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네토라세 여친님-16화 (16/142)

〈 16화 〉 자취방

* * *

"시간이 많이 남았네. 우리 카페나 들릴까?“

"좋아.“

학교를 천천히 둘러보아도 백화점에서 배송시킨 물건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으로 향하던 도중 눈에 띈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커피나 마시자고 제안했고, 지영이는 마침 잘됐다는 듯이 곧장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오세요.“

"......“

"......“

카페에 들어선 우리는 우릴 반기는 직원의 목소리에, 얼굴에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이유가 무엇일까.

엄청 예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어?

지영이의 눈이 핑 돌아갈 만한 얼굴을 지니고 있어서?

지금 당장이라도 탐하고 싶은 매력적인 몸이 눈에 들어와서?

전부 정답이었다.

그러나 이것 외에도 더 있었다.

"은정아?“

그야 그럴 것이 눈앞의 여자는 나를 짝사랑하는 여자이자, 지영이의 절친인 은정이었으니까.

"네가 왜 여기 있어?“

"왜긴. 일하고 있지.“

"아니.“

은정이는 바리스타가 꿈이라서 카페 알바를 하려던 우리를 따라 누나의 카페에서 알바를 했었고, 이미 자격증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대학 대신에 그냥 누나의 가게에서 쭉 일할 줄 알았는데.

"누나는?“

누나의 카페의 수익 대부분이 지영이에게서 나온 것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맛 좋은 커피를 타는 은정이의 몫도 비중이 꽤 컸다.

"나 불렀어?“

누나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며 해맑은 미소로 대답했다.

"누나는 왜 여기 있어요?“

"왜긴. 여긴 내 거니까.“

"네?!“

뭐, 뭐라?

"언니. 2호점 차렸어요?“

"아냐아냐. 거긴 팔고 여기 새로 지었어.“

"굳이?“

"굳이라니. 나도 촌에서 벗어나서 서울에서 살고 싶었거든. 마침 지영이 덕에 돈도 많이 벌었겠다. 과감하게 옮겼지. 후후.“

지영이가 알바하는 몇 년 사이에 정말 큰돈을 당겼다는 건 알고는 있었는데.

"뭐, 그런 이유도 있고, 솔직히 말해서.“

누나는 요염한 표정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왔다.

"네가 이곳에 있으니까.“

누나의 뺨은 점점 상기되어가며 얼굴을 내 가슴팍에 묻었다.

"나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정확하게는 내 자지가 없으면 안 되는 거겠지만.

"나는 뭐... 돈을 받는 입장이니까.“

고작 알바이긴 해도 주는 돈은 일반적인 직장 연봉 이상이니 은정이도 누나를 따라 이곳에 정착할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할까?“

내 가슴 위로 올라왔던 누나의 손은 천천히 내려가더니 아랫배에 도착했고, 거기서 그치지 않은 채 더 내려가 사타구니에 닿았다.

"은정아. 커피 한 잔 타줘.“

평범한 여자라면 연적이기도 한 그녀들이 따라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인상을 마구 찌푸리며 열불을 내야겠는데 내 여자친구님은 오히려 좋다는 듯이 자기 남자친구의 품에 안겨있는 누나를 외면한 채, 환하게 웃으며 은정이에게 말했다.

"너도 참 대단하다.“

은정이 자신이었다면 당연히 화가 났을 상황인데. 그녀와는 다르게 오히려 좋아하니 황당할 노릇.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어서 은정이는 태연히 주문받은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허락은 떨어진 것 같은데?“

지영이가 자리를 잡고 앉아 턱을 괴고 우릴 바라보는 게 할 거면 하라는 허락이 떨어진 것이다.

누나는 생긋 웃으며 어느새 발기해서 빵빵하게 불어 오른 바지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적어도 안 보이는 데서......“

"알았어. 훈아.“

누나는 나를 이끌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카페 안에 들어서면 바로 보일만한 위치로 이동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 돼요?“

"응. 안~ 돼.“

후후후.

섹시한 웃음소리와 함께 누나는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리곤 몸을 돌려서는 엉덩이를 뒤로 쭉 내뺐고, 가운데 부분이 축축하게 젖은 속옷을 그대로 옆으로 젖혀 이미 충분할 만큼 젖어 언제 박아도 상관없는 음란한 보지를 내비쳤다.

"어서 박아줘. 나 많이 참았다고.“

"하아... 네.“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려 노골적으로 보지를 보이게 만든 다음 유혹하듯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니. 나는 힐끔. 지영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

지영이는 의자에 앉아 은정이가 대충 타준 커피를 홀짝이면서 다리를 벌려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며 우릴 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오니 나는 한숨을 픽 내쉬며 바지의 지퍼를 내려 자지를 꺼내 들었다.

"흐아앙!“

크고 부드러운 엉덩이를 붙잡으며 누나의 손에 의해 벌어진 질의 입구를 귀두가 더더욱 공간을 넓혀가며 안으로 들어갔다.

누나와 섹스하지 않은 지 약 이주 일은 되었을까. 고작 그 시간 동안 대체 뭘 한 건지 질 안은 오랫동안 그 무엇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은 듯, 강하게 쪼여왔다.

