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화
두 종족의 공성전으로 (3)
퉁명스레 걸어오는 한 헌터.
남자치고 굉장히 하얀 얼굴.
잘 정돈된 검은 머리칼 밑으로 뚝 떨어진 맑은 눈.
그리고 돈 좀 바른 것 같은 검을 든 남자였다.
‘저 사람은? 생존 서바이벌에서 그 1등으로 통과한 그?’
‘아, 누군가 했더니 쟤야?’
‘불공평 하잖아! 재능있는 놈만 다 챙기고 퍼주고, 뭐 이래?’
‘어디서 본 얼굴인데? 음.’
‘잘생겼다.’
‘저 헌터가 지목한 사람만 가능하단 거잖아? 그렇다면.’
헌터들의 시선을 유독 뚫어지게 받고 있는 시운은 뭔가 이상했다.
‘왜 다들 저렇게 날 쳐다보지?’
시운이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확실히.
모두 2차 전직을 끝마친 지라 생존 서바이벌 때 보았을 때보다 장비들이 진화된 느낌이다.
‘정연희?’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연희와 시선이 만나자 연희는 부끄러운 듯 소심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시운. 자네가 오길 기다렸네. 잠시 설명 좀 듣게나.”
케르만이 시운에게 걸어왔다.
헌터들은 뒤로 물러나며 케르만의 길을 터주었다.
케르만과 시운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그곳을 애워싼 헌터들은 시운을 부러움과 질투, 불만이 서린 눈으로 바라봤다.
“사람이 굉장히 많네. 오늘 뭐 하는 날이기라고 해?”
시운이 물었다.
“자, 설명을 해 주지. 자네가 오늘 헌터들의 중심일세.”
설명을 숙지한 시운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내가 헌터 셋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야한다라.’
“이시운 헌터님이시죠? 생존 서바이벌 B조에서 활약하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박재성 이라고 합니다. 아! 사제 계열인데 진짜 기가 막히게 힐을 잘 넣는 놈이고요.”
“아~ 헌터님? 저는 에픽 템 두 개나 맞췄거든요? 매지션이고요. 광역 딜에는 자신 있어요!”
“아, 좀 비켜봐요! 아니… 저 잘생긴 헌터님? 난……”
“왜 이렇게 들러들 붙는 거야! 한 사람씩 어필 하던가.”
시운에게 굽신거리며 다가오는 헌터들. 그리고 그 헌터들의 사운드가 겹치자 서로를 보며 으르렁 거렸다.
케르만은 잠자코 뒤에서 물러나 이 광경을 구경한다.
‘그 한명은 아직 오지 않았군.’
케르만이 생각하는 자는,
레인저 계열의 여성이었다.
도도하면서 예쁘고 말투가 싸가지가 없는 것이 꼭 엘프를 연상케 하는 여자였다.
‘사실 그 여자도 이시운과 비슷한 속도로 내려준 퀘스트를 클리어 했었지. 그러나….’
케르만이 그녀 대신 시운에게 선택권을 준 이유가 있었다.
‘그 여자는 짜증나게 엘프랑 닮았다고.’
드워프와 천적인 엘프를 닮았단 이유때문이었다.
케르만은 턱을 만지작 거린 채,
헌터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시운님! 진짜 저 자신있어요. 제발 저 데려가주세요. 님한테만 힐 넣어드릴게요.”
“아니, 이 사람보다 내가 더 힐량은 좋을걸요?”
“사제들이 염병을 하시네. 전쟁하는데 힐러가 필요하겠어요? 나처럼 강한 딜을 내는 광전사가 딱이지?”
“아오! 시끄러워. 나 이야기 좀 합시다!”
시운 주위로 개떼같이 모여든 헌터들은 선택받기 위해 어필에 열중이었다.
“잠시만, 잠시만요!”
시운의 외침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일단은….”
시운이 말을 이으려는데.
“충돌 퀘스트다!”
대검을 든 30대 남성이 혼자 중얼거리자,
뒤이어.
“충돌 퀘스트창이 떴어!”
“나도!”
“저도요? 모두 퀘스트창 뜨신 거에요?”
분란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운의 눈 앞으로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충돌 퀘스트가 도착하였습니다.]
[두 개의 분기점으로 분류 됩니다. 하나의 분기점을 선택하여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픔이 있는 장비-2][히든]
자생도 섬으로 이동하여 아종 오크군들과 접전 중인 야수족의 리더 ‘크리스’ 에게 대화를 시도하자.
가능 조건: 헌터 ‘이시운’에 의해 선택을 받을 시.
