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만 3회차-177화 (177/278)

제 177화

아찔한 정연희의 유혹 그리고 섹스

순간.

내 심장은 갓 잡아올린 고기처럼 팔딱거렸고, 동공은 부푼 풍선처럼 커졌다.

내려간 내 시선에는 그녀의 가슴에 멈췄다.

탄력적인 뽀얀 가슴은 누구의 손길 한 번 닿은 적 없다는 듯 피부트러블 하나 없이 그저 하얬다.

그녀의 가슴 중앙 젖꼭지가 강렬하게 들어왔다.

명도 자체가 그저 밝고 때 한점 없는 분홍색감 같은 그것.

”그렇게 쳐다보기만 할거야?“

그녀가 내 손을 잡고 자기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가슴에 닿은 내 손바닥에서 그녀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부드러운 살결. 그 위로 조금 벌어진 그녀의 입술까지 보인다.

정신이 아득하다.

손바닥에 힘을 쥐어 움켜잡았다.

손가락을 따라 살이 음푹 패이면서, 물컹한 감촉이 온전히 느껴졌다.

“읏..”

그녀가 야릇하게 교성을 흘린다.

난 흔들리는 정신을 다잡았다.

“이러지 마.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잖아?”

그러건 말건 그녀는 내게 키스했고, 그녀의 혀 감촉만 내 혀로 느껴질 뿐이였다.

그녀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난 본능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쥐고 주무르고 있었다.

손이 내멋대로 움직인다.

이게 남자의 본능인가?

난 고개를 뒤로 뺐다.

내 입속에 그녀의 침이 흐르는 기분이다.

“너와 이번에 하더라도 너에게 마음을 줄 생각이 없다. 그래도 괜찮아?”

내 물음에 연희는 키스로 답했다.

그녀의 감은 눈꺼풀이 진동하듯 파르르 떨리고 있다. 연희의 혀가 내 입천장을 찔렀다. 순간 세상이 암전되 듯 뒷통수가 저릿했다.

내 두 손은 움직여 그녀의 등을 껴안았다.

.

.

.

“하읏.. 아으응..! 으읏.. 헤으음..!”

내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걸친 그녀를 안은 채로 미친 듯이 내 자지를 삽입했다.

보지 속 깊숙이까지 밀어넣은 내 자지로 따뜻하게 젖어 감싸는 것이 느껴진다.

“흐읏..아앙! 시운아..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뭔데?”

“나 물이 많아.”

연희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물은 내 허벅지를 반쯤은 적실 정도였다.

그녀의 앙칼진 교성에 따라 그녀의 긴 머릿칼이 요란히 찰랑인다.

-독자님! 섹스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뭐냐고? 여자한테 좋냐고 물어보지마. 그만큼 분위기 깨고 찌질한 짓거리는 없어!

이런 순간에도 그 작가의 육성이 생생히 뇌리에 맴돈다.

내 허리는 쉼없이 움직였고 내 자지가 빠지지 않게 그녀 또한 엉덩이에 긴장을 하고 허벅지를 흔들고 있다.

말을 타듯 그녀는 엉덩이를 흔든다.

퍽퍽퍽! 난 거칠게 박았다. 그저 강하게.

“아앙!”

연희의 얼굴은 쾌락에 빠진 듯 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에서 묘한 쾌락을 느꼈다.

‘강약을 조절해야지.’

무조건 강하게만 박는 게 아니라 강약 조절을 했다.

“아아앙!!”

그러자 그녀의 신음의 힘도 빠졌다가 커졌다가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여자는 더 느끼고 좋아하는 것 같다.

-삽입을 할 때 말이야…. 좀 더 느끼는 방법이 뭔 줄 알아? 넣을 때 살살 넣고 뺄 때 빠르게 빼는 거야!

그래 그가 그렇게 말했었지.

난 그녀의 보지에 느릿하게 자지를 밀어넣었다.

“우으으!”

