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화
히든 퀘스트 (2)
쿵쿵쿵쿵! 계단을 뒷꿈치로 찍어 밟는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렸다.
잔뜩 분노감이 담긴 발길질 소리였다.
그녀가 시운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하, 이거 고민 되는데?’
긴장이 덜컥 삼켜졌다.
머릿속에 한 가지 고민이 들었다.
저 무지막지한 여자가 공격해 올 것을 대비하여, 클레이모어라도 들고 있다가 여차하면 맞받아 쳐야 할까.
‘아니, 그건 아니다.’
시운은 생각을 접었다.
퀘스트를 부여받기 위한 목적으로 왔으나, 어쨌든 남의 주거공간의 문을 멋대로 연 것은 시운이었다.
집주인이 화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노릇.
그런 상황에 떡하니 무기를 들고 서있는다면, 시운을 강도로 볼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순수하게 퀘스트를 부여해주긴 커녕, 시운을 더욱 죽이려 들 수도 있었다.
계단 밑은 완전히 어두웠다.
그리고 점차 칠흑 속 계단 아래에서. 위로 걸어올라오는 여성의 모습이 점차 뚜렷해졌다.
‘몰골이 사람이 아니다.’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의 몰골은 괴기 그 자체였다.
눈은 흰자위로 가득했고, 온 몸에는 칼자국과 흉터가 살벌한 위용을 뿜어내고 있었으며, 진한 핏비린내가 진동했다.
‘살기가 장난이 아닌데….’
사람을 여러번 죽여본 살인자들만이 풍길 수 있는 아우라랄까.
냄새와 눈빛만으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순간 시운의 가슴이 콱, 막히는 느낌이었다.
끼이이익-. 끼이이익-.
쇳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서슬퍼런 낫을 벽에 긁어가며 다가오고 있다.
짙은 어둠속에서 초록 머리가 나풀거리는 것이 보였다.
“꿀꺽.”
절로 침이 삼켜졌다.
“……너, 뭐야?”
날카로운 그녀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느새 시운의 코 앞까지 다가온 그녀였다.
오른손에는 낫을 움켜쥔 채로.
“아, 안녕하세요.”
시운이 어색하게 인사했다.
여차했다간 저 낫에 골통을 후려찍힐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 말이 잘 안 나왔다.
‘가까이서 보니 진짜 귀신이 따로 없네...’
그녀의 표정은 아무 표정이 없었다.
흰자위로 가득한 눈을 번뜩 뜨고, 무표정으로 시운을 응시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무서웠다.
감정이 없는 표정이었다.
인상이라도 찌푸리고 있으면 사람같기라도 해서 덜 무서울 텐데 말이다.
‘쫄고 있을 시간이 없다, 자초지종을 설명해야지.’
“멋대로 바위를 연 것은 죄송합니다, 다름은 아니고 도와드릴 일이 있…”
“어라라? 당신, 유명하신 헌터님? 반가워라!”
시운의 말을 덥썩 자른 여성의 말에선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여성이 썩은 치아를 씩,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마치, 울다가 웃고, 불같이 화내다가 웃는 조울증 환자 같았다.
“……….”
벙쪄있는 시운을 응시하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흠, 우리집 문을 맘대로 열고 들어온 것은 너그럽게 용서할게요! 당신은 유명한 헌터님이니까.”
당황스러운 전개였다.
방금 전과는 너무 대조적인 여성의 반응. 그런데 그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의문이었다.
-당신은 유명한 헌터님이니까.
‘설마?’
순간 시운의 머리가 번쩍였다.
곧이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명성 수치가 적용한 것인가?’
그랬다.
시운의 현재 명성의 수치는 5.
일반적으로 헌터가 이계에 진입하였을 때 갖게되는 명성의 수치는 -10이다.
그 차이는 무려 15라는 수치다.
Non-Player Character.
줄여서 NPC라고 부르는데,
시운 앞에 있는 여성은 NPC이다.
