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120화 (119/278)

제 120화

충격 (1)

다음 장비는 강화하지 않았다.아니, 못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지. 이시운은 F랭크.

F랭크의 착용 장비 총 강화 수치는 도합 18이하까지 제한되어 있다.

‘방어구 상의에 9. 하의에 9.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단 방어구가 탄탄해야 마음놓고 전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이다.

‘3의 배수 강화마다 강화 수치의 효과가 붙으니까 9. 총 세 개의 강화수치가 각각, 상의, 하의에 붙었지.’

레벨: 91

근력 <257> 민첩 <154>

체력 <106> 지혜 73 지능 13

열정 8

살기 3

여유 스탯: 0

상태창의 스탯을 보자 강화의 효과가 대략 실감이 났다.

근력에 비해 부족했던 민첩과 체력이 대폭 상승한 상태다.

게다가 방어력 또한 전과는 격이 다를 정도로 탄탄해진 상태.

이속이 빨라진 것은 덤이었고.

-

[인첸트 스크롤][미식별 스크롤]

-

이것은 오우거들을 족치고 획득한 스크롤이다. 몇 백 마리나 되는 놈들의 머리짝을 썰어버렸는데 이게 고작 한 장 나왔다.

그 의미는 그만큼 귀하다는 것이다. 근데 상태가 미식별이다. 정보는 식별되지 않아 가려진 상태.

차악!

식별 스크롤을 통해 식별했다.

그러자 베일이 벗겨지며 정보가 드러났다.

[소유주로서의 증대][인첸트]

소유주에게 귀속된 환수와의 교감 능력을 발달시킨다.

사용 부위 제한: <반지>

-효과

-소환 시간에 제약이 걸린 환수에게 그 시간을 2배로 증대 시킨다.

-귀속된 환수 또는 펫의 친밀도가 상승하는 속도가 2배로 증대 된다.

‘………!’

눈이 번쩍 뜨였다. 눈가에 핏줄이 솟아 터질만큼!

마침 아주 적절한 스크롤이 나와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내 환수의 지속시간이 조루 급이였는데…….’

요괴화는 쿨타임은 6시간인데 소환 지속시간은 십분이다.

밸런스 참 X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녀석은 그 십분이란 시간에 지 몫은 톡톡히 해내니까.

‘장착 부위 제한이 <반지>라고 쓰여있군.’

한마디로 반지에만 저 인첸트 스크롤을 처바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첸트 스크롤은 참으로 귀하다. 평균적으로 고가임은 말할 것도 없고, 종류에 따라 또 그게 가격이 천차만별로 뛰기도 하고, 똥값이 되기도 한다.

서바이벌 테스트 때 장세준이 고작 완드 하나로 이시운의 검을 받아낼 수 있었던 것도 저것을 처바른 효과다.

[인첸트 스크롤을 사용합니다.]

화룡의 반지에 스크롤을 터치하여 드래그 하자, 휘익! 스크롤이 돌아가며 반지가 빛났다.

[인첸트 효과 ‘소유주로서의 증대’를 해당 장신구에 부여하였습니다.]

지속 시간: 10분=>20분

쿨타임: 6시간.

친밀도: 2

현재 성장치: 0.2%

‘친밀도하고 성장치가 고작 이 정도란 말이냐?’

현재 친밀도가 ‘2’고 성장치는 ‘0.2%’다.

일미호 이놈과 함께 꽤나 동고동락 한 것에 비하면 참 더럽게 친밀도와 성장치가 오르지 않은 상태다. 귀한 마나석까지 먹여 줬건만.

어쨌든 방금 부여한 ‘소유주로서의 증대’ 효과로 친밀도도 이제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이제 할 건 다 했고.’

헌터 몇몇이 시운을 흘기고 지나간다.

뭐, 별 신경쓰진 않는다.

남 시선 신경 써봐야 피곤한 건 자신뿐이다.

………아까부터 느껴졌던 그 시선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지민이 시운 앞에서 입술을 톡톡 두드리고 있다.

“………다 보고 있었어요. 정말 대단하던데요?”

“운이 좋았네요.”

그냥 성의없게 대답했다.

운이 좋은 것도 맞았다.

시운이 갖고 있던 무기가 빙결 몹들 때려잡는데 최적화된 것들이었으니.