"이, 이거야.....!“

마약과도 같이 중독성 강한 물질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하는 것처럼 누나는 황홀한 표정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응...! 응앗! 앙! 하앙!“

팡팡팡.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자 내 음부와 맞닿은 누나의 엉덩이 살은 물결이 일어났다.

"후, 훈아...! 엉덩이 때려봐!“

"네?“

"아응...! 때, 때리라면 어서 때려!“

"아, 알았어요.“

때려달라는데 떄려 주지 뭐.

짝.

"꺄흥!“

손을 쫙 펴고 엉덩이를 한 번 때리니 약하게 때리려고 했던 것과 달리 소리는 무척 크게 들려왔다.

"누나 괜찮아요?“

"으응... 괜찮아... 괜찮으니까 멈추지는 말고.“

때린 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누나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콤했다.

그래서 난 누나의 말대로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소, 손도. 흥... 멈추지 말고.“

계속 때려달라니. 노출증 성향이 새로 생긴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마조라는 성향이 또 생겨난 걸까?

그, 그치만 내 여자친구가 아니니 상관없는데 왜 이리 불안한지 모르겠다.

분명 나로 인해 이러한 성향에 눈을 뜬 건 맞는데 내가 책임질 이유는 없을뿐더러 미래의 누나 남자친구가 알아서 할 사항이다.

그래. 그렇지. 난 아무 상관 없어.

"나, 나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내 입가에 미소가 서서히 걸렸다.

"싸, 싸아! 안전한 날이니까!“

그럴 리가.

저번에도 안전한 날이라고 해서 안에 싸질렀는데 또 안전한 날이라고?

미심쩍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이번엔 누나의 말을 듣지 않고 자지를 뺴내어 누나의 엉덩이에 정액을 쏟아냈다.

"하아... 하아... 안에 싸라니까.“

"죄송해요 누나.“

굳이 거짓말까지 하는데 추궁해 보았자 누나가 순순히 인정할 것만 같지는 않았다.

"끝났네.“

사정까지 한 모습을 본 지영이는 자신의 애액으로 젖어있는 손가락을 혀로 훑은 다음 커피를 홀짝였다.

"은정아. 너도 할 거야?“

"아니 안 해.“

"왜? 기분 좋아 보이는데. 너도 박히면서 엉덩이 좀 때려달라고 해 보지 그래?"

"그, 그건 해 보고 싶긴 한데 이틀 전에 가게 문을 연 상태라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래? 그럼 다음에 하고. 훈아 그만 가자.“

"벌써?“

"벌써라니.“

나는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1주년 기념으로 지영이가 선물한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어머나 세상에.

카페에 들어오고 이미 한 시간 가량 지나 있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흐른 걸까. 체감상 30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언니 다음에 또 들릴 게요.“

"아니야~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자취방 주소나 비밀번호를 알려줘.“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누나는 헤실헤실 풀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게 뭐야.

주소랑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그냥 우리가 카페를 찾아오는 게 훨씬 낫지 않나? 이해가 잘 안 되네.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응 그래~“

알려주는 거냐?!

"은정이는?“

"주, 줄 거면 나도 줘.“

"알았어~ 나중에 보내 줄게. 그럼~“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엉덩이를 차갑지도 않은지 바닥에 앉아 힘없이 손을 흔들고 있는 누나와 얼굴을 붉히며 자기도 알려달라는 은정이를 뒤로한 채 우리는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후, 밖에서 덜덜거리는 트럭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우리의 귀를 간질었다.

예상했던 대로 백화점에서 배송시킨 것들이 도착했다.

기사님들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어 배송시킨 무거운 전자제품들의 배치를 모두 끝마쳤다.

"음... 오늘은 나가서 먹을까?“

깜박하고 마트에 들러 식자재를 사지 않았다.

기억력 좋고 꼼꼼한 지영이조차 누나와 은정이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깜박하는 데 큰 일조를 한 것 같았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지영이는 나가서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자고 말하지만.

"그냥 시켜 먹자.“

지영이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남자들.

그리고 남자친구인 나를 두고 온갖 험담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누나와 은정이의 등장에 오늘 하루는 너무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냥 편하게.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싶었다.

"그래? 그럼 뭐 시킬까?“

지영이는 배달 앱에 들어가서 배달이 가능한 근처 음식점을 훑어보며 물었다.

"너가 먹고 싶은 거로 주문해줘. 나는 아무거나 상관이 없네.“

너무 맛이 없는 것만 아니라면 딱히 아무래도 좋았다.

"음... 피자? 피자 먹고 싶어.“

"피, 피자?“

저녁 대용으로 피자를?

물론 먹을 수야 있긴 한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치킨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해도 피자는 좀 그랬다.

그래도 지영이가 먹고 싶어서 피자를 말한 걸테니.

"피자 먹자.“

"알았어~!“

싱글벙글.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머금어졌다.

이 선택이 정답이었나 보다.

그렇게 우린 피자를 먹은 뒤, 창밖이 깜깜해졌을 때, 새로 산 TV나 컴퓨터를 켜보지도 않고 곧장 침대에 엎어져 격렬한 섹스를 밤이 늦을 때까지 지속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입학식과 OT가 동시에 있는 날이 찾아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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