NPC들은 흑마도사 카인과 레딘의 접전 이후로 이계와 현계를 오가는 공간이 균열되면서,
동시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계에서 이계인과 다른 분류로 NPC를 분류하는데,
NPC는 이계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인간이다.
저마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고,
헌터의 명성의 수치에 따라, 다른 반응과 다른 대우를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NPC들은 안내, 잡화점, 장비 상점, 퀘스트 부여, 대출 담당, 민병대 등등 다양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NPC들은 인간의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시스템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나, 어쨌든 엄연한 인간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운의 명성이 다른 F랭크 헌터들보다 높은 이유는,
바로 헌터자격시험 만점이란 이력 때문이었다.
각 헌터마다 이계에 첫 진입하기 전, 몸속에 헌터전용 마그네틱 칩을 이식하게 되는데,
그 칩에는 헌터의 살아온 과거, 학력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시스템화 되어 입력된다.
그 칩이 이계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적용되면서,
헌터들은 갖가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레벨 업부터 능력치 상승, 스킬 발휘와 전직, 각종 퀘스트의 수행과 보상, 랭크 상승, 길드 이용, 각종 커뮤니티 이용 등등…
또한, 이계에서 다른 헌터들을 죽이는 등의 중범죄를 저지르면 칩에 그 이력이 남게 되어, 명성의 수치가 대폭 하락한다.
그렇게 되면 이계에서 그 헌터는 상점 이용, 대출, 집 매도, 길드 가입, 랭크 상승 등과 같은 시스템이 일절 제한된다.
그리고, 헌터들의 수호 역할을 하는 화이트 게이트(White Gate). 의 추격을 받게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된다.
반면,
이러한 헌터들도 있다.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화이트 게이트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의 몸에서 헌터 칩을 제거하고,
그들의 추적을 피해 은신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게 은신하게 되면 위치를 파악당할 확률이 줄어드니,
추적을 좀 더 쉽게 피할 수 있으나 평생 범죄 행위를 즐기며 몰락하거나, 화이트 게이트에 반하는 ‘악의 연합’이라 불리우는 블랙 게이트(Black Gate). 에 스카웃 되어 헌터들을 사냥하고,
선량한 헌터들의 재산을 갈취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헌터연합 길드와 대립하여 전쟁을 하기도 하고 국가와의 전쟁에 개입하기도 한다.
이미 유명한 랭커들도 블랙 게이트에 많이 소속되어 있다.
허나, 블랙게이트의 일원이 되면 각오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다.
평생 현계로 귀환할 수 없다는 것.
이처럼, 현재 이계는 헌터와 반헌터들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튼,
설명은 이쯤에서 각설하기로 하고.
“휴우….”
시운은 우월한 명성으로 인하여 화를 면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본인이 생각해도 헌터자격시험 만점이란 결과는 정말 잘한 것 같았다.
“헌터님.”
그녀의 표정과 음성이 동시에 진지해졌다.
“말씀하세요.”
“헌터님은 유명한 분이라, 제가 원하는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부탁이 뭔데요?”
부탁의 내용을 알면서도 모른 척 되물었다.
이미 그 부탁이 뭔지도 알고, 그 부탁을 들어주려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퀘스트의 수여받기 위해서는 일단 NPC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것의 퀘스트 수여의 조건이다!
여성은 눈꺼풀을 바들, 떨며 입을 열었다.
“……제가 오랫동안 사랑하던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순간 사라졌어요. 저는 너무나 슬펐답니다,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 온 대륙을 다 샅샅히 찾아헤맸답니다, 미친년처럼 해맸다구요! 저와 안면이 있는 용병에게 소식을 들었어요. 그 남자를 하바나 초원에서 보았다구요… 끄흑흑흑흑!”
