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 버스 여자
* * *
버스에서 내렸다.
"예쁘지 않았어?“
내리자마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지영이가 곧장 물어왔다.
"그렇긴... 한데.“
확실히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긴 했었다.
"방금 먹었던 서울 여자보단 아니긴 해도 가슴은 엄청 크더라.“
"그랬어?“
과한 반응을 보이면서까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말할 정도면 진짜 컸다는 말인데.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야 그럴 것이 드디어 편히 집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버스에서 자지를 빨리던 모습을 들킨 거로도 모자라 지영이가 일부러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심지어는 따먹으려고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었다.
"보니까. 아직 커지던데. 더 가능하지?“
"......“
버스에서 대놓고 내 자지를 물고 빤 이유가 보여주려고만 했던 게 아니었나.
알고 보니 잘 서는지 확인 차 물었다니. 충격이었다.
"한 번만. 진짜 마지막.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한 번만 따먹자.“
"너 진짜......“
"아앙~ 왜. 훈아~ 사랑해. 사랑해~!“
진짜. 정말로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려고 하는데 지영이가 착 달라붙어서는 애교를 부려대니 단단히 굳었던 마음은 한순간에 녹아버렸다.
"하아... 알았어. 이번이 마지막이다.“
"응!“
마지막이라는 것이 오늘 하루에 해당된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마침. 우리가 타고 있던 버스 안에서 그 여자가 조심스럽게 내렸다.
"여기~ 여기이~!“
지영이는 활짝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손짓을 했고, 그녀는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자기 선에서는 안전하다고, 이 정도면 따라가도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듯.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영이의 옆에 서 있는 내가 애초에 없다는 것처럼.
단단히 지영이에게 유혹되어 있나 보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아, 안녕하세요.“
30년간. 모태솔로로 살아가다가 처음으로 소개팅을 받고, 여자 앞에 선 숙맥 남자처럼 그녀는 안절부절못했다.
"자. 자. 가요. 어서.“
"앗! 넷!“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니 할 거면 빨리 하고 돌아가야 할 터. 그걸 아는 지영이는 다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고, 눈짓으로 내게 빨리 오라며 재촉했다.
나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하는 지영이의 뒤를 따랐다.
"핫?!“
주위에 사람이 없게 되자. 지영이는 바로 그녀의 뒤를 선점해 손을 뻗어 가슴과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자, 잠시... 하응.....!“
그녀도 나랑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자의 몸을 손으로 농락한 경험이 있기에 가볍게 그녀의 몸을 완전히 풀어갔다.
"하앙... 앙... 나, 나. 레즈 아닌데...! 기, 기분 좋아!“
내 여자친구는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머리까지 좋고, 요리면 요리, 창작이면 창작, 운동이면 운동 등. 모든 걸 가진 팔방미인이었다.
그리고 좋아해야 할지. 좋아하면 안 되는 건지. 여자의 몸을 보면 척하고, 어딜 노려야지 기분 좋다고 앙앙 대는지 눈대중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오늘 처음 본 여자의 몸을 희롱하며 쾌락의 늪에 빠트렸다.
내가 옆에서 대놓고 지켜 보고 있음에도, 여기가 밖이며, 우리 외에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걱정은 전혀 하지 못한 듯, 신음성을 마구 터뜨렸다.
"물이 좀 많네.“
치마 속으로 파고 들어갔던 손을 빼내었다.
그 손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지영이는 애액으로 젖은 손을 입가에 가져가 혀로 핥으며 말했다.
"전화번호를 좀 따야겠다.“
결국, 이 여자는 우리에게 두고두고 따먹히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다.
"자. 훈아. 빨리 박아.“
"알았어.“
내가 뭐라 하든 여자친구님의 고집을 꺾기란 힘들 것만 같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숨을 헐떡대며 힘겹게 벽을 짚고 서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흠칫.
"누, 누구세요?“
그제서야 나를 발견한 듯. 깜짝 놀랐다.
"언니?“
"예.....?“
"언니. 나랑 하고 싶죠?"
"......“
나의 어깨 너머로 지영이를 보며 그녀는 입을 꾹 닫았다.
"하고 싶으면 제 남자친구랑 먼저 해 봐요."
"그게 무슨?!“
눈앞에 있는 남자의 정체가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라니. 당황도 잠시. 질투가 일렁거리는 눈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남자든, 여자든, 지영이의 옆에 서 있기만 하면 익숙하게 받는 시선이라 처음에만 조금 무섭고, 마음이 아팠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할 거예요?"
"남자... 친구라면서요?“
"네. 제 남자친구예요.“
"그런데 저랑 하라고요?“
"그것도 내 앞에서.“
싱긋.
지영이는 연인으로 해야 할 도리는 이미 개한테 줘버린 상황이었다.
아마 결혼을 한 뒤에도 여자를 유혹하여 집으로 데려와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따먹으라고 할 것만 같았다.
나라면 지영이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이 하겠다만은.
아. 진짜로 남편이 되면 좋겠다.
아무튼,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그녀는 지영이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몸을 굳혔다.
나라도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되물을 게 분명하니 이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정리가 끝났는지 긴 침묵 속에 그녀는 굳게 닫혀 있던 입을 도로 열었다.
"둘이... 사귀는 사이 맞아요?“
"네... 맞아요.“
내 대답을 들어도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시간 없는데. 안 하실 건가요?“
스윽.
