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59화 (59/278)

제 59화

여신 천세정과 모텔로?! (1)

여자 둘이 서로를 가만히, 너무나도 빤히 바라보고 있다.그 사이로 작은 불꽃이 튄다.

‘하. 내가 승훈이 데려다주러 갔을 때는 서로 쌍욕하고 그랬겠네.’

친구 승훈을 데려다주러 자리를 비웠을 때 둘만 남은 이들의 상황 또한 어땠을지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졌다.

여자들만의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갔을 것이다.

서로 자기가 시운과 다음 코스로 이동하겠다고 틱틱거리며 다퉜을 게 뻔했다.

‘예쁜 여자 둘이 나 하나 때문에 싸우고 있다니….’

“넌 술도 못 마시는 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버팅기고 있냐?”

“그냥 내가 마시겠다는데 오늘따라 왜 지랄인데!”

“뭐? 지랄? 야!”

둘의 눈빛이 살벌해졌다.

중재를 시켜야 할 타이밍이었다.

“자자… 그만들 하고.”

시운은 서연과 은지를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서연이 너는 통금시간도 있다며…. 그니까 이제 그만 들어가.”

시운의 말에 은지의 얼굴에 묘한 화색이 돌았다.

“아니. 나 오늘 늦게 들어가도 된다니까.”

“그냥 은지하고 내가 따로 술 한 잔 하고 싶어서 그래.”

유서연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싸움을 말리려면 어쨌든 한 명은 먼저 보내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그제야 은지는 표정관리를 하더니 서연을 보고 “그래, 난 자취하지만 넌 부모님이랑 같이 살잖아. 들어가.”라고 말했다.

“후…….”

서연은 심드렁한 얼굴로 일어서더니 가방을 맸다.

“알았어. 들어가면 될 거 아니야. 내가 빠져줄게, 빠져준다고.”

“서연아. 택시타고 갈 거지? 내가 데려다 줄까?”

“됐거든…. 넌 쟤랑 술이나 처 드세요.”

은지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뻔뻔하게 하는 광경에 시운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다.

‘여자들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서연이 일어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곱창집 밖으로 나갔다.

그런 서연의 뒷모습을 보면서 은지가 말했다.

“전화할게. 조심히 들어가!”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다.

시운은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입술을 씹으며 참았다.

그녀가 가고 나자 은지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시운아….”

그런데.

방금까지 멀쩡하던 은지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취한 척 하는군.’

시운의 눈에는 다 보였다.

너무도 뻔했다.

“가, 갑자기 취하네? 머리도 아프고 으음….”

은지는 은근슬쩍 자신의 가슴을 시운의 어깨에 기댄다.

팔에 맞닿은 그녀의 살의 감촉이 진하게 느껴져 온다. 부드럽고 탄력적이고 야들한 그 살이.

“후아아암….”

은지가 하품을 하며 풀린 눈으로 시운의 어깨에 기대어 늘어진다.

‘갑자기 졸린 척?’

은지는 시운에게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그곳으로 날 데려가서 내 몸을 달래달라고.

그런 어필 말이다.

흐르던 어색한 정적. 그 정적을 깬 것은 시운의 바지춤에서 울려오는 핸드폰 진동이였다.

시운이 핸드폰을 들어 귀에 갖다대려 하자.

은지가 아예 시운의 어깨에 딱 붙어서 두 팔로 시운의 허리를 확 감싸안으며 말했다.

“전화 받지마아…. 누구운데에….”

핸드폰 액정을 본 시운은 곧바로 은지를 밀쳐내며 전화를 받았다.

“어, 세정아?”

-이시운. 어댜?

그런데. 세정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혀가 꼬부라진 그녀의 소리.

‘단순히 불금이라고 술을 이렇게 마시고 전화할 애가 아닌데.’

“세정아. 나 지금 홍대인데 곧 일어나려고.”

-홍대라고오?

그때. 방금까지 취한 척 졸린 척 다 하던 은지가 눈을 크게 뜨고 시운을 쏘아봤다.

“야, 이시운. 누군데?”

그러자 시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댄다.

