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92화 (91/278)

제 92화

걸그룹과의 섹스 그리고... (2)

“오빠, 오늘 정말 다른 사람 같아.”

가연은 두려움 서린 눈으로 침대에 엎드려 있다.

우윳빛깔의 하얀 엉덩이살 위로 태훈이 올라섰고,

엉덩이결 감촉에 태훈의 힘실린 남성이 쓸어 닿는 것에 가연은 침대 시트를 꽈악 움켜잡았다.

‘오늘 많이 이상한데? 휴, 눈 딱 감고 비위 맞춰주자, 좀만 맞춰주면 곡을 받을 수 있어.’

상위권 차트를 휩쓸고 팔색조의 매력을 가졌다는 걸그룹 이 더욱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좋은 곡이 필요했다.

천재 작곡가 김태훈의 손에서 만들어진 노래는 장르불문.

‘1등 차트 제조기.’

무명의 신인도 그의 곡 하나에 기성이 되는 것이 가요 바닥의 순리였다.

그래서 가릴 것 없이 가수라면 태훈과 밥 한 번 먹으며 곡 얘기를 꺼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게중엔 몇 번이고 내 몸을 대줄 테니 곡 하나만 써달라고 부탁한 여가수만 한 트럭일 정도였으니.

“하읏!”

아이라인이 그어진 가연의 눈매가 찌푸려졌다.

엉덩이와 다리 사이로 거침없이 솟아 들어오는 남성에 하체가 축축해지며, 허벅지의 힘이 들어가 그 남성을 꼬옥, 조였다.

“우으으….”

태훈은 교태를 뱉으며 그녀의 노란 머리채를 잡아 비틀었다.

“읏!”

가연의 얼굴이 고통으로 찡그러졌다.

쩌걱! 쩌거걱!

“허윽.”

쩔걱!

“우으으으!”

상체를 쭉 뻗은 채 안을 향해 홀린 사람처럼 넣고 빼고를 반복하는 태훈의 눈으로,

남성의 몸뚱이가 들어가자 살이 벌어지면서 진한 흰액이 흘러나와 귀두를 덮이는 광경이 보였다.

“아아아앗!”

가연이 소리를 내질렀다.

댄스로 단련된 그녀의 여성 수축력은 태훈의 남성에 자극을 주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으읏….”

가연은 더욱 허벅다리와 배에 힘을 주어, 그의 남성을 미치게 하려고 나사 조이듯 꼬옥, 조인다.

“좋아! 그래, 더… 더!”

태훈은 풀린 눈으로 그녀의 뒷목에 얼굴을 파묻고 혀를 저어 목을 탐했다.

목에 간질이는 혀끝 감촉에 가연은 몸을 움찔! 움찔! 거리며 베베 꼬듯 비틀고, 휘어댔다.

차악!

차악!

태훈의 손에 가연의 엉덩이살이 물결그리며 찰랑였고,

차악!

두 엉덩이는 빨갛게 달아올랐다.

“더 반응하란 말이야!!”

“아악!”

가연의 머리칼을 뽑을 듯이 세차게 끌자 가연의 목이 뒤로 확, 재쳐졌다.

“아, 아프다고. 오, 오빠아……으읏!”

“아프라고 하는거야. 좆집이면 좆집답게 굴란 말이야.”

흥분에 취한 태훈의 초점은 흐릿해진 채, 그녀의 철썩이는 허릿살에 꽂혀 있다.

‘지금, 나는 날 주체할 수가 없다.’

평소 섹스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런 자신이 고작 몇 개월간의 연애를 거친 유가연에게 충동과 여러 이상욕이 쏟아지고 있다.

‘내가 왜…!’

생각과 달리 행동은 거칠게 이뤄지고 있다.

차악!

“으앙!”

손바닥으로 채찍 휘두르듯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내려치고,

“으으으앗!”

남성을 배려없이 그저 뚫어버릴 기세로 세게 박아버리고,

“오, 오빠! 아프다니까, 제발 살살!”

그녀의 머리칼을 정복한 반대손에 들어간 힘은 노란 머릿결을 다 뽑아버릴 정도였다.

추륵, 추르릇.

