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39화 (39/278)

제 39화

자위하는 조무사와 단발머리 동급생

이윽고 상태창이 시운의 망막으로 비춰졌다.

<이시운>

[클래스]맹인

[분류] 헌터 [등급] F

[종족] 현계인 [성별] 남성 [명성] 5 [범죄] 0

[레벨] 37

[생명력] 580/580 [마나] 115/115

[근력] <180> [민첩] <90>

[체력] <50>

[지능] 9 [지혜] 14

[상태] 정상

[공복도] 0 [갈증도] 2 [피로감] 24

[여유 능력치] 66

“레벨이 22나 상승했군?”

뿌듯함이 벅차 올라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오크의 전장터에서의 근성의 노가다가 빛을 발휘한 것이었다.

‘일단 스탯을 먼저 투자할 곳은..’

현재 스탯에서 능력치를 분배할 수 있는 능력치는 66.

‘맹인 패시브로 인해서 민첩성이 올라는 갔지만…….’

현재 근력 스탯이 비대하게 높고 반면에 민첩성은 낮아서 움직일 때마다 몸에 경직이 많았다.

힘의 근육을 부풀리는 근력 스탯만 높고, 부드럽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속근육을 발달시키는 민첩성이 근력에 비해 비약적으로 낮으면 몸의 경직이 생기면서 제약이 걸린다.

스탯 시스템은 밸런스도 조금은 신경을 써줘야 했다.

‘일단 민첩 좀 찍어주고.’

<이시운>

[클래스] 맹인

[분류] 헌터 [등급] F

[종족] 현계인 [성별] 남성 [명성] 5 [범죄] 0

[레벨] 37

[생명력] 580/580 [마나] 115/115

[근력] <180> [민첩] <100>

[체력] <50>

[지능] 9 [지혜] 14

[상태] 정상

[공복도] 0 [갈증도] 2 [피로감] 24

[여유 능력치] 56

민첩에다가 10을 분배했다.

벌써부터 전신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아이템의 효과로 민첩이 총 100이 되었으니, 웬만큼 근력 스탯을 찍어도 경직이나 탈골을 당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 다음은…….’

아무래도 체력에는 투자를 해야 했다.

좋은 눈과 사기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헌터는 체력이 중요하니까.

체력에 10을 투자했다.

<이시운>

[클래스] 맹인

[분류] 헌터 [등급] F

[종족] 현계인 [성별] 남성

[레벨] 37

[생명력] 610/610 [마나] 115/115

[근력] <180> [민첩] <100>

[체력] <60>

[지능] 9 [지혜] 14

[상태] 정상

[공복도] 0 [갈증도] 2 [피로감] 24

[여유 능력치] 46

‘마지막은…….’

근력에 올 분배했다.

그러자 스탯은,

<이시운>

[클래스] 맹인

[분류] 헌터 [등급] F

[종족] 현계인 [성별] 남성

[레벨] 37

[생명력] 610/610 [마나] 115/115

[근력] <226> [민첩] <100>

[체력] <60>

[지능] 9 [지혜] 14

[상태] 정상

[공복도] 0 [갈증도] 2 [피로감] 24

[여유 능력치] 0

순간, 시운의 팔뚝이 벌떡! 벌떡! 거리며 핏줄이 서는 것이 느껴졌다.

‘내 공격력은 이제 넘사벽이다.’

웬만해선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맹인 직업소의 발동 조건에 의해 획득한 히든 스킬은 아직 사용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그 히든 스킬의 잠금을 해금할 수 있는 걸까.

‘뭐,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까. 생활하다 보면 해금 되겠지, 일단 내가 갈 곳은….’

시운이 향할 곳은 메소포니아 대도서관이었다.

그 대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지혜를 올릴 수 있는 특혜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그곳으로 향했다.

***

메소포니아 대도서관 안.

