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알바
* * *
"자자. 어서 박아. 훈아.“
"자, 잠깐만...! 이거 놔!“
남자인 나보다 지영이가 더 발정한 듯이 은정이의 치마 끝자락을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당연히 연적인 그녀인데 이런 짓까지도 하니 고운 시선과 반응을 보일 수 없는 노릇. 여전히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 지르며 치마 끝을 잡은 지영이의 고운 손을 다급히 툭 쳐냈다.
"아. 왜. 하고 싶잖아? 그럼 그냥 박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여긴 가게라고! 다 보인다고!“
은정이의 말처럼 여기서 하기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야 그럴 것이 요즘 카페란. 지고로 창이 없을 수가 없는 구조이며, 오히려 창의 크기가 무릎까지 보일 정도로 더욱 넓어져 있었다.
이곳도 마찬가지. 밖에서 창을 통해 안을, 카운터에 서 있는 우리를 볼 수 있는데 대놓고 여기서 섹스를 한다고?
그냥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야외에서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괜찮아. 가려줄게.“
하지만 이 모든 건 지영이에게는 가능한 일인가 보다.
"익...! 이익!“
은정이는 화를 내고 싶은데 지영이를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랑하는 사람. 내 바로 앞에서 차마 욕을 하지 못해 분노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맞아. 은정아. 어차피 할 거잖아.“
"언니까지.....!“
유일하게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누나까지 지영이의 편으로 돌아가자 3대 1이라는 대치 상황이 펼쳐졌다.
"안 할 거야?“
"그게 말이 되느냐고요.“
"문제 될 건 없지.“
"아니! 뭐가 문제될 게 없다고...! 하아......“
말이 안 통했다.
누나나 지영이나. 이 둘은 은정이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과 차원이 달랐다.
은정이는 마지막 희망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힐끔. 나를 바라보았다.
아마 내가 둘을 말려주길 바라 겠지. 적어도 안에 들어가서 하면 안 되냐고 편을 들어주기를 간절히 비는 거겠지.
"지영아. 누나. 내가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야.“
굳이 넷 상에 얼굴을 팔 이유가 있을까. 아까도 누나와 지영이 때문에 들킬 뻔했었는데.
귀찮은 일은 사양이다.
괜히 얼굴이 팔려서 이 남자가 이런저런 짓을 대놓고 했다는 사실을 부모님께까지 들켜 동네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
"참. 못났네.“
도대체 이게 뭐가 못난 짓일까. 누나의 말에 의문이 피어 올랐다.
"내가 먼저 하면 되지?“
툭.
"어, 언니!“
누나는 단추를 하나 풀었다.
그러자 커다란 가슴 두 덩어리가 만들어낸 골이 눈에 띄었고, 은정이는 설마. 진짜 하려는 생각인가 싶어 누나를 불러보지만.
"짠~!“
이미 늦은 듯, 누나의 상의는 단추가 모두 풀려 좌우로 벌어져 있었고, 커다란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와 뽀얀 속살만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반기고 있었다.
"자자. 어서 하자?“
누나를 처음 봤을 때도, 누나는 지영이의 몸만 만질 수 있다면 이까짓 몸, 충분히 줄 만하다며 어떠한 불쾌함도 없이 선뜻 몸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경험도 꽤 많았는지 익숙하게 내 손길을 받아주었고, 가볍게 섹스까지 끝마쳤었다.
그만큼 연륜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아니, 그냥 섹스 외엔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누나는 카운터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벌리며 속옷을 옆으로 젖혀 이미 충분히 젖어있는 보지를 내보였다.
"바로 넣어도 될 거야. 응? 응?“
다행이게도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그저 안쪽으로 등을 보이며 카운터에 앉아있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을 거다.
그런데 내가 그런 그녀의 앞에 선다? 그럼 빼박. 지금 생각하는 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라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누나. 할 거면 안에서 해요.“
업보지 업보.
지영이의 부탁대로 수많은 여자를 따먹은 게 내 인생 중 가장 큰 실수였다.
"싫어. 여기서 하자. 나 흥분된단 말이야.“
찔꺽.
누나의 손이 움푹 젖어있는 보지에 닿았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균열을 억지로 벌려가며 안으로 들어갔고, 음란한 소리가 조용한 카페 내부를 가득 메웠다.
"이래도 안박을 거야?“
아무리 지영이. 일편단심이라도 눈에 띄는 미녀가 앞에서 저러고 있는데 흥분이 안 될 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바지 앞춤이 터질 듯이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그런 바지를. 누나의 발이 닿아 요염하게 움직였다.
"훈아. 빨리 박아.“
지영이는 언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던 걸까.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을 곳에서 벽에 등을 기대 자신의 보지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있다.
"모두 미쳤어.“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질 수가 없는 그녀들의 모습.
은정이는 내가 왜 이런 년들과 함께 있는 걸까 하고 자괴감이 들어 머리를 움켜쥐었다.
동감이야. 은정아.
물론 나도 미쳐있다.
"알았어.“
할 거면 바로 옆에서 자위하는 지영이의 보지에 박아대고 싶은데.
"하응.....!“
누나의 손가락이 파고 들어 마음껏 움직였던 곳에 귀두가 닿자. 누나의 몸이 크게 떨려오며 미약한 신음성을 토해냈다.
