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서울 여자
* * *
첫인상은 그저 그랬다.
조금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밖에서 보게 된다면 눈도 마주치지 않을 어디에나 널린 남자들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동성의 여자에게 홀려 모텔까지 따라왔는데. 그녀가 먼저 잠을 자던 남자에게 키스를 하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게 되니 자신도 모르게 질투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합니다?“
"네, 네."
눈을 마주하며 물어보자 얼떨결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쓰담쓰담.
남자들이 여자의 몸을 우선으로 보는 부위는 바로 얼굴과 가슴, 그리고 엉덩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가슴이 너무 작아. 절벽 그 자체라 할 수 있지만, 그와 달리 골반은 괜찮았고, 얼굴도 예쁘장하니 한 방에, 침대에 함께 올라와 있으면 남자들은 욕망에 사로잡혀 분위기고 준비고 뭐고 없이 덮쳐왔다.
현 남자친구도 그래왔고, 그러니 이 남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뭘까. 옷을 벗기거나 몸을 어루만지지 않고 그저 품에 끌어안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처음에는 당황했다.
지금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이 들며 살짝 화가 나기도 했는데. 엄마가 쓰다듬어 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아빠처럼 듬직한 가슴에 얼굴을 대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두려움과 긴장으로 두근대던 심장은 어느새 편안함을 되찾았었다.
"계속할게요.“
계속한다는 그 말인즉슨, 이제 정말로 섹스로 돌입한다는 의미일 터.
몸과 마음을 싫어하지만, 저 아리따운 몸을 희롱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억지로 이 남자와 섹스하기로 했었던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심으로 이 남자와 몸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고개를 자연스럽게 끄덕여졌다.
"읏.....!"
머리를 쓰다듬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등을 쓰다듬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옆구리까지 내려가니 미약한 신음성이 토해졌다.
고작 이런 거로 쾌락을 느끼다니. 순간 이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이질적인 감각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그만큼 이 남자의 손길은 여태껏 만났던 남자들과 다르다는 것.
오직 자기만의 욕망에 휩쓸려 행동하던 이기적인 것들과는 달리. 여자에게도 충분한 쾌락을 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기분이 좋긴 하더라도 오늘 처음 본 남자에게 몸을 만져지는데 두려울 수밖에. 그러나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괜찮다는 말과 함께 민감한 부위에서 손을 떨어뜨리자.
아... 이 사람은 나를 정말로 아껴주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서서히. 두려움은 사라져 갔다.
"하아... 하아......“
완전히 두려움이 사라지고,
"으읏... 읏...! 아앙......“
과감하게 엉덩이를 만지는 손길에 쾌락에 의한 신음소리가 얕게 열린 입술 틈 사이로 내뱉어졌다.
"우읍?!“
턱을 잡혀 강제로 입을 맞추게 되었다.
입냄새가 조금 나긴 해도, 그리 나쁘지 않은 키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옷이 벗겨진 채, 침대 위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을 떄.
"넣을게요.“
"아, 안 들어가......!"
탄탄한 복근에 눈길이 가는데. 그 밑으로 현실이 아니라 야동에서나 볼법한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자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순간적으로 잊었던 두려움이 전신을 훑고 에워 감쌌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으며, 고개를 세차게 저음과 동시에 다리를 모았는데 이미 그의 몸이 가랑이 사이에 들어와 있었다.
"안 아파요. 오히려 기분 좋아요.“
"아, 아니야......!“
"진짜 기분 좋다 해도 그러네.“
거짓말. 저게 안 아프다고?
이 남자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작디 작은 구멍에 들어가는 순간 질이 찢어질 게 분명할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괜찮아요.“
"아......“
뺨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지며, 그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이상하게도 몸이 진정되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왔다.
첫사랑을 했을 때처럼 얼굴은 한없이 붉어지며,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넣을게요.“
"네......“
구미호처럼 홀리게 만들어 모텔까지 데려온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남자친구랑 섹스하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짓거렸던 아름다운 여자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 대신에 채워진 새로운 감각이 솟아났다.
아... 이 감정. 무척이나 익숙했다.
왜 이렇게나 익숙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화사한 감저이었으니까.
*
"끄윽?!“
귀두가 입구를 벌리며 안으로 들어가니. 고통에 젖어있는 신음이 들려왔다.
"조금만 참으면 돼요.“
언제나 그렇듯. 나와 처음 하는 여자들은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몸은 고통에 부들부들 떨려오고, 양손은 침대 시트를 한 움큼 집어 조금이라도 고통을 이겨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역시. 처음부터 기분 좋다고 앙앙대던 내 여자친구님. 지영이가 이상한 것이다.
