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화
두 종족의 공성전으로 (2)
‘그 스킬은.’
스킬창을 떠올렸다.
[일미호의 브레스][장착 스킬]
일미호의 입에서 원형의 브레스를 직선 방향으로 발사한다.
발동 조건: 일미호와의 친밀도 60 이상. 성장치 25% 이상.
적중 허용 거리: 25M
대미지: 일미호의 근력 300%
대미지 반경: 15미터.
쿨타임: 1회 소환시 1번 제한.
-추가 효과
*적중한 적에게 50% 확률로 3초간 ‘공포’ 상태이상에 빠지게 한다.
*단 적이 용맹 스탯이 일정 수치 이상일 경우 ‘공포’ 상태이상은 무효화 된다.
‘바로 이 스킬이지.’
대미지가 어마어마한 스킬이었다.
비록 환수를 소환시 재소환이 될 때까지 단 한 번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광역 스킬이지만,
브레스 폭발시 전달되는 대미지 반경도 굉장히 커서,
한 방에 작은 던전 하나는 그대로 초토화 시키기에 충분한 스킬이었다.
‘친밀도와 성장치가 어느 정도 수준에 달했을 때 사용 가능하긴 하지만.’
곧바로.
장착 스킬을 장착해 주었다.
[‘요괴화’ 스킬에 장착스킬 ‘일미호의 브레스’를 장착하였습니다.]
[요괴화][Lv. Max]
고대 쉐도우 머더러들의 환수였던 요괴여우 ‘일미호’를 소환한다.
*일미호 능력치
소환자 힘의 80% 힘
소환자 민첩의 130% 민첩
소환자 체력의 80% 생명력
소환자 지혜의 100% 마력
소환자 총 도합 방어력의 75%의 내구력
지속 시간: 10분
쿨타임: 6시간.
친밀도: 0
현재 성장치: 0%
-보유 효과
‘환수와의 연대’ 발동.
-환수와의 연대: 친밀도의 수치에 의해서 일미호의 충성심이 극명히 바뀐다.
-'요괴의 성장‘ 발동.
-요괴의 성장: 일미호는 획득한 성장치에 따라 몸집이 커지며 외형이 변한다.
-장착 스킬 사용 가능.
*맹인 직업소에서 판매하는 스킬만 장착 가능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지속 시간이 2배로 상승했다.
*일미호의 브레스 사용 가능
‘그 다음은.’
인벤토리 창을 열어 두 개의 아이템을 꺼내었다.
[고급 스킬 강화 스크롤]
아이템에 장착된 스킬이 아닌 현 보유하고 있는 액티브 스킬을 강화 시켜준다.
강화 확률: +3까지 90%의 확률로 강화 성공.
+4부터 Max까지 45%의 확률로 강화 성공.
‘일반 스킬 강화 스크롤보다 높은 강화율을 자랑하지.’
찌익!
스크롤 하나를 찢었다.
찢어진 스크롤 틈새로 빛이 나면서 알람음이 들려왔다.
[고급 스킬 강화 스크롤을 사용하였습니다.]
-강화시킬 액티브 스킬을 선택해 주세요.
“레크라스에 강화한다.”
띠링!
[‘스킬’ 레크라스에 강화를 성공하였습니다.]
[레크라스][Lv.1]=>[Lv.2]
까마귀를 소환하고 명령할 수 있다.
까마귀 체력: 100=>200
지속 시간: 2분=>2분 30초
쿨타임: 한 시간=>55분
*시력 증가.
*자폭 기능 탑재.
-보유 효과
‘정찰의 기억 공명’ 가능
『까마귀의 지속시간이 다하여 소멸된 순간에 까마귀가 소환된 시점부터 소멸된 시점까지 본 것들에 대한 기억이 소환자의 뇌리에 전달된다.』
-장착 스킬 슬롯
*맹인 직업소에서 판매하는 스킬만 장착 가능.
‘이제 까마귀의 체력이 200은 되었군.’
강화 전, 정찰용 까마귀 레크라스의 체력은 겨우 100이었다.
100의 체력은 솔직히 웬만한 몬스터에게 한 번의 치명타만 가해져도 방어력이 없는 까마귀 ‘레크라스’의 몸은 그대로 찢겨지고 만다.
‘체력을 좀 늘려놔야 정찰이든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로 쓰던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리고 남은 스킬 강화 스크롤은 단 두 개.
