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헬스장
* * *
개인실에 들어오고, 문이 닫히자마자 지영이는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선 거칠게 입을 맞추어왔다.
"지, 지영아.....!“
아프다고. 좀 살살해.
벽에 살짝 밀쳐진 정도라면 순순히 범해질 의향이 있는데, 얼마나 급했으면 내 뒤통수가 벽에 들이박고 쿵. 소리가 주위로 울려처졌었다.
지영이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어 물컹한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그렇다.
내 자지다.
"하아... 하아... 아팠지?“
아. 못 들은 건 아니었다. 근데 아프냐고 묻기 전에 손이나 숨소리를 조금 진정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부터 꾹 참았더니 미치겠어.“
뭐지. 금단현상인가.
내가 성장함에 따라 무슨 마약과도 같은 페로몬을 내뿜어 금단현상을 일으키게 된 걸까.
설마. 말도 안 되지.
그저 지영이는 어제 무슨 일이 있는 후로 나와 섹스를 하고 싶었는데 차마 하지 못했기에 오늘 성욕이 터져 나온 것만 같다.
할 거면 집에서 하고 나오지. 무슨 생각인지 원.
"내려.“
지영이는 팔을 교차해서 상의의 끝을 잡아 들어 올렸다.
브래지어에 감싸진 커다란 두 덩이 가슴이 옷을 따라 올라가다가 이내, 크게 출렁거리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벗은 상의를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그걸 바로 앞에서 고스란히 눈에 담고 있던 난 침을 꼴깍 삼켰다.
"내리라니까?"
"지, 지영아. 할 거면 집에 가서 하자.“
"싫어. 흥분되니까 여기서 하자.“
개인 운동하는 공간이라 굳이 방음할 필요가 없어 여기도 마찬가지로 개인실은 방음이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도대체 뭐가 괜찮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내가 스스로 바지를 벗지 않자 그녀는 자신의 바지를 마저 벗은 뒤, 완전한 속옷 차림이 된 채로 내 앞에 무릎을 꿇고는 바지와 속옷을 동시에 내려버렸다.
그리곤 왜 이제야 꺼내주었냐며, 잔뜩 화가 난 기세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자지의 자유를 바로 억제하듯, 입에 넣었다.
"읏.....!“
혀가 현란하게 움직이며 줄기와 귀두를 공략했다.
그러면서 요도 안으로 들어오듯, 혀가 침투해오자 잘 참아오던 신음을 미약하게 흘려보냈다.
"다 드리게다. 차마.“
다 들리게 만드는 사람이 누군데!
여전히 입으로 자지를 빨아대며 뭉개진 발음으로 말한 지영이가 원망스러웠다.
나는 힐끔. 유리로 되어 있지만 불투명하게 코팅이 되어 있는 벽면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주 조금, 희미하게 어두운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역시나. 어차피 헬스장에 회원도 없으니 단 둘이 밀실에서 무얼 하는지 궁금해서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귀를 대고 엿듣기라도 하나 보다.
츄릅...! 츕!
그때. 빠르게 사정하도록 만들 속셈인지 지영이는 거침없이 나를 공략해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사정감에 휩싸인 나는 지영이의 머리를 붙잡았다.
"싸."
주변에 휴지나 물티슈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우리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져온 수건만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밖에다 싼다면 저 수건으로 닦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건 안 되지.
애초에 지영이가 밖에 싸도록 허락하지 않을 거고.
"......“
꾹 참아왔던 정액이 지영이의 입안으로 가득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정액을 받으면서 두 눈을 위로 들어 나를 바라보았고, 보기보다 꽤 많은 양에 너도 하고 싶었구나. 라고 묻는 것처럼 매력적인 눈웃음을 지었다.
"베에~!“
그녀는 내가 싸질러놓은 정액을 혀 위에 올려놓고 혀를 내밀었다.
물고 탁한 새하얀 정액이 눈에 들어오자 한 번 사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였던 자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서버렸다.
꿀꺽.
다시 활기찬 모습을 한 자지를 본 지영이는 혀를 집어넣어 정액을 삼킨고선 벽에 등을 기대었다.
"훈아~ 빨리 박아.“
움찔.
불투명한 유리에 비친 검은 그림자가 크게 움찔거렸다.
내가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들은 거겠지. 박으라는 지영이의 말을.
