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95화 (94/278)

제 95화

템빨 (3)

‘그 이유는 분배한 근력 스탯과 소드 마스터리 패시브, 새로 착용한 방어구들의 스킬 강화 효과가 크지만….’

그 중에서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아클레우스 소드의 옵션에 붙은,

‘빙결 속성 몹에게 추가 화염대미지를 100%나 얹어주는 검의 효과 덕분이지.’

그랬다.

중급 몹이라 불리는 골렘 계열에서 아이스 골렘의 방어력이 유독 정평 나있는 이유는,

유일하게 골렘 계열 중에서 뼈를 가진 골렘이었기 때문.

하지만 빙결 속성인 덕분에 화염 추가대미지가 먹혀 일격에 극딜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던전의 일반 몹들은 리젠이 느린 반면에 보스몹인 아이스 골렘은 리젠이 빠른 편이지. 그 다음 확인할 것은.’

스킬창 하나를 열었다.

[소드 마스터리][Lv.12][46.8%]

검의 이해도와 능숙도를 나타낸다. 숙련도가 낮은 무기를 착용할 시에는 페널티를 받고, 숙련도가 높은 무기를 사용할 시 어밴티지를 받는다.

-현재 단계: 상급

-공격력 125%

‘스킬 레벨이 꽤나 올랐군.’

그 후, 상태창을 띄웠다.

레벨: 90

근력 <257> 민첩 <134>

체력 <86> 지혜 73 지능 13

열정 8

살기 0

여유 스탯: 0

‘홍란검의 세트 효과인 근력 17 증가가 빠진 상태라 근력은 257.’

그런데 레벨이 더럽게 오르지 않는다.

[다음 레벨 업까지]

-현재 경험치: 32% / 100%

현재 레벨은 90.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렙대라 전처럼 하루, 이틀 불같이 사냥한다 해서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었다.

‘당분간은 여기서 닥치고 사냥이다, 퀘스트의 보상을 위해.’

앞으로 꽤 오래간 이곳에 박힌 채 노가다를 할 예정이다.

“후-”

퍼런 입김이 뱉어진다.

유석은 장착한 무구에 두터운 파카까지 입었지만 살결을 으깰듯한 추위는 추위에 강한 그조차도 몸을 움츠리게 했다.

장유석의 눈동자로 눈 덮인 협곡의 장관이 비춰지고 있는 이곳은 히로티아 산맥의 깊숙한 중앙부.

턱!

‘미끄럽군.’

밟은 얼음 바위는 몸을 뒤틀리게 할 정도로 미끄러웠다.

고개를 들었다.

앞으로 장관이 펼쳐진다.

얼어붙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이 산맥에서만 핀다는 백령꽃과 노루버섯이 가득한 중앙으로 경사진 언덕이 보였다.

‘이 언덕만 넘으면 그곳인가….’

펄럭-

지도를 펼쳤다.

확실히 해빙의 던전 근처에 도착한 듯 하다.

‘산맥에 이상하게 몬스터가 안 보이는군.’

추위에 두 손을 파카 주머니에 찔러넣고 언덕을 넘자 고드름이 가득 돋아난 동굴이 보였다.

‘이시운이 일주일간 여기에 있을 거라고 했지.’

일주일 전,

유석은 시운에게 연동된 헌터 시스템을 통해 만나고 싶단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도착한 수신 메시지.

-해빙의 던전에서 일주일 간 죽칠 겁니다. 일주일 후 봐요.

그 메시지를 받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를 만나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를 만나야 한다.

그와 같이 시간을 보내며 빼낼 정보들이 있으니까.

툭-

던전 앞에 멈춘 유석은 긴장이 됐다.

떼지어 달려드는 포악한 습성의 몬스터가 즐비하다고 알려진 해빙의 던전.

모스칼 도시에서도 이 던전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었다.

던전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이 굶주림을 못 이기고 하산하여 근방의 모스칼까지 침몰하는 일이 빈번하고 있다.

‘모스칼에겐 골칫덩이 던전이기 때문에 그 퀘스트가 곧 떠오르겠지.’

입구 앞에 멈춘 유석의 눈으로 뭔가가 떠올랐다!

‘역시.’

<긴급 퀘스트><최초>

모스칼 시민들을 잡아먹고 민병대까지 피해를 주는 몬스터들이 해빙의 던전에 서식하고 있다.

일주일간 해빙의 던전에서 몬스터 수를 최대한 줄여서 모스칼 도시의 치안에 힘쓰도록 하자.

제한 시간: 1주일.

성공 조건: 몬스터 처치.