‘일미호가 현재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킬이지만….’
일미호의 스킬은 이미 맥스에 달한 상태.
더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야수 베기][Lv.1]=>[Lv.2]
야수의 힘으로 적에게 혼신의 일격을 가한다.
대미지: 근력의 210%=>218%
-보유 효과
적중시 적에게 입힌 대미지의 5+4%를 본인의 HP로 흡수한다.
-장착 스킬 슬롯
*맹인 직업소에서 판매하는 스킬만 장착 가능.
‘됐다.’
야수베기에 스킬 강화 스크롤을 사용했다.
남은 스킬 강화 스크롤 수량은 단 한 개.
이것은 나중에 사용하리라.
일단.
야수 베기는,
일격 스킬이라 대미지도 준수한 편에다가,
스킬 적중시 적에게 가한 대미지의 일정 대미지를 HP로 흡수하는 아주 쓸모있음직한 옵션까지 가지고 있다.
‘이제 스킬 셋팅은 모두 끝났고.’
이래저래 스킬 셋팅과 전직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력을 발휘하다 보니,
피곤이 몰려왔다.
고개를 들었다.
파아란 하늘에 촘촘히 수놓인 허연 구름들이 하늘 위를 그려 지나가고 있다.
‘이제 내가 향할 곳은 케르만에게로군.’
케르만에게 히든 퀘스트를 받을 때가 온 것이었다.
해뜬 하늘을 바라보는 시운의 눈매가 지그시 가늘어진다.
‘그런데….’
그런 시운에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3회차.
즉 삼생(三生)의 인생을 사는 시운이다.
그런 시운은 1회차 인생과 2회차 인생을 살면서 방황을 하는 와중에도 이계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뉴스 속보나 기사로 접했었다.
‘내 1회차 인생에서 아마 이 시점에서 딱 세 달 후에….’
세 달 후에 헌터에 반(反)하는 연합 블랙 헌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이트 게이트와 정식 헌터로 이루어진 헌터 시스템을 거스르려는 그들은,
생애 인간에 대한 증오와 살심(殺心)을 품은 그들은 화이트 게이트의 일원인 화이트 헌터들과 정식 헌터들을 기습하고 숨을 빼앗으며, 확실한 전쟁 구도를 만든다.
속출하는 헌터들의 사망자수에 이계에 혼란이 한번 일어난다.
그 전쟁은,
‘블랙 헌터와 화이트 게이트의 1차 대전.’
시운의 1회차 인생 기억 속에는 1차 대전은 어쨌든 협회란 거대한 빽을 등에쥔 화이트 헌터들의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있을 2차, 3차까지의 대전 또한.’
대전은 곧 큰 전쟁을 만들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게 된다.
물론.
시운이 살고 있는 이터널 라이프는 평행이론의 삶이라 항상 같은 일이 반복되리란 법은 없다.
‘근데 나의 2회차 인생에서도.’
시운의 2회차 인생에서 또한,
정확히 같은 시점인 지금으로부터 세 달 후.
블랙 헌터들의 등장과 함께,
작은 피바람이 불었다.
아직 협회와 화이트 게이트 측에 반할 정도의 힘을 구축하지 못한 블랙 헌터들이지만,
시운의 기억 속에는 그들은 바퀴벌레처럼 기생하여 점점 강해져 추후에는,
이계의 한 나라를 삼킬만큼의 영토를 구축했다.
‘1회차와 2회차에서 같은 시점에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 그것이었지.’
3회차 인생인 지금,
블랙 헌터들과의 전쟁이 또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1회차와 2회차에 있었던 일들 또한 3회차인 지금 일어나리란 법은 없으니까.
강혜령이란 여자의 삶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시운의 1회차,
2회차 때는 양궁의 길을 걸었지만,
3회차 때는 헌터라는 길을 걸어 인생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다만.’
두 번의 인생에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이번 세 번째 인생에서 또한 일어날 수 있을 확률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블랙 헌터란 놈들에게서 나를 지키려면.’
강해져야 한다.
지금보다 더욱 말이다.
시운이 비약적 속도로 성장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상위급 랭커가 되어 돈을 벌기 위함과,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이렇 듯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여 자신의 숨을 지키는 것.
그뿐이었다.
그리고.
카인이라는 사내가 이계에 자태를 드러낼 지도 모른다는 괴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 악마같은 사내에 대해서는 익히 시운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괴소문을 반신반의 하고 있는 상태다.