지영이는 소악마와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바지 지퍼를 내려 속옷을 조금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바로 반응이 왔다.
꿀꺽. 하고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다짐한 듯. 깊은 숨을 토해냈다.
"알았어요.“
와. 진짜. 언제 봐도 내 여자친구님은 대단하다.
솔직히 연예계에서 잘생겼다고 인기 많고, 남자들이 봐도 잘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미모를 가진 남자가 내 앞에서 저 짓거리를 한다면 폭행죄건 뭐건 일단 주먹질을 하고 봤을 거다.
물론, 여자랑 남자의 인식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고작 저런 거로 같은 여자를 유혹하기란 힘들 수밖에 없는데 내 여자친구님은 아주 가볍게 동의를 얻었다.
나와 섹스한 뒤에 자신의 몸을 만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아. 벗을 필요 없어요. 아까 말했듯이 시간이 없어서.“
그녀는 자신을 유혹한 여자의 앞에서 오늘 처음 본 남자와 섹스를 할 생각에 두려움이란 불꽃이 지펴졌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옷에 가져가 한꺼풀씩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지영이는 그냥 옷 입은 체하라는 듯한 말을 하며 내게 고갯짓을 했다.
"합니다?“
"어서 해요!“
물음에 날이 선 대답이 돌아왔다.
흠칫.
그녀의 몸에 내 손이 닿자 또 다시 몸이 흠칫 거리며 한 차례 크게 떨려왔다.
스윽. 슥.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쓸러내리며 안정 시키기 위해 나는 집중을......
"훈아. 시간 없어. 그냥 냅다 박아.“
"그래도 적셔야지. 안 하면 아플 거야.“
"아니. 그걸 왜 적셔?“
평범한 여자들은 적당한 애무를 통해 속을 적셔야지만 수월한 섹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님은 언제나 젖어있는 탓에 왜 굳이 애무를 하며 적셔야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그냥 해요.“
그녀는 빨리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촉했다.
음. 이 거대한 물건을 직접 본다면 말이 달라질 텐데.
"그러죠 뭐.“
설명하는 것보다는 보여주는 게 이해시키기 쉬울 거다.
주섬주섬.
".....!“
자지를 꺼내자. 세 번째에 이른 흠칫거림이 눈에 들어왔다.
두 눈이 동그랗고 크게 떠진 것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나 보다.
"훈아. 다시 죽었네?“
이렇게 혹사시켰는데 죽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지영이는 풀이 죽어 아래로 고개를 떨군 내 물건을 보고는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입을 크게 벌려 자지를 입에 물고 현란한 혀의 움직임을 보여주자 불행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팔팔하게 벌떡 서버렸다.
"자. 이제 박아.“
"......“
발기가 되니 더욱 커진 자지의 모습.
그녀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지영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지만 어림도 없었다.
"뭐해요? 안 할 거예요?“
"하, 할 거야!“
여자친구이면서 이런 짓을 하게 만드는 걸 보니 지영이도 나와 섹스를 했을 것이라.
그녀도 했는데 자신이 못 할 이유 따윈 없다고, 지금 여기서 꽁무니를 빼다간 같은 여자가 보아도 욕망의 늪에 빠져들 정도로 매력적인 저 몸을 만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강한 척을 하며 치마를 들어 올렸다.
"어, 어서 해!“
노골적으로 떨리는 양 손이 치마를 걷고, 속옷을 옆으로 젖혀놓았다.
보지를 보니 충분히 젖질 않았는데.
"넣습니다.“
"빨리 넣으라... 흐윽.....!“
앞으로 다가가 음부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어느새 보지에 닿았고, 균열을 열고 안으로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하니 아픔이 찾아오는지 피가날 정도로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고통을 참았다.
"하악!“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에 깊숙이 들어가니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했다.
"훈아. 치마 좀 제대로 걷어봐. 잘 안 보여.“
벽에 등을 기대서는 자신의 가슴을 옷 위로 만지며,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 움직이던 지영이가 말했다.
"이렇게?“
"그래도 인데.“
"그럼 이렇게?“
"음. 그냥 다리를 들어 올려봐.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우리 둘의 대화로 인해. 잠시 휴식 시간을 얻었는데 이제 더 줄 수가 없게 되었다.
"하아악!“
잠시 자지를 빼낸 뒤에 그녀의 뒤로 가서 다리를 들어 올리고는 다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 좋아. 잘 보인다.“
퍽퍽퍽.
지영이가 만족하자 나는 허리를 흔들었고, 지영이도 마찬가지로 손을 움직였다.
"아, 아파...! 아파아아!“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급기야 발버둥까지 쳤다.
그래도 난. 허리를 움직였고.
"나, 나온다.“
"빠르네.“
지영이는 씩. 웃으며 다가와 내 자지를 그녀의 속에서 뺐다.
"아앙!“
자신의 보지에 들어간 탓으로 애액에 움푹 젖은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에다 집어 넣으며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울컥울컥.
지영이의 입안에 상당히 적은 양의 정액이 들어갔다.
"조금 급하게 해서 그런지. 별로네.“
만족하지 못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입술을 손으로 훑었다.
"하아... 하아......“
그녀는 더러운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토해냈다.
"인제 그만 돌아가자.“
아쉽기는 해도 성욕은 해소했기에 통통거리는 걸음으로 버스로 돌아가는 지영이의 뒤를,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를 부축하며 버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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