-옆에 누구 있어? 누구야?

세정의 물음에 당황한 시운이 대충 둘러댄다.

“아, 그냥 친구랑 있어. 곧 일어나려고. 너 그런데 술 많이 먹었냐?”

-으응…. 괴로운 일이 있어서 쫌 이 누나가 많이 먹었다아…. 시운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아아….

완전히 취한 목소리였다.

평소에 이렇게 술을 즐기는 애가 아닌데.

“어디야? 지금 갈게.”

-여어기이가……. 보자. 보쟈아…….

“아주 완전히 취했구나, 너.”

-취하기인 인마아….

“너 무슨 일 있지?”

-히히. 좀 안 좋은 일이 있기는 있지이…….

옆에서 강렬한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지만 신경쓰지 않고 시운은 통화를 했다.

세정과 몇 마디를 더 주고 받은 시운은 전화를 끊고 일어났다.

“야, 이시운.”

은지는 다리를 휙 꼬고 팔짱을 낀채 독기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미안한데, 가봐야 할 것 같다.”

“어딜 가? 나 혼자 이렇게 놔두고 누구 만나러 가는데?”

“친구.”

친구라는 말에 은지의 목이 시뻘개진다.

“친구는 다음에 만나도 되잖아? 여자가 이렇게 자존심도 던져놓고 대시하는데 좀 못 이기는 척 넘어가주면 덧나냐? 어?”

취기에 발그레진 은지의 볼 밑의 턱이 떨려오고 있었다.

꽤나 열받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오늘 만나 알게된 여자보다는.

‘세정이가 더 중요해.’

짐을 챙긴 시운은 곧바로 가게 사장에게 걸어간다.

“계산해주세요.”

계산을 하는 시운의 등 뒤로 더욱 강렬하고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야, 이시운!!”

계산을 마친 시운은 미안한 표정으로 은지를 보며 말했다.

“미안하다, 급한 일이라서 진짜 가봐야 해. 반가웠다. 나중에 볼 수 있음 보자.”

시운은 어색하게 손을 흔들고는 매정하게도 그대로 가게 밖을 나가버린다.

“안녕히 가세요.”

사장의 인사 뒤로 가게에는 정막한 정적이 감돌았다.

“후우우…….”

은지는 소주잔을 집어들고 그대로 입에다가 꺽어 털어넣는다. 털어놓는 손짓이 굉장히 격렬했다.

“싸가지 없고 매너없는 자식. 잘난 것들은 다 잘난 값을 하는구나. 씨발.”

그녀는 풀리지 않은 분을 욕지기로 혼자 털어냈다.

처음 만나서 이렇게 끌렸던 남자가 또 있었던가.

‘처음엔 잘생겨서 끌렸지만.’

이상하게, 아니 묘하게 방금 그 남자에게 끌리고 있다.

잘난 헌터라서? 아니.

잘생겨서? 그것도 아니다.

무언가 그의 깊은 눈에서 나오는 뭔가가 있었다.

마치.

외모는 자신과 같은 그저 잘생긴 동갑일 뿐이지만.

그의 눈빛과 말투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동갑같지 않게 너무나 어른스러웠다

.

‘쳇. 내가 이렇게 자존심까지 죽이면서 취한 척 한 적은 처음이네. 근데도 그냥 가버려? 고자같은 자식.’

분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같이 있고 싶었는데.’

이시운.

헌터란다. 은지는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를 훑다가 시운의 번호가 적힌 곳에서 눈이 멈췄다.

‘이 상황에서 내가 전화를 거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손가락은 통화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

***

택시에서 내린 뒤.

빠르게 걸어갔다.

드르륵!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의 진동이 전해져 온다.

그러나 그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거리의 많은 사람들은 술에 취해 살짝 비틀거리거나,

저마다 자신의 일행들과 집으로 귀가하는 길.

달 하나 떠있는 이 야밤에 혼자서 묵묵히 갈길을 걷고 있는 여성도 드문드문 보인다.

걷다가 한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저긴가.’

그의 눈에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온다. 긴 머리에 환상적인 실루엣.

