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71화 (71/278)

제 71화

천여사 vs 큰손 (2)

팟.

“자, 잠깐만.”

당황한 승훈이 마우스를 만지작거리고는 시운을 바라봤다.

“하…. 이, 이거 어떻게 해야하냐?”

“그걸 나보고 물으면 어떡하냐? 이 방송의 비제이는 너잖아.”

[아 소리 ㅅㅂ]

[장난하냐? 왜 마이크 끄냐?]

[소리 안 들린다고ㅡㅡ]

[돼지 하꼬 ㅅㄲ야 즐삭한다]

[즐삭 ㅅㅂ]

[사운드 ㅆㅂㄹ아]

“일단은 마이크 켜봐.”

시운이 말했다.

승훈은 그저 얼탄 얼굴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채팅창을 넋놓고 바라봤다.

“켜보라니까. 내가 일단 알아서 해볼게.”

시운이 부추겼다.

승훈이 그럴 만도 했다.

애초 평균 시청자수 3명의 신입 비제이 조승훈.

그런 신입이 꿈도 꾸지 못했던 만명의 시청자를 갑자기 상대하게 되었으니 공황 증상이 올만도 했다.

[소리 키라고!!!!]

[ㅆㅂ]

[얘들아 나가자]

[장난하냐?]

[신고해서 영정 먹인다 ㅡㅡ]

[마이크 끄고 둘이 뭐하냐? 주작 대본 짜냐?]

“형님들 소리 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상의할 게 있어서…….”

승훈이 말을 더듬으며 말하자.

채팅창은 다시 빛의 속도로 쏟아진다.

[소리 한 번만 더 끄면 인방갤에 올린다]

[하꼬가 마인드 ㄹㅇ 하타치네;;;;]

[ㅈㅅ하면 대가리 오지게 박아봐라]

[앰뒤년;;;]

[브금이라도 시원하게 틀어봐라]

[원룸사는 하꼬년이 거기 찾아가서 한방 줘뿔라 ㅅㅂ]

쏟아지는 욕의 폭포수들.

승훈은 멘탈이 아스라져 무너질 것만 같았다.

“죄, 죄송합니다. 형님들 제, 제가 그, 그러니까 평균 3따리 비제이인데 예상도 못한 시청자 분들이 이렇게 …… 오시니, 죄송합니다, 형님들! 사죄의 인사 오지게 드리겠습니다!”

승훈은 머리를 키보드까지 푹, 박으며 폴더인사를 했다.

[한 번 봐준다]

[대가리 더 숙여라]

[무릎도 꿇으셈]

[브금 틀라고 썅련아;;]

[함 봐줄게 ㅇㅇ]

[썰 ㄱㄱㄱㄱ]

-레전자이 님께서 풍선 1개를 선물하였습니다.

-레전자이 님이 팬클럽에 가입되었습니다.

-시오우키 님께서 풍선 1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시오우키 님이 팬클럽에 가입되었습니다.

-덮쳐보니마녀 님께서 풍선 1개를 선물하였습니다.

-덮쳐보니마녀 님이 팬클럽에 가입되었습니다.

“오, 오오! 팬가입 감사합니다! 형님들 신입 비제이 조……조땅입니다. 개처럼 형님들을 받들겠습니다.”

[이제야 하꼬 자세 나오네]

[ㅇㅇ 즐삭하려다 말았다?]

[말 더듬지 마라]

[풍쏘면 꼬추털 밈? 몇 개 쏘면 되냐?]

[굿]

[ㅇㅋㅇㅋ 계속 그런 태도로 임해라 건빵들한테 뒤지기 시르면;;]

수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에서 나온 활자들은 승훈의 방송을 휘감고 아예 휘두르고 있었다.

시운은 그런 승훈이 안타까웠다.

‘짜식. 참 험난한 꼴을 당하고 있네. 내가 나서야겠다.’

시운은 전생과 그 전의 전생 속 기억을 더듬었다.

항상 조승훈은 시운에게 욕도하고 장난도 치는 녀석이었지만.

시운이 항상 힘들어할 때는 언제든 나와서 술 한잔 기울여 주었고.

‘내가 공무원 시험 실패, 헌터 시험 실패에 백수로 매일 술만 처먹고 있을 때에도……’

녀석은 시운이 연락하면 항상 받아줬다.

보통 다른 녀석들은 시운이 한심스럽다고 전화를 차단하고 받아주지조차 않았던 그 상황 속에서.

‘이 경험을 통해 꼭 한가지를 확인해봐야 할 게 있다.’

지금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고 이계로 가서 능력치창을 활성화 시키면 그 답이 나오리라.

‘그리고.’

험한꼴 당하며 개처럼 구르고 있는 친구 승훈이 꼭 잘 됐으면 하는 친구의 마음.

