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버스 여자
* * *
"꺄흥...?! 읏... 아윽......“
"역시 아프죠?“
"아, 아니요? 하, 하나도 으읏... 아프지 않아요. 아앙... 앙... 끗?!“
거짓말. 아직 아픈 게 맞는지 애써 웃으며 기분 좋다는 신음성을 흘려보내 보지만 아직 어설펐다.
그나저나. 나랑 섹스했던 여자들은 이쯤이면 괜찮아지길 마련인데 이 여자는 대체 어떤 남자들을 만나왔길래 이러는 건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냥 질 안이 작을 걸 수도 있고, 여태껏 만나왔던 남자들의 크기가 형편이 없을 수도 있었다.
"그냥 박아. 박아달라는데 박아야지. 안 그래? 흐응.....“
"너도 참.“
어떨 때는 천사처럼 착하기 그지없는 지영이인데. 자위 요소로 삼을 볼거리가 형편이 없으면 천사 같던 성격은 대체 어디 갔는지 악마로 변신했다.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아파하는 모습이 떡하니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열심히 쑤실 수 있도록 거칠게 박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마, 맞아요. 안 아파요. 격렬히... 꿀꺽. 격렬하게 해주세요.“
"괜찮겠어요?“
"남자들은 느린 거 싫어하잖아요.“
뭐 굳이 따지자면 남자들은 섹스할 때 느릿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지영이처럼 자지를 씹어서 먹어 치울 정도로 강하게 쥐어짜지 않는 이상에야 일반적으로 더 많은 쾌락을 얻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후우... 알았어요.“
아. 모르겠다. 이렇게나 배려를 해주려고 해도 이미 굳힌 마음을 돌리기란 힘들어 보였다.
퍽퍽퍽.
"꺄흐으응!“
헐벗은 거로도 모자라 밑에 깔려서 내 자지를 물고 있는 오늘 처음 본 여자. 그리고 옆에서 이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보기 좋다는 듯이 자신의 보지를 쑤셔대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지영이의 모습에 더는 성욕을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욕망대로 허리를 흔들었다.
적당한 가슴을 가진 여자들은 음부의 살덩이가 맞부딪칠 때마다 가슴이 요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이 여자의 가슴은 거의 남자에 가까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뭐, 그 외의 부위에 살이 잡혀 있으니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쪼임도 처녀처럼 꽉 물어댔고.
"꺄항...! 항! 응앗! 응...! 하앙!“
고통은 사라지고 쾌락이 가득 차기 시작하였는지 신음소리는 점점 달콤하게 변해갔다.
"훈아...! 자세 바꿔. 잘 안 보여.“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면서 거친 숨을 토해내던 지영이가 내게 말했다.
"알았어.“
서울 여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성욕은 기하급수적으로 차올랐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계속 재촉하였다.
그래서 나는 잠시 허리의 움직임을 멈춰 서고는 여자의 몸을 돌려 뒤에서 끌어안는 자세로 만들었다.
마치, 내가 의자가 되고, 여자가 의자에 앉은 듯한 모습이다.
이질적이게. 성기끼리의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저 인간 의자가 완성되었을 터.
"하으응......!“
이 자세로 변경하니 자지는 더더욱 안을 파고들어 끝내 자궁까지 도달하자 품에 안긴 여자의 몸은 부르르 떨려왔다.
"아. 좋아. 잘 보인다.“
지영이는 만족한 표정이었다.
얼굴부터, 가슴, 보지에 들어간 자지의 모습까지 그대로 눈에 들어오니 그녀에겐 완벽한 자세가 아닐 수가 없었다.
당연히 이런 불편한 자세로 허리를 흔들기란 불편함이 감수되었다.
그야 그럴 것이. 못해도 45는 충분히 넘을 몸무게를 가진 여자를 품에 안고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를 흔들다니. 만약 여태껏 경험이 없었더라면 사정은커녕 내가 먼저 자세가 붕괴거되거나 어찌어찌 버텼더라도 조만간 지쳐서 쓰러졌을 게 분명했다.
찔꺽.
"하응!“
허리를 다시 움직여 자지를 박아대자 지영이는 내 움직임에 맞춰서 손가락을 놀렸다.
"가, 가슴... 흥... 이 작으니까 아쉽네... 앗...!“
나랑 같은 생각을 가졌는지. 흔들리지 않는 가슴을 보며 지영이 또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훈아. 입에 손가락 좀 넣어봐.“
"이렇게?“
"아아. 좋아. 그러니까 더 흥분된다. 가슴도 만지고.“
그녀의 부탁대로 입에 네 손가락을 집어넣으며 아담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중심을 바쳐주던 두 손이 떨어져 나가자. 지영이의 눈에 음부가 잘 보이도록 비스듬히 앉아있던 자세를 유지하기란 더더욱 힘들어졌다.
애초에 오늘 하루, 지영이와 여러 차례 섹스했으니 나는 물론이고, 그녀 또한, 성욕은 이미 과도하게 해소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서울 여자라는 요소 하나만으로 피어오른 충동적인 성욕이기에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 확신했다.
그렇다 보니. 오래동안 이 자세를 유지할 자신이 없던 나는 빨리 사정을 하고 쉬기로 마음먹었다.
"하앙... 앙... 아앙.“
내 움직임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지영이의 손가락 움직임도 따라 빨라졌다.
그렇게.
"싸, 싼다!“
"나, 나도! 가!“
사정감에 휩싸인 나는 라스트 스퍼트로 빠르게 움직인 뒤에 여자의 몸을 앞으로 밀쳐냈다.