실패 조건: ‘이시운’에게 선택 받지 못할 시. 또는 타 루트의 퀘스트를 선택 시.
성공 조건: 크리스와의 대화 성공
보상: 다음 퀘스트 수행 가능.
[아종이란 종족으로][충돌]
아종 오크들을 지원하는 초야 평원의 용병단장 ‘레게오스’를 찾아가자.
실패 조건: ‘아픔이 있는 장비-2’ 수락.
성공 조건: 레게오스와의 대화
보상: 다음 히든 퀘스트의 수행 가능.
‘충돌 퀘스트?’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헌터 앞으로 충돌 퀘스트가 떠올랐다.
이 퀘스트 두 가지는,
상반되는 스토리가 있었다.
야수족은 드워프가 평소 필요한 장비 재료들을 지원하고 드워프들은 야수족이 필요할 때 장비들을 만들어주며 공생하는 관계.
반면,
아종 오크들은 ‘사색의 용병단’ 이라는 용병들과 밀접한 관계였다.
아종 오크들과 야수족은 한 영토에 공생하며 성벽 하나를 두고 전쟁 중이었다.
그렇기에,
두 가지의 퀘스트 중 하나를 택하면 나머지 퀘스트는 소멸하는 것이었다.
“아휴, 오빠! 차라리 우리 충돌 퀘스트나 하러 갈래? 이 퀘스트는 불공평한 지목 방식이잖아!”
“그럴까.”
“나도!”
“아니야. 난 드워프를 돕겠어.”
그런데 그때.
“어어? 퀘스트 창이 사라지고 있어!”
“뭐야?”
“나도!”
“충돌 퀘스트의 글씨가 뭉개지고 있잖아?”
시운의 눈 앞에 떠있던 충돌 퀘스트 창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종이란 %^$][!@돌]
아종 오#@% 지원하는 초야 평원의 &$#@ ‘레게오스’를 찾아가자.
실패 @#: ‘아$# 있는 장비-2’ 수@
@! $#: 레게%#@ 대화
보상: 다음 히든 *&%# 수행 가능.
그리고.
충돌 퀘스트 창은 사라졌다.
‘이유를 알겠군. 이미 레게오스라는 단장이 아종 오크들을 도울 헌터들의 선별을 방금 끝내서 퀘스트창이 소멸된 거다.’
“뭐야! 갑자기 떠오르다가 이렇게 사라져버리냐.”
“정신 없네.”
“그보다 이시운 헌터님. 결정은 좀 내려주시죠. 저, 누구보다 자신 있거든요? 거기서 건지는 골드나 잡템 보상은 다 드릴게요.”
탄탄한 건틀렛을 쥔 격투사가 다가와 간절하게 말했다.
그때.
누군가가 걸어오는 기척 소리가 들린다.
헌터들의 고개가 또 돌아간다.
그런 남자 헌터들의 동공이 커진다.
‘와, 진짜 미인인데? 몸매 탱탱한 거 봐라, 죽이네.’
‘레인저?’
‘강혜령이다.’
‘양궁 메달리스트였던 걔네.’
시선이 집중된 강혜령은 그 시선이 탐탁치 않았는지 인상을 쓰며 미간을 찌푸린다.
“케르만.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혜령은 스판이쫙 달라붙어 골반과 엉덩이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기동성 위주의 복장을 한 채,
케르만에게 물었다.
아마.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따지듯 묻는 것일 터.
케르만이 조용히 답했다.
“아, 자네 왔는가? 이시운. 이 친구에게 설명을 듣도록 하게나.”
‘젠장. 부탁하는 거 딱 취미에 안 맞는데.’
혜령은 하얀 이마를 찌푸릴 대로 찌푸린 채 팔짱을 끼고 시운을 바라봤다.
케르만 저 망할 난쟁이가 하는 말이 이시운 저 녀석에게 지목을 받아야만 퀘스트를 할 수 있단다.
‘이 히든 퀘스트는 절대 놓쳐서는 안 돼.’
자존심이 왈칵 상하고, 특히 저 이시운이란 녀석한테 1등의 자리를 뺏겼던 것까지 생각하니.
‘참, 짜증나는 상황이군?’
혜령은 시운에게 다가갔다.
웃지조차 않는 얼굴로.
웃기도 싫었다. 사실 웃는 것도 어색하고 부탁 따위 하는 것도 체질에 안 맞다.
“이시운.”
혜령의 낮은 음성에 시운이 고개를 끄덕인다.