보상:

-필드 몬스터 처치수 x 70000 골드.

-보스 몬스터 처치수 x 300000 골드.

-대형 경험치 획득.

*최초 퀘스트이므로 완료시 반복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언제든 해당 퀘스트를 미룰 수 잇습니다.

“거절한다.”

[긴급 퀘스트가 취소 되었습니다.]

‘아직 내 레벨에 하기엔 아까운 퀘스트다.’

그랬다. 유석은 현재 레벨 62.

저 퀘스트는 일주일의 제한 시간동안 해빙의 던전에서 몬스터를 처치한 만큼의 골드를 가져다 준다. 최초 퀘스트인 만큼 단 한 번 밖에 못하지만 몬스터를 많이 처치 할수록 한탕의 골드를 챙겨갈 수 있기에,

유석은 레벨을 더 올리고 하고 싶었다.

탁!

“아, 씨 뭐야?”

던전에서 나오던 사내 세 명 중 하나의 몸이 유석의 어깨와 부딪혔다.

“거, 던전 앞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사람 나오면 비키던지……”

몸을 부딪힌 사내는 옷을 툭, 털며 숙인 고개를 들어 유석을 보자 갑자기 눈빛이 착해진다.

“아, 아, 미안합니다.”

유석의 인상을 보고 급 사과하는 사내에게 유석이 목례하며 “괜찮습니다.” 라고 답한다.

“아오, 그 개새끼 때문에! 다시 또 여길 와야 하나?”

“그니까! 이기적인 자식. 혼자 던전을 독식하는 경우가 어딨냐!”

“아휴, 추워 디질 것 같은데 하산 하는 것도 일이여, 얼른 내려가자.”

“던전에 혼자 전세내는 놈들이 제일 재수 없어, 씨팔.”

사내들은 볼멘 소리를 늘어놓으며 하산한다.

누군가를 곱씹으며,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유석의 발기척 소리와 그 발에 채여 뒹구는 뼈다귀 소리 뿐이었다.

‘설마 이시운이 던전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가?’

유석의 눈으로 던전 곳곳마다 쌓여 널부러진 짐승의 뼈들이 가득 들어왔다.

늑대의 머리뼈부터….

알 수 없는 짐승의 팔 다리 뼈….

토막난 꼬리 뼈.

분질러진 척추 뼈까지.

던전에서 뼈냄새가 이토록 나는 경우는 처음인 유석이었다.

‘이시운. 그 남자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파캉!

음산한 기척에 유석이 곧바로 건틀렛을 구부려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쿵!

쿵!

큰 보폭으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는 것은 설인이었다.

무려 3M나 되는 장신에 전신을 덮어 하얗게 늘어져 흔들리는 털들은 걸레를 연상케 했다.

콰아아아아!

얼굴은 꼭 고릴라를 닮은 놈이 두 팔을 벌리며 내지른 괴성.

놈의 두 눈은 악마 같았다.

쿵!

쿵!

설인이 다가왔다.

유석은 그대로 가드를 올리고 놈을 반길 준비를 마쳤는데,

그의 눈이 설인의 뒤로 움직였다.

카악! 카아악!

콰아?

꼴사납게 달려오던 설인이 뒤를 돌아보자 까마귀 한 마리가 설인의 면상 앞까지 날아와 콕콕, 설인의 코에 부리질을 했다.

크와앙!

콰악!

화가 난 설인이 까마귀의 몸통을 낚아채고 벌린 아가리에 넣고서 입을 꽉 다문 뒤에 팔을 내리자,

송곳니에 토막난 까마귀의 빨간 살점이 팔을 따라 지익- 늘어져 나온다.

유석은 기막히단 듯 웃었다.

‘역시, 이시운.’

“투 백스탭!”

유석이 뒤로 이보 빠르게 물러났다.

다음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한 유석의 망막으로, 콰앙! 설인의 얼굴이 터지면서 쿵! 머리를 잃은 본체가 힘없이 늘어앉는 광경이 비춰진다.

‘멀티 플레이어군.’

유석은 방금 그 광경을 보고 감탄한다.

그의 시선이 물을 뚝, 흘리는 천장의 뻘건 고드름으로 향한다.

고드름의 뾰족한 끝으로 방금 터져나간 설인의 안구가 꽂혀 유석을 응시한다.

‘참 묘한 사냥법이야.’

던전 앞에서 마주친 남성들이 욕지기를 뱉은 이유도 알 것 같다.

계속 던전 내부로 향했다.

아마 그는 보스가 있는 최하부에 있을 것이 자명했다.

