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3화
마사지 해주는 뉴비 베이글 힐러 (1)
콰앙!
몸통이 터지는 소리. 그와 함께 일은 둔중한 굉음.
헌터들은 서서히, 눈을 가린 손바닥을 내렸다.
곧이어.
퍽퍽퍽!
“?”
“…….”
“미, 미친….”
헌터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린다. 정말 내가 보고 있는 게 사람이 맞나.
움푹 패인 땅에서 놈 위에 올라탄 채, 놈의 터진 뒷통수에 주먹질을 하는 남자를 보고.
그 남자. 시운의 눈으로 보이는 놈의 아직도, 뒷통수는 움찔 거리고 있었다.
‘정말 질기디, 질기구나.’
“레크라스.”
[마력이 부족합니다.]
“젠장할.”
오른 주먹을 들어올린 뒤.
모든 힘을 실어서!
빠악!
주먹뼈에 머리뼈가 부서지는 느낌이 온전히 전해 닿는다.
쿠으으으……쿡.
놈의 뱉은 괴성은 톤은 점점 줄어들어 끝은 단말마로 마무리 된다.
“휴우우….”
엉망이 된 몸으로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연달아 울리는 알람은은,
뼈빠지는 노고의 보상이란 듯 힘차게 들려온다.
[스킬 습득 스크롤을 획득하였습니다.]
‘옳지.’
[스킬창 확장 스크롤을 획득하였습니다.]
[130만 골드를 획득하였습니다.]
휘청거리는 두 다리를 들어 일어섰다. 이미 놈의 시체는 아후. 쳐다도 못 볼 정도로 망가져 있어서 시선을 회피한 상태고.
‘인벤토리 창.’
열린 인벤토리에서 두 스크롤을 꺼내들어 손에 쥐었다.
찌익!
[스킬창 확장 스크롤을 사용 하였습니다.]
[잠금된 스킬 슬롯 한 개가 해금 됩니다.]
[최대 소유 제한 스킬 목록창이 확장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찌익!
[스킬 습득 스크롤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킬 ‘웨폰 체인지’를 습득하였습니다.]
[웨폰 체인지][패시브]
장착된 무기에서 다른 무기로 전환하는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준다.
‘좋아.’
검을 사용하다가 활과 화살통을 꺼내어 전환하는 시간은 꽤 길었다. 특히나, 이런 점 때문에 레인저들은 보조무기 없이 주무기로 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패널티를 확실히 없애주는 스킬이 바로 이 ‘웨폰 체인지’ 스킬이다.
‘레인저들이 특히나 눈독 들이는 스킬이지.’
탁탁! 피비린내 나는 손을 털고 일어났다.
“자, 잡았어…!”
“진짜 솔플로 저, 외눈박이를 잡아버렸잖아? 이런 광경을 내가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다니, 참.”
“대단하다, 진짜.”
“대체 어떤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걸까. 입이 다물어지질 않아..”
그 광경을 지켜보는 눈은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쳇! 씨팔. 김 샜네.
-돌아가자, 괜히 시간만 허비했다.
-세상에 저런 무모한 자식이 있었다니…. 검이 희귀해 보여서 뒈지면 곧바로 채가려 했건만.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속닥이는 남자 둘은 약탈자였다.
그랜드 협곡을 찾는 헌터들은 외눈박이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잦았다.
죽으며, 흘린 템을 조용히 가져가는 이들은 ‘약탈자’ 라고 불렀다.
또, 멀리서 시운을 지켜보던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믿을 수가 없군. 보고하지 않아도 되겠어.’
외투로 몸을 덮은 남자는 한동안 시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이내, 사라졌다.
지켜보던 눈들이 하나둘 사라질 그 시점.
일어서있던 시운의 두 다리가 휘청였다.
[피로도가 최대 수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빈사상태로 ………]
몸에 힘이 콱, 풀리며 시야가 뒤틀려 흐려졌다. 쿵! 바닥에 쓰러진 시운의 눈가가 찡그러졌다.
‘제기랄. 하필 이럴 때에!’
위험한 순간이다.
이곳은 약탈자가 많다고 들었다.
만약 여기서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되면, 깨어날 때는 온 몸이 홀라당 벗겨진 채일 것이리라.
그때. 무거운 눈꺼풀이 뜨여졌고,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건?’
[신성의 기운 효과가 발동하였습니다.]
[피로도를 회복합니다.]
[체력을 회복합니다.]
[마력을 회복합니다.]