"하아... 나도 몰라.“
CCTV도 없고, 우리가 오늘 갑자기, 그리고 어느 방에 들어갈 건지 예상조차 하지 못한 트레이너가 몰카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현저히 낮으니. 난 잠긴 유리 문만을 믿고 지영이의 앞에 섰다.
"못 들어올 거야. 말리지도 못할 거고."
엿듣고 있는 트레이너가 우리의 섹스를 막지 않을 거라 단정 지었다.
왜 일까. 왜 그렇게 생각할까.
아마도 말소리를 엿들으면서 우리가 지금 무얼 하는지 망상 속에 빠져서는 그도 마찬가지로 나처럼 자지를 빨딱 세우고 있을 테니까.
그런 상황인데 말린다고? 좆을 세워놓고?
"자. 자아~ 훈아 빨리~!“
지영이는 골반을 내민 채로 수줍게 벌린 다리와는 달리, 손으로 보지 구멍을 활짝 벌리고 있었다.
애액이 뚝뚝. 아래로 떨어지며, 저 작디 작은 구멍이 벌렁거리는 것이. 나를 점점 더 미치게 만들었다.
"하응......!“
구멍에 비해 한없이 큰 귀두가 닿자. 달콤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하으읏... 흐앙!“
그녀의 한쪽 다리를 팔에 걸쳐 넣기 쉽게 만든 다음 허리를 밀어 넣자. 이미 젖어 있으며, 질리도록 박아댄 탓에. 거대한 자지는 수월하게 안을 파고 들어 자궁까지 도달하였다.
"다 들었겠다. 그치?“
"......“
그렇게 크게 울보 짖었는데 못 들었으면 그냥 귀머거리겠지.
스륵.
"흐응......“
팡!
"하앙!“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우리가 지금 무얼 하는지 깨닫지 못했을 리는 없으니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허리를 흔들며 서로의 음부가 맞부딪칠 때마다 사정없이 요동치는 가슴을 손에 쥐고 핑크빛 유두를 입에 물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허리를 흔든지 얼마나 되었을까.
"하응.. 응. 버, 벌써 싸게?“
자신의 가슴을 빨아대고 있는 내 머리를 살며시 끌어안은 지영이가 물음을 던져왔다.
"아, 안에... 싸.“
그건 안 되지.
내가 기억하기에는 오늘 안에 싼다면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날이었다.
그로 인해 지영이의 말에도 대답을 해 주지 않고 허리만 흔들던 나는 사정하기 일보 직전이었을 때, 자지를 빼내었다.
그녀의 몸을 바쳐주던 내 몸이 사라지니 지영이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사정하려고 안달이 난 자지의 앞에 아름다운 얼굴이 위치하자마자 난 강압적으로 그녀의 입에 자지를 밀어 넣고 사정했다.
"읍.....?!“
무턱대고 막 넣은 탓에, 목 깊숙이 들어갔는지. 눈물이 찔끔 흘러나왔다.
뒤늦게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미안해지는데.
"쿨럭... 쿨럭... 흐... 좋네. 이것도.“
정액을 다 삼키고, 입안을 가득 메우던 자지가 빠져나가니 쿨럭거리는 것도 잠시. 입가를 요염하게 훑으며 지영이는 말했다.
그것도 쾌감에 가득 찬 음란한 얼굴로.
"아 개좋아. 훈아. 더 해 줘.“
참... 내 여자친구이지만, 지금도 어디로 튈지 아직도 모르겠다.
"운동은 안 해?“
이 정도면 성욕이 어느 정도 풀린 나는 다시금 피로가 찾아왔다.
된다면 빨리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가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히고 싶은 심정이다.
"왜에~ 좋잖아~ 박아줘. 더 박아줘.“
"......“
애교를 부리며 지영이는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곤 애액으로 뒤덮인 보지를 좌우로 벌리며 엉덩이를 흔드니. 만족하고 고개를 떨구었던 자지가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서버렸다.
"아... 진짜.“
저러면 어떻게 안 박겠는가.
그녀와 다를 바 없는 내 모습에 한숨을 픽 내쉬며 지영이의 엉덩이를 잡으며 자세를 잡았다.