“세 명 선택할 수 있다며? 그럼 그 중에 나 선택해. 당신 나한테 진 빚도 있잖아! 망할… 그 서바이벌 때 당신 지인이던 그 꼰대 하나 때문에 내가!”
말하면서도 짜증났는지 혜령은 입술을 깨문다.
시운은 잠시 고민하던 눈초리를 하다가.
끄덕인다.
“오케이. 일단 강혜령씨는 나하고 가는 걸로.”
“뭐?”
말을 툭 던지긴 했는데.
별 고민없이 자신을 선택하는 반응에 놀란 것은 오히러 혜령이었다.
“뭐야? 이시운 씨. 왜 저 여자를 선택한 건데요? 싸가지 없이 말하던데?”
“예쁜 여자라서 선택한 거 아닌가요?”
“얼탱이가 없네요. 난 그렇게 친절하게 내 소개 했는데도, 들은 채도 안 하더니.”
헌터들의 아우성에 시운이 입을 열었다.
“난 강한 사람만 데려갑니다. 이 중에서 솔직히 강혜령 씨가 제일 강해요, 불평하려거든 그냥 숲에서 나가세요.”
“……….”
“……….”
시운의 말에 헌터들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을 꽉 닫는다.
혜령은 의아함에 다시 묻는다.
“정말 나를 선택한 거냐.”
“그럼요. 당신 말대로 난 당신한테 진 빚도 있으니까.”
혜령과 시운의 대화를 뒤편에서 소심히 바라보던 연희는 기죽은 듯 어깨를 늘어뜨리고 있다.
‘역시…. 엘리트만 뽑으려는 거구나. 나는 글렀네.’
“연희야.”
땅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자기 앞까지 다가온 시운의 하얀 얼굴이 보였다.
“나랑 같이 가자. 준비 해.”
“어, 어? 나랑?”
“아무래도 아는 사이랑 가는 게 편해. 그래야 팀웍도 잘 맞을 것 같고.”
“아? 으응. 고마워.”
연희는 수줍게 웃었다.
“아, 진짜!”
“여자만 뽑는 느낌인데?”
“퉤! 퀘스트 안 하고 만다.”
“아 확 열 오르네. 히든 퀘스트가 뭐 이런 식으로 진행 되냐고.”
반면 또 다른 헌터들의 불만이 육성으로 터졌다.
“이렇게 셋. 그리고 나 하나. 모든 선택은 끝냈다.”
시운의 말에 케르만은 눈을 움직였다.
시운 옆에 서 있는 여자 둘과 남자 하나.
‘엘프를 닮은 저 여자는 이미 알고.’
아담한 키에 마법사 모자를 푹 눌러쓴 귀엽게 생긴 여성으로 시선을 옮긴다.
‘매지션이군. 얼굴에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데.’
그리고 케르만의 눈은 그 옆에 과묵히 서있는 남자에게로.
‘큰 키에 탄탄하고 큰 몸. 에픽급 정도 되는 건틀렛을 꼈군. 탱커 역할은 잘 하겠군.’
케르만을 보는 시운의 선명한 눈은 뜻을 번복할 생각이 없단는 듯 했다.
“좋다, 이제 자생도로 보내주지. 이미 모든 설명은 끝 마쳤으니, 잘 해주길 바라네. 단.”
케르만의 눈은 진지해졌다.
“절대 아종 오크들에게지지 말게나. 그놈들은 내 베스트 프렌드인 야수족을 헐뜯는 못된 놈들이니까.”
케르만은 지체없이 스크롤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의 스크롤이 빛나더니 번갯불이 터지듯! 하늘에서 무언가가 터져나와 스크롤을 그대로 찍어내렸다.
푸아아아아-
파란 스파크가 터져 나오면서 벌어진 공간에는 어디론가 이동할 수 있는 입구가 되었다.
“이시운. 자네를 믿네. 잘 하고 오게!”
“맡겨만 줘.”
시운과 일행은 그렇게 포탈 속으로 몸을 옮겼다.
샥!
그들의 몸이 투과하자마자 포탈은 귀신같이 사라졌다.
케르만은 망치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과연 이번에도 날 만족시켜 줄 것인가, 이시운.’
‘섬?’
시운과 일행들은 곧바로 주위를 살폈다.
전방에는 30m 쯤 되는 깃발 여러 개가 꽂힌 거대한 성벽이 전방을 완전히 막고 있었고,
주위로 막사가 가득했다.
확실히 전쟁 중이긴 한가 보다.
각종 무기들이 쌓인 수레가 모래 위를 거닐고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 무시무시한 것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일명 야수족.
