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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토라세 여친님-13화 (13/142)

〈 13화 〉 졸업식

* * *

있지도, 없을지도 모를 염탐꾼으로 인해, 불안감과 쾌락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뒤 교실을 나오니 졸업생들과 그들의 학부모들은 이미 학교를 빠져나간 지 오래였다.

간간이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보이긴 했어도 무척 드물 따름이다.

"출출한데 밥 먹으러 가자.“

내 옆에서 손을 마주잡고 있던 지영이가 반대편 손으로 배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집이 먼저가 아닐까?“

"왜.“

"그야 아래 아무것도 안 입었잖아.“

"뭐 어때. 스릴있고.“

결국, 속옷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 지영이의 치마 속은 아무런 가림막도 없이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기라도 했다가는,

의자에 앉아있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살짝 벌어졌는데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가는,

무언갈 떨어뜨려서 허리를 숙여 주우려는데 그 뒤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어서 우연히 짧은 치마 속을 보았다가는 대형사고가 아닐 수 없었다.

근데 내 여자친구님은 스릴 있다며 싱글벙글이다.

"못해도 새로 사러 가자. 응? 내가 사줄게.“

"그렇게 걱정되는 거야? 내가 괜찮다는데?“

"부탁할게.“

"하아... 알았어.“

내 간절한 부탁에 지영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긴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지금 배가 너무 고파서 밥부터 먹고 사러가면 안 될까?“

"밥?“

"응. 지금 점심이기도 하니까 밥부터 먹자.“

"밥 먹으면 정말 속옷 사러 가는 거지?“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러네. 자. 가자.“

지영이는 설렁설렁 대답하며 내 손을 잡아끌며 이젠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 학교를 벗어났다.

"우와. 사람 많네.“

한 음식점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우리 학교의 졸업생과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몇 분이세요?“

아르바이트인지,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아주머니 한 분께서 바쁘게 우리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두 명이요.“

"아무 데나 앉으세요.“

너무 바쁜 나머지 자리를 안내해 주기도 전에 벨이 울리자 아무 데나 앉으라는 말을 남긴 채 벨을 울린 자리로 향했다.

"훈아. 저기 가자.“

"그래.“

지영이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는 가게 안에서 완전 구석진 곳이었다.

어찌나 구석진 곳인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리에서도 노골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면 눈에 띄지 않는 곳이랄까.

창가 쪽도 아니니 유독 어두워 보이기도 해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런데 지영이가 저기로 가자 하니 가는 수밖에.

"뭐 먹을 거야?“

"아무거나.“

"그게 가장 힘든 선택인데.“

"그냥 훈이 네가 먹을 거로 똑같이 시켜.“

"알았어.“

가리는 음식이 없기에 나는 마음 편히 벨을 눌러 주문했다.

"자. 그럼.“

지영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고.

"뭐, 뭐해?“

"가만히 있어.“

테이블 밑에서 그녀의 발이 다가와 내 사타구니를 건드렸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체 뭐하는 짓인지. 나는 다급히 그녀를 불러 물었지만, 지영이는 여전히 매력적인 미소를 지은 채로 발을 움직이기에 바빴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사정한 뒤에 수그러들었던 자지가 그녀의 발에 의해 다시 팽창하기 시작했다.

"후후. 훈이는 변태네? 사람이 많은 여기서 이렇게 발기하고 말이야.“

"......“

다 누구 때문인데. 참으려고 해도 이 발의 주인이 지영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발기를 어떻게 하기 힘들뿐더러 지금 지영이의 하반신에는 속옷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없으니 생각하면 할수록 주체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달랐을까. 음... 아니지. 그래도 지영이의 현란한 발놀림에 끝내 서지 않았을까.

"답답해?“

대한민국 평균 사이즈를 충분히 웃돌고도 남을 크기를 가진 나다.

그리고 교복은 가격만 비싸지 재질이나 편의 성은 모두 형편없는 수준인데 발기까지 했다.

눈을 밑으로 힐끔 내려서 보니 검은 스타킹을 신은 지영이의 발이 언제 폭발하더라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내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답답하면 풀어.“

"싫어......“

"왜? 나도 이 상태잖아?“

지영이는 치맛자락을 테이블 위로 들어 올렸다.

뒤가 벽이고, 바로 옆에서 볼 사람도 없기에 문제 될 건 없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으니 얼른 내리라고 다급히 말했다.

"바지만 벗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

지퍼만 열어 자지만 꺼낸다면 진짜 아무도 모를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음식을 가지고 온 아주머니가 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물론, 가린다면 이상함을 느낄지언정 무사히 해결될 문제다.

"훈아. 나 계속 할 거야.“

소악마와 같은 표정으로 턱을 괸 모습을 보니 정말 밥을 다 먹기 전까지는 이러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너만 손해일텐데?“

"하아......“

이러려고 구석진 곳인 데다가 의자가 아니라 방석을 깔고 앉는 이곳을 고른 건가?

나는 한숨을 픽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지퍼를 열고 자지를 꺼냈다.

꺼내자마자 귀두가 테이블과 부딪쳤다.

"엄청나게 화났네. 내가 잘 달래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스윽. 슥.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자지를 끼워 넣었다.

하지만 스타킹을 신고 있어서 거의 귀두만 자극하지 뿌리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귀두만 끊임없이 자극했다.

오히려 그게 더 쾌락이 큰 나머지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꾹 눌러 참으며 누군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게 얇은 점퍼를 벗어 그 위에 닾었다.

"기분 좋아?“

기분 좋냐고? 당연히 좋지.

스타킹이라는 요소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못할 좋은 기분을 받는데.

"어때?“

지영이는 짓궂게 대답을 원하고 있었다.