갑자기 그녀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흰자위로 가득 덮인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때, 시운의 눈앞에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엘리아의 눈물-1] [히든 퀘스트]
이카루스 대륙의 절정의 미녀로 명성이 자자했던 엘리아는 황실을 수호하는 근위대장 디하르트를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수많은 남정네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디하르트와 정혼을 약속했던 엘리아는 디하르트와의 미래를 꿈꾸며 그의 아이를 뱃속에 품었습니다.
근엄하고 의로운 성미의 디하르트는 자신의 무력을 국가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근위대장 디하르트는 그를 시기하던 자들의 모략으로 황실의 신뢰를 잃게 되어 역적 죄인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형이란 형벌을 앞두게 되었고,
큰 충격을 받은 디하르트는 그들의 눈을 피해 이카루스 대륙의 어느 곳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의 잠적 소식에 큰 충격과 슬픔으로 엘리아는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아는 그를 찾아야겠다는 큰 결심을 품고 잠적을 감춘 디하르트를 찾아 전 대륙을 일주하다가, 하바나 초원에 그가 숨어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 유능한 어느 헌터에 의해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디하르트의 번뇌 후, 둘은 다시 헤어졌다고 합니다.
일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제한 시간: 없음
-성공 조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보상: 퀘스트 ‘엘리아의 눈물-2’ 수행 가능.
‘다음으로 연계되는 퀘스트군. 퀘스트 설명이 왜 이렇게 길어? 그보다…….’
시운은 자신 앞에서 울고 있는 엘리아를 빤히 바라봤다.
‘근데, 이 여자가 대륙에 초절정 미녀였다고?’
엘리아의 몰골은 누가봐도 추잡스러웠다, 아니 흉측했다.
‘사랑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 훅 갈수도 있구나. 퀘스트 성공 조건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라니 일단, 가만히 들어주자.’
“끄흑흑…… 끅!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은 모르겠죠? 그 사람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의젓한 사람이었답니다. 그런데 …… 나쁜 개자식들이! 으득!”
그녀는 말을 하다가 이를 바득 갈았다.
“천천히 다 들어드릴테니, 숨 좀 고르고 이야기 하세요.”
시운이 엘리아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
“… … … … … 그래서 이렇게 된 거랍니다.”
그녀의 장황하고 긴 스토리가 담긴 하소연을 한시간이나 들어주었다.
그녀는 하소연을 다, 털어놓으니 좀 진정한 듯 보였다.
반면, 시운은 울분 섞인 남의 하소연을 한시간이나 들어주니 피곤이 몰아닥쳤다.
엘리아는 시운을 똑바로 쳐다봤다.
“당신은 나를 위해 그 사람을 꼭… 꼬옥! 찾아줘야 해요. 사실 예전에 어떠한 헌터님께서 그를 찾아주셨는데, 그는 다시 사라졌어요, 그가 보고 싶어요.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죠?”
[엘리아의 눈물-1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엘리아의 눈물-2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엘리아의 눈물-2] [히든 퀘스트]
그녀의 말에 의하면 하바나 초원의 어딘가에 디하르트라는 남성이 멧돼지의 분장을 한 채 숨어살고 있다고 한다.
엘리아를 위해서 일단 그 남성을 찾아야 한다.
-제한 시간: 24시간 이내.
-성공 조건: 디하르트를 발견.
-거절 또는 실패시 페널티: NPC 엘리아와의 관계.
-보상: NPC 엘리아와의 관계 로 상승.
‘엘리아의 눈물-3’ 수행 가능.
‘거절 페널티가 엘리아와 적대 관계로 변한다고 하긴 했지.’
순간, 시운의 뇌리에 박태석의 육성이 떠올랐다.
-엘리아라의 퀘스트를 거절하면, 곧바로 낫이 날아옵니다, 그것도 무자비하게! 반드시 신중하셔야 합니다!
“하.”
시운은 허탈해서 짧게 웃었다.
‘이거 완전 반협박 퀘스트잖아.’
그랬다.