누나가 많은 남자들은 만나고 다닌 이유가 자신의 몸을 만족시켜줄 남자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석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몸을, 오직 나만이 만족을 시켜줄 수가 있었고, 오랫동안 해소하지 못했던 성욕을 그제서야 풀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누나는 내가 격렬하게 박아주는 걸 좋아했다.
"꺄하아아앙!“
거대한 자지를, 넣는다는 말도 없이 자궁까지 밀어 넣자. 누나는 괴성에 가까울 정도로 쾌락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신음을 내뱉었다.
"으응... 응.“
서로의 성기가 만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지영이는 조금 더 격하게 손가락으로 질 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하윽! 윽! 학!“
숨을 고를 시간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
질 안에 들어갔던 귀두가 눈에 보일 정도로 허리를 뒤로 당긴 다음 다시금 자궁까지 빠르게 밀어 넣었다.
어느새 여유가 넘쳐 보이던 누나의 얼굴은 엉망진창이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고, 입술이 파르르 떨려오며, 그 입술을 지나 흘러내린 침은 턱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사람이 많이 없네.
허리를 흔들면서 밖을 훑어보았다.
만약 사람이 많았더라면 카페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몇 명은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점심이 지난 어중간한 오후라 그런지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대로면 들킬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터지.
나는 빨리 현 상황을 종결시키기 위하여 누나의 튼실한 허벅지를 붙잡은 채로 더 격렬히 허리를 흔들어댔다.
내 움직임에 맞춰, 누나의 커다란 두 가슴은 사정없이 흔들거리며, 서로의 음부가 맞닿으면서 생긴 충격에 백옥같이 아름다운 피부가 물결쳤다.
"가, 가아!“
"네? 벌써요?“
난 아직 사정할 정도는 아닌데. 누나는 벌써 갈 것 같다며 두 다리를, 발가락까지도 쭉 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빠, 빨리 박아! 박아아아!“
내가 알던 그 누나가 맞는 걸까.
지영이 다음으로 성욕이 풍부하여 내가 힘들어하는 사람이 맞기나 한 걸까.
잠시 당황한 나머지 움직임을 멈추었더니, 누나는 다시 움직이라며 날 재촉했다.
"후아아앙!“
쏴아아아~!
"읏?!“
물이 많은 누나는 오늘도 많은 물을 사방으로 마구 뿜어대며 성대하게 가버렸다.
물이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앞치마와 얼굴에 튀었으며, 그 상태로 힘이 빠져 뒤로 넘어가려는 것을 재빨리 팔로 받쳐서 막았다.
"하악... 학...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커다란 가슴은 더더욱 부풀어 올랐다가 원래의 크기로 되돌아갔다.
"아... 기분 좋아......“
나와 달리. 누나는 만족한 것인지. 헤실헤실. 풀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훈아... 누나가. 누나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혼자만 가버렸네.“
"아뇨. 괜찮아요.“
"으응... 그래?“
뒤늦게 자기 혼자만 갔다는 사실에 사과해 오지만 난 정말 괜찮았다.
다만, 생각보다 빨리 끝난 탓에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가진 지영이는 다르겠지만.
"쯧.“
"아. 지영아. 미안해. 나만 재미 봐서.“
"아니에요. 은정이도 있으니까.“
"시, 싫어! 나는 안 할 거야!“
두 번째 타자가 존재해 있어서 그녀로 대체해도 된다는 말을 자기 멋대로 하자. 은정이는 왜 내 몸을 네 멋대로냐고 발끈하며 소리쳤다.
"은정아. 이거 기분 좋아. 누군가한테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헤헤헤헷.“
이거. 지영이 때랑 같이 이상한 성향에 눈을 떠 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다.
네토라레도 곤란해 죽겠는데 노출증이라니.
아니, 노출증이 맞는 건가? 여기에 쓰는 용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 기억이 안 나니 넘어가고.
"흐읏.....!“
천천히 허리를 뒤로 당기며 자지를 속에서 빼내었다.
누나의 애액으로 뒤덮힌 거대한 자지. 은정이는 이걸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야 이게 주는 쾌락을 질리도록 맛보았으니 본능적으로 저걸 안에 넣고 싶다는 욕망이 몰아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와 섹스를 한 여자들이 느끼는 감정이었다.
한 번 맛보면 더는 빠져나갈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것.
"음... 은정아. 할래?“
"......“
쌌다고 하면 여기서 그만둘 수야 있겠는데. 싸지도 않고 도중에 멈추니 굳이 지영이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이걸 빨리 해소하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다.
"바보......“
은정이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그 뒤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치마를 걷어 올렸다.
"고마워 은정아.“
여전히 있는 힘껏 발기해 있는 자지를 들어낸 채로 다가가며 특정 부위만 다른 색으로 변질된 은정이의 속옷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훈아. 다음말.“
그럴 때 지영이가 간섭해 왔다.
"끄응... 사, 사랑해.“
"흐응......“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그것은 바로 사랑한다는 말이 아닐까.
네토라레 성향을 가진 지영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내 모습에 더 큰 쾌락을 느끼며 보지를 쑤셔댔고, 은정이는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전보다 더 빨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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