고요한 빛이 시운의 전신을 타고 돌면서, 생기를 끌어올린다.
시운은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 한 여자가 완드를 내밀며, 구체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 고맙습니다.”
아까부터 구경하던 헌터 중 하나였다.
이계에 헌터 세상은 계급사회에 속하고, 경쟁도 심하고 텃세도 심하다 들었건만, 그래도 아직 좋은 사람은 있나 보다 싶다.
터벅터벅- 시운에게 힘을 실어준 여성이 걸어왔다.
“괜찮아요?”
“네, 하아. 덕분에 빈사상태 면했네요.”
“다행이네요, 우리 다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대단하던데요?”
맑은 눈으로 시운을 바라보는 여성. 앞머리와 뒷머리를 위로 쭉-말아올려 일명 똥머리를 한 여성은 유독 예뻤다.
올린 머리 덕분에 그녀의 얄쌍한 목선이 더욱 도드라짐에 넋놓고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
‘예쁘장하네.’
그런 시운을 사제 계열의 헌터. 이지민도 가만히 쳐다봤다.
고개를 들어 두 눈을 크게 뜬, 하얀 남성. 혈흔이 가득한 얼굴임에도 빛이 나는 듯 했다.
‘오, 잘생겼다.’
순간. 지민의 동공이 커졌다.
헌터 세계에서 사실. 머리 좋은 사람은 많아도, 잘생긴 사람들은 몇 없다.
게다가 용병들은 또 어떠한가? 우락부락 하고, 거친 턱수염에 아무튼 뭐, 오랜만에 훈남을 보니, 설렜다.
‘아까 싸울 때는 몰랐는데.’
외눈박이와 일기토를 벌이는 이 남자가 위대하면서도, 미친놈처럼 보였었다. 근데 이 거리에서 보니, 남자가 참 훈훈하다.
“이지민!”
뒤편에서 남자 하나가 걸어왔다.
“왜?”
“사냥 이어가야지, 구경 다 끝났는데.”
“좀 쉬었다가 하자.”
남자의 눈이 지민에서 시운에게 움직였다.
“혹시 실례지만 랭크가 어떻게 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남자가 물었다. 궁금함에 묻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것 같았지만, 묻는 톤은 차분했다.
“F급입니다.”
“네?”
“F랭크요?”
두 남녀는 눈이 커진 채로, 이젠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 교환을 한다.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얼굴이다.
터벅터벅-
뒤이어, 망토와 장화가 흔들거리는 소리를 내며 또다른 남녀 한쌍이 다가왔다.
“저기, 헌터 맞는거죠?”
검은 고깔모를 쓴 여성이 허리를 굽혀, 신기한 듯 물었다.
방금 본 이 남자의 전력은 이곳에 출입한 헌터라고는 믿기 어려웠기에. 고스펙 용병이거나, 황실 정예기사단 뭐, 그런 쪽 사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시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와….”
“장비 좋은 거 쓰시나 봐요?”
그들의 물음에 시운은 검집에 넣어둔 검을 힐끗 보며, 그렇다고 답했다.
“이 분, F급이란다.”
“……뭐, 뭐?”
남자가 고깔모를 쓴 여성에게 말하자 여성이 뜨악! 하며 입을 벌려 놀란다. 이들은 모두 D랭크의 헌터들.
계급사회인 헌터 세계에서 자신보다 하위인 F랭크 헌터에게 ‘이 분’이라는 존칭을 사용한다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말 F급 말단 헌터란 말이에요?”
여성이 다시 물었다.
“굳이, 뭐하러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우와, 참. 믿기가 힘드네.”
여성은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뱉는다.
남자 둘이 시운에게 다가와 질문들을 재차 던졌다.
시운은 그 질문에 하나씩 답해줬다.
답을 들은 두 남자는 믿을 수 없단 얼굴로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우거다!”
질문세례를 던지던 전사의 육성에 헌터들이 움직였다.
고된 피로와 뼈가 분질러질 듯한 통증. 삐- 소리의 이명까지 들리는 탓에 쉬어야 했다.
‘진짜 너무 무리했네. 정말 질기디 질겨먹은 놈이었다. 다들 외눈박이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있었네, 참.’
시운은 난도된 채, 엎어진 놈의 사체를 힐끗, 거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야! 이지민. 빨리 합류 안해? 거기서 뭐하는데?”
대검을 쥔 남성이 멀리서 날카롭게 쏘아왔다.
“기다려! 나 좀 쉴 꺼니까. 셋이서 알아서 하고 있어!”
