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화
천여사 vs 큰손 (3)
-너무좋아 님께서 팬클럽에 가입하였습니다.
-gksidd 님께서 팬클럽에 가입하였습니다.
-커피보다초코 님께서 팬클럽에 가입하였습니다.
“와, 와아……. 형님들 팬가입 너무 감사드립니다. 하아 진짜 실감이 안 납니다.”
승훈이 떨며 말했다.
[잘 해라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지켜 본다 장세준 썰 존나 놀랐음ㄷㄷ]
[옆에 헌터놈에게 절이라도 해라 ㅋㅋㅋ헌터 아니었으면 너같은 하꼬가 언제 시청자 이만따리 찍어보겠냐?ㄷㄷㄷ]
[난 즐찾 해놨다 꾸준히 지켜본다ㅇㅋ?]
“가, 감사합니다.”
승훈은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는지 채팅창을 보다가 옆에 있는 시운을 바라봤다.
시운은 시청자들의 질문에 능숙히 대답해주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 덕에 여자 시청자들이 침 흘리며 풍을 쏴 주는 것을 잘 받아먹는 것은 덤이었고.
‘고맙다, 덕분이다……씨발.’
이 놈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고맙고 멋져보이는지 모르겠다.
잘난 친구 하나 두면 누울자리가 편해진다더니 그 말이 맞는 말임을 새삼 느낀다.
그때.
떠오른 채팅은 승훈의 눈을 뒤집기에도 모자라 번쩍 뜨이고 콧구멍과 입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조현: 아이고 반갑습니다.
[앜ㅋㅋㅋㅋ조현이다]
[조현업]
[인방대통령 조현이 왜 하꼬방에?]
[조현아 방송 안하냐?]
[조현 방송 중인데??]
[조땅이란 하꼬 비제이야ㅋㅋ 절이라도 해라 갓 조현 탐방 왔다]
“아, 아…… 아! 조, 조현님! 안녕하세요. 신입 비제이 조땅이라고 합니다.”
승훈은 벌떡 일어나 인사했다.
순위에도 없었던 신입 승훈에게 인방계의 대통령 조현은 하늘같은 존재였다.
이 바닥이 그랬다.
언제 빛 볼지 모르는 신입 비제이들.
하루에 접는 신입들만 몇 십명은 되는 치열한 이 바닥에서,
탑 비제이들의 존재는 빛과 같았다.
탑 비제이와의 합동방송 단 한 번에 이름을 떨칠 수 있고 버프를 손에 쥐게 되니까.
-조현: 그래요. 방송한지 얼마 안 되신 분 같은데요? 아! 대치동쿨가이 회장님 반갑습니다.
-대치동쿨가이: 오~ 조현 네가 여기 왠일이냐?
-조현: 그냥 하도 떠들썩 하길래 들어와봤습니다ㅋㅋ
-대치동쿨가이: 헌터란 사람이 나왔다길래 나도 와봤는데 여기 비제이가 영 띠벙해ㅋㅋ
-조현:ㅋㅋㅋㅋㅋ원래 신입들이 다 그렇죠, 뭐.
채팅창을 보고 있던 승훈은 속이 타들어갔으나 억지로 쓴 속을 숨기며 능청맞게 웃었다.
“하하! 신입이라 좀 부족합니다, 조현님 어쨌든 이런 방에 들려주셔서 영광입니다.”
-조현: 리액션 한 번 해보세요. 지금 탐방 중이거든요?
“예, 예? 타, 탐방이요?”
탐방.
즉 탑 비제이들이 다른 비제이들의 방송을 자신의 방송에 띄우면서 탐험하는 컨텐츠 뭐 그런 걸 뜻한다. 탐방을 하면 탐방하는 비제이들의 시청자들이 무수히 유입되기도 한다.
승훈에겐 이 또한 기회였다. 꿈같은 기회.
게다가 탐방하는 비제이가 인방계의 기라성 조현이라니.
“감사합니다! 하꼬 비제이 조땅 인사 드립니다, 춤 한 번 걸쭉하게 춰 보겠습니다!”
승훈은 곧바로 웃통을 싹 벗고 출렁이는 뱃살을 드러내며 음악을 틀고 춤을 췄다.
마치 망나니처럼.
그냥 영혼을 팔 듯이 몸을 개처럼 흔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 미친새끼 개노잼 춤을 저렇게 미친 듯이 추네]
[아흐;;;;;; 출렁거리는 뱃살 봐 배꼽 털 안 미냐?]
[꼬추털 보이겠다 ㅅㅂ]
“어떻습니까? 신입이지만 열심히 개처럼 흔들어 봤습니다.”