수많은 이계의 역사책들과 마나와 차크라에 대한 서적이 가득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대사제 그란디아의 석상 주위로 펼쳐진 600평 규모의 넓은 홀.

그리고 꽉 들어찬 책들로 가득한 책장들이 즐비하여 있다. 벽에는 역대 대마법사의 사진들이 장식되어 걸려있다.

그 주위로는 책상에 앉아 책들을 읽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철썩.

메소포니아 대도서관은 종이 몇 장이 펄럭 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다.

조용한게 도서관 다웠다.

‘이곳에서 지혜를 좀 찍어야겠어.’

시운이 이곳에 들린 목적은 지혜를 찍기 위함이다.

이곳, 메소포니아 대도서관은 헌터와 용병 등등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 30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화룡의 일참 한 번만 쓰면 마나가 바닥나는 시운은 지혜를 늘려야 했다.

‘그럼 읽으러 가 볼까?’

중앙을 가로질러 나무목재의 책장으로 다가간 뒤에 손을 뻗었다.

툭, 툭, 툭.

“으쌰!”

열 권의 두툼한 책들을 쥐어들었다. 그리고 빈 자리에 간 뒤에 책들을 툭, 내려놓았다.

‘그럼 읽어볼까?’

책의 첫장을 펼치니 특유의 종이 냄새가 코에 퍼져왔다.

참고로 이 책은 한 권당 페이지 수는 무려 3000 페이지에 달한다.

책은 <고대 이계 마나학>에 관련된 책들이었다.

이 책을 한 권 읽으면 지혜가 1 오르는 대신, 조건이 있었다.

한 글자도 빠짐없이 보고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혜는 오르지 않는다.

‘시작!’

철썩- 철썩- 철썩-

미친 듯이 종이를 넘기기 시작했다.

1초에 몇십 페이지를 넘게 넘겼다.

“뭐야?”

시끄러운 종이 소리에 책에 시선을 파묻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시운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뭐하는 거래?”

“시끄럽게 왜 도서관에서 장난질이야.”

“읽는 책 가지고 뭐하는 거야? 누가 안 쫓나내나?”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시운이 하는 행동을 쏘아보았다.

그런데?

시운의 몸 주위에서 보랏빛 임팩트가 발산되었다.

“어? 방금 그 빛 설마?”

“저게 가능해?”

“야, 야, 저 사람 봐…….”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3000페이지 가량의 책을 단 3분도 채 안 되어, 모두 눈에 담아 읽어버리고 지혜를 1 상승시키는 시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이 책 한권을 읽는데 최소 십일을 투자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손에 의해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력이 점점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 긴 시간을 투자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지혜를 30이나 올릴 수 있는 기회니까 말이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우와.”

“진짜 저게 읽고 있는 게 맞다고?”

“그렇다니깐. 방금 지혜 상승했다는 임팩트 못 봤냐?”

사람들이 속닥거리는 소리에 시운은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도서관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집중되있는 것을 느꼈다.

***

“어라?”

도서관 안에 들어온 연희는 낯익은 뒷모습을 보고 어깨를 두드렸다.

“윤성혜 조무사님?”

그러자 그녀가 돌아봤다. 얼마 전 연희와 던전에서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조무사 윤성혜였다.

“연희씨? 여긴 어쩐 일로?”

성혜는 착용한 빨간 안경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지혜 스탯 좀 올리려고 왔죠~ 조무사님은요?”

“나둔데. 우리 통했네요?”

“조무사님도 아직 여기서 책 30권 마스터 안 하셨던 거에요?”

“네~ 우리 같이……”

성혜는 말을 다 마치지 않고 뒤를 돌아다보았다. 덩달아 연희도 보랏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같은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웅성대며 모여있었다.

철썩- 철썩- 철썩-

“이거 종이 넘기는 소리 아닌가?”

성혜가 허공에 묻기라도 하는 듯 혼잣말을 했다.

“그런 듯 하네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있지?”