“야, 야! 이제 일주일 째라고, 인마! 이쯤되면 말 좀 처 들어먹을 때도 됐잖아, 좀!”

“카앙! 시끄럽다, 이 놈아.”

“어휴, 진짜 이 쪼매난 걸 확 그냥….”

쿠어어어-

“……….”

유석은 짧은 머리칼을 긁적이며 벙쪘다.

그의 앞으로 찬 바닥에 코를 처박은 골렘. 그리고 그 앞에서 검을 든 시운과 괴상한 동물 하나가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크어어….

“야, 주인 말 들으라고. 명령이다, 골렘 숨통은 네가 마무리 해라.”

“카앙!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아휴, 진짜. 이 덜떨어진 개만도 못한 여우 새끼가.”

“....뭐? 개만도 못한?”

“하.”

유석은 생전 구경도 못할 광경에 헛웃음을 뿜었다. 저 괴물 ‘아이스 골렘’ 의 숨을 빨리 끊어도 모자를 판에 그 괴물 앞에서 펫(?) 같은 것과 저렇게 다투고 있으니.

‘참 더럽게 독특하네.’

분명 시운은 강하지만 독특하단 말이 더 어울리단 생각은 오크성을 불바다로 만들었을 때 이미 했던 생각이다.

“주인인지 환수인지 하는 놈아! 자꾸 명령하지 마라.”

“야, 야. 피곤하다, 너 그냥 들어가, 소환수 해제.”

“카아아앙!”

꼬리 달린 동물이 사라지자,

시운은 후- 한숨을 뱉다가 자신을 빤히 보는 유석을 발견하곤 반색한다.

“어, 유석 씨? 진짜 왔네요?”

“오랜만이네요.”

유석은 인사를 건네고 던전 주위를 둘러본다.

뼛가루 냄새가 코를 쑤시는 이 곳은,

개판이 아니라, 뼈다귀판이었다.

“밥은 먹었어요?”

묻는 시운의 광대뼈는 헬쑥할 정도로 튀어나왔고, 볼살은 움푹 들어가 있다.

“시운 씨하고 같이 먹으려고 아직 안 먹었습니다.”

“그래요? 마침 배도 고프고, 시간도 이제 벌써….”

시운의 눈 앞으로 창이 휙, 떠올라 펼쳐진다.

<긴급 퀘스트><최초>

모스칼 시민들을 잡아먹고 민병대까지 피해를 주는 몬스터들이 해빙의 던전에 서식하고 있다.

일주일간 해빙의 던전에서 몬스터 수를 최대한 줄여서 모스칼 도시의 치안에 힘쓰도록 하자.

남은 시간: 00:00:01

성공 조건: 몬스터 처치.

보상:

-필드 몬스터 처치수 x 70000 골드.

-보스 몬스터 처치수 x 300000 골드.

-대형 경험치 획득.

*최초 퀘스트이므로 완료시 반복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언제든 해당 퀘스트를 미룰 수 잇습니다.

‘시간이 1초 남았군.’

그리고.

[‘긴급 퀘스트’의 잔여 시간이 끝났습니다.]

[‘긴급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완료 보상의 정산을 위해 <해빙의 던전>에서 처치한 몬스터의 수의 통계를 확인합니다.]

잠시 후,

<던전 몬스터 처치수 통계>

소비 시간: 168

-설인: 450

-하얀 늑대: 289

-켈베로스: 345

-빅풋: 321

-흡혈 설곰: 112

-아이스 골렘: 720

“이 정도면 보상은 대박이겠는데?!”

시운이 허공을 보며 기쁜 혼잣말을 한다.

[정확한 보상을 위해 처치한 몬스터의 수를 확인하고 분류합니다.]

[분류한 수를 계산합니다……]

[계산이 완료 되었습니다. 정산을 시작합니다……]

[정산 과정은 ‘모스머프’ 재단의 계좌 잔액에서 해당 금액을 ‘이시운’ 님의 창구 계좌로 송금 합니다.]

[송금 중입니다………]

[송금이 완료 되었습니다.]

순간. 입금된 골드의 금액을 확인한 시운의 눈은 한없이 커졌고 다음으로, 벌어진 입밖 으로 쏟아진 탄성.

“노가다의 보람이 있었구나!! 후우-.”

신나서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며 원맨쇼를 하는 시운. 그를 보는 유석의 고개가 갸웃했다.

‘긴급퀘스트를 통해 일주일간 잡은 몬스터에 대한 보상을 받은거군. 대체 얼마나 받았길래….’

해빙의 던전 긴급퀘스트.

