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서울 여자
* * *
"음... 저기요?“
"네?! 네!“
조심스럽게 지영이가 데려온 여성분을 향해 말을 건네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괜찮겠어요?“
"......“
모텔 방에 내가 없고, 자신과 지영이. 단둘만 있었다면 저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그야 그럴 것이 일단 모텔까지 따라온 것을 보면 무슨 짓을 할지. 이미 예상한 상태이니까.
그런데 방 안에 어느 남자가 함께 있다? 그럼 당장 불안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라도 장기매매나 성매매 등의 범죄에 휘말렸다고 생각할 건데. 상냥하게 물어오니 당황할 수밖에.
"아... 다시 구하기 싫은데. 그냥 하자.“
지영이는 한시라도 빨리 서울 여자가 나한테 따먹히는 모습을 보며 자위하고 싶은지 나를 재촉했다.
"그건 안되지.“
"하아......“
이 여자가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면 다시 나가서 여자를 찾아와야겠지.
그것도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여자를.
그런 수고를 또 들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지 지영이는 입맛을 다시며 자신이 데려온 여자의 앞에 섰다.
"저랑 옷 벗고 몸 겹치려고 따라온 거 아니었어요?“
"......!“
단도직입적인 말에. 그녀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럼 벗어요. 그리고 섹스해요. 제 남편... 남자친구랑.“
뭐지 남편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물론 남편이라는 호칭이 싫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듣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 정도. 그런데 문제점은 아직 우리들이 이제 갓 성인이 된 나이이며, 수입도 없는 대학생인지라 결혼은 너무 앞서나간 게 아닐까 싶다.
된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는 순간 곧장 결혼식을 올려야지.
"무슨 생각을 하는진 알겠는데.“
이런 일이 한두 번이더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짐작이 된다는 듯이 지영이가 말했다.
"뭐, 혼전순결? 그런 건 아니잖아요? 애인이 있어도 말만 안 하면 모를 거고. 무엇보다 제 몸 만지게 해 줄게요.“
꿀꺽.
남자든 여자든, 성별과 나이에 무관하게 지영이의 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허락만 떨어진다면 지금 피어오르기 시작한 욕정들을 모두 쏟아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몸을 만질 수 있게 해 준다니. 순간적으로 두 눈을 꼭 감고, 한 번 몸을 내어준 뒤에 저 몸을 마음껏 탐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충동적인 성택을 할 뻔했다.
"이, 이상해요. 이런 건.“
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자신과 같은 예쁜 여자에게 홀려 모텔에 따라왔더니 그 여자가 자신의 남자친구랑 섹스하라고 강요를 한다?
둘의 사이는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 사이처럼 보이는데. 너무 말이 안 되었다.
"그래? 그럼 꺼져.“
원하는 대답이 아니자. 지영이는 왈칵 일그러진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나와 섹스를 해 주지도 않는 년인데. 존댓말을 할 이유따위 사라졌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반말을 입에 담았고, 벌써부터 새로운 서울 여자를 찾기 위해 주섬주섬 옷을 입으려 했다.
"자, 잠시만요!“
꺼, 꺼지라니. 막상 꺼지라는 말을 들으니 몸과 마음은 미련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한 번 한다고 몸이 닳는 것도 아니다.
여기 있는 세 사람만 입을 꾹 다물면 아무도 모른다.
애초에 자신의 남자친구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에게 당신의 여자친구가 나나, 내 남자친구랑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두 눈을 꼭 감고. 한 번만... 딱 한 번만 바치면 된다.
저 아름다운 육체를 그 어떠한 가림막도 없이 유심히 보며 만지고, 핥고, 빨려면 말이다.
"하게요?“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올 것만 같아. 지영이는 활짝 웃으며 다시 존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영이의 얼굴을, 가슴골에 눈길을 가져가며 얼굴을 붉혔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히ㅡ. 한데. 한데 자기야.“
순진무구한 해맑은 표정으로 지영이가 나를 보며 말했다.
"하아... 이게 무슨 합의 하에 하는 거야. 그냥 반강제이지.“
눈앞에 10억을 두고 저 사람에게 범해지면 바로 주겠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아니지. 아니야. 지영이의 몸은 고작 10억이 아니었다.
음... 100억? 1000억?
"이게 반강제라니. 아니지. 자기가 한다는데. 그쵸?“
"네......“
그건 맞긴 맞지.
"그 전에. 설마 진짜 처음인 건 아니죠?“
"아니에요.“
"다행이네. 첫 서울 여자인데 경험도 없는 여자를 데려왔으면 어쩌나 했네.“
경험이 없는 여자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느라 어쩔 수 없이 열정적인 섹스를 진행하지 못하였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으로도 성적 쾌락을 얻으며 손가락을 보지에 쑤셔 넣는 지영이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그래도 경험이 없는 처녀의 특이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그런 특이한 매력을 원하지 않나 보다.
아마도 격렬한 섹스를 원하는 거겠지.
"그럼 바로 해요. 괜히 시간 끌지 말고."
지영이는 바지를 벗어 속옷 차림이 된 상태로 침대에 올라와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리곤 두 다리를 활짝 열었다.
"뭐해?“
"알았어. 알았어.“
다시금 재촉하자. 나는 한숨을 픽 쉬며. 멀뚱멀뚱히 서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합니다?“
"네. 네.“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도 지영이가 원하는데 하긴 해야겠지.