천세정이었다.

‘여기가 맞군.’

허름한 포장마차 앞에 시운은 멈춰 섰다.

“이모. 여기 쐬주…… 한 명, 아니… 한 병 더 주시구요!”

혀가 잔뜩 꼬부라진 세정은 사람 한 명 없는 포장마차 안에서 나 홀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테이블에는 먹고 남은 우동과 다 마셔버린 빈 소주병 세 병이 놓여있다.

‘소주를 세 병이나 마신 거야?’

그녀 앞에 다가갔다.

“아으으…. 어지럽다아.”

그녀가 이마를 감싸쥐고 침음을 흘린다.

“세정아, 괜찮냐?”

천세정은 긴 머리를 귀엽게 흔들며 고개를 들었다.

풀려 있는 눈동자. 귀엽게 달아오른 볼.

오늘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드라마 속 여주인공처럼 홀로 포차에서 소주를 이렇게나 마시고 있다니.

근데 워낙 출중한 미모 덕분에 그것조차 어울린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 같았다.

“아! 이시운! 우리 능력있는 헌터님께서 오신…….”

“많이 취했네. 혼자서 여기서 뭔 주접을 이렇게 떨고 있는 거야?”

“아, 일단 앉아, 앉아. 같이 술이나 한 잔 해야지이~ 이모 소주 하나만 더 갖다 주세용.”

“그만 먹어야 될 것 같은데….”

“그만 먹기는! 이제 시작인데.”

그녀의 고개가 비틀거렸다.

당장이라도 테이블에 고개를 처박고 그대로 떡 실신이라도 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도,

소주를 연거푸 마시려는 세정.

그녀의 바디 시그널을 가볍게 살폈다.

‘근심. 걱정 그리고 한탄으로 가득한 얼굴이야. 정말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 ’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해봐. 털어놔 보라고.”

“하아.”

네 병 째 소주의 병뚜껑을 착 따더니,

자신의 소주잔을 채우던 세정은 새로운 잔 하나를 시운에게 내밀며 소주를 권했다.

시운은 손바닥을 펼치며 잔을 거부한다.

“일단! 한 잔 마셧!”

“완전 취했다고, 너. 그만 마시자.”

“얌마! 그냥 한 잔 마시라고, 마시라면.”

시운은 순간 놀라 멀뚱히 그녀를 쳐다봤다.

‘세정이가 이렇게 주사를 부리는 건 처음 보는데.’

전생이나 그 전생이나 이런 적은 없었다.

그녀의 처음보는 모습이 인간적이었다. 인간미가 넘친다고 할까.

‘한 잔만 받지 뭐….’

그녀가 혀가 꼬여 늘어진 육성으로 ‘건배!’라고 하자 술잔을 부딪히며 소주를 입에 들이켰다.

쭈욱-

세정은 소주 한 잔을 원 샷 하더니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더니 조목한 입술을 꿈틀거렸다.

“음냐, 음냐….”

‘참 언제봐도 예쁘군.’

시운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느새 둘이 마신 소주는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세 잔이 되었다.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며 취기가 또 달아오르고 분위기는 편안해졌다.

시운도 취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소주를 급하게 들이키니 취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운은 이제 궁금한 것을 물을 차례였다.

“그래서…… 우리 세정이의 고민이 뭔데? 말 좀 해봐.”

“하아…. 말도 마. 있잖아. 내가 말이야, 내가.”

“말해 봐. 다 들어줄게.”

세정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아이처럼 코를 훌쩍이더니 말한다.

“모델 일 그만 두기로 했어.”

“왜?”

“끄흑.”

세정은 어깨를 한번 들썩였으나 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는 듯 보였다.

“왜 그만 두는데?”

시운도 적잖이 놀랐다.

모델 일을 할 때 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하던 세정이었으니까.

“아빠가 회사로 들어오래. 경영 일에 나를…… 꼭 나를….”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부터 유복하게 키워주신 건 맞지만, 항상 아빠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못하게 하셨어. 난 아빠의 소망대로 일류대학도 들어갔고, 이제야 내가 하고픈 모델 일을 드디어 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에….”