그뿐이었다.

‘승훈아, 오늘 하루 내가 좀 망가지더라도 너한테 확실히 버프는 주고 갈게.’

[근데 헌터 새끼는 ㄹㅇ 벙어리임?]

[썰 푼다며 ㅅㅂ 언제 푸냐?]

[건빵 채팅 안 읽어주냐?]

[풍 한 개도 안 쏜 건빵들은 사람새끼 취급 안하고 ㅅㅂ 채팅 읽으라고]

[내 닉넴 안 읽으면 즐삭하고 신고하고 나간다]

시청자 수는 이미 만명 이상.

그들의 채팅을 어떻게 아마추어 신입 비제이 조승훈이 어떻게 일일이 다 읽어줄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신입이 아니라 인방계의 대통령이라도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때.

“저, 시청자 분들….”

시운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이제야 말하네]

[헌터야 너 박태석이랑 맞다이까면 누가 이김?]

[근데 존잘 실화?;;;]

[이계에서 떡친 썰 가즈아!]

[썰 ㄱㄱㄱㄱ]

[근데 이계에는 안마방 없음?]

[ㅋㅋㅋㅋㅋㅋ위에 채팅 ㅈㄴ 웃기네]

승훈이 시운의 허벅지를 잡았다.

“내가 할게.”

“아니야, 방제에 썰 푼다고 적어놨는데 썰 하나는 풀어야지.”

[니들끼리 대화하냐?]

[시청자 개무시하네]

[비제이하고 게스트끼리 좆목질 ㄷㄷ]

말만하면 비수를 꽂는 시청자들.

정신줄을 잘 잡지 않으면 이 한 번뿐인 기회는 허공으로 증발하고 말 것이었다.

“시청자 님들?”

시운이 말하자.

[시청자 님들?]

[형님이라고 불러라]

[시청자 님들 ㅇㅈㄹ 헌터면 다냐? 여긴 하꼬 새끼나 듣보 게스트 나오면 형님이라고 칭해야 한다]

[형님 캐봐라]

[시건방지네;;;]

“……….”

승훈은 괜스레 시운을 미안한 눈으로 바라봤다. 이게 인터넷 방송에서 듣보잡 신인이 겪는 통과의례였다. 그걸 친구 시운이도 겪게 하다니.

시운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내 눈으로 저 채팅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인다고, 인생에서 한 번도 못 먹어본 욕을 오늘 하루 다 먹는 듯 하네.’

시운의 초짐승적인 눈도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는 때도 있나보다.

‘어쨌든 분위기를 뒤집어서 승훈이를 돕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운이 비장하게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형님들! 죄송합니다, 제가 인방 문화를 잘 몰라서 경솔하게 형님들을 시청자 님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사 오지게 박겠습니다!”

꾸벅.

[ㅇㅇ 함 봐준다]

[이제 알았냐?]

[ㅋㅋㅋㅋㅋㅋㅋ 헌터 새끼가 건빵들한테 대가리 숙이고 있네 와 ㅅㅂ 건빵이 미래야!]

[ㅅㅅ 바로 그거임]

[자세 좋네]

[잘생긴 놈이라 그런지 밉진 않았다 썰 ㄱㄱ]

“썰 풀겠습니다, 프로게이머 장세준 다들 아시죠?”

장세준이란 말이 시운 입에서 튀어나오자 마자.

[장세준?ㄷㄷ]

[장세준 헌터 됐다며?]

[신의 손 장세준 썰 있음?]

[설마?]

[떡밥?]

[ㄷㄷㄷㄷ]

[ㅊㄱㅇ! ㅂㅈㅇ!]

[저 매니저 주셈 개같은 건빵 새끼들 다 쳐내고 칼춤 함 추겠음]

[장세준이랑 아는 사이?ㄷㄷ]

“그 장세준 죽빵 먹인 썰 풀겠습니다.”

시운이 비릿하게 웃었다.

순간 승훈이 놀래서 시운의 팔목을 잡았다.

“야, 그런 썰 풀어도 되겠어?”

“승훈아 네 방송 오늘 확실히 띄워주고 간다.”

[죽빵?ㄹㅇ]

[와ㅋㅋㅋㅋㅋㅋㅋ 실화?]

[장세준 죽빵먹인 썰? 구라면 각오해야 할듯;;;]

[탑 프로게이머가 저 헌터에게 쳐맞은 거임?]

[풀어봐라]

[빨리 풀어라]

[풀어라! 헌터 업! 썰 업!]

[주작 아님?]

시운이 한마디를 내뱉자마자.

-현재 시청자 수: 13200명.

단번에 3천명이 증가하고 말았다.

그만큼 장세준의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일단 추천 받고 가겠습니다.”