-조현: 리액션 하시는 법 좀 더 배워야겠네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 보소ㅋㅋㅋㅋㅋ]
[조현이 하꼬 뼈 때렸다ㄹㅇ]
[뼈 때리기 장인ㅋㅋㅋㅋㅋㅋㅋ]
[오졋따리ㅋㅋㅋㅋㅋㅋㅋㅋ]
“………….”
승훈은 입을 꽉 다물었다. 표정을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런 승훈을 보던 시운 또한 마음이 아팠다.
‘이 바닥도 마찬가지군. 어디든지 잘 나가는 놈들은 이제 시작한 놈들 짓밟고 꼽 준단 말이야.’
그냥.
입 열고 당차게 저 조현이란 놈에게 한마디 쏴 주고 싶었으나.
참았다.
어쨌든 승훈에겐 지금이 다신 오지 않을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
그게 맞는 것이리라.
그뿐이었다.
그런데.
-대치동쿨가이 님께서 풍선 1004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와]
[오]
[터졌다]
[대멘 형님 지갑 여셨다 하꼬야 움직여라]
[조땅아 가즈아]
[ㄷㄷㄷㄷㄷㄷ 역시 대치동 형님! 여기에도 회장 바로 달아버리셨네]
“대치동쿨가이 형님, 감사합니다!! 와!! 천사 개를!!!”
승훈이 머리를 조아렸다.
-대치동쿨가이: 이제 내가 회장이 됐는데 형님이라뇨? 아직 비제이에 대한 자세가 덜 됐네.
-조현:ㅋㅋㅋㅋㅋ 회장님. 너무 하꼬 들볶지 마시죠ㅋㅋㅋㅋㅋ
“죄, 죄송합니다, 회장님! 리액션 어떤 거 원하십니까? 다 하겠습니다! 모든지 다요!”
-대치동쿨가이: 편의점에서 콜라 1.5리터 3개하고 소주병 3개 사들고 오세요.
“예?”
승훈이 놀라 되묻자.
[사오라면 사와라]
[대치동 형님이 미션 시키시려고 하는 거잖아 그냥 사와라 하꼬야]
[빵디 빨리 안 떼냐?]
[후딱 사오라고 ㅆㅂㄹ아]
[벙찐 거 보니 크긴 틀렀네;;; 대치동쿨가이 형님이 어떤 형님인데;;;]
“아, 아! 냉장고에 콜라하고 소주 있습니다. 일단 그거라도 가져 오겠습니다!”
승훈은 곧바로 냉장고로 달려간 뒤에 소주병 1개와 콜라 1.5리터 2개를 가져왔다.
그리고 책상 앞에다가 두었다.
-대치동쿨가이: 1.5리터 콜라 원샷 해봐요. 일단.
“워, 원샷이요? 시간 제한은?”
-대치동쿨가이: 아...진짜.. 그냥 하꼬가 먹으라면 그냥 들이부으면 되지. 참 질문 많네.
“예, 예! 죄송합니다.”
곧바로 콜라 뚜껑을 따고 그대로 입에 털어넣었다.
꿀꺽- 꿀꺽-
목젖이 터져라 콜라를 원샷하려는데 토가 나올 것 같아도 참았다.
“우, 우우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 새끼 콜라 흘리겠다]
[하꼬 열정은 ㅇㅈㅇㅈ]
[콜라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대치동 형님 노하신다]
[ㅋㅋㅋㅋㅋㅋㅋ 돼지새끼 보소;;]
“끄어어억-”
독기로 콜라를 원샷한 승훈은 헐떡이며 풀린 눈으로 트름을 쏟아내며 캠카메라를 응시했다.
[아 씨발 트름ㅡㅡ]
[트름에서 멱따는 소리 실화냐?]
[아오 마이크 끄고 트름해야지 매너 존나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엔 소주 원샷 ㄱㄱㄱ]
이를 지켜보던 조현도 모니터 너머로 손을 틀어막고 킥킥 거리며 웃고 있었다.
어느새.
실시간 시청자 수는 1만 5천명에 달하고 있었고.
나름 랭킹에 든다는 타 비제이들도 이 방송을 눈팅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대치동쿨가이: 소주 두 병 뚜껑 다 따세요.
[앜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나왔다]
[신고식 가즈아!]
[ㅋㅋㅋㅋㅋㅋㅋ하꼬 굴리기 오졋따리 오졌어]
[대멘형님이 빅잼 주신다!!]
[조땅아 그냥 닥치고 소주따라]
승훈은 소주병의 뚜껑을 두 개를 땄다.
탕-
책상 위에 소주병 두 개를 내려놨다. 이제 이것만 마시면 저 큰손의 지갑에서 큰 풍이 터지리라.
그것만 믿고 자존심이 상해도 입을 꾹 처다물고 큰손의 채팅이 올라오길 간절한 눈으로 응시했다.
-대치동쿨가이: 옆에 헌터인지 뭔지 저 양반하고 같이 원샷. 시간 제한 1분.