세정은 훌쩍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물을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시운은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시운의 손에 그녀의 머릿결이 찰랑이며 흔들린다.

“괜찮아, 괜찮아.”

“흐흑…. 괜찮긴 뭐가 괜찮냐!”

“꼭 아버지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야? 그냥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 안 돼? 네 인생이잖아, 세정아.”

“………….”

시운은 마음에 담긴 진심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세정은 자그마한 손을 얼굴에 파묻고 더욱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천세정. 할 수 있을 거야. 넌 예쁘지만 그것보다 더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잖아? 열정. 넌 남들보다 열정이 있잖아. 아버지를 설득 시키는 거야.”

“그럼, 사람은 열정이 있어야지. 근데 넘 슬프다. 오늘……. 끄아아앙…….”

세정은 기어코 어깨까지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안쓰러워서 시운은 그녀의 등을 살포시 토닥여준다.

이 광경을 보다 못한 포장마차 주인이 다가왔다.

“총각. 총각 여자 친구 아까부터 혼자 궁시렁 대더라. 술 마시고 참……. 오늘 우울한 일이 있었나봐.”

“예? 아니, 저 그게…….”

“우리도 이제 장사 접을 시간이야. 그리고 이렇게 상냥한 처자가 이리 우는데 술 더 먹게 내버려 둘 거야?”

“아아……. 알겠습니다. 일어날게요.”

“총각. 이럴 때 여자는 누군가가 같이 있어주길 바래. 그게 남자면 더 좋은 거야.”

아줌마가 세정 몰래 시운에게 윙크를 번쩍이며 웃었다.

“예?”

“에이…. 알면서. 일단 계산하고 어여 이 근처에 적당한 데 들어가서 처자 좀 위로 해줘. 저 쪽에 길 건너가면 모텔 촌 많아.”

시운은 화들짝 놀라서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세정을 바라보는데.

어느새 그녀는 완전히 취해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다가 테이블에서 자빠졌다.

“어이쿠! 총각. 빨리 데리고 가야겠네.”

이시운은 세정의 팔을 자신의 목에 억지로 휘감고 그녀를 부축했다.

‘휴우, 일단 계산부터 하고.’

시운은 급하게 계산을 하고 포장마차로 나온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로 나왔다.

어느새 새벽 세 시가 넘어가는 상황.

이 야밤에 이상하게도 택시는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아아…… 나 어떡해, 친구야. 멋진 모델이 되에고오 시퍼었다구우으….”

그녀는 이제 눈조차 뜨지 않고 시운을 덥썩 껴안았다.

‘진짜 많이 취했구나.’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시운의 어깨에 닿자 촉감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시운도 어엿한 남자.

취기도 달아올랐고, 평소 사랑하던 세정이가 비록 술김이지만 이렇게 엉겨 붙자 야릇한 생각이 들었다.

‘아아…. 아니다, 이러면 안 된다.’

생각과는 다르게.

그의 눈은 자연스레 건너편 모텔 건물로 돌아갔다.

자신도 모르게 횡단보도의 불이 바뀌자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모텔이 즐비한 적적함의 거리로 들어왔다.

폐쇄적인 불빛의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모텔들이 늘어선 곳.

이시운은 살며시 자신의 옆에 안겨눈을 감고 있는 세정을 바라봤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바디 시그널을 읽었다.

‘세정이는 취한 게 맞아. 아까 그 여자애처럼 취한 척 따위를 할 교양없는 애가 아니야.’

그럼에도 다시 세정을 살폈다.

‘술에 의해 의식이 나간 게 맞아. 눈꺼풀도 일정하게 깜빡거리고 있고.’

역시는 역시였다.

“으으음….”

세정이 입술을 다시며 침음을 흘린다.

‘세정아.’

취한 그녀의 모습을 보자 안고 싶은 생각이 뇌리에 번쩍 들었다.

그녀의 가는 팔뚝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

조금 더 걸었다.

고민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었다.

척.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자.

-강성 MoTel.

폐쇄적인 빨간 빛의 모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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