시운이 말하자.

-현재 추천 수: 15

잠시 후.

-현재 추천 수: 230

잠시 후.

-현재 추천 수: 2800

잠시 후.

-현재 추천 수: 3600

잠시 후.

-현재 추천 수: 8700

“와아…….”

승훈이 입을 그대로 벌리고 말았다.

승훈의 비제이 순위는 정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바닥이었으나.

오늘 개미떼같은 시청자들의 화력으로 인해.

-현재 비제이 랭킹: 1438위.

‘와, 와아… 순위 표시도 없던 내 순위가 생겼어!’

그리고.

-실시간 방송 시청자 수: 1위.

[썰 풀어라!]

[풀어라]

[풀라고ㅅㅂ]

[뜸 들이지 말고 세준이 아구지 먹인 썰ㄱㄱㄱㄱ]

[헌터님 이 지옥에서 빠져나가야 합니다ㄷㄷ]

[ㅋㅋㅋㅋㅋㅋ 판검사 위의 헌터도 건빵 앞에선 호랑이 앞의 개새끼 꼴 나는거다! 이게 우리들의 힘이다 가즈아]

[썰 가즈아!]

[썰 업]

시운은 캠에다가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오, 형님들!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친구 도와주려고 정말 어렵게 다짐하고 나온 거거든요? 친구 좀 도와주게 형님들이 도와주십시요! 풍선 딱 500개에 썰, 진짜 개레전드 썰 풀겠습니다!”

[아 어디 하꼬ㅅㄲ가 풍을 받고 썰을 푸냐?]

[ㅅㅂㅋㅋㅋㅋㅋ500개면 5마넌인데 ㅋㅋㅋㅋㅋㅋ]

[근데 장세준 폭행한 썰이면 500개엔 혜자지;;;]

[개 궁금하네ㄷㄷ 누가 좀 쏴봐라 제발]

[500개 줄 큰손 형님 없으심?]

그때.

-대치동쿨가이 님께서 풍선 5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대치동쿨가이 님께서 열혈팬에 등극하였습니다.

[와ㄷㄷㄷ]

[ㅅㅅ]

[ㄹㅇ 대치동쿨가이 형님이다! 저 형님 개큰손인데ㄷㄷ;;;]

[대-------멘]

[대-------멘]

[대치동쿨가이 형님이다! 여캠뿐만 아니라 탑 비제이들 방 다 회장단;;;;;;]

[와 대치동쿨가이 찐임?]

[떴다!!!]

[썰 가즈아!!!!]

“가, 감사합니다! 대치동쿨가이 형님!!”

조승훈이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였다.

-대치동쿨가이: 신입인데 자세가 그게 뭡니까? 브금이라도 틀고 리액션 똑바로 안 합니까?

“예, 예! 혀, 형님 죄송합니다! 바로 틀겠습니다!”

[대멘 노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대치동쿨가이 형님 화나셨다 ㄹㅇ 좆됐네;;]

[하꼬 새끼 아직 감 못잡은거임?]

[하ㅡㅡ 돼지새끼;;;;; 멍 때리네]

[휴 하꼬는 이래서 하꼬 인거임]

곧바로 승훈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그러자.

노래가 흘러나왔다.

-대치동쿨가이: 답답하시네. 이 노래 말고요. 좀 신나는 노래를 틀어야죠.

[앜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꼬야 두 번 실수 실화냐? 대치동쿨가이 형님이 인방계의 골드핑거시다! 풍 받고 집 사고 싶으면 좀 잘하자]

[아니 ㅅㅂ 브금 틀랬더니 발라드 틀고 자빠졌네;;;;;]

[답 없다;;]

[대치동쿨가이! 대멘 형님 개같은거 이거 가만히 계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 하꼬 돼지새끼 정신 못 차림요]

승훈은 허겁지겁 땀을 흘리며 노래를 바꿔 틀었다.

그 모습을 본 시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대치동쿨가이? 갑질 하려는 게 딱 보이네. 보아하니 여기저기 풍선 쏘면서 대접받고 갑질하는 양반 같은데.’

그때였다.

-신나리: 어머, 대치동쿨가이 오빠 여기 계셨어요?

[와ㄷㄷㄷ 신나리다]

[여캠 신나리?]

[개이쁨 신나리 홈피 들어가보셈]

[신나리도 눈팅 중이었네;;]

[와 신나리다!]

[개여신 신나리]

-대치동쿨가이: 시청자 수 제일 많길래 뭐하는 방인지 궁금해서 잠시 들어와 봤어. 근데 영 별론데?

-신나리: ㅋㅋㅋㅋㅋ 아 오빠도 참 직설적이셔ㅋㅋ

그 광경을 본 승훈의 입이 벌어졌다.