“알아서 하긴! 우리 파티에서 힐러는 너 하난데.”
“그럼, 사냥하지 말던가!”
“뭐! 아오, 저 변덕쟁이. 또 왜 그러냐? 너 오늘 생리했냐!”
“뭐, 뭐!”
시운 앞에 있던 지민이 벌떡 일어나 남성을 쏘아봤다.
‘근데 진짜 빵빵하네.’
일어나는 몸 움직임에 가슴이 출렁, 일 정도로 사이즈가 좋았다.
지민은 방금 그 남자의 말에 부끄러운 듯 시운을 살폈다.
‘……!’
시운은 눈을 황급히 거둬, 훌륭한 가슴을 보고 있었음을 숨겼고.
‘아, 쪽팔려. 훈남 앞에서 생리란 말이나 처하고. 진짜 저 자식 밥 먹을 때 봐. 가만 안 둘 꺼니까.’
지민은 휴식한다는 명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운 곁에서 서성였다.
‘음? 이 남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근데, 이렇게 반반하게 생긴 남 헌터가 있었다니. 앗? 아, 귀여워.’
지민은 큰눈으로 시운을 힐끗 거렸다.
다리에 쥐가 놨는지 눈을 찡그리며, 마사지를 하는 남자의 행동이 귀여웠다.
뭐, 잘생기면 뭘 해도 여자 눈엔 이렇게 보이리라.
“다리에 쥐 놨죠?”
“아윽! 네. 아앗. 너무 뛰어다녔더니.”
“으이그. 그렇게 뛰어다니고 저 벽 위에 올라가고 그랬는데, 당연히 쥐가 나죠. 잠깐 가만히 있어봐요.”
“예?”
시운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다가와 쭈구리고 앉더니, 쭉 핀 다리에 손을 얹고 쪼물락, 거렸으니까.
“아, 저 괜찮아요. 바쁜 것 같은데 일 보러……아악!”
“가만히 있어 봐요, 쥐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놔두고 가요?”
탁! 그녀가 손바닥으로 허벅다리를 내리쳤다. 가만히 있으란 신호?
‘참 착한 사람이네, 쌩판 모르는 나한테 신성 마법도 걸어주고.’
시운의 눈이 멋대로 움직였다.
로브 속, 가슴을 훤히 드러낸 U자 티로 보이는 살색 가슴골은 그녀가 손을 움직일때마다 흔들렸다.
‘베이글.’
시운의 눈이 위로 올라간다.
갸름하고 작은 얼굴에 선이 예쁜 가느다란 몸매인데, 반전은 유독 벌어진 골반과 흔들리고 있는 저 두덩이였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여기가 뭉쳤을 거에요, 여기를 이렇게.”
그녀는 시운의 종아리에서 그 위, 허벅지를 엄지와 중지로 꾹꾹, 눌러댔다. 순간. 하체가 찌릿! 거린다.
‘앗!’
시운의 다리가 절로 오므라졌다.
탁!
“다리 벌려봐요. 왜요? 창피해서 그래요?”
그녀가 허벅지를 내리치며, 싱긋, 웃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그럼, 왜요? 쥐 났을 때는 빨리 풀어줘야 해요. 안 그러면 밤에 잘 때 쑤셔서 그게 며칠 간다고요.”
난감스러웠다.
느닷없이 마사지 해준다고 하는 여자의 손길 때문에 물건이 화가 나버렸는데.
그걸 드러내기는 매우 수치였다.
“아, 됐어요. 이제 다리에 쥐는 다 풀린……아읏!”
또다시 쑤시는 통증에 얼굴을 한없이 찡그렸다.
“이거 봐요! 아직 더 만져줘야 한다니깐요? 땡깡 그만 부리구.”
“자, 잠깐만, 아!”
여성이 두 다리 안쪽을 잡아 그대로 벌림에, 놀라 지른 시운의 육성.
‘아, 얘, 뭐야? 여자가 남자 다리를 이렇게 벌리고. 부끄럼도 안 타나.’
반면. 여성. 지민의 손은 여전히 허벅지를 열마디 손으로 꾹꾹 ,눌러주고 있다. 그런 지민의 눈이 힐끗 위로 올라간다.
‘...?’
바지를 뚫고 나올 듯 솟은 그것을 보자 지민의 눈이 커졌다.
시운은 그녀의 눈이 어딜 향했는지 파악하고, 다리를 다시 오므렸다.