*
"뭐해?“
"......“
"야. 야!“
"앗?! 혀, 형?“
한 커플이 들어갔던 개인실 문틈에 귀를 대고 있던 트레이너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헬스장을 오랫동안, 꾸준히 나와서 친분이 조금 생긴 40대 중년 아저씨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엿듣냐?“
"아, 그, 그게. 형.“
커플들이 주로 사용하는 개인실에 귀들 대고 엿듣다니. 그가 알던 트레이너 동생은 이러지 않았는데.
사실은 자신을 쭉 속여온 변태라는 생각이 들자. 황당하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거기에 더해 변명까지 하려는 것을 보아하니. 사람을 잘 못 봤나 싶어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쓰레기네 이거.“
뭐, 가끔은 개인실로 들어간 커플이 이상한 짓을 하기도 한다.
다만, 그럴 경우에는 다음부터 개인실의 이용을 제안하거나 밖에서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개인실만을 이용하도록 제약을 걸었다.
근데 불편하고, 방음도 안 되는 곳에서 대놓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머지 그런 커플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당연히 트레이너 동생이 귀를 대고 있던 개인실에 들어간 커플도 마찬가지로 열정적이게 운동만을 하고 있을 터.
"아니, 형. 오해야. 이거 마, 말려야 하는데.“
"......“
트레이너가 다급히 호소를 해 보는데. 그는 동생의 가랑이가 부풀어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말을 잃었다.
진짜 안에서 뭘 하고 있더라도 그걸 엿들으며 좆을 세우는 게 가당키나 하는 건지.
"시발. 진짜. 내가 사람을 잘 못 봤네.“
그렇고 그런 짓을 하면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리기를 해야지. 엿듣는 것으로 모자라 좆을 세워?
친분이 있는 헬스장 사장한테 말해 따끔하게 한소리 하라고 말을 해야 겠다며 그는 생각하며 트레이너 동생이 방금까지 귀를 대고 있었던 개인실 앞으로 다가갔으며, 불투명한 유리문을 두들기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려던 찰나.
"으아~ 몸이 많이 풀린 것 같... 응?“
문이 열리며, 땀방울이 얼굴과 몸 전체에 송골송골 맺힌 상태로 안에서 나오던 한 아름다운 젊은 여인. 지영이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아저씨. 여기서 뭐해요?“
"아니... 아니다.“
결혼도 하고, 토끼같은 자식도 있는데 자꾸 나쁜 생각을 먹게 만드는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인지라. 그는 지영이의 물음에 말을 더듬으며 어색하게 웃음을 흘렸다.
"무슨 운동을 했길래 그리 땀을 흘렸어?“
"그냥. 뭐, 이것저것?“
그녀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훈아~ 빨리 나와. 집 가자~“
"으응... 알았어.“
전생에 나라는커녕, 세상을 구했을 게 분명한 그녀의 남자친구가 힘없이 안에서 나왔다.
"뭘 했길래. 훈이 이 녀석은 다 죽어가?“
"아. 별거 아니에요. 오늘 OT 갔다가 바로 여기로 온 길이거든요.“
"숙취?“
"그렇죠.“
"지영이 너는 괜찮아?“
"전 얼마 안 마셔서 괜찮아요.“
"그래?“
그는 그럴 수도 있다며 납득했다.
그러나.
"근데 무슨 이유에서 오늘은 개인실을 쓴 거야?“
늘 밖에서 운동하던 둘이 오늘 갑자기 개인실을 이용한 걸까.
트레이너 동생이 한 말처럼 안에서 이상한 짓을 한 걸까.
"누가... 계속 다가와서요.“
지영이의 그 한 마디로 그는 이해했다.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그래. 가라.“
"네~“
지영이와 그의 남자친구... 훈,..? 이름이 뭐였더라. 아무튼, 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쓰레기.“
개인실을 쓴 이유가 100%로 트레이너 동생. 아니아니. 이 쓰레기 때문이리라.
사람도 없으며,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 온 두 사람이 아니니 가르쳐준다는 목적으로 임자 있는 지영이에게 접근한 이새끼 때문에 개인실을 쓴 이유라고 답을 도출했다.
만약, 이게 진실이 아니라 안에서 정말 이상한 짓을 했더라도 엿듣는 건 용납할 수도 없는 노릇.
"혀, 형!“
요즘 직장도 개같았는데. 친구한테 말해서 자신을 트레이너로 써 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