“와, 와아……. 신나리 님?”

승훈이 놀라 입을 벌리며 말하자 채팅 하나가 떠올랐다.

-신나리: 아, 반갑습니다.

“우, 우와……. 저 팬입니다.”

승훈은 믿기지가 않았다.

풍선 매달 전체수입 비제이 랭킹 2등에 빛나는 여신 여캠이 하꼬인 자신의 방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

이 모든 게 시운 덕이었다.

-대치동쿨가이: 일단 풍 쐈으니 옆에 분? 가만히 계시지 말고 썰 푸려고 하던 거 풀죠?

큰손의 한마디에.

승훈은 굽신거리며 시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콕콕 찔렀다.

시운의 눈매가 미세히 찌푸려졌다.

‘대치동쿨가이. 이름 한 번 유치스러운 자식이 가소롭네. 일단 친구 방송이니 시청자들 비위는 맞춰줘야겠어.’

시운은 빙그레 웃으며 속내를 숨기고 입을 연다.

“그럼 서바이벌 테스트에서 장세준 죽빵 먹이고 포인트 랭킹 1위 먹은 썰. 지금 갑니다.”

[포인트 랭킹 1위?]

[엘리트인가 보네ㄷㄷ]

[가즈아!!!]

[개구라면 인방갤에 도배하고 장세준 팬카페에 박제시켜 놓을거임]

[와;;존나 궁금하다]

[실화겠지?]

[빨리 풀어봐라 헌터놈아!]

[가즈아!]

[헌터업!]

[헌터업!]

[ㅎㅌㅇ]

[ㅎㅌㅇ]

-꽃마담 께서 풍선 1414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아이고오~ 우리 마담이가 밥 맛있게 먹으라고 식사식사개를? 고마워~ 오빠 잘 먹을게?”

화려한 스튜디오와 멋 가득한 조명 불빛 사이로 비비크림을 떡칠한 잘생긴 남자가 덮밥을 푸던 숟가락을 잠시 놓고 가볍게 리액션을 날렸다.

-[JH]꽃마담: 맛있게 먹어요. 오빠!

“어휴우~ 우리 마담이가 풍도 쏘고 오빠 팬닉도 달았네? 그래, 그래. 오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어?”

비제이 조현이었다.

현 파프리카 TV 풍선 랭킹 수입 전체 1위.

시청자 수 부동 랭킹 1위에 빛나는 신명나는 외모의 남캠.

그냥 밥 한끼 먹고 있어도 풍선 이만 개를 끌어 모으는 뭐, 그런 인기남캠 말이다.

밥을 먹고 있으면서도 모니터를 보는 그의 눈은 티안나게 찌푸려졌다.

‘내가 현재 시청자 수 2등. 조땅이라는 하꼬 새끼가 누군데.’

시청자 수 1등을 하루라도 찍지 않으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욕심이 큰 그였다.

-보짱:ㅋㅋㅋㅋㅋ 조현 시청자수 밀렸네?쌤통

-보짱 님께서 비제이에 의해 강퇴당하였습니다.

-곰좆터는소리: 강퇴 실화냐? 지금 하꼬 조땅이라는 애가 1등 찍은건 팩트인데?

-곰좆터는 소리 님께서 매니저에 의해 강퇴 당하였습니다.

“괜히 어그로 끌지 마세요. 저는 시청자 수 신경 안 써요. 지금 먹방 하잖아요?”

조현은 속내를 숨기고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자꾸 채팅창으로 시청자들이 현재 랭킹 1등 탈환당했다고 비꼬았고, 조현은 웃으며 그들을 마우스 하나로 보내버렸다.

-[JH]조현만봄: 신경쓰지 마. 하꼬들이 뭐 어그로 끌어서 시청자수 모으는 게 하루이틀 일인가?

-[JH]분내: 오빠 그냥 벌레들 신경 끄고 밥먹쟈요!

“응, 난 신경 안 써~ 근데 자꾸 건빵들이 저러니까 밥맛이 뚝 떨어지네?”

조현의 눈매가 슬며시 가늘어졌다.

그는 곧 숟가락을 그릇 옆에 내려두고 마우스를 움켜쥐었다.

딸각-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모니터 화면 속에는.

<방제: 헌터시험 만점 출신 얼짱 게스트가 썰 풉니다.>

방제 하나가 떠올랐다.

딸각-

마우스를 클릭하고 들어갔다.

그러자.

남자놈 두 명이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잘생긴 한 놈과 못생기고 돼지같은 한 놈.

그의 미간 사이가 점차 일그러졌다.

‘하꼬 놈이 감히 내 방송시간대에 어그로나 처 끌면서 1등을 찍어? 개망신 좀 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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