두 사람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익숙한 남자가 책을 펼쳐놓고 있었다.

그런데……

철썩! 철썩! 철썩! 철썩!

남자는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이 책장을 빠르게 넘기고 있다.

“어? 시운 씨?”

연희가 부르자 시운이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든다.

와인으로 물들인 머리칼의 연희가 새초롬하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반가워요. 그쪽도 지혜 스탯 작업하러 왔나보네요.”

“네, 근데 지금 뭐하는 거에요?”

연희는 검지를 입술에 톡톡, 두드리며 의아하단 눈으로 물었다.

“뭐하긴요. 책 읽죠.”

“…네?”

철썩! 철썩! 철썩!

순간,

시운의 몸 주위로 보랏빛 임팩트가 시원하게 발산된다.

-지혜 수치가 1 상승하였습니다.

“엥? 설마 방금 다 읽고 지혜 수치 상승시킨 거 아니죠? 아니겠지.”

연희가 물었다.

“맞는데요.”

“………….”

어이가 없었다. 조금 어이가 없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이도…….

‘이 남자.’

헌터자격시험 만점을 받고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얼굴을 띄우질 않았나, 태초 시티에서 근력 스탯이 85라 하질 않았나……

그리고, 절대 F랭크가 클리어하지 못할 던전의 누구도 생각해내기 힘든 기지로 벽을 부숴버리고 보스를 벽에 짓뭉개서 클리어 시키질 않나…….

‘보면 볼수록 말이 안 된단 말이야.’

이젠 신기함을 넘어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이 남자에 대해서,

아마 이게 호감인 듯 싶다.

반면, 연희 옆에 있던 성혜는 얼굴이 붉어졌다.

‘이시운.’

그녀는 놀라움과 설레임이 담긴 눈빛으로 시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혜는 두 다리를 베베 꼬았다.

연희는 시운의 모습에 빠져있다가 고개를 휙, 돌려 윤성혜를 바라본다.

그녀는 두 다리를 베베 꼬면서 입을 스르르, 벌리고 묘한 (?)눈빛으로 시운을 바라보고 있다.

순간 여자의 직감이 느껴졌다.

저 눈빛은 단순한 눈빛이 아니라는 걸.

‘이 조무사, 설마?’

연희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반면, 성혜는 책장을 넘기는 시운의 손에 튀어나온 핏줄을 보자 스르르, 마음이 녹는 듯 했다.

그리고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

성혜의 방안.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창가 밖으로는 어둠이 드리워져 있고, 부엉이가 울고 있다. 이제 잘 시간임을 알리는 광경이었다.

“아아…….”

성혜는 그가 떠올랐다.

던전탐사시험을 함께 했던 남자. 이시운을.

“멋있었어. 날 안심시켜 주던 그 녀석.”

아수라장이 되었던 그 던전 안에서 모두가 성혜에게 손가락질 할 때에, 자신을 감싸주고 복돋아주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시운은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눈빛이나 말투가 묵직하고 어른스러웠다. 게다가 잘생긴 얼굴까지……

순간, 성혜의 몸이 달아올랐다.

“아으-.”

몸이 반응을 한다.

가슴팍까지 덮고 있던 이불을 슬쩍 내리고 자신의 분홍 트레이닝 바지 속으로 조심스레 손을 넣었다.

“…….”

숨이 거칠어지려 한다.

조심스럽게 트레이닝복 속을 휘젓는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팬티 속에 넣는다.

“읏.”

맨드러운 분홍 살결이 검지 손가락에 닿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천천히 손을 휘저으며 이동하여, 클리토리스 부분에 안착했다.

“앗!”

얕트막한 신음과 함께 동공이 위로 올라간다. 묘한 매력을 가진 이시운이라는 남자……를 생각하면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흐읏.”

간들거리는 손짓으로 천천히, 마치 이시운이 직접 손으로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멈추지 않고 그렇게……

“아앙!”