순간 솟은 물건이 바지속에서 흔들리는 자태가 지민의 눈에 들어오자지민의 눈꺼풀이 위로 올라간다.
“이제 쥐는 다 풀린 것 같아요.”
“정말인가요?”
“네, 네. 정말이죠. 아악!”
“왜 또 그래요? 또 쥐?”
“아니, 어깨가…!”
어깨와 등이 뭉개질 듯 쑤셔왔다.
이런 일은 없었는데. 하긴. 방금 그 전투는 참 다사다난 했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암벽등반 해서 벽 위까지 올라가고, 다시 거기서 뛰어내리고.
‘방금 그 전투는 내 생에서 가장 어렵고 긴 전투였으니까.’
현재 시운의 근력 스탯은 매우 높다. 민첩 또한 타 헌터에 비하면 높았지만. 근력에 비해 민첩이 좀 낮아 속근육이 힘을 못써서 골절이나 이렇게 뼈에 통증이 오는 것.
‘그래서 민첩에도 신경 써 왔는데.’
장시간의 전투는 거의 처음이라 다시금 민첩 스탯의 중요성을 느끼는 순간이다.
“………?”
뭐지? 갑자기? 시운의 눈이 부릅 뜨였다. 상념을 하는 동안 어느새 뒤로 간 여성이 어깨를 주무르고 있기 때문.
“아윽.”
근데. 또 시원해서 좋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원하죠?”
“..너무 친절하신 거 아닌가요?”
너무 친절이 아니라 과한 친절 같다. 쌩판 첨 보는 남자에게 이렇게 마사지 해주는 여자가 세상에 있긴 있나?
“내가 좀 친절하긴 하죠?”
“………!”
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등뒤로 물컹거리는 것이 닿아, 어깨가 주물러질 때마다 그것이 등에 비벼지고 있다.
여자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진 않다. 다만. 그녀의 D컵? 아니다, 꽉찬 D컵은 되는 가슴 탓에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인 듯 하다.
쭈물- 물럭-
“아흐윽!”
시원함에 신음을 지르자 여성이 꺄르르, 웃었다.
“헤헤, 원래 제가 안마 좀 잘해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모시고 살았거든요.”
“아, 예. 어쨌든 참, 뭐, 고맙습니다.”
한편. 그와 좀 떨어진 곳에서 두 남자는 그 둘을 탐탁찮게 응시하고 있었다.
대검의 날을 갈던 남자 태석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이지민. 저 년…. 남자 맛은 알아가지고.’
이를 아득! 씹어 갈았다. 태석은 지민을 잘 알고 있다. 같은 헌터 대학교 후배였던 그녀는, 도도했지만 적극적인 여자.
‘얼굴 좀 밉상인 남자들한테는 눈길도 안 주면서.’
잘생긴 남자한테는 꽤나 여우짓을 해서 어쨌든, 남자가 넘어오게 하는 여자였다.
태석은 대검의 날에 비친 자기 얼굴을 훑는다.
‘내가 저놈에게 꿇리진 않는데.’
자기 얼굴을 보고 힐끗, 저 F급놈의 얼굴을 훑고, 다시 대검을 보자.
‘하아.’
왠 동네 아저씨 얼굴같음에 한탄한다.
그 옆, 단검 두 개를 쥔 남자도 지민을 바라봤다.
‘꼬리 살살 치는 거 봐라, 이지민. 나한테는 더럽게도 안 주던 게.’
남자는 사실 지민에게 맘이 있었다.
그녀와 술도 거하게 먹은 날. 그녀는 줄 듯 말 듯한 오묘한 반응을 보이길래, 그래! 오늘이 그날이다! 란 마음으로 여관에 데려갔는데, 갑자기 술이 너무 취해서 가야겠다며 가버린 그녀였다.
‘내가 저놈보다 뭐가 꿀린데? 얼굴?’
남자는 단검을 들어, 검신에 투영된 자기 얼굴을 보고, 저 남자의 얼굴을 본 뒤.
‘후우, 내 얼굴은 그냥 태석이 형 급이네.’
태석과 같은 마음이다. 남자는 옆의 태석에게 눈을 돌리자,
“………!”
둘의 눈이 마주친다.
둘은 맞물린 시선만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단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서로 시선을 거둔다.
“에헴!”
“쿨럭! 아, 갑자기 춥네? 밤이라서 그런가.”
“고맙네요.. 덕분에 내일 일어나서도 개운하겠네요.”
시운이 멋쩍게 말하자 지민이 방긋 웃어보였다.
“저, 고마우면요….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