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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토라세 여친님-27화 (27/142)

〈 27화 〉 대학

* * *

"안 하실 거예요?“

"......“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지를 눈에 담으며 딱딱하게 굳어있던 그녀에게 물음을 던져보았다.

"그럼 '이번에도' 저 먼저.“

"아, 아니야!“

왠지 모르게 이번에도 라는 말을 강조하며 치마를 걷는 모습에 김하나는 다급히 소리쳤다.

"그럼 하나 언니부터 해요."

"아......“

뭐지... 뭔가가 이상한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무언가 상황이 잘못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원래 이런 걸 바란 게 아닌데. 아니지. 일단 그녀의 남자친구를 따먹으려고 했으니 계획대로는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혼란스러운 나머지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그래도 윤지영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든 김하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치맛자락을 잡아 들어 올리며 속옷을 옆으로 젖혔다.

"힉?!“

해야겠지.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해야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못이라도 박힌 듯.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는 발을 힘겹게 이동시키고 있을 그때. 누군가의 손이 김하나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로 인해 귀여운 비명과 함께 몸을 움추렸다.

"아. 놀라셨어요?“

범인은 다름 아닌 윤지영.

그녀는 생긋 웃으며 자신의 손에 묻은 물을... 물?

그러고 보니 허벅지 외에도 보지에도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만졌다는 걸까.

할짝.

"충분히 젖어있으니 바로 해도 될 듯싶어요.“

"......“

착각이 아닌지. 굳이 애무해서 질을 촉촉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는 손에 묻은 애액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자자. 언니. 어서 해요.“

재촉하듯. 등을 떠밀려 강민훈의 앞에 섰다.

"기분 좋아요. 언니.“

그래... 기분 좋지. 섹스는 말이야. 그런데... 이건 아프지 않을까.

윤지영도 이거에 박히면 아픈 걸 알면서도 일부러 기분 좋은 좋다고 속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왔다.

아. 도망치고 싶어. 지금이라도 다 포기하고 울면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나 누나... 안 하셔도 돼요.“

어제 회식 자리와 오늘 아침에 보았던 당당한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 나약한 한 명의 여인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자꾸만 침이 꼴깍 삼켜지며, 몸은 살며시 떨려오고, 얼굴색은 새파랗게 질려 있는 것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치맛자락을 들쳐메고 있던 그녀의 손 위로 크고 듬직한 남자의 손이 떨어졌다.

그리곤 아랫배를 포함한 중요 부위의 노출을 억제하려는 듯. 김하나의 손을 치맛자락에서 억지로 떨어뜨렸지만.

"아니야. 할 거야.“

중고등학교에 다녔을 때도,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남자들은 하나같이 그녀 자신의 몸을 탐해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 남자는 흥분하여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보고도 한 번 툭 던져 본 것도 아닌. 진심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니 마음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누나.“

"닥쳐.“

감히 자신을 거부를 하다니. 이런 남자는 처음이며, 다른 평범한 남자들처럼 반드시 따먹어 주겠다며 다짐했다.

"하읏......!“

일어서 있는 것으로 모자라 마주 본 상태에서 삽입이라니. 처음 해 보는 행위이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귀두가 허벅지 사이에 위치한 보지의 좁은 구멍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자 김하나는 느껴지는 쾌락이라는 감각에 신음했다.

그 뒤를 이어. 질 벽을 거대한 자지가 마구 긁어대며 안으로 들어오니 이번에는 쾌락보다 고통이 생겨났다.

그래도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아... 하아......“

그렇게 안에 자지를 모두 밀어 넣었을 때.

김하나는 거친 숨을 토해냈다.

"다 들어갔네?“

애써 여유로운 척. 웃으면서 눈앞에 보이는 강민훈의 얼굴을 마주 보며 말했다.

"누나 보지... 맛있지?“

그녀와 섹스를 한 남자들의 공통된 말.

보지가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먹고 싶다고 했다.

"어때? 기분 좋아?“

안에 들어온 자지가 자궁에 닿았던 적은 있었어도 이렇게 압박을 가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말 그대로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아픔도 있긴 한데. 이것만은 확실했다.

아... 정말 기분 좋은데 이거?

찔꺽.

여유 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안을 파고든 자지를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하응... 읏... 하앙!“

명기라 불리는 보지를 가진 게 거짓이 아니었는지. 고통은 완전히 사라지고 어느새 쾌락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더어. 조금 더어.

"윽?!“

자세가 이렇다 보니 움직임에 제약이 존재했다.

그래서 김하나는 강민훈의 몸을 밀어다가 의자에 앉히고는 다시금 그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내렸다.

"후아앙!“

이번에는 한 번에. 내린 탓인지. 김하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크게 신음했다.

여기는 방학이나 휴일을 맞은 대학 강의실이 아니라는걸 완전히 까먹은 채로 말이다.

퍽퍽.

좌우가 불균형한 지형 위에다 손을 짚고 조금만 더 이 엄청난 쾌락을.

이보다도 더한 쾌락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로 인해. 서로의 살덩이가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와 애액으로 가득 찬 성기의 접합 부분에서 찔꺽이는 음란한 소리가 주위로 퍼져나갔다.

"하아... 하아... 으응. 응. 아앙.“

그런 둘을 바라보면서 의자에 앉아 자위를 이어나가는 한 여인. 윤지영은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위생 문제가 있긴 해도 그건 미래의 자신이 생각할 일이지 지금 자신이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듯이 어디에서 가져온 건지 모를 팬의 뒷부분으로 보지를 쑤셔대며 신음성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하, 하나 누나!“

김하나의 안에 들어와 질벽을 긁어대던 자지가 아까와는 다르게 반응했다.