부탁을 가장한 반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들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조로 묻고, 들어주지 않을 시 엘리아는 저 서슬퍼런 낫으로 달려들테니 말이다.
‘뭐, 어찌됐든 이 퀘스트를 수행하려고 개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온 거니까.’
시운은 퀘스트를 흔쾌히 수락했다.
***
하바나 동굴.
시운은 하바나 초원을 깊숙이 가로질러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동굴을 누빈지 한 시간 째.
무작정 대책없이 동굴 속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초원의 땅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을 관찰했고, 그 중에 확실히 수상해보이는 발자국을 따라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 발자국은 디하르트라는 남자의 발자국이 맞다.’
시운이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 발자국의 모양은 멧돼지의 발자국과 같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발자국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진한 것을 보고 허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멧돼지의 발바닥은 평평하지. 그래서 그 발바닥으로 땅을 밟으면, 평평하게 무게 중심이 눌린다. 반면, 사람이 멧돼지 발바닥을 흉내낸 신발을 신어서 땅을 밟는다면?’
‘발자국 모양은 흡사할 수 있어도 발자국의 두 부분에 경사가 생기게 되지. 그곳은 바로 앞꿈치와 뒷꿈치 부분. 사람의 발은, 멧돼지의 발과는 달리 앞꿈치와 뒤꿈치 부분에 살이 뭉툭하니까.’
그러했다.
시운은 멧돼지 발자국에서 사람의 앞꿈치와 뒷꿈치에 눌려 나타난 발자국의 미세한 경사 차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시운이 이렇게 예리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난 눈 덕분이었다.
터벅터벅...턱!
걷고 있던 시운의 걸음이 멈췄다.
순간 그의 눈이 번뜩! 커졌다.
‘발자국이 여기서 끝났어. 이 근처다! 이 근처에 있어.’
동굴은 조용했다.
몬스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없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잡아먹혀 뼈다귀가 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와득! 와드득!
순간, 소리가 들려왔다.
살점을 거칠게 씹어먹는 소리였다.
‘들린다.’
칠흑으로 가득한 동굴 속.
동굴 천장에는 차갑게 얼어있는 고드름이 뾰족하게 나있다.
동굴의 표면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으로 투과되는 달빛이 동굴 부분 부분을 미세하게 비출 뿐이었다.
뚝뚝- 천장의 고드름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시운은 조심스레 클레이모어를 들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잰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남자는 흉폭하다고 소문이 났어. 발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해.’
조금 더 다가가자 사람의 형상이 보였다.
그는 대왕멧돼지의 가죽을 등에 둘러쓴 채, 쭈그려 앉아 이빨로 박쥐 몸통을 씹고 있다.
변장한 차림새 속으로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피칠갑이 돼 있었다.
돼지의 가죽 사이로 얼핏 보이는 그의 팔은 짐승같은 근육이 울퉁불퉁 돋아나 있었다.
‘근위대장 출신이라 확실히 몸이 좋군.’
와득! 와드득!
…연이어 소리가 들려왔다.
박쥐의 머리가 뜯겨져 나가, 남성의 입속에 들어가 분해되는 소리.
소름이 끼쳤다.
[엘리아의 눈물-2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엘리아의 눈물-3 퀘스트를 즉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좋아, 일단은 발견 완료했고.’
그런데. 다음으로 이어진 음성은 머리털이 삐죽 서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충돌 퀘스트 ‘반역자의 추적’이 도착하였습니다!]
[퀘스트 ‘반역자의 추적’과 ‘엘리아의 눈물-3’ 이 충돌합니다!]
[퀘스트 충돌 발생! 이중 분기점 상태로 넘어갑니다.]
‘뭣? ……충돌 퀘스트라니?’
시운의 눈이 번뜩 뜨였다.
이럴 리가 없는데.
방금 뜬 퀘스트창을 재차 확인해보았다.
‘……이, 이건?’
느닷없이 충돌 퀘스트가 발생한 이 상황은, 납득할 수 없는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