쓰담쓰담.
우선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가슴 팍에 얼굴을 묻게 만들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여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자에게 보호받는 생명체였다.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지니 대부분의 여자들은 보호하는 것보다는 보호 받는 걸 선호했고, 긴장하거나 단단히 겁을 먹은 상태라면 이렇게. 품에 안아 머리나 등을 부드럽게 손으로 쓸어주면 안정을 되찾았다.
힐끔.
이쯤이면 됐으려나?
눈을 내려 여자의 얼굴 상태를 살폈다.
아까처럼 굳어있는 표정이 아니라 살살 풀어진다 못해, 창피함을 느끼는지 얼굴이 홍시마냥 새빨갛게 붉어져 있었다.
"계속할게요.“
끄덕끄덕.
머리를 쓰다듬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등을 쓰다듬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옆구리까지 내려갔다.
"읏.....!“
많은 여자를 품에 안아온 나인지라. 옷 위로 몸을 만지고 있음에도 여자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지면 가끔 미약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머리가 아니라 등, 옆구리가 만져지니. 잊었던 두려움이 재발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솔직히 몸을 팔고 다니지 않은 이상에야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거리고 있는데 겁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괜찮다고 말해주며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급할 건 하나 없었다.
어차피 나는 여자친구인 윤지영의 몸이 아니라면 끌어 오르는 성욕 따윈 조절하기 쉬웠다.
그러니 내가 갑자기 이성을 잃고 품에 안은 이 여자를 거칠게 범한다거나 하는 일 따위는 없다는 것.
이렇게 계속 느긋하게 달래주면서 본격적인 섹스에 돌입하면 둘 모두가 기분 좋아하는 섹스를 할 수 있다.
다만, 나의 여자친구님께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하아... 하아......“
두려움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제는 성욕만이 남게 되었는지. 품에 안긴 여자에게서 긴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으읏... 읏...! 아앙......"
옆구리를 만지던 손은 한 단계 더 내려가 풍만한 엉덩이에 도달했다.
스윽 스윽. 슥.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한 움큼. 손안에 움켜쥐었다.
부드러웠다.
지영이를 제외한 여자 중. 엉덩이의 부드러움이 아마 중상급에 해당하지 않을까.
"아응... 응.“
한동안 엉덩이만을 어루만졌으며, 신음소리가 점점. 참지 않고 내뱉기 시작할 때, 본격적인 애무를 시작하였다.
"우읍?!“
턱을 잡아 올린 다음 입을 맞추었다.
그러면서 상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브래지어를 올리고 모습을 드러낸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넣었다.
얼굴과 엉덩이는 괜찮은데 가슴이 너무 작은 게 많이 아쉬웠다.
한 손에도 들어오지 않을 작은 가슴인지라 곧장 유두를 공략하였다.
"우으... 읏...! 으... 하읏!“
엉덩이를 만지던 손이 바지 안으로 들어가 음부에 도달하였고, 속옷을 그대로 쓸어내렸다.
그러자 신음성은 점점 커지며, 주기 또한, 짧아졌다.
"훈아... 빨리.“
벽에 등을 기댄 채, 다리를 벌리고 속옷 위로 보지를 살며시 만지던 지영이는 내 이름을 입에 담으며 말했다.
"알았어. 급하긴.“
내가 박는 그 순간. 자기도 타이밍 맞춰서 손가락을 집어넣을 생각이겠지. 그전까지는 안 넣을 테니까 나를 재촉하는 거고.
왜 굳이 그러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위로 쾌락을 얻고 싶으면 그냥 지금 당장 손가락을 쑤셔 넣으면 될 것을.
난 여전히 지영이의 생각과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윽.....!“
나는 품에 안긴 그녀의 몸이 다치지 않도록 침대에 눕혀주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물어봤네. 지금 물어보기에는 너무 늦은 터라. 그냥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스륵.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근데 가슴이 없는 나머지 자꾸만 흘러내리는 탓에 하는 수 없이 상의와 브래지어를 벗겼다.
그렇게 아담한 가슴이 바깥세상에 노출되었고,
똑.
바지의 단추를 풀어 지퍼를 내렸다.
부드러울 법한 허벅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보라색 팬티로 감싸져 있는 음부가 눈에 들어왔다.
"하으응!“
팬티를 옆으로 젖혀, 보지 상태를 살폈다.
앙 다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안에서 애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넣어도 되겠지.
나는 고개를 돌려 벽에 등을 기대어 다리를 벌리고 있는 지영이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속옷 위로 손을 계속 쓸어내며 거친 숨을 토해내는 그녀를.
"넣을게요.“
나도 마찬가지로 옷을 벗어 던지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아, 안 들어가......!“
그녀가 여태껏 만나서 잠자리를 가졌던 남자들 것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크기를 보자마자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고, 다리를 모았다.
하지만 다리 사이에는 이미 내가 들어가 있어서 부질없는 짓이었다.
"안 아파요. 오히려 기분 좋아요.“
"아, 아니야......!“
"진짜 기분 좋다 해도 그러네.“
지영이의 말을 못 믿듯. 자꾸만 부정적이었다.
뭐, 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아......“
무언가에 홀린 듯. 볼을 살며시 만져주며 말하니. 여자의 저항은 멈췄다.
"넣을게요.“
"네......“
허락이 떨어졌고, 나는 허리를 밀어 넣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