“아, 아니 제 친구하고요?”
승훈이 곤란스레 반문했다.
-대치동쿨가이 님께서 별풍선 30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오오]
[삼천개;;;;;;;;]
[하꼬야 그냥 들이부어라]
[대-----박]
[터졌다! 열렸다! 대치동 형님 삘 받으셨다 지갑 드디어 여셨다!!!!]
[빅잼이다 소주 원샷 가즈아]
[가즈아 가즈아]
벙찐 눈으로 캠카메라를 응시하는 승훈 옆에서 시운이 소주병을 그대로 손에 집었다.
“알겠습니다, 저도 마시겠습니다.”
“자, 잠깐만.”
승훈이 시운의 어깨를 잡아 말렸으나.
“괜찮아, 한병 정도는 원샷 할 수 있어.”
곤란스러웠다. 아무리 그래도 이시운은 게스트다.
게다가 장래가 창창한 헌터이거늘.
시청자가 몇 만명이 보는 앞에서 소주 한병을 원샷하면서 큰손의 손에 휘둘려야 한다니.
‘난 비제이라 괜찮지만, 시운이까지…….’
그때였다.
-대치동쿨가이: 저 헌터 양반은 그래도 마인드가 좀 잡혔네. 어서 마셔요. 멀뚱히 눈뜨고 캠만 쳐다보면 풍이 더 나옵니까?
-조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누가 막을 쏘냐!]
[역시 가차없는 대멘형님ㅋㅋㅋㅋ]
[대치동쿨가이 행님은 역시 큰손계의 하느님 대-----멘]
시운이 소주병을 들어 승훈에게 내밀었다.
“짠 한 번 하고 바로 마시자. 승훈아.”
“시운아 진짜 괜찮겠냐?”
“어제 술을 너무 마셔서 속은 뒤집어지겠지만 뭐, 친구 위해서 이 정도 못 하겠냐?”
“………….”
-대치동쿨가이: 지금 방송 중입니다. 친구끼리 잡담할 시간이 있어요?
큰손의 채팅은 가히 위압적이고 압력적이었다.
채팅 글자 하나에 승훈의 눈이 벌렸으며 손이 바들바들 떨렸고 심장이 쫄릴 정도였으니.
이 서커스를 보던 시청자들도 모두 한바탕 웃기 바빴고.
뱀처럼 지켜보던 타 비제이들도 모니터 속 얼빠진 신입의 표정을 살피며 배를 잡고 웃고 있으리라.
“아, 알겠습니다, 그럼.”
승훈이 대답하고 시운을 미안한 눈길로 바라봤다.
시운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괜찮다 그러니 마시자 이런 표정을 지어오는 시운을 보자 더욱 승훈이 미안해졌다.
[안 마시고 뭐하냐?]
[뜸 오지게 들이네]
[아 ㅆㅂ 대멘형님 그냥 환불 하시죠]
그런데 그때.
-천여사 님께서 풍선 10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천여사 님께서 팬클럽에 가입하였습니다.
-천여사 님께서 열혈팬에 등극하였습니다.
[천개 팬가입이다!!]
[와ㄷㄷㄷㄷ]
[누구임?]
[뭐지? 첨 보는 아이디인데? 어디방 큰손이냐?]
[천개 ㄷㄷㄷ]
“오, 오와…… 오와아아아!! 가, 감사합니다, 천개 감사합니다, 천여사님!”
승훈이 소주병을 잠시 내려놓고 머리를 책상에 아예 박아버렸다.
-천여사: 비제이님은 리액션 안 하셔도 괜찮아요. 그보다 대치동쿨가이님? 풍선 가지고 갑질이 너무 심하시네요?
[앜]
[뭐야? 지금 큰손끼리 싸움 붙은거?]
[ㄹㅇ????]
[미쳤네;; 대치동형님한테 고작 천개 쏘고 저지랄?ㅋㅋㅋㅋ]
[근본도 없는 천여사라는 ㅅㄲ야]
[불 붙었다 멸망전 가즈아]
그리고.
글자만 도 화가 느껴질 정도인 채팅 하나가 떠올랐다.
-대치동쿨가이: 당신 갑자기 뭔데 나타나서 나한테 훈수질이지? 멸망전이나 한번 할까? 지는 사람은 이 방 블랙리스트 되는 조건으로?
[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천여사야 ㅈㅈ쳐라]
[멸망전이다!!]
[대멘 형님 드디어 화나셨네]
[천여사 천개 쏘고 쫓겨날 판 ㅋㅋ]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시운이 화들짝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잠깐만. 아이디가 천여사라고?’
천여사.
분명 시운이 알 수 밖에 없는 별명이었다.
이 별명은,
‘그녀의 초등학교 시절……’
천.여.사
천세정은 여우 같지만 사랑스럽다.