내 입에서 신음이 튀어나온다. 내 자지를 꽉 조이는 그녀의 보지는 헌터답게 다른 여자와 달랐다. 격렬한 헌터일로 인해 탄탄해진 그녀의 허벅지 힘에서 이런 조임이 나오는 걸까. 내 자지가 잘릴듯한 느낌이다.

이런 여자를 명기라 부르지.

그리고 빠르게 빼자 내 귀두로 스치는 그녀의 보짓살 감촉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강춘식.

그의 말은 모조리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는 진정 옳았다.

“하으으으읏!!”

그녀는 신음을 내뱉더니 내 귀를 핥았다. 그녀의 혀가 내 귀를 문지를 때마다 뇌가 울리 듯 찌릿거렸다. 연희의 혀놀림이 내 귀에서 춤췄다. 뜨거운 숨결이 내 귀로 느껴진다.

미칠 것 같은 쾌감이 밀려왔고 순간 쌀 것 같은 느낌에 배에 힘을 줘서 억지로 참았다.

그저 황홀하다. 이래서 사람들은 그토록 섹스를 갈구하는 걸까?

“넌...넌 내 남자야! 오늘만큼은 내 남자라고.”

신음이 뒤섞인 그녀의 육성은 얇았다. 밀려온 흥분감에 내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찰싹!

그러자 그녀는 단마디 교성을 내지르며 반대쪽도 때려달라고 말했다. 여자마다 패티쉬 또한 다른 거군.

점점 배워가는 느낌이다.

내 손바닥이 거쳐간 그녀의 엉덩이는 완전히 빨개졌다.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살을 보고 있자니 흥분감에 강약조절이 힘들었다.

“시운아 니꺼 왜 이렇게 커?”

“오늘만이야.”

“으으읏! 오늘만이라도 좋아... 시운아.”

이런 경험 앞으로 많이 없을거다.

난 흥분을 억눌렀다. 그녀의 목을 혀로 핥자 그녀는 좋다는 듯한 표현을 신음으로 뱉었다.

-자, 자… 독자님! 삽입하고 입으로만 해주는 것이 다가 아니야. 손가락을 이용해! 손은 성기보다 작지만 섬세하고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여자를 아주 작살낼 수 있다 이 말이지! 기타치는 놈들이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

난 자지를 빼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안을 쑤셨다. 보지 안 천장 부분을 손가락 뒷면으로 슥슥 긁듯이 움직이자 연희의 교성은 미치겠단 듯 커졌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알아?

손톱 긴 남자야. 여자의 질은 예민해. 그 손톱이 여자의 질에 닿으면 여자는 존나 아파한다고. 그 아픔은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야. 알겠지?

그녀의 클리는 마치 모터처럼 떨리고 있었다.

쩔걱! 쩔걱! 쩔걱!

적나라하게 쑤시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보짓속에서 물이 넘치다 못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애액들은 내 허벅지와 배에 가득히 묻었다. 그럼에도 쏟아지듯이 터져나왔다.

이런게 분수 터진단 건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으며 헐떡이는 연희의 낯빛은 쾌락에 가득 젖은 듯 하다.

이제 섹스에 대해서도 감이 잡힌다.

어느새 우리집 소파는 물이라도 쏟은 듯 거멓게 젖어있었다.

난 일어서서 내 자지를 그녀에게 내밀자 그녀는 허리를 일으키고 입을 벌려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연희의 긴 머리칼을 말아쥐고 당겼다.

청소기에 좆이 빨려가듯한 이 느낌은 내 동공이 위로 들려버릴 정도였다.

“으억!”

내 입에서 나온 소리다.

그와 함께 뱃속 깊은 곳이 터지는 감각과 함께 연희의 입속으로 듬뿍 싸버렸다.

내가 사정을 하는데도 연희는 입을 빼지 않고 정액 한방울까지 모조리 빨고 얼굴을 뗐다.

반쯤 플린 그녀의 얼굴 밑으로 벌어진 입안은 정액이 한웅큼 고여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가로 흐르는 정액 한줄기.

그런 정연희가 날 바라보는 그 얼굴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색기가 듬뿍 흘렀다.