"좋아?“

"으응... 좋아.“

"훈이는 변태였네?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치마 안에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나 사람 많은 식당에서 그녀의 발로 대딸을 받는 나나 둘 다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래 기다렸지?“

"아니요. 별로 안 기다렸어요.“

정말 대딸을 받는데 집중하느라 시간을 알지 못하였지만 체감상 음식은 빨리 나온 것 같았다.

그런데 체감과는 달리 꽤 오래 걸렸는지 아주머니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음식을 내려주었다.

"근데 아가씨가 참 이쁘네.“

"네. 저도 알아요.“

"남자친구야?“

"네.“

"나, 남자친구도 참 잘생겼네.“

지영이와 비교하면 시궁창에 사는 쥐새끼와도 같을 내가 남자친구라니. 비교적 외모평가에 후한 아주머니가 보아도 조금 이질적이게만 느껴지는지 살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다.

"그래요? 제가 알기로는 잘생긴 정도는 아닌 거로 아는데요?“

"어......?“

지영이의 돌발적인 대답에 아주머니는 음식을 내리다 말고 멍하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콩깍지가 껴서 제 눈에는 멋지게 보이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거로 알아요.“

"......“

원래 이 상황이라면 '그쵸? 제 남자친구 잘생겼죠.' 라고 말하며 넘어가야할 대화가 아닌가.

지영이는 굳이 저 말을 꺼내서 아주머니를 무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풋... 농담이에요. 훈이는 실제로 잘생겼는걸요?“

"그, 그렇지? 호호호. 애가 농담도 잘하네.“

"헤헤.“

아주머니는 여기 더 있다간 기가 빨릴 것 같다며 음식을 마저 내려준 뒤에 도망치듯 모습을 감추었다.

"거짓말인 거 알지?“

혹시나 내가 상처받았을까 봐. 지영이는 평소와는 다르게 우물쭈물하며 물어왔고.

"응 알아.“

긍정적인 대답으로 돌아오니 그제서야 수저를 들었다.

그렇게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나는 대딸을 당하며 밥을 먹었고, 도중에 그녀의 발에다가 사정했다.

쌀 것 같다며 얘기를 해 주어도 여긴 휴지가 있으니 편하게 싸라고 하더라.

"아. 잘 먹었다.“

배불리 밥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훈아. 이거 봐봐.“

지영이는 방금까지 자신이 앉아있었던 방석을 내게 보여주며 쿡쿡 웃었다.

"젖었어.“

"......“

거기에는 발로 내 대딸을 처주면서 자신도 흥분했는지 길쭉한 타원형으로 방석이 젖어있었다.

"얼른 나가자.“

나는 그 방석을 맨 밑으로 숨겨두고 지영이의 팔을 잡아끌고선 가게를 나와 바로 속옷 매장으로 향했다.

"이거 어때? 예쁘지 않아?“

근데 하필 찾아와서 이런 곳을 찾아온 건지.

지영이는 저게 정말로 속옷이 맞는지 의심이 들어올 정도로 천의 면적이 너무나 작은 속옷을 내게 보여주었다.

"어머어머!“

"애들이 갈 데까지 갔나 봐요!“

"참 빠르네. 요즘 애들은."

지영이의 초월적인 아름다움에 홀린 손님이나 직원은 우리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는데 지영이의 손에 들려있는 속옷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몬가... 몬가 너무 창피하다.

"입고 와볼까?“

"아, 아니야! 안 입어도 돼.“

"왜? 입어 봐야지 예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흐흐.“

저거 일부러 저러는 게 확실하다.

차마 참지 못하고 흘러나온 웃음소리가 그 증거였다.

"너한텐 다 어울려.“

지영이에게 쓰레기 더미를 가져다주어도 그 쓰레기 더미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아름다운 패션 디자인으로 거듭날 게 분명하다.

"그래? 그럼 사야지.“

사는 거냐.

"아. 이것도 괜찮네.“

미리 가져온 바구니에 천 면적이 아예 없다시피 한 속옷을 담자마자 또 뭔가가 그녀의 레이더에 띄었는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이 뻗어졌다.

"재밌겠다. 이거 입고 하면.“

호피무늬라... 아까 거랑 비교하면 괜찮긴 한데.

"사야지.“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값싼 코스프레 의상이 아니라 고급진 브랜드 거라 지영이는 바구니에 쏙 담았다.

"어머! 저건 꼭 사야 해!“

"이런 미친.“

여기 브랜드 매장이 아닐까.

분명 간판이 내가 잘 알던 브랜드였는데 왜 시발. 메이드복이 있는 거야?

"아, 손님. 그건 판매 의상이 아닙니다.“

다행히 여자 직원이 다가와서 판매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집에 숨겨둔 메이드 복이 두 개나 있는데 또 살 필요는 없으니 천만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지금 눈앞에 있는 게 질감이나 색감, 디자인까지 모두 월등하게 뛰어나니 탐이 나지 않는 건 아니다.

지영이가 입으면 필히 예쁠 텐데. 살짝 아쉽기도 하다.

"왜요?“

"그게......“

직원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저한테 팔아주세요. 네?“

지영이는 직원에게 다가가 몸을 밀착한 상태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직원의 얼굴색은 붉어지다 못해 완전할 빨간색을 띠게 되었다.

"아으... 으......“

역시나. 지영이의 외모에 홀려버리고 내적 갈등을 겪는 그녀.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불쌍한 척까지.

"아, 알겠습니다!“

일개 직원이 파는 상품이 아닌 걸 팔겠다니. 어휴. 만약 저 옷이 매장 사장과 연관이 있으면 직원은 제대로 혼날 게 분명했다.

"얼마인가요?“

"그, 그냥 가져가세요. 하, 하하.“

"아. 감사해요!“

아마 짤릴 것만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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