‘카인이라는 놈은 내 1회차와 2회차 인생에서 없던 놈이었는데.’
시운의 전생과 그 전생에서 그 악마의 소식이란 들어보지 못했으니까.
또 하나.
‘로또와 주식이 통하지 않는 나의 삶.’
전생이나 그 전생에서 이곳 이계의 땅값, 집값 시세 흐름의 판도와 울트라 레어급 이상의 아이템의 시세 변동 또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전생과 그 전의 생을 통해 얻은 시세 및 돈을 벌 수 있는 정보로 내가 이곳 이계에서 땅 투기나, 집을 매매한다고 해도 온전히 차익을 볼 수 없다는 것이지.’
그런 것이었다.
‘어쨌든 지금 난 타 레벨의 헌터보다 강하지만 더 강해져야 한다.’
투둑- 투둑-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검게 물들며 빗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케르만에게 가볼까.’
빗물이 엉킨 땅 앞으로 시운은 발을 내민다.
‘휴우! 드디어 나도 2차 전직을 했구나. 다행이다.’
매지션 직업소에서 나오는 길에 연희는 부푼 마음으로 혼자 생긋 웃었다.
‘사람들 진짜 많았어.’
인기 클래스에 속하는 매지션 직업소는 언제나 헌터들이 붐볐다.
그 붐비는 헌터들 사이에서,
연희는 2차 전직이란 계약서에 친히 손 도장을 찍고 오는 길.
투둑! 투둑!
머릿결에 뭐가 떨어지는 느낌.
조목한 얼굴을 들어보니,
하늘에서 잔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얼굴을 셀쭉 찌푸렸다.
‘아, 비 맞는 거 제일 싫은데, 우산도 없고. 빨리 케르만 아저씨에게로 가야겠다. 날짜가 오늘이라구.’
케르만이란 드워프는 이전에 정확히 오늘 날짜에 히든 퀘스트를 헌터들에게 부여한다고 공고했었다.
공모자의 숲에 거취하는 드워프 케르만을 통해 히든 퀘스트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박태석의 공략 영상에 의해 헌터들에게 소문이 퍼질대로 퍼진 상태였다.
히든 퀘스트는 일반 퀘스트에 비하지 못할 값진 보상들을 내주니,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하바나 초원에서 엘리아라는 여성의 퀘스트도 놓쳐버리고 말았는데.’
태석의 공략튜브는 이미 헌터들 사이에서 초인기이자 필수인 채널이 되버린 상태.
그 채널의 공략을 따라,
연희 또한 초반에 엘리아의 퀘스트를 수행하러 엘리아를 찾았었다.
‘디하르트라는 근위대장 아저씨와 엘리아라는 여성을 만나게 해주라는 퀘스트였었지.’
그러나.
그 퀘스트는 수행할 수 없었다.
어떤 신속한 헌터에 의해,
그 퀘스트는 이미 처리된 상태였기 때문.
이처럼 히든 퀘스트는 어딘가에서 발발할지도 모르고,
또한.
반복적인 수행조차 불가하다.
다만,
박태석이 그 퀘스트를 완료하고, 어떠한 헌터가 또 그 퀘스트를 잇따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전 근위대장 출신 디하르트가 어떤 사유에 의해서 엘리아를 다시 한 번 떠났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리고.
‘그 만남을 다시 이어준 것도 그 어떤 신속한 헌터겠지.’
이번 케르만의 히든 퀘스트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연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빨라진 걸음에 그녀의 보랏빛 머릿결이 비바람에 더욱 휘날린다.
‘빨리 케르만 아저씨에게로.’
그때.
직업소에서 나오던 헌터들의 의욕 담긴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난쟁이가 그 어려운 퀘스트 주기로 한 날이 오늘 맞지?”
“응, 날짜가 오늘이야. 절대 놓칠 수 없지. 박태석이 그랬잖아. 히든 퀘스트는 한 번 놓치면 다음 승급이 몇 달은 늦어지는 거라고.”
“아! 맞아. 빨리 가서 가로채야지. 저번에 박태석이 언급했던 그 엘리아 퀘도 어떤 약삭빠른 놈이 맨 먼저 채갔더만.”
“그러니깐! 누가 선수 치기 전에 가야지. 이번에는 절대 기회를 놓치면 안 돼. 포탈 메모리 쓰자, 우리.”
푸슝! 푸슝!