뱀처럼 움직이는 태훈의 혀가 가연의 목뒤에서 점점 허리, 그리고 그녀의 옆구리 살을 쓸어 젓는다.

좋은걸까? 가연은 몸을 마구 떤다.

‘그 남자와 만난 이후부터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차가 급정거 하고 시간이 잠시 멈췄을 때 만났던 어린 남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했던 그 남자가 분명……

‘분명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가연은 두 팔을 침대에 뻗어 엉덩이를 들어올린 뒤, 태훈이 남성질을 편하게 하게 해주기 위해 골반을 원형으로 돌렸다.

훌라우프를 돌리듯이.

“끄읏! 으으읏…! 오빠, 사랑해. 좋아…. 더 세게 박아줘.”

그녀의 안을 마구 침범하면서도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됐든 상관없다. 나에게는 바랄 것도, 지켜야할 것도 없어졌으니까.’

태훈의 허리질이 멈췄다.

가연이 머릿결을 쓸며 엎드린 채 뒤를 돌아본다.

“오빠?”

하다가 왜 멈추냐는 반응.

태훈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탁! 치자,

가연은 알아들은 듯 몸을 뒤집고 일어나 그의 남성에 얼굴을 묻었다.

“오오!”

가연의 축축한 혀가 태훈의 귀두에서 춤추자 태훈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그대로 밀어버렸다.

“꾸웍……오, 오빠 목!”

“닥치고 빨아, 씨발년아.”

남성이 입안 그대로 넘어가자 가연은 목막힌 소리를 내면서도 거절 않고 목을 앞뒤로 움직이며 애무에 열중했다.

“으으음…. 추읍!”

감은 눈으로 얕은 신음을 흘린 가연.

그녀의 입안은 비릿한 정액내가 감돌고 있다.

태훈의 허벅지를 더듬으며 가연은 열심히…… 아주 열심히 태훈을 만족시켰다.

목을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는 가연의 젖가슴은 매끈한 몸매라인에 맞지 않게 살이 통통했다.

태훈은 손으로 젖가슴을 잡고 터뜨릴 듯 꽈악, 움켜잡은 뒤.

“씨팔년. 티비에서 남자 모르는 척, 수줍은 척, 연애 한 번도 안 해본 척 하는 것도 역시 가면이었군.”

태훈이 싸늘하게 말하자 가연의 미간에 힘줄이 솟았다.

‘오늘 미친 거 아니야? 김태훈?’

그렇다고 따지진 못한 채 그의 숨이 넘어가도록 애무는 계속 한다.

그녀의 혀놀림은 좆물을 당장 싸뱉게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찰싹!

“읍!”

엉덩이를 과격히 때린 태훈은 통증에 꿈틀 거리는 가연의 얼굴을 보며,

“좆을 빠는 스킬을 보니 남자한테 한 두 번 대준 게 아니네…. 가식적인 년.”

“으으응…. 오빠, 난 사실 아다는 아니야. 그래서 오빠의 자지를 더욱 기쁘게 해줄 수 있잖아?”

“어디 건방지게 빨다 말고 말을 해? 계속 쳐 빨아!”

‘이런 자식이었나. 그동안 그렇게 점잔을 떨더니.’

가연은 속내를 숨긴다.

태훈의 손은 뻗어져 멋대로 그녀의 엉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큭! 오빠! 거긴 안 돼!”

엉덩이를 벌떡! 든 가연이 째리듯 태훈을 본다.

“똥고는 싫다 이거냐.”

“수치스러워, 거긴 좀….”

쿠당!

“아악….”

태훈이 그녀를 밀어 침대에 대자로 눕혔다.

“엎드려.”

“과격하게 그러지 마, 오늘 왜 그러는 건데?”

“닥치고.”

가연은 턱가로 흘리는 쿠퍼액을턱닦고서 돌아눕는다.

“아앗!”

머리채를 잡아 그녀의 목을 들리게 한 뒤,

쑤욱-

안 된다던 그곳 입구에 남성을 대고 들이밀었다.

“어으읏!”

안 된다던 그녀의 교태는 아까보다 하이톤스러웠다.

