지 합격된 모든 예비생들의 모든 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학력부터 신체 사이즈, 태어난 고향, 각종 질병 유무부터 심지어 그 가족들의 직업까지…

그런 프로필을 일개 그룹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사장으로서 공정하지 못한 처사다.

당황해 하는 이사장을 보며 박 상무는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웃었다.

‘거절 못하지. 내가 당신을 룸싸롱에만 몇 번이나 데려갔는데.’

이 시대에 기업들은 헌터가 없으면 살아남질 못한다.

그렇기에,

헌터들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가진 이사장에게 대기업들은 각종 성 접대와 뇌물을 건넨다.

자기들 좀 잘 봐달라는 처세질.

이사장은 그것을 다 받고, 입을 싹 닫진 않는다.

만약 싹 닫았다간?

그 사실이 언론에 폭로될 것이고, 이사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크흠….”

이사장은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은밀히 손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 직원은 박 상무에게 두툼한 서류를 건넸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냥 궁금해서.”

펄럭.

박 상무는 서류를 몇 번 올려보더니 이사장에게 물었다.

“이번 예비생들 중에서 좀 눈독 들여다볼만한 친구 없습니까?”

“1차 시험과 2차 시험 통틀어 만점으로 합격한 젊은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예? 만점으로요?!”

박 상무의 눈이 토끼눈이 되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박 상무가 황급히 물었다.

“그게 누굽니까? 저, 시험장 어디에 있는 친구입니까?”

이사장은 검지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박 상무는 이사장이 가리킨 검지의 시선을 따라 한 남자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남자는 하얀 피부에 곱상하게 생긴 얼굴.

게다가 굉장히 젊어 보이는 남성이었다.

이사장이 가리킨 손을 거두며, 말했다.

“수험번호 1438번. 이시운 이라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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