이종보행을 하는 늑대인간이었다.
시운 일행이 돌연 나타나자 늑대인간들의 시선이 쏠렸고,
그 시선은 살기로 번졌다.
크르르릉!
크이이익.
야수족들이 성큼성큼 시운과 일행에게로 다가온다.
팟!
강혜령이 곧바로 활을 들어 야수족을 향해 겨눴다.
“저것들이 공격적으로 쳐다보네?”
혜령의 말에 시운은 손짓으로 만류하고, 다가오는 야수족들에게 말했다.
“드워프 케르만의 명을 받고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적이 아니라, 당신을 도우려고 온 사람들입니다.”
크릉?
크르릉?
케르만이란 단어가 나오자마자 으르렁거리던 야수족들의 얼굴이 누그러졌다.
그때였다.
취릭! 취리릭!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는지 뭔지, 오크 열댓 마리가 도끼와 활을 들고 성벽 위에 발을 짚은 상태에서 야수족에게 도발하듯 포효했다.
크아앙!
크르르륵!
야수족들은 당장에 두 손에 손톱을 삐죽 세워 말아쥐고 달려드려 했고.
까장!
오크 한 마리가 성벽 위에서 도끼를 던져 왔고,
부웅!
야수족 하나가 던진 창과 그대로 부딪혀!
허공에서 팍! 춤을 한 번 추더니 빈땅에 도끼날이 떨어져 처박힌다.
팟팟!
나머지 오크놈들이 턱에 힘을 주고 지상을 향해 활을 겨누었는데………
“라이트닝 에로우.”
혜령의 목소리와 함께,
파아앗!
날아간 화살 한 개가 세 개가 되어 오크들에게 무섭게 날아가더니.
끄어억!
쿠헉!
쿠에엑!
오크 세 마리의 정수리를 뚫어버린 화살은 성벽 너머로 날아갔고, 그 여파로 머리가 뚫린 오크 셋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 성벽 밑으로 떨어졌다.
쿠웅! 쿵! 쿵!
“멀티 샷.”
팟!
팟!
팟!
팟!
팟!
팟!
팟!
혜령의 활에서 날아간 일곱 발의 화살은 정확히.
꾸어억!
꾸엑!
끄에에엑!
끄엑!
적중했고,
일곱 오크들의 머리통에 피분수를 뿜어내게 했다.
쿠웅!
쿵!
쿵!
쿠웅!
쿠우웅!
쿵!
일곱 번의 굉음 소리.
그것은,
화살에 처맞고 몸뚱이가 성벽 밑 아득한 지상에 떨어져 몸통이 터지는 오크들의 살점 소리였다.
‘대, 대단해.’
지켜보던 연희의 눈이 커졌다.
“……….”
반면 시운과 동행한 격투사 헌터는 말도 표정도 없었다.
키오!
크오오오!
야수족들이 몸을 덮은 잔털을 세우며 괴성을 질렀다.
아마 대단하다, 잘했다, 놀라운데? 이런 탄성을 지른 것 같았다.
“늑대 새끼들이 이제 공격성을 푼 것 같네? 근데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어야 하나?”
혜령이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잠시만 있어 봐요. 곧 그가 등장할 테니까.”
시운은 그대로 입술을 움직인다.
“레크라스.”
까아악!
까마귀가 시운 머리위에서 날아올라 하늘을 향했다.
“어머! 뭐야?”
“………?”
혜령과 연희의 눈이 커진다.
야수족들은 느닷없이 떠오른 까마귀를 보고 으르렁! 거렸다.
“레크라스. 성벽 너머를 좀 돌아보고 오거라.”
까악!
까마귀의 빨간 눈이 동그랗게 돌아가 움직였다.
그러더니 날개짓을 하며 더높이 날아올라 성벽 너머로 날아갔다.
“이시운. 저게 뭔데?”
혜령이 물었다.
“정찰용 새.”
까아악!
완고한 성벽 위로 허공을 가르며 까마귀가 날아온다.
그 까마귀는 고도를 급히 낮춰 시운의 어깨에 탁! 안착한다.
‘기억의 공명.’
시운이 속으로 속삭이자,
까마귀는 까만 깃털 몇 개를 주위로 퍼뜨리며 사라졌다.
순간.
시운의 뇌리에,
광경들이 펼쳐진다.
레크라스가 날며 눈에 담았던 모든 것들이.
그것들은………
‘하하하.. 아니.. 씨발 이거 실화야?’
레크라스의 기억과 공명한 시운은 경악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