결국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퍽! 퍽!

아까완 밀도부터 다른 수축감.

그녀의 다른 구멍에 남성을 들쑤셔 헤집자 완전한 정복에 성공한 느낌이다.

‘내, 내가 정말 달라졌구나.’

혼란에 물든 태훈의 얼굴. 그러나 행동은 거칠게 움직여지고 있다.

“으으아! 싸, 싼다!”

뒷구멍에서 푹, 빠진 남성을 태훈이 움켜쥐자 우윳빛 총알이 가연의 머리칼, 목, 등에 떨어진다.

“후으, 후으….”

“벌써 쌌어? 나, 오빠 입에서 욕 나온 거 오늘 첨 봤어, 많이 흥분했었나 봐?”

헐떡이는 얼굴로 가연이 물었다.

태훈은 대답없이 티슈로 자신의 남성을 벅벅, 닦으며 말했다.

“사실 나 할 말이 있다.”

“뭔데? 오빠 오늘 무슨 일 있지? 정말 나, 지금 딴 사람하고 있는 것 같아…. 뭔 일인데…. 응? 나한테 털어놔.”

“나 작곡 때려칠 거다.”

“뭐?!”

가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휘둥그레짐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거짓말! 갑자기 왜 그러는데?”

“흥미를 잃었어.”

“오빠는 천재적인 작곡가잖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응?”

울상을 지으며 가연이 설득했다.

태훈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가연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너를 뭐 때문에 만났는데 이제 와서?’

가연이 태훈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그를 살포시 껴안았다.

“오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그리고 내 솔로곡도 하나 써 줘야지? 응? 오빤, 모르지? 오빤 작곡 일 할 때가 가장 멋지단 거.”

“……….”

“은퇴한다 해도, 내 곡 하나 정도는 써줄 거지? 응?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묻는 가연의 맑은 눈이 변해 뱀의 눈으로 돌변한다.

“유가연.”

가라앉은 태훈의 육성에 가연이 스르르, 고갤 올려 태훈과 눈을 맞댄다.

“너, 나한테 곡 받아내려고 날 만난거냐.”

“뭐, 뭐?”

물음에 정곡이 찔린 듯 화들짝! 거린 가연이 손사레를 쳤다.

“아니, 아니? 그게 무슨?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그렇다면 다행이고. 가연아. 나 이미 우리 회사 대표하고 얘기 끝냈고, 계약 해지까지 끝낸 상태야. 이제 은퇴 발표만 남았어….”

“뭐?”

가연의 얼굴이 차갑게 물든다.

그런 그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게… 정말이야?”

“내가 은퇴하더라도 넌 내 옆에 있어줄 거지? 그렇지?”

태훈이 진지한 눈으로 물었다. 가연의 시선이 태훈에게서 거두워졌고, 그녀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그렇단 말이지?”

뒤돌아서 연청 핫팬츠를 올려 지퍼를 잠구고, 검은 챙모자를 눌러쓴 가연이 차갑게 물었다.

“왜 대답이 없어? 그래도 내 곁에 있어줄 거냐고 물었잖아. 당연히 그러겠다는 대답이 바로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노란 머리칼이 흔들리며 그녀의 고개가 태훈에게 돌려졌다.

“우리 이제 볼 일은 없을 것 같네?”

언제나 애교 가득했던 그녀의 얼굴은 지금 없었다.

차갑게 굳은 낯빛에 감정없는 두 눈만이 태훈의 망막에 비춰질 뿐.

“……뭐, 뭐? 유가연.”

태훈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겉옷을 둘러 입고 돌아선 채 말했다.

“이제 연락하지 말자. 나 구질구질하게 집착하는 거 딱 혐오하는 사람이거든.”

가방을 어깨에 매고 갈 준비를 마친 그녀의 뒤태를 보는 태훈의 눈이 요동쳤다.

“이제 오빠는 필요 없어. 그러니까 더 연락하지 말아줘. 우리 쿨하게 서로 엔조이 했다 치고 끝내자?”

그녀의 육성.

순간.

또 다른 육성이 뇌리를 스쳐갔다.