"힘 빼요. 오히려 더 아프니까. 흐응.....!“
지영이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말하면서 다리를 벌리면서 그에 따라 함께 벌어져 움푹 젖어있는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하그읏!“
끝내 다 들어갔다.
"하아... 하아... 그거.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평균적으로 한 3분? 정도만 지나면 다 기분 좋다고 앙앙대니까.“
그녀의 말처럼 질이 어느 정도 넓혀지고, 정착하게 되면 고통보다는 쾌락을 집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잠시 이러고 있을게요. 괜찮아지면 말해요.“
끄덕끄덕.
이럴 때엔 조금 기다렸다가 괜찮아질 때쯤에 다시 움직이는 게 좋았다.
나는 여자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까지 섹스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하아... 그냥 박으면 안 돼?“
"아파하잖아.“
"처음에만 그렇지 나중엔 괜찮아지니까. 그냥 박자.“
"지영아. 너는 처음부터 아무렇지도 않아서 모르는 것 같은데 이게 보기보다 아파.“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지영이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이 향한 곳은 나의 구멍.
"그게 아니라... 나랑 한 여자들은 전부 그래서 그럴 것 같다는 거지.“
"뭐야. 설마 했네. 네가 그런 취미가 있었다면 공부하려 했는데 아쉽다.“
"아쉬워하지 말고.“
그게 왜 아쉬워.
참고로 난 박히는 걸 즐기는 변태가 절대. 네버.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줘.“
"하아... 참. 너는 누구한테나 상냥해서 탈이야.“
지영이는 한숨을 픽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뭐, 그게 내가 반한 요소 중 하나지만. 그러니."
지영이는 자신의 보지를 내 눈앞에까지 가져왔다.
"빨아줘.“
머리를 붙잡고는 안으로 당기자. 이마가 지영이의 아랫배에 닿았고, 음란한 냄새가 코를 강렬하게 찔러댔다.
"하읏.....!“
지영이의 보지의 냄새 때문인지 질 안에 들어가 있던 자지가 한 차례 크기가 더 커졌는지. 밑에서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후으... 응... 아... 기분 좋아.“
지영이의 축축한 보지를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하앙... 거, 거기. 응. 혀 넣어줘.“
분부대로 음핵을 핥고 빨다가 혀를 질 안으로 집어넣었다.
안으로 들어간 혀가 수월하게 질 벽을 지나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들어가자. 지영이의 질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대며 강하게 쪼여왔다.
"더, 더... 잘 빨게 됐네? 후훗. 내 덕분... 흥... 이지?“
지영이의 몸을 통해 늘어난 테크닉이면 한 없이 좋으련만.
이 모든 테크닉 숙련도는 지영이를 통해 70%. 지영이가 데려온 여자들 덕에 30%를 마저 채울 수가 있었다.
"우, 움직여 주세요.“
아직 힘든지 땀을 뻘뻘 흘리고, 표정은 편안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영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네...? 벌써요?“
이제 1분이 되었을 터인데. 벌써?
순간 나는 정말로 괜찮아진 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움직여 보았지만 바로 터져나오는 신음성에 다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직 아프죠?“
"아니... 요. 안 아파요.“
한쪽 눈을 찡그리는데 거짓말은. 하아......
이 반응. 나는 뭔지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내게 반했을 때. 지영이를 질투하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나한테 반할 요소는 어디에도 없는데.
대부분은 나와 섹스를 하고, 몇 번 더 한 뒤에야 뒤늦게 지영이보다 내게 더 큰 사랑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내 여자친구인 지영이를 질투하고.
하지만 이 여자는 딱히 뭐라 할 복선은 어디에도 없었음에도 내게 콩깍지가 껴도, 단단히 끼어있는 상태였다.
왜?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 여자도 익숙하듯. 지영이에게 홀려 이곳을 제발로 찾아왔는데 하루만에 마음이 바뀐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은 도출되지 않았다.
"아...! 박아 달래. 빨리 박아.“
지영이는 그 사실을 아는지, 일부러 모르는 체하는지. 아까 앉아있던 곳으로 돌아가 다시금 벽에 등을 기대어 축축한 보지를 내보이며 손을 가져갔다.
"하응... 어서 박아.“
지영이는 나를 재촉했다.
"해도 돼요... 안 아파요.“
날카로운 눈빛이 지영이를 따라가다가. 이내, 내게로 돌아온 눈빛은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둘 다 하라고 하니 별 수 있을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