뜨거운 숨결이 입밖으로 내뱉어진다. 동시에 허벅지가 움찔거리고 몸안에서 뜨거운 느낌이 일어났다.

“조, 좋아. 안고 싶어. 이시운 그 녀석을.”

참을 수가 없다.

검지 손가락은 어느새 뜨거운 애액이 한웅큼 묻어있었다. 그대로 조심스레 손을 밑으로 내려 계곡 속으로 천천히 넣었다.

“아흣!”

절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깊은 곳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뜨거운 물이 검지 손가락을 뒤덮었다.

빼고, 다시 넣고, 빼고 다시 찌르자.

“아읏, 하아! 아읏…. 조, 좋아! 좋다구!”

무릎까지 걸쳐진 트레이닝복이 움직이며 그녀의 맨 엉덩이가 들썩이며 위로 들린다.

더욱 뜨거워진 그녀의 몸은 주체를 못했다.

쩔걱. 쩔걱.

안이 넓어져 이번에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마치, 악어가 손가락을 깨물 듯이 콱, 조여왔다.

이제 나이는 어느덧 32살…….

헌터 공부를 하고 화이트게이트에서 일하느라 눈뜰 새가 없어서 남자 만날 기회가 없었던 성혜였다.

“아, 아아… 갈 것 같아. 지금 넣고 있는 건 내 손가락이 아니라 이시운. 이시운의 물건이야…하읏! 아아앗!”

그녀는 마치 고양이가 울 듯이 앙칼진 울대의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그녀의 동공은 완전히 위로 올라가 있었고, 입은 스르르, 벌어져 있었다.

어느새 그녀의 계곡 안으로 세 개의 손가락이 들어가 춤추고 있었다.

벌떡!벌떡!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심하게 들썩일 정도로 흥분한다.

정성껏 애무하는 반대손은 어느새 그녀의 상의 속 가슴살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 중앙의 분홍빛 유두도 검지로 휙휙, 건드려 준다.

이게 이시운의 손길이라 생각하고.

“으, 으아앗!!”

쩍, 벌린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진한 물이 타탁!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딱 한 번 봤을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매력적일까? 나이도 나보다 9살이나 어린 남자인데. 날 이렇게 애타게 할 수 있는 거냐고.

성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신음을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으흣. 아앙, 더, 더!”

어느새 격렬해진 그녀의 손가락과 함께 그녀의 다리와 엉덩이도 같이 춤추고 있었다.

계곡 주위의 하얀 살결에 돋아나있는 잔털들까지 삐죽 설 정도로 그녀는 흥분했다. 너무 흥분해서 발가락이 절로 꼬여버릴 정도다.

“흐아,하아….”

옆에 있던 베개를 가져와 허벅지 사이로 끼어넣었다. 그리고 음성을 베개에 천천히 문지르더니 다리로 뱀이 개아리를 틀 듯 베개를 꽉, 조인다.

이시운, 그의 물건이라 생각하면서.

***

“크흠!”

일부러 생각을 떨치려고 성혜는 기침을 해댔다.

어제의 생각이 떠올라 목에서부터 열이 피어올라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의 시선에는 시운이 채찍을 휘두르는 스냅으로 책을 한 장 한 장 빠르게 넘기고 있다.

“저건 속독이라는 거야.”

“속독? 스킬 중에 속독이란 스킬도 있어?”

“그런 스킬이 어딨냐? 저건 단순히 저 사람의 능력이라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속닥거렸다.

성혜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연희가 시운에게 시선을 박고 있다.

그런데…….

시운을 향한 연희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성혜는 여자의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참나. 이 계집애가?’

질투심이 일어서 연희를 쏘아보듯 노려봤다.

순간, 연희도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성혜를 바라봤다.

“……….”

“……….”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쳐서 작은 불꽃이 튀었다.

그 불꽃은 점점. 서로와 서로에게 팽팽하게 튀어 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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