모스칼의 군비 지원을 돕는 모스머프 재단에서 모스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특정 헌터들에게 해빙 던전의 몬스터 수를 줄이란 퀘스트를 부여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공공연히 해당 헌터에게 즉시 지급함으로서 진행되는 퀘스트였다.

한참을 기뻐하던 시운은 그 기쁨을 맘껏 배출했는지 가라앉은 기색으로 유석에게 다가왔다.

“일주일간 죽어라 쳐박혀 몬스터만 잡았더니 배가 꺼질 듯 고프네요, 빨리 식사하러 갑시다.”

유석은 그의 옆 던전 바닥에 설치된 텐트를 바라봤다.

텐트 주위에는 컵라면 봉지와 먹다 남은 과자, 칫솔, 치약부터 온갖 쓰고 남은 생필품이 가득했다.

“정말 일주일간 이 위험한 던전에서 먹고 자고 했단 겁니까?”

믿기지가 않아 물었다.

“그럼요. 보상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덕분에 돈 좀 만졌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받았습니까?”

“좀 많이 받았죠, 3억 3천 395만 골드.”

“…………예?”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유석, 그런 유석조차 액수를 들은 후 지은 표정은 정말 놀랐단 리액션이었다.

“돈도 많이 벌었으니 저녁 정도는 내가 삽니다, 가시죠~ 모스칼에 소고가 맛있게 하는 집 봐뒀는데….”

유석의 멍한 눈이 한참을 시운의 얼굴에서 멈췄다.

‘대체 몬스터를 몇 마리나 잡았길래 그런 액수가…….’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레벨을 좀 찍은 헌터가 이곳에서 일주일간 사냥하면 보통 보상으로 건져간단 골드가,

‘300~400만 정도의 골드였는데.’

이 남자는 3억을 넘게 벌었단다.

이런 이례가 여태껏 있었나?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배 안 고파요? 뭘 그렇게 멍 때리고 있어요? 빨리 갑시다!”

시운은 쑥, 들어간 배를 만지며 출구로 나아간다. 그 뒷모습을 응시하는 유석의 입은 허탈함에 웃음이 삐져 나왔다.

‘참 괴랄한 회귀자군.’

불판 위에 올려진 소고기가 마블링을 뽐내며, 맛있게 익어갔다.

테이블 위에는 각종 반찬과 흑맥주가 담긴 글라스 두 개가 놓여있다.

“고기가 익는 이 냄새 참 오랜만이야, 오랜만.”

시운은 즐거운 눈으로 군침을 삼킨다.

이계의 고깃집. 현계나 별반 차이없이 음식점에서는 고기도 팔고, 술도 팔았다.

술이란 유흥은 이계인도 즐기는 하나의 문화같은 것이었다.

짠-

글라스를 서로 부딪힌 둘은 흑맥주를 각자의 입에 삼킨다.

“크하.”

“후우-”

칼칼하고 매끈한 끝맛. 전신을 기분좋게 녹여주는 알콜은 사냥 후 즐기기 딱이었다.

시운의 손에서 들린 헌터카드에서 둘 사이로 빛이 뿜어져 멈췄고, 뿜어진 빛은 네모난 형태로 완성돼 영상을 투영시킨다.

투영된 영상에서는 현계의 뉴스 기사속보가 흘러나왔다.

‘이시운. 일단 이 사람과 허물이 없을 정도로 친해지는 게 우선이다.’

실눈으로 시운을 보는 유석.

그 사이로,

현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긴급 속보입니다! 13일 경. 유명 걸그룹 하이톤의 멤버 유가연 씨가 호텔에서 자살했단 비보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는데요….

“하이고, 자살? 쯧쯧, 안타깝네…. 연예인도 참 고충이 심한 직업이긴 하지.”

영상을 보던 시운도 안타까워 한다. 그런데.

뒤이어 이어진 아나운서의 말에 시운의 반응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 비보를 접한 유명작곡가 김태훈 씨는 그녀와 연인 관계로 드러났었는데요. 프로듀서 겸 작곡가 김태훈 씨가 돌연 은퇴하겠단 입장발표를 내놓아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뭐, 뭐? 은퇴? 여, 연인 관계?”

젓가락질을 멈춘 시운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져 멈췄다.

‘음?’

유석은 시운의 반응을 보고 영상에 눈을 두었는데.

영상이 넘어가며 영상 속으로 플래쉬 세례를 받는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런데 그때.

‘잠깐….’

시운보다 놀란 것은 유석이었다.

유석의 몸에서 느껴진 반응!

영상에 고정된 장유석의 동공이 요동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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