그러자 힘없이 몸이 앞으로 넘어가며 푹신한 침대 위로 떨어졌다.
뾱, 하는 맑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자지가 빠져나오면서 나는 그대로 앞으로 넘어져서는 뒤태를 노출하고 있는 그녀의 몸에다 백탁한 묽은 정액을 쏟아냈다.
"흐아아앙!“
타이밍 좋게 지영이도 가버렸는지. 보지에서 튀어나온 애액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하아... 하아... 진짜. 진짜 이제는 도저히 안 된다.“
전립선이라 해야 하나. 고환에서 생성된 정액들이 이동하는 길인 정관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그냥 아랫배 전체가 아프다고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체력도 바닥이 나. 더는 움직일 힘도 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일정하지 못한 숨을 힘겹게 토해내면서 쓰러지듯. 침대 위로 몸을 뉘었다.
"히ㅡ. 기분 좋았다.“
굳이 따지자면 섹스에 적합한 몸을 가진 건 바로 여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남자는 한 번만 사정해도 물 부족 현상을 느끼고, 두 번 사정하면 위험 신호를 받게 되는데. 여자는 그런 게 없어 보였다.
아니, 지영이만 그런 걸 수도 있는데.
"힘들어?“
"어... 이제 안 돼.“
"응. 괜찮아 이제. 나중에 대학 입학하면 그때 또 하면 되니까. 나 참을 수 있어.“
"기특하네.“
이걸 기특하다는 말을 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저 말인 즉슨. 대학을 다니는 순간 또 예쁜 여자를 찾아서는 내게 데려와 따먹으라고 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오늘 여기서 자고 갈까?“
"아니. 바로 가자. 어차피 버스에만 있을 건데 뭐.“
"그래? 알았어.“
지금 당장 집에 가서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냥 모텔에서 자고 내일 출발해도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뭐냐.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아무리 힘들어도 집만큼 편한 곳에서 쉬고 싶은 욕구가.
"시간 보고 올게~“
완전히 만족한 그녀는 헤실헤실. 풀어진 얼굴로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옷을 주섬주섬 입은 뒤에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저. 괜찮아요?“
나랑 같이 졸도한 듯. 쓰러져 있는 여자의 몸을 살며시 건드리며 묻자.
"헤......“
아이고 이런. 맛이 가버린 표정으로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앗! 훈아! 바로 앞에 있네. 갈 거면 지금 가야 할 듯 싶은데.“
"끄응... 가자.“
힘겹게 몸을 일으킨 나는 여전히 누워있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준 다음에 옷을 입었다.
그리곤 포스트잇을 떼 와서 편지를 적어두었다.
여자친구가 있는 마당에, 내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가 여럿인 마당에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알려줄 정도로 카사노바가 아니기에. 그저 미안하다고, 고생 많았다고 방 대여 비는 내일까지 우리가 다 지불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모텔을 나왔다.
"아슬아슬했네.“
처녀막을 방금 잃은 것처럼 아랫배가 미친 듯이 아파져 오는데 버스를 놓칠까 봐 뛰기까지 하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힘들어?“
"많이.“
"흠......“
힘들다는 말에 지영이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밑으로 내렸다.
서, 설마.
"왜.....?“
그런 그녀에게 조심히 물었고.
"하고 싶어서.“
"......“
역시나. 이 변태는 여기서도 섹스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솔직히 예쁜 여자들은 주위 시선을 느껴서 행동을 눈에 띄게 조심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 여자친구는 대체 왜 주위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볼거면 보라는 식으로 바깥에서 섹스를 원하니.
"조금 참아주라.“
"한 번만. 아니. 빨기만 할게.“
"......“
옆자리를 보니 비어있는 상태였다.
대각선 뒷자리도 마찬가지지만 반대로 대각선 앞자리는 누군가 타고 있었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상. 보이진 않겠는데. 한정된 장소이니만큼 소리를 노출될 수밖에 없는 노릇.
"정말이지?“
"응!“
텐션이 미친 듯이 오른 그녀를 막기에는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
"하아... 알았어.“
결국, 허락이 떨어졌고. 그것만을 기다린 강아지처럼 재빨리 단추를 풀고, 지퍼를 열어 자지를 꺼냈다.
"흐물거리네. 뭐, 넣지 않을 거니 상관없지.“
넣을 거라면 문제가 되겠는데. 빨기만 할 거니 단단해지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시피 말하며 입에 넣었다.
"읏......“
따뜻한 느낌이 들어오면서 혀가 현란하게 움직여대니. 오늘과 내일까지도 풀이 죽어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자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발딱 서기 시작했다.
츄릅! 츕...! 할짝.
쾌락을 느끼면서. 혹시나 들킬까 봐. 주위를 다급히 살펴보았다.
"아......“
좆됐네?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던 대각선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자가 새빨갛게 붉힌 얼굴로 힐끔힐끔, 뒤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눈이 마주쳤다.
휙!
재빨리 창가 쪽으로 몸을 옮기지만 이미 늦은 듯.
"들킨 것 같은데?“
씨익.
내가 그렇게 말하자. 지영이는 허리를 바로 세우며 씨익. 웃었다.
"마침 휴게소네?“
차가 멈춰 서고, 자리에서 일어난 지영이는 대각선 앞자리에 향했다.
"잠시 따라 나올래요?“
"저, 저요?“
"옆자리에 누구 또 있나요?“
"저... 혼자이긴 한데......“
"그럼 따라 나와요. 훈아 가자.“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지영이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고, 버스에서 내리는 그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힐끔. 지영이가 말을 건 자리를 보았다.
거기에는 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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