부피가 조금 커진 것이 이내 곧 사정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자지의 크기가 커도 너무 큰 나머지 굳이 허리를 정신없이 흔들고 있던 자신을 부르지 않아도 확실하게 곧 사정할 것이라. 알 수 있었다.

여기서 큰 자지의 이점이 하나가 눈에 보였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입을 열었다.

"싸, 싸앙... 하응...! 아, 안전한 날... 하아앙! 앙! 이니... 까.“

"그, 그럼!“

안전한 날이라는 말에 강민훈은 납작한 가슴과는 다르게 풍만한 엉덩이를 부여잡으며 엉덩이를 튕겼다.

그나저나.

오... 오늘이 안전한 날이었던가? 기억이 잘 안나네. 뭐... 아무렴 어때.

사실은 오늘이 안전한 날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원래라면 사칙연산하는 방법처럼 잊어먹기란 참 힘든 날인데. 지금은 발정기에 돌입한 짐승처럼 오직 섹스만을 머릿속으로 외치다 보니 생각이 영 나지 않은 것이다.

"싸, 싸요!“

뒤늦게 강의실 안 시계를 바라보고 벌써 강의가 시작되고 몇 십 분이나 지났다는 것을 발견한 강민훈은 빠르게 사정을 끝마쳤다.

꿀럭이며 자신의 자지에서 정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으며, 그와 동시에 김하나는 자신의 자궁과 질 안에 정액이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아... 하아.“

저질 체력으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였던 터라. 체력이 전부 다 소모된 김하나는 숨을 껄떡이며 강민훈의 넓고 단단한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아. 좋아.“

김하나가 한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강민훈이 한 말도 아니었다.

"훈아. 한 번 더 가능하지 않아?“

방금까지 그녀의 남자친구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격렬한 섹스를 한 것으로 모자라 속에 정액을 토해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한 번 더 할 수 있냐고 태연하게 물음을 던져왔다.

학교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하나답지 않게 남자 위로 올라가 음탕하게 정액을 짜내었던 몇 분 전의 과거가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숨을 고르며 얼굴을 어깨에 파묻었던 김하나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윤지영이라는 여자의 장난감인 걸까?

"지영아. 강의가 벌써 시작됐어.“

"이미 20분이 지났네. 지금 가도 늦지 않았을까?“

"지영아... 우리 이제 둘째 날이야.“

"알아.“

"하나 누나는 그렇다 쳐도 우리가 이러면 교수님한테 찍히지 않을까?“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개학하고 일주일까지는 수강 변경 기간이라 안 가도 상관 없어. 우릴 안 좋게 보면 그 강의 취소하면 되지. 뭐.“

"......“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이 없어지지.

"맞아... 굳이 안 가도 돼. 근데 안 갔다가 그 강의를 듣는다면 조금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김하나가 윤지영의 편을 들었다.

"하아......“

그럼 어쩌란 건가. 이대로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거야?

한숨을 깊게 내쉬며. 그는 아파져오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한 번 더 하자.“

"네?“

"왜? 훈아. 무리야?“

뭐. 세 번이나 쌌으니 평범한 남자라면 무리일 테지. 그런데 그녀의 속에서 나가지 않았던 자지는 여전히 팔팔했다.

마치, 한두 번은 충분히 더 사정할 수 있다는 듯이.

"누나 하고 싶은데. 안 될까?“

처음으로 이 남자가 진심으로 가지고 싶어졌다.

김하나 그녀가 남자의 잘생긴 외모에 흥밀 가지거나 돈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슬그머니 접근했을 때랑은 완전히 달랐다.

그저, 지금은 잘생기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강민훈이라는 남자를 가지고 싶었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사랑이라는 걸까.

이럴 거면 사랑이 뭔지 궁금해서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녔을 때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야!

김하나는 강민훈과 윤지영의 커플을 보고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솔직히 사랑이 가득한 커플인데 제삼자가 끼어들어 섹스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둘의 모습을 보면 거의 확실하지 않을까.

그럼 둘은 무슨 사이란 걸까.

아마 장난감과 같은 굴욕적인 존재가 되어 준다면 사귀어는 준다고 해서 윤지영과 사귀는 것일 수도 있었다.

즉, 강민훈은 윤지영이라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윤지영이라는 여자는 그런 그에게 아무런 관심은 없고, 오히려 인간 취급조차 하지 않는 걸수도.

아아. 너무 가여워. 불쌍해.

그러니 자신이 나서서 힘들겠지만, 이 남자의 일방적인 마음을 가로채서 김하나라는 늪에 빠트리기로 다짐했다.

헿... 좋아.

"응? 훈아."

찔꺽.

고개를 갸웃거리며 허리를 들었다가 내렸다.

"너도 기분 좋잖아?“

모든 남자들이 인정한 명기인데. 이것만은 윤지영보다 더 좋을거다.

아니, 애초에 저 여자와 섹스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 오. 좋은 기회다.

아무리 얼굴과 몸매가 예뻐도 만질 수가 없으면 정이 떨어지기 마련. 승산은 자신에게 있었다.

이거 예상보다 더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며 기쁘게 허리를 흔들었다.

후후. 결혼식은 언제 잡을까. 애는 몇 명이나 낳을까.

이러한 행복회로도 잠시.

두 차례 정액을 받아내고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의자에 힘없이 앉아 숨을 헐떡거릴 때, 윤지영과 섹스하는 강민훈의 모습을 보며 찢어질 것처럼 고통스러운 가슴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훔쳤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처음으로 느낀 사랑인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김하나는 다짐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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