그 얼굴에 매료되어 꽤 오래 바라봤다.

…단번에 몰아치던 충동이 끝나자 현타가 왔다.

난 테이블에 손을 뻗어 티슈를 뽑아 그녀의 보지와 다리를 닦아주었다.

그녀는 가랑이를 좁히고 보지를 손으로 가렸다. 방금과는 다르게 하고 나니 부끄럽단 눈치다.

정사를 마친 우리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가 뻗은 팔에 머리를 뉘인 연희는 내 가슴팍을 껴안았다.

나른하고 포근한 기분.

시야로 불 꺼진 내 방 천장이 들어온다.

내 품에 여자가 안겨있는 이 느낌이 세상을 가진 느낌이랄까? 뭐, 그런 것이였다.

“좋았어.”

연희가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난 천장만 응시하며 말했다.

“너도 원했고 충동적으로 벌어진 일이야.”

내 말에 연희는 티 안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뭔가 울음이 터질듯한 것을 참는 듯이.

쾌락을 한껏 즐긴 지금에서야 자괴감이 밀려와 어깨를 억누르는 기분이 든다.

“오늘 한 번이라도 좋아. 네가 날 하룻밤의 섹파 정도로 생각해도 괜찮아. 단 오늘 그 순간만이라도 날 여자로 봐준 거잖아.”

“…….”

미안함에 말이 나오질 않는다.

내 매력이 뭐길래 정연희는 존심까지 버려가며 이렇게 날 좋아하는거지?

연희는 내 품에 얼굴을 파묻고 그대로 잠들었다.

난 밀려오던 자괴감을 떨쳐내고 날 억지로 합리화했다.

그런 내게 강춘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와 자고 다닌다고 죄책감 뭐 그딴 거 느끼지마. 독자님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족한 거 아니겠어?

그래, 그런 거겠지.

피곤함에 정신이 멀어진다.

* *

다음날.

연희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난 유석을 차에 태우고 납골당에 도착했다.

들어선 납골당 안으로 고인들의 사진들이 보인다.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오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시간은 딱 열 두 시간이야.”

“저, 정말 되는거야?”

유석이 되물었다. 항상 표정이 없던 그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당장 울음이 터질 듯한 감정이 얼굴에 묻어있다. 그도 감정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없다.

난 군말없이 계승한 그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유석의 옆으로 형체 하나가 생겨났다. 그 형체는 유석의 가슴팍까지 닿을만한 키의 소년이었다.

“조, 종우야!”

유석은 턱을 바들바들 떨며 그 형체를 껴안았다.

“형? 형이야?”

“그래.. 나야.. 나라고 종우야!”

유석은 소년을 끌어안고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렸다.

저런 유석의 모습이 낯설다. 그 모습에 가슴이 아려진다. 난 자리를 피해주었다.

등 뒤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형.. 키가 정말 많이 컸네?”

소년의 목소리는 슬픔 보단 발랄함이 묻어있었다.

그곳을 나와 납골당 앞에 주차된 차에 탑승했다.

딱 열 두시간이다.

유석과 그 동생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능력은 그것이 한계니까.

난 폰을 꺼내들었다.

세정이의 톡 프사를 보고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어제 다른 여자와 살을 섞었다. 그래놓고 바로 다음 날에 전화해서 태연하게 보고 싶다고 하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마침 세정에게서 톡이 하나 와있었다.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다.. 미안.. 밥은 챙겨 먹었지?

난 톡 답장을 해주고 시동을 걸었다.

시원하게 터지는 배기음이 들려왔지만 이젠 무색하다.

오늘까지만 쉬는거다.

난 그 (Bar)바로 향했다.

바 앞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는 사이 창문으로 지나가는 여성의 호감의 시선이 느껴진다.

저딴 시선은 이제 내겐 흥미가 없다.

주차를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근데 낯익은 목소리다.

저번에 봤던 슬기라는 바텐더였다.

“어? 저번에 그 헌터님이죠?”

슬기가 나를 반갑게 맞는다.