-엄마는 이제 네 도움이 더는 필요치 않아…. 태훈아, 엄마도 이제 엄마 인생을 살테니 더는 간섭하지 말아다오.

그의 엄마가 며칠 전 눈맞은 남자의 집으로 짐을 싸들고 나가며 했던 말이었다.

“갈게, 그동안 즐거웠고.”

멀어지는 가연의 뒤태를 보는 태훈의 눈 핏줄은 터질 듯 했다.

‘난……. 나는……. 남에게 피해조차 주지 않고, 남을 위해 살았어. 무시 한번 하지 않았고, 진심으로 사람에게 정을 주었는데…… 사랑이란 걸 논했던 당신들이 어떻게 나에게……’

눈알이 돌아간 태훈의 손은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로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군.’

창백한 핏기에 피부에 여드름 하나 없는 어린 눈으로 고개를 들자,

한옥 연회장이 딸린 6성급 초호화 건물이 그의 앞으로 드높게 솟아있다.

건물 표면에 박힌 글자가 소년의 눈동자에 비친다.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21층 601호라 했나.’

호텔의 넓은 본관을 두리번 거리는 소년을 발견한 카운터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쟤 봐. 청소년이 우리 호텔엔 왠일이래?”

“이봐! 학생. 학생은 호텔에 출입 금지에요. 잠깐만.”

직원들의 눈에는 소년은 딱 봐도 갓 고등학생이 된 앳된 청소년이었다.

턱.

“학생 맞지? 우리 호텔은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가 없어.”

금빛 명찰을 단 남자 지배인이 막아섰다.

짜악!

소년이 손가락과 손가락을 튕기자 푸으으! 몸에서 뿜어진 강기가 호텔 내부를 순식간에 덮었다.

소년의 눈이 지배인에게 움직였다.

지배인 눈동자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비춰지고 있다.

“아이고, 어르신 죄송합니다. 잠시 착각했습니다.”

지배인이 목례하고 카운터 직원들을 향해 손을 교차하며 신호를 보낸다.

“……어라? 어르신이었잖아?”

“나도 학생으로 봤는데? 어머, 근무 서느라 쌓인 피로가 눈까지 갔나봐. 에구.”

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소년은 복도를 가로질러 어느 룸 앞에 섰다.

손을 움직이자,

터컹!

문의 잠금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문이 열린다.

소년의 손끝이 복도 내부의 시시티비로 향한다.

찌지직-.

소년을 비추던 시시티비의 액정이 찌그러진다.

끼익-

열린 룸의 문 틈새로 피가 묻은 손을 들며 떨고 있는 남자와 그 밑으로 머리가 뭉개진 채 코를 박고 엎어진 여자가 보였다.

덜컥!

문을 닫고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아, 아아…… 내, 내가 사, 살인을 했어요오……. 고, 고의가 아니었다구요. 단순히 화가 나서 던진……”

소년의 움직인 시선에는 피묻은 재떨이 하나가 들어왔다.

“나, 나……나 이제……… 어, 어떡…… 사, 살려주세요. 다, 당신이라면…… 나, 내가……”

“숨이 없군.”

뒷통수에서 피를 쏟으며 움직이지 않는 여잘 보고 소년이 태연히 말했다.

“이, 이……아, 아……아…… 어떻게 좀 해 줘요……. 다, 당신이라면……으아아…….”

남자가 웅크려 자기 머리를 뜯으며 자책한다.

‘나에게 전화한 이유가 이거군.’

소년은 희게 웃으며 자세를 낮춰 웅크린 남자에 눈높이를 맞췄다.

“세상엔 ‘그냥’은 없다. 널 살려줄 터이니 지금부터 네 인생은 나를 위해 흘러가야 한다, 알아 들었나?”

벌벌 떨던 남자는 주저없이 고개를 마구 주억였다.

밤이 깊은 시각.

모스칼의 원룸텔.

시운은 침대에 누워 멍한 눈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이번에 교환한 세트 장비와 그 ‘검’의 놀라운 성능치를 다시 한 번 볼까나.‘

띵.

눈 앞으로 떠오른 인벤토리 속 아이템 세 가지.

그리고 곧 펼쳐진 템의 능력치는 실로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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