시운의 무심한 대답에 그녀가 말을 하려다가 만다.

이시운이 본인을 귀찮게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긴 한 듯 하다.

“할 말이라도 있어요?”

“저기요, 내가 귀찮나요?”

심드렁한 눈으로 그녀가 물었다. 솔직히 여기서 ‘귀찮으니까 꺼져라’ 라고 뱉어줄 수는 없다. 근데 굳이 흥미가 가질 않는건 사실이다.

얼굴은 참 반반해서 어딜 가도 손색이 없을 여자긴 한데.

그뿐이다. 그게 다다.

“귀찮을 것도, 귀찮지 않을 것도 없습니다.”

“………희한하네.”

“뭐가요?”

“나한테 이런 반응을 보인 남자는 그쪽이 처음이라서. 그게 희한하다구요.”

“희한할 것도 많네요.”

“...왜죠?”

그녀가 물어왔다.

사실 마사지 해줄 때는 좀 설렜다.

비록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는 있다지만,

시운도 남자고, 사람이다.

근데 그녀의 범죄 수치를 보고 일미호를 통해 그녀의 성향까지 알게되자 경계심이 든 건 사실이다.

“…왜냐구요?”

“그쪽에게 꼭 내가 침 질질 흘리며 좋은 반응이라도 보여야 하나요?”

시운의 말을 듣자 그녀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눈에 독기가 피어오르려 했다.

아랫입술을 비집어 씹는 것이 다 보일 정도로.

“…………하.”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펴지더니, 한숨섞인 웃음을 뱉는다.

어이가 없단 듯 피식 거리는 일종의 조소같은 웃음이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가 본데요?”

“……….”

지민이 뻔뻔하게 물어왔다.

자기도 지가 이쁜 건 아나보다.

여기서 내가 뭐라고 답해야 할까? 할말이 없다.

그저 나한테 무슨 목적이 있어서 주변을 얼쩡거리는 거라고 느껴질 뿐이다.

“얼굴 예쁜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있나요?”

“………근데 나는 왜 싫어하는 건데요?”

“얼굴 몇 번 본 적 없는 당신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가 딱히 있나? 내가 아는 그쪽의 장점은 얼굴 하나 이쁜 게 다인데. 사실, 나한테 목적이 있어서 계속 접근하는 거 아닙니까.”

“모, 목적? 그 말은 ‘내가 꽃뱀짓이라도 하고 있다’ 그 말이에요?”

“난, 꽃뱀 짓이라고는 이야기 안 했는데.”

“그럼 뭘 말하는 건데요!”

지민이 부들거린다. 자존심이 꽤나 뒤틀렸는지 작은 주먹을 말아쥐고 덤빌 기세다.

시운은 그 자리에서 나왔다. 더 상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등으로 그녀의 따가운 시선이 닿아 타는 기분이다.

“저기요! 말하다 말고 어딜 가요! 내 말 아직 안 끝났다구요! 야!!”

뒤에서 그녀가 악을 질렀다.

무시하고 걷자,

그 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 일주일도 마냥 쉬지 않았다.

그랜드 협곡에 처박혀 오우거들을 잡고 획득한 강화 스크롤을 거래소에 팔면서 목돈의 골드를 건졌다.

경험치 주는 던전에서 일주일 빡세게 노가다를 하면 렙업을 할 수도 있었다.

‘여유 스탯 3을 얻는 것보다는 더 많은 골드를 쥐고 있는 게 지금 시점에서 이익이니까.’

………이런 연유로 일주일의 시간은 변이던전 그랜드 협곡을 택했던 것이다.

‘협회에서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차린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블랙 헌터가 출몰할 거란 사실과 그 출몰의 날짜까지 협회는 대체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이번 임무의 계약서를 놓고 윤성혜에게 물었었다.

-그건 기밀사항입니다. 사실 ……저도 몰라요. 고작 말단 주무관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 정보를 어디서 건진 것일까? 누가 흘린 걸까? 설마…… 그림자 중 하나에 첩보 하나를 심어라도 뒀나.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임무를 우리에게 전달한 윤성혜는 우리에게 계약서의 날인만 받을 뿐.

아직까지도 임무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도 않았다.

-어떤 임무인지는 알아둬야 준비를 할 거 아닙니까?

분명히 이렇게 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또한 차후에 알려줄 것이라며 기밀사항이란 방패를 내밀며 숨기기 바빴다.