대화를 나누던 매지션 계열의 헌터들은 급하게 스크롤을 열었고,
포탈을 타고 빠르게 공모자의 숲으로 사라졌다.
‘치이잇! 이미 하려는 사람이 많네, 그렇다면…. 나도!’
지체할 수 없다.
인벤토리에서 포탈 메모리를 꺼내들었다.
투둑! 투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공모자의 숲을 적시고 있다.
많은, 그러니까 꽤 많은 인파의 기척이 느껴진다.
“케르만 님. 빨리 퀘스트를 주시라고요. 제가 제일 빨리 왔잖아요!”
“아저씨, 내가 먼저 왔어요. 그 퀘스트 나한테 주기로 했잖아요?”
“아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빨리 왔구만. 안 비켜?”
헌터 셋이 서로를 향해 눈빛 레이저를 쏘며 으르렁 거린다.
그 사이로 케르만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기색을 감추고 입을 꾹, 닫고 있고.
그 주변에는 무려.
사십 명이나 되는 F랭크 헌터들이 애워싼 채 케르만에게 눈을 두고 있다.
‘뭐야?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건데?’
연희는 인파를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설마.
그 퀘스트의 선수를 이미 뺏겨버린 걸까?
“아오, 케르만 아저씨.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데요? 말을 해요.”
“드워프님. 시켜만 주시면 그 퀘스트 제가, 제가 진짜로 번개같이 해 오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강하다 자신할 수 있어요.”
“당신 레벨이 몇인데?”
“그쪽은 빠져.”
이렇 듯 다들 욕심에 예민한 상태인 듯 했다.
케르만이 힘주어 주위를 둘러보고 입을 연다.
“다들 조용히 하고 나를 주목하시게!”
그의 낮은 음성은 산만한 분위기를 깨어줌에 충분했다.
또한, 그의 가라앉은 음성은 자신의 심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표출하고 있었다.
“………….”
모두가 조용해졌다.
그 사이로 연희가 총총 비집고 들어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케르만을 바라봤다.
“이 퀘스트는 말일세!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는 퀘스트야. 한마디로 두 종족간의 전쟁에 관여하는 퀘스트라고.”
“전쟁에 관여하는 퀘스트요?”
“케르만님. 보상은요?”
“난이도가 어려워요?”
다시 산만해지는 분위기.
콰앙!
전력을 다해 땅을 내리친 케르만의 망치질에,
시끄럽던 헌터들의 입이 얼어붙었다.
“쉿! 자, 잘 듣게. 이 퀘스트는 자네들이 성공을 떠나 반드시 한 종족을 유리한 포지션으로 이끌게 해주어야 하네. 왜냐? 내가 자네들에게 내리는 퀘스트의 아군 종족과 적대시 되는 종족 또한 다른 헌터들을 선발하기 때문일 테니까.”
“적도 헌터를 선발한다고?”
“어라? 그럼 헌터 대 헌터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건가?”
“어려운 임무인가봐.”
케르만은 헌터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마치 아까부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그가 오지 않았음에 아쉬운 눈초리로.
“두 번 설명은 안 하겠네. 난 강한 헌터를 뽑을 것이야. 내 선발 방식은 이렇네. 내가 원하는 헌터 한명이 곧 올 것이네, 오면 그 헌터가 지목하는 나머지 헌터 셋을 투입시킬 생각이네.”
케르만의 말이 끝나자,
헌터들의 불만이 터졌다.
“네? 지목이라니요?”
“그게 무슨 소린데요!”
“뭐지?”
“불공평 하잖아요! 대체 뭘로 강함의 척도를 판단하는 건데요?”
“퀘스트는 먼저 온 사람을 줘야죠? 후- 그 헌터가 누군데요?”
순간.
케르만 그의 눈이 휙,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둡던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마침 오는구만, 저 헌터일세!”
공모자의 숲에서 뚜벅뚜벅 걸어오는 헌터를 향해 케르만이 손짓으로 가리켰다.
모든 헌터들의 눈이 손짓을 따라 고개와 함께 움직이며, 고개를 돌린채 그 헌터를 응시한다.
“이시운! 이제 오나?”
케르만이 손을 번쩍 들자.
“뭐야? 오늘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거야?”
헌터는 연기나는 검을 휙휙, 돌리며 입술을 삐죽인 채 걸어왔다.
불만 섞인 한마디를 곁들여 던지는 것은 덤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