다소 유치스런 이 줄임말이었다.
항상 그녀의 학창시절 별명은 저렇게 불려왔다.
터질듯한, 아니 이성에게 독보적인 인기로 학창시절을 보냈던 그녀에게 구애하고 줄줄이 차였던 남자 한명이 세정을 그렇게 부르면서 시작된 별명이었다.
‘확실해.’
시운의 눈이 천여사란 시청자의 닉네임 옆에 적힌 아이디로 향했다.
-천여사(saejeong2828)
‘저 영어의 한글발음은 세정이뻐이뻐…….’
뭐, 확실한 것 같다.
본인도 본인이 이쁜 걸 알긴 아나보다.
그보다.
정말 세정이가 지켜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천세정 넌 나를 너무 몰라. 그 별명을 내가 모를 줄 알았냐.’
그런데 그때.
-천여사 님께서 풍선 20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와, 와아아……와아아아악!! 천여사 님 2천개 감사합니다!!!”
승훈이 다시 벌떡 일어나 입을 찢어질 듯 벌리고 박수를 쳤다.
[와ㅅㅅㅅㅅㅅ]
[터졌다!!]
[멸망전 가나요?]
[대멘 형님한테 덤빈다고? ㄹㅇ?]
[미쳤따리 미쳤어;;; 풍선 쏘고 블랙먹음 개꿀 팝콘각이다]
잠시 후.
-천여사: 콜이죠. 멸망전이니 뭐니 한 번 가볼까요?
채팅창은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현재 시청자수: 21000명.
많은 눈들이 그대로 채팅창에 집중 됐다.
다음 대치동쿨가이의 말이 있으리라.
과연 뭐라고 대답할까.
아니.
풍선이 몇 개가 나올까.
모두 궁금한 마음으로……….
반면.
시운은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천세정.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당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날 위해……’
아마 그럴 것이었다.
시운이 기억하는 세정은 여신 그 자체스러울 정도로 예쁜 여성이고,
여성스러운 데다가,
세심하고 배려 깊은 여자지만.
딱 하나 다른 면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의 지인을 누군가가 건드린다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사람을 해꼬지 한 사람에게 그대로 들이대 박아버리는.
그런 야욕과 비스무리한 게 있다랄까?
여튼, 대장부스런 면을 갖고 있는 여자였다.
“잠깐만. 저기……”
시운은 천여사를 말리려고 하는 순간………
터진 풍선은 승훈과 시운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대치동쿨가이 님께서 풍선 50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와 와아아아아아아아]
[5천개ㄷㄷㄷㄷㄷ]
[멸망전 제대로 붙었네;; 하꼬 돼지새끼 오늘 옷벗고 춤추고 싶은 기분이겠다]
[대-----박]
[대멘 업!]
[대치동 형님은 절대 안 지신다! 천여사인지 뭔지 찌그러기야 찌그러지자]
[ㅋㅋㅋㅋㅋㅋㅋ 천여사인지 뭔지 나부랭이 이제 도망가겠네]
[런해라 천여사야!]
[런각 잡자 여사야]
“우, 우와, 우와……흐아……아아아아아아!!! 가, 감, 감…… 가가가가가가 감사합니다!!!! 5천개!!!!”
승훈이 일어나서 만세를 외치며 앉고 있던 의자를 들어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빠지직-
의자가 바닥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일종의 기쁨을 누르지 못한 과한 리액션이었다.
[미친 새끼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씨바;;; 층간소음충 지렷다]
[의자 박살난거임?]
[ㅋㅋㅋ밑에층 올라온다]
-조현: 아이고 회장님ㅋㅋㅋㅋ 단칼에 칼을 뽑고 베어 버리셨네 상대방 너무 쫄리게 만들어버리셨네 천천히 풍 개수 올리면서 죽이셔도 될 것을ㅋㅋㅋㅋ
“천여사. 그만해.”
시운이 손을 저으며 말렸으나 모든 사람들의 눈은 시운에겐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곧 시운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천여사 님께서 풍선 7400개를 선물하였습니다.
[7400개?]
[와 ㅆㅂ 누구야??? 천여사????]
[야;;;;;;;7400개 실화야?]
[진심 대치동 형님한테 덤비고 있는거임?]
[와 허공에 날아간 74만원;;;;;]
[대박;; 진짠가봐]
[천여사 저 사람 건물주냐????ㄷㄷㄷ]
[나 저런 아디 첨 보는데;;;]
시청자 채팅들이 마구 지나가고.
다음으로 채팅 하나가 딱 떠올랐다.
그 채팅은 끓어오르는 이 분위기를 더욱 달구기에 충분했다.
-천여사: 고작 돈 가지고 갑질하는 그대의 사이즈가 얼마나 큰지 궁금하네요.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