‘우린 F급 나부랭이들이라고.’

협회측에서 이번 일에 F랭크들을 선발한 이유는 뭐, F랭크들이 차크라가 가장 연해서 그들이 판별하기 힘들다는 이유랜다.

………그래도 전력이 파악도 안 된 그들에게 F랭크를 선발대원으로 쓴다는 것은.

‘미친 짓 아닐까?’

고양이굴에 쥐새끼들을 풀어서 생선을 훔쳐오라는 격이다.

설령 이것이 미친 짓이라 해도 임무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따윈 없다.

그저 시운과 일행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임무를 수행하다 개죽음을 당하지 않게 성장해놓는 것.

그뿐이었다.

“휴-”

상념이 떨쳐지지 않으니 한숨이 흘러나왔다.

지금 손에 쥔 것은 검은상인에게서 얻은 정보가 담긴 스크롤이다.

이 스크롤에는 보상이 괜찮은 협력 퀘스트를 의뢰하는 의뢰인의 정보와 위치가 담겨있다.

검은 상인에게서 도박을 통해 건져온 것이었다.

덜컹!

차체가 흔들리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앞의 시야로 마부의 등이 보였고, 그 앞에는 엉덩이를 흔들며, 말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마차 안이다.

옆에는 유석이 앉아있고, 그 앞자리는 혜령과 연희가 앉아있다.

현재 우리가 향하고 있는 목적지는 모스칼에서 100Km나 떨어진 마을이다.

그런 먼 거리를 걸어갈 수는 없기에 마부를 고용했다.

운행 비용은 20만 골드.

하위 랭크가 무슨 마차냐? 사치 아니냐? 할 법도 하지만, 돈은 있는만큼 있는 상태고.

지금 시운에게는 백 키로를 걸으며 허비하는 시간에 퀘스트의 진도를 빨리 빼는 게 이득이다.

‘전과 다른 건틀렛이군.’

옆에 앉은 유석을 바라봤다.

격투사 계열의 유석은 주무기인 건틀렛을 새로 구입한 듯 했다.

‘정연희는 로브가 바뀌었고.’

혜령의 등뒤에 감겨있는 활은 예전에 보던 활이 아니었다.

그 일주일이란 시간에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한 듯 하다.

“……….”

유석은 여전히 말이 없다.

시운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던진 그 말 때문일까? 그 말을 의식하고 있는지 시운을 흘기던 그 행동도 일절 보이지 않고 있다.

“유석 씨. 내가 술자리 화장실에서 했던 말은 너무 신경쓰지 마요.”

“……네. 신경 안 씁니다.”

그의 대답은 낮게 깐 음성이었다.

아무래도 그때 그 말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후아아암.”

연희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늘어지게 핀다.

아무래도 어제까지 빡센 노가다를 하고 잠을 안 잔 듯 싶다.

“……….”

그 옆에 앉은 혜령은 밖의 경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그녀 또한 말이 없다.

덜컹! 덜컹!

돌바위를 밟는 소리가 이어지고.

앞에 펼쳐진 다리를 지나자 드넓은 들판이 보였다.

다가닥! 다가닥!

말은 쉼없이 달려, 훤히 트인 초원이 빠르게 지나가는 경치를 선사했다.

모두가 말이 없다.

시운은 이들의 그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다들 이번 임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솔직히 겁나.”

연희가 수그러 들어가는 톤으로 답했다.

시운이 본 정연희는 열정이 있는 여자. 착하고 발랄하지만, 이렇듯 간이 작다.

“어떻게 생각하고 말고가 어딨어? 하라면 하고, 기라면 기어야지.”

혜령은 날카롭지만 차분히 답했고.

생각보다 이성적인 듯 싶다.

“…유석씨는?”

“위험한 일에 개입된 것 같습니다.”

“음….”

역시.

생각대로였다.

확고한 자신의 의견이 담긴 말보다는 상황에 맞는 답을 내보인다.

‘뭔가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지.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는 거.’

시운은 그 생각을 담아 유석을 바라봤다.

유석이 고개를 돌려 시운을 보자 둘의 시선이 만났다.

“제가 의심스럽습니까?”

유석은 그런 눈빛을 잘도 읽었는지 물었다.

“……솔직히 조금은요.”