헌터라는 말에 바 안에 있던 손님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그들의 시선을 슬쩍 훑었다.

헌터인 내가 신기한가 보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요?”

슬기가 발을 동동 구르며 너무 반갑다는 티를 낸다.

난 메뉴판을 펼쳐 양주를 주문했다.

“정말 이거 시키게요?”

그녀가 놀란 듯 물었다. 백만원 하는 최고급 양주를 시킨 내게 놀란 눈치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주위를 다시 살폈다.

아직 강춘식 작가는 오지 않았다.

그에게 오늘 물을 것이 있다.

이젠 그냥 편하게 강 사부님! 이라고 부르고 싶다.

양주를 개봉하고 난 스트레이트 잔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녀가 나를 힐끗 보더니 웃으며 술을 따라준다.

“저번에 봤을 때와 뭔가 달라보여요..”

슬기가 내 몸을 위아래로 훑는다.

저번 옷 차림은 후줄근 했던가?

지금 난 톰브라운 셔츠를 걸치고 고가의 시계를 휘감고 있다.

“그 작가님은 안 보이네요?”

“오늘 오실 거에요! 온다고 했거든요.”

내 불안을 그녀가 잠재워줬다.

그를 기다리면서 난 그녀와 술 한잔 했다.

그녀가 날 대하는 태도는 저번과 달랐다.

“나 안 보고 싶었어요?”

그녀가 물었다.

“그쪽 보러 온 거 아니예요.”

단호박 같은 내 대답에 슬기는 당황했지만 바텐더 답게 다시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차갑다, 차가워. 그래도 술 같이 먹은 사인데.. 우리.”

“술 같이 먹은 게 뭐 대수인가요? 그나저나 잘 지냈어요?”

“뭐, 잘 지냈죠.. 너무 바빠서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지만.. 아니, 생각해보니 못 지냈네요! 당신이 나 보러 안 와줘서!”

슬기가 배시시 웃으며 하는 말에 난 굳이 웃어주지 않았다.

여자에게 굳이 웃음을 흘리고 싶진 않다.

“유월 웰커어어엄!”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당찬 육성이 들려왔다.

반가운 목소리. 강춘식이였다.

난 의자에 앉은 채 돌아보며 눈인사를 했다.

“오오! 우리 독자님 아니신가!”

“작가님. 보고 싶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오늘은 제가 대접할게요.”

“아이고! 뭘 또 대접을 하신다고… 근데 이 양주는?!”

내가 시킨 양주를 보고 춘식이 꽤나 놀란 눈치다. 그의 눈이 움직여 내 시계. 그리고 내 옷을 훑어갔다.

마지막으로 그의 눈이 테이블에 올려둔 내 차키에 멈췄다.

“와... 이게 다 뭐야? 독자님?”

그의 다음말이 칭찬일 걸 안다.

괜히 또 뻘줌하겠네.

“독자님.. 토토 총판이라도 한탕 해먹었어요?”

“아니, 무슨 말씀을….”

순간 당황했다. 그는 드립감은 여전했다.

“아, 장난. 장난. 독자님 성공하셨나보네?”

그가 내 등을 두드려준다.

슬기가 그를 반가운 눈으로 맞이한다. 난 강춘식에게 오늘 물을 것들이 있다.

“아!”

잠깐만. 의문인 것이 있다.

난 강춘식을 바라봤다.

언제나 쾌활한 얼굴인 그는 슬기와 대화를 하고 있다.

“작가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역시! 내 소설보다 연애코칭에 더 관심이 많은 독자님이시구만.”

그 말에 순간 미안했지만 난 바로 물었다.

“저번 맨 처음 저와 술을 마셨던 거 기억하시나요?”

물었다.

세정에게 까이고 난 그때 분명 시간은 회귀했고, 시스템 설명에 의하면 그때 모든 사람들의 기억은 소거된다고 했다.

근데 두 번째 춘식을 만나던 날.

춘식은 나와의 첫 만남을 잊지 않은 듯 했다. 그래서 의아한 거다.

“독자님.”

그의 육성은 방금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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