숨길까? 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유석은 확실히 뭔가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유석과 동행하는 것은 그의 눈에서 악이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제가 당신을 훔쳐보는 행동들 때문입니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외였다. 말수도 없고, 질문도 던지지 않는 그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정곡을 찔러오는 이런 질문은 의외였다.

시운이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

유석은 시운의 시선을 회피하고 마차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서 무언가 고심하고 있단 것이 느껴졌다.

“엥? 뭐야? 둘이 트러블이라도 있어?”

연희가 물었다.

“아니. 별 거 아니야.”

“사이좋게 지내야지. 앞으로 같이 합을 맞출 사이인데.”

그도 그랬다.

합리적인 의심이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유석은 앞으로 합을 맞출 사이다.

그와 서먹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유석 씨는 절대 나쁜 사람 같지 않습니다. 제가 좀 예민한 구석이 있어서 그러니, 너무 나쁘게 생각은 마세요.”

“……….”

대답없이 밖에 시선을 둔 유석. 그의 동공이 좌측 위. 그리고 우측 위로 번갈아가며 움직였다.

‘저 바디시그널은 생각을 하고 있단 신호인데.’

바디시그널로 확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처럼 추론할 수는 있다.

시운이 알기로 저 바디시그널은 단순한 생각이 아닌, 뭔가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단 신호였다.

‘설마?’

시운의 왼손이 움직여 검집을 잡았고, 오른손은 검의 손잡이로 향했다.

순간! 유석의 턱근육이 움찔거리며 솟는 것이 보였다.

검집에 닿은 손은 언제든 움직일 준비가 되어있다.

유석이 갑작스런 행동을 보인다면 곧바로 검이 뽑혀 그에게 향하리라.

“마부님, 잠깐만요!”

덜컹! 끼익.

유석의 말에 마부가 마차를 세웠다.

“왜요, 유석 씨?”

“갑자기 왜 세우는 거야? 이봐, 급똥이야?”

마부와 여성 둘은 유석을 의아하게 보고 있다.

신경이 잔뜩 곤두선 시운.

유석의 행동을 그대로 지켜본다.

‘………!’

유석이 시운에게로 머리가 움직였다.

“잠시 저와 이야기 좀 하시죠.”

“그러죠.”

툭-

“잠깐 기다리고 있어. 유석 씨하고 대화 좀 하고 올게.”

“시운아! 둘이 진짜 트러블 있는 거 아니야? 싸우려는 거 아니지?”

“싸우긴 뭘! 거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유석은 마차에 말소리가 안 들릴 정도의 거리까지 걸어갔고.

시운도 따라갔다.

갑작스런 유석의 행동.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들 준비는 돼 있다.

그때.

그가 뒤를 돌아봤다.

턱.

시운도 그 자리에 그대로 멈췄다.

유석의 눈이 내려가 시운의 손에 멈췄다.

………검을 당장이라도 뽑으려는 시운의 손을 보던 유석의 입이 열렸다.

“당신이 나를 의심하고 있다는 거 압니다. 앞으로도 계속 의심할 테지요.”

“……….”

시운은 말없이 더 이야기 해보란 눈빛을 던졌다.

유석은 그 눈빛을 그대로 받으며 말을 이었다.

“그 의심이 계속 되면 당신과의 인연도 더는 없을 것 같아서 한가지만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야기 해봐요.”

시운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뜸을 들이던 유석은 결국 입을 열었다.

“털어놓기 정말 어려운 사실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용기를 가지고 털어놓을 생각입니다. 대신에 한가지만 약속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말하던 그의 눈은 슬퍼보였다. 애절해 보였달까?

시운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을 말씀 드릴테니 저에 대한 의심을 끝내주시겠다는거. 물론, 이 사실이 당신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킬 수도 있을테지만, 그래도 약속을 해 주신다면 털어놓겠습니다.”

갑자기 뭔가를 털어놓겠다고 한다. 일단 약속을 하겠다고 말하고 그 무언가를 듣는 것이 먼저였다.

물론, 유석이 의심스런 짓만 더 안 한다면 그 약속을 지켜줄 용이가 있다.

일단 그게 뭔지 들어나 보자.

“약속 하겠습니다.”

“당신은 약속을 꼭 지킬 사람이라 믿고 말하